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

[컴퓨터월드] 비아이매트릭스가 자사의 다섯 가지 대표 제품들을 통합한 ‘AUD 플랫폼(AUD Platform)’을 선보였다. ‘AUD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는 BI/OLAP, 대시보드/시각화, 리포팅 등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대부분의 업무를 단일한 플랫폼 상에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비아이매트릭스가 강조해오던 로우코드‧노코드 기반의 AUD 방법론까지 적용해 전체 개발 프로세스의 80% 이상을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비아이매트릭스는 하반기부터 참가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AUD 플랫폼’을 적용하며 전면적인 시장 전환에 나섰다. 배영근 대표를 만나 비아이매트릭스가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

BI 분야 노코드·로우코드 구현하는 ‘AUD 플랫폼’

비아이매트릭스는 국내 대표적인 BI(Business Intelligence)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2005년 설립 이후 국내 대다수 산업 분야에 자사의 BI/OLAP, 대시보드/시각화, 리포팅 등 다양한 솔루션들을 공급하며 핵심 기술들을 축적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지능화(Intelligence) 전 과정을 돕는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비아이매트릭스는 지난 2018년부터 AUD(Automated UI Development, 아우디) 방법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산업계의 변화를 촉구해왔다. AUD 방법론은 자동화된 개발도구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SW를 빠르게 개발하고 업무량을 줄이겠다는 개념이다. 개발 및 수정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코딩 과정을 배제한 노코드(no code) 혹은 로우코드(low code) 개념을 접목해, 간단한 마우스 클릭이나 수치 입력만으로 원하는 UI 화면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SW업계에서는 SW 개발을 자동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져왔지만 대부분은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소스코드를 완전히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프로세스 흐름을 설계하는 것이 어려워 모델링 복잡도가 증가하기도 했다. 이렇게 생성한 SW를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수정하느니 차라리 직접 코딩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 경험이 없는 비즈니스 현업 조직이 IT 업무에 뛰어들게 되면서, 코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이들이 SW를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IT 전문가들이 수행하는 개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간단한 수준의 SW를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그동안 노코드‧로우코드 기반의 AUD 방법론을 ‘아이매트릭스(i-MATRIX)’나 ‘아이캔버스(i-CANVAS)’와 같은 자사 제품에 적용해왔다. 이러한 제품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실행할 수 있는 SW로봇을 이용해 데이터 분석이나 대시보드 개발, 리포팅 화면 개발 업무의 대부분을 자동화함으로써 업무량을 크게 줄인다. 실제로 비아이매트릭스 제품에 적용된 SW로봇은 전체 개발 업무의 최소 80% 이상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객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AUD 방법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더해 2021년, 비아이매트릭스는 AUD 방법론을 자사의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통합한 ‘AUD 플랫폼(AUD Platform)’을 선보였다. ‘AUD 플랫폼’은 비아이매트릭스가 보유한 ▲BI/OLAP ▲대시보드/시각화 ▲리포팅 ▲UI/UX ▲EPA(Excel Process Automation) 등 다섯 가지 분야의 핵심 솔루션들을 하나로 모은 통합 UI 플랫폼이다.

대용량/실시간 데이터 분석이나 인포그래픽 수준의 대시보드 화면 개발, 복잡한 보고서 양식 개발 등을 하나의 플랫폼 상에서 수행할 수 있으며, SW로봇을 활용해 개발 공수 역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를 만나 ‘AUD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비아이매트릭스의 변화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핵심 제품 통합으로 타깃 시장 넓힌다
Q. 핵심 제품들을 ‘AUD 플랫폼’으로 통합한 이유는?

AUD 방법론은 노코드·로우코드 개념을 적용해 SW로봇으로 코딩을 최소화하고 아웃풋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현재 비아이매트릭스가 만들어내는 아웃풋은 종류는 다양하다. 그동안 가장 많이 해온 BI/OLAP은 물론이거니와 대시보드/시각화나 리포팅 도구도 따로 있다.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해서 엑셀 업무를 자동화하는 EPA 도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문제는 각 도구들이 모두 개별 제품으로 출시돼있다는 점이다. 기술적 한계 때문에, 혹은 사용하는 기술이 달라서 여러 제품으로 나뉘어있었다. 고객 입장에서는 원하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모든 제품을 구매해야 했으며 당연히 비용도 많이 든다. 또한 각 제품의 사용법을 배워야 하며 거기에 맞는 기술자도 다수 보유해야 한다.

이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과거에 따로 존재했던 재무나 인사 관리 제품들이 현재 ERP 솔루션에 통합된 것처럼, 기업의 지능화(Intelligence)를 돕는 모든 기능들을 ‘AUD 플랫폼’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제품들이 하나의 플랫폼 상에서 모두 연결돼 있기에 마치 하나의 솔루션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한 예로 OLAP 분석을 하다가 리포트 작성이 필요하면, 별도의 리포팅 도구를 켜는 게 아니라 ‘AUD 플랫폼’ 안에서 모두 수행할 수 있다.


Q.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가격대가 높아질 것 같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판매하던 다섯 가지 핵심 제품의 기능을 통합해 제공하지만, 가격은 기존 한 개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존에 한 가지 제품만 사용하던 고객이라면 ‘AUD 플랫폼’으로 전환해도 비용 상 차이는 거의 없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AUD 플랫폼’으로 통합하면서 비아이매트릭스의 타깃 시장과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AUD 플랫폼’ 통합을 앞두고 주변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기존 우리의 전문 분야였던 BI/OLAP 분야는 차치하더라도, 핵심 분야에서 이미 다양한 전문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 경쟁사가 너무 많아지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한 경쟁사들은 모두 각각의 전문분야에 최적화돼있어, 해당 기능에 대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프로젝트에서는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였다.

‘AUD 플랫폼’이 대부분의 기능을 커버하더라도 해당 분야의 전문 도구보다는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AUD 플랫폼’의 장점이다. 가령 UI/UX 도구만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스템 하나를 구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모두 필요하기 마련이다.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때 BI/OLAP, UI/UX, 리포팅 등 다양한 도구들을 함께 구입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제공하는 ‘AUD 플랫폼’이 경쟁력이 있다.

“‘AUD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표준화가 간단해 휴먼 에러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담당자가 바뀌어도 구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운영이나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

노코드·로우코드는 거부할 수 없는 변화
Q. 일각에서는 노코드·로우코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데?

요새 유튜브 등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영상이 많이 나온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를 보면 다들 대단하다며 박수를 친다. 하지만 그들에게 자율주행차를 타겠냐고 물어보면 다들 한 걸음 물러선다. 코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노코드·로우코드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해당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기업 임원들이나 대표들은 “이거 좋다, 도입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PM들에게 검토해보라고 하면 도입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100가지씩 가지고 온다. 이유도 자율주행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사고가 일어나면 어쩌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어쩌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 노코드·로우코드를 너무 새로운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움이 앞서는 것 같다. 그런데 잠깐 시선을 돌려보자. 요새는 웹 개발을 자동화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출시돼있다.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하면 전문적인 퍼블리셔나 웹 개발자가 없어도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것들도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인데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다. 웹사이트 개발은 프로세스가 단순하기 때문에 자동화 도구가 일찍 나온 것뿐인데 말이다.

사실 BI 분야에서 SW로봇을 사용하는 것은 흔히 있었던 일이다. 이미 우리 제품에도 예전부터 대시보드 개발이나 UI/UX, 리포팅 도구에 자동화된 SW로봇을 적용했다.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SW로봇을 사용해 BI/OLAP 업무를 수행하고 화면을 개발하고 있다. ‘AUD 플랫폼’에서는 기존에 있던 기능들을 전면에 드러냈을 뿐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개발자들은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의 가능성을 낮잡아보는 경우가 있다. 간단한 SW는 만들 수 있겠지만 결국 기업에서 원하는 복잡하고 치밀한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전문개발자의 코딩이 필요하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이미 큰 변화의 파도가 오고 있다. 전문개발자 시장도 안전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웹 개발 역시 과거에는 어렵고 복잡한 분야였지만, 지금은 자동화된 도구로 많이 대체됐지 않은가. 특히 ‘AUD 플랫폼’을 포함한 최근 노코드·로우코드 제품들은 기업의 복잡한 커스터마이징 요구에도 대처할 수 있어, 전문개발자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Q. SW로봇을 활용할 경우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표준화가 쉽다는 점이다. 가령 특정 DB를 기반으로 CRUD 보고서를 제작할 경우, 사람이 직접 개발한다면 개발자의 성향에 따라 사용하는 코드나 SQL이 전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AUD 플랫폼’의 ‘DB봇’을 사용하면 정해진 패턴에 따라 SQL을 자동으로 생성하므로, 개발자 개개인의 성향을 타지 않고 항상 동일한 SQL을 볼 수 있다. ‘UI봇’을 사용하면 엑셀 UI 상에서 디자인한 화면을 HTML5로 자동으로 변환해 웹에서 즉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AUD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표준화가 간단해 휴먼 에러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담당자가 바뀌고 새로운 사람이 투입되더라도 구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운영이나 유지보수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현재 ‘AUD 플랫폼’에는 ‘DB봇’, ‘UI봇’, ‘프로세스봇’ 등 3개의 SW로봇이 탑재돼 있다. 이를 활용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다섯 가지 핵심적인 BI 업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다.


Q. 향후 비즈니스 계획은?

비아이매트릭스는 매년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모든 프로젝트에 ‘AUD 플랫폼’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견적서를 작성하거나 현장에 제품을 설치할 경우 ‘AUD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기존에 자사가 보유하던 모든 제품의 핵심 기능을 제공하면서 비용 상승이 없기 때문에 전면적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금융권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AUD 플랫폼’을 도입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으며, 향후 레퍼런스가 축적되면 더 큰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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