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기 데이타솔루션 인프라사업본부 전무

[컴퓨터월드] 데이타솔루션이 HW 인프라 비즈니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타솔루션은 국내에서 수집‧저장‧관리‧분석‧활용‧시스템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꼽히지만, 한편으로는 EMC 스토리지로 시작해 지금은 델 테크놀로지스 티타늄 파트너까지 성장한 HW 인프라 분야의 강자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SW 기반 스토리지 솔루션을 공급하는 웨카나 GPU 기반 DB 기술을 보유한 스크림 등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인프라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종기 데이타솔루션 인프라사업본부 전무로부터 데이타솔루션이 제시하는 인프라 비즈니스 전략을 들어봤다.

김종기 데이타솔루션 인프라사업본부 전무

델 테크놀로지스 티타늄 파트너로 공고한 시장 입지 확보

데이타솔루션은 2010년 오픈베이스의 스토리지 및 검색 솔루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처음에는 오픈에스앤에스라는 이름으로 분사했지만, 이후 2016년 오픈베이스의 자회사이자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었던 데이타솔루션과 합병하며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분사 당시 100억 원 대였던 연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927억 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에는 성공적인 상반기 매출에 힘입어 1,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늘날 데이타솔루션은 스토리지나 서버와 같은 HW 인프라 공급에서부터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분석 솔루션, 최적화된 데이터 환경 구축을 돕는 컨설팅 서비스까지, 데이터 라이프라이클 전체에 걸친 역량을 모두 갖춘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중요한 자원인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발굴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스토리지를 포함한 HW 인프라 시장은 데이타솔루션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데이타솔루션은 델 테크놀로지스의 가장 큰 국내 파트너사로, 오랫동안 EMC의 스토리지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면서 국내 다수의 대기업이나 금융사들을 고객으로 만들어왔다. 델이 EMC를 인수하자 서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장 공략에 착수, 최근에는 x86 서버 기반의 스토리지 솔루션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더해 델이 VM웨어를 인수한 후에는 가상화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v스피어’, ‘vSAN’ 등 VM웨어 제품들을 통해 고객들의 스토리지‧서버‧데스크톱 가상화 요구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델 테크놀로지스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15년에는 EMC의 골드 파트너가 됐고, 2021년 현재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가장 높은 파트너 등급인 티타늄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데이타솔루션의 인프라사업본부는 개발자 및 엔지니어만 약 40여 명에 달한다. 스토리지를 위시한 HW 인프라 영역과 가상화 영역을 직접 구성할 수 있으며, VM웨어의 쿠버네티스 솔루션 ‘탄주(Tanzu)’를 얹어 PaaS까지 갖춰서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인프라 역량은 자사 서비스사업본부가 컨테이너 환경에서 돌아갈 현대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데이터사업본부가 데이터 관리‧분석까지 통합해 제공 가능한 기반이 됐다. HW 인프라 영역에서의 뛰어난 기술력이 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같은 SW 영역에서의 경쟁력까지 강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데이타솔루션의 인프라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종기 전무를 만나 데이타솔루션 인프라 비즈니스의 현주소와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PaaS까지 아우르는 경험과 노하우가 최대 강점

Q. 인프라 시장에서 데이타솔루션만의 경쟁력은?

데이타솔루션은 델 테크놀로지스의 오랜 파트너로써 스토리지 시장에 대해 깊은 이해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EMC 스토리지를 공급하는 파트너들은 이외에도 많고, 업력이 오래된 곳들도 많기 때문에 우리만의 장점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현재 데이타솔루션 인프라사업본부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경쟁력은 ‘PaaS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춘 VM웨어 파트너’라는 요소에서 나온다. 우리는 VM웨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상화 시장에서는 늦깎이지만, 최근 가장 뜨거운 시장인 PaaS 부문에서는 어떤 업체보다도 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데이타솔루션은 피보탈이 VM웨어에 합병되기 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PaaS 부문을 공략해왔기 때문이다. VM웨어의 ‘탄주’ 라인업이 아직 ‘PKS(Pivotal Container Service)’나 ‘PAS(Pivotal Application Service)’라는 브랜드 네임을 달고 있었을 때부터 피보탈의 파트너로 활동해왔다.

몇 년 전에 한 금융사는 서버 가상화 후 기존 앱들을 컨테이너 환경에 옮기기 위해 시범사업을 계획했고, 당시 우리는 피보탈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해 컨테이너 환경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그게 우리의 첫 PaaS 고객이었다. 이후 A제조사의 모바일 앱 개발 환경 구축 사업, B금융사의 디지털 채널 전환 사업 등을 수주하며 PaaS 구축 경험을 쌓아왔다. 해당 플랫폼들은 지금까지도 원활히 운용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이미 전통적인 델 테크놀로지스 파트너들이나 VM웨어 파트너들이 많긴 하지만, HW 인프라부터 PaaS 환경까지 모두 실제로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파트너의 수는 매우 적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스토리지와 컨테이너까지 넓은 영역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일반적인 제품 브로셔나 홍보 영상 등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생생한 정보들을 전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Q. 주요 공략 시장은 어디인가?

금융과 제조 분야다. 그동안 우리가 스토리지 시장에서 주력해온 분야가 금융과 제조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 중 일부 금융사 및 제조사는 PaaS까지 확대 도입하거나 PoC를 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데스크톱 가상화(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와 관련한 수요가 많이 나오고 있다. VDI 자체는 다양한 가상화 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작해 오래된 분야지만,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VDI를 새롭게 도입하거나 개선하는 고객이 많다. 특히 제조사들 사이에서 VDI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국내 대형 제조사 몇 곳에서 이미 운영 환경 개선이나 재택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VDI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VDI 수요는 금융권에서도 적지 않다. 이미 메이저 금융사 몇 곳에서 우리와 함께 VD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전체 비중으로 따지자면 제조사들처럼 VDI에 몰리고 있지는 않다. 시장별로 정확히 나누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금융사들이 스토리지부터 VDI까지 전 영역에서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면 제조사들은 PaaS와 VDI에 수요가 집중되는 편이다.


지속적인 직원 교육과 동기 부여로 기술 역량 확보

Q. 인프라사업본부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내재화하는 것이다. 인프라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을 접하면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거쳐 성능을 검증하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해 증명(PoC)까지 해주는 게 우리 인프라사업본부가 해야 할 일이다.

특히 요즘에는 ‘SW 기반(SW-based)’이라는 표현이 붙은 솔루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솔루션들을 빠르게 시장에 내놓고 고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많은 내용들을 학습해야 하는데,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간격이 워낙 빠르고 종류도 다양하다보니 이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오랫동안 스토리지 비즈니스를 해왔다지만,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기술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속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전통적인 스토리지 시장이 줄어들고 SW 기반의 스토리지 시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대용량 데이터 분석 요구에 맞춰 GPU 기반의 DBMS 엔진이 등장하고 있다. 그에 맞춰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이는 회사의 C레벨이나 의사결정권자부터 실무에 투입되는 개발자와 엔지니어들까지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문제는 직원 입장에서 스스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데도, 당면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개인의 자율적인 학습에 기대기보다 회사 차원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와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현재 데이타솔루션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내에서 지속적으로 세미나 등을 통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예산을 투입해 외부에서 시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에 직원들을 보내기도 한다. 또한 델 테크놀로지스와 같은 벤더들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대부분 벤더들은 파트너사들에게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 요건이 있는데, 그것에 맞춰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우리는 벤더들의 교육 프로그램에 직원들을 보내고 자격증 등을 따도록 한다. 전체 비중으로 따지면 직원 교육의 50% 이상이 벤더들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새로운 기술들을 내재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직원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들을 내재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직원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Q.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신 기술은 무엇인지?

첫 번째는 SW 기반 스토리지 기술이다. 기업이 다룰 수 있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구축하는 경우가 일반화됐다. 그런데 CPU나 GPU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은 크게 늘었는데 스토리지에서 병목현상(bottleneck)이 발생해 데이터를 빠르게 올려주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게 SW 기반 스토리지 솔루션들이다.

우리는 지난 8월에 웨카(Wek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SW 기반 스토리지 솔루션 ‘웨카FS(WekaFS)’를 제안하고 있다. ‘웨카FS’는 기존 스토리지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별도의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대신 서버에 NVMe SSD를 꽂고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한다. 특히 스토리지 클러스터 내의 모든 NVMe 디바이스에 파일과 데이터를 고루 분배하고 병렬로 연결해 기존 NFS 스토리지보다 훨씬 빠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GPU 기반의 DB다. GPU가 가진 수많은 코어를 활용해 DB의 병렬처리 성능을 크게 높이는 기술이다. 현재 우리는 스크림(SQream)과 파트너십을 맺고, 같은 이름의 DBMS 엔진 ‘스크림’을 제안하고 있다.

‘스크림’은 하둡이나 컬럼형 DB(Column-oriented DBMS)와 같이 대용량 분석 처리에 특화된 저장소에서 데이터를 가져와서, 수십 대 서버를 이용해야 하는 것을 한 대의 GPU 서버로 대체하고 성능을 크게 높인다. 다만 GPU 기반 DB는 최신 기술이라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는데, 2~3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 알음알음 소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 도입해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Q. 향후 인프라사업본부의 역할은?

데이타솔루션은 델 테크놀로지스의 티타늄 파트너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벤더에서 새롭게 프로모션하는 기술과 제품들에 발맞춰 가려고 한다.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벤더의 기술적 리드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벤더가 제시하는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이해하고 학습해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고객이 최신 기술을 이해하고 수월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벤더의 기술 혁신과 우리의 노력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서 말한 두 개의 새로운 기술 트렌드들, 즉 SW 기반 스토리지나 GPU 기반 DB 등은 델 테크놀로지스와는 관계없이 데이타솔루션의 입장에서 전략적인 기술 요소로 내세우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웨카FS’나 ‘스크림’ 같은 제품들을 사무실에 직접 설치하고 꾸며보면서 직원들의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높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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