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P- 잠재고객 확보, 스타트업– 비용 절감·신기술 활용 이해관계 맞아 떨어져

[컴퓨터월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클라우드, NHN 등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이 스타트업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CSP들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쉽고 편하게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 서비스 내용, 파트너 연계 등과 관련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성장 할 경우 미래의 큰 고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CSP는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클라우드를 이용함으로써 IT 자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적시에 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SP와 스타트업은 이처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둘 사이의 공생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엔 최적의 인프라 클라우드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이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스타트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기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에게 클라우드가 최적의 인프라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저렴한 비용에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스타트업은 초기 자금 확보가 어려워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구동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 확보가 쉽지 않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이 문제가 해결된다. 특히 비즈니스가 실패해도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고 비즈니스가 성공할 경우 필요한 자원을 바로 확보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

특히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사용할 경우 스타트업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 IT 고정 비용 낭비 방지 ▲ 적시에 필요한 서비스 구현 등이 가능하다.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개념인 클라우드가 스타트업에게 최적의 인프라 환경이라는 것이다.

윤희영 네이버클라우드 커머셜세일즈 리더는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서버나 네트워크 등 각 IT 운영 요소를 관리하기 위해 필요했던 개별 인력들을 클라우드 담당자로 통합해, 한정된 인력 자본을 핵심 비즈니스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이는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통해 비용 및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으며, 성공에 필수적인 ‘초기 생존’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클라우드는 스타트업에게 시간을 절약하고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관련, 윤희영 리더는 “최근 스타트업들은 ‘얼마나 남들보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것인가?’, ‘비즈니스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될 때 얼마나 빠르게 사업방향을 전환(피보팅) 할 것인가?’, ‘비즈니스가 성장할 때 얼마나 빠르게 자원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의 본질이라고 말하는 혁신성과 유연성, 민첩성에 대한 고민들을 해결하는 것은 상당부분 시간을 얼마나 단축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스타트업은 IT 자원 확보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요소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골머리 썩힐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음성 인식 기반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사용할 경우 음성인식의 기반 기술을 연구할 필요가 없이, CSP가 제공하고 있는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사용해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또 비즈니스 성과에 따라 사용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부담도 적다.

AWS의 ‘웰 아키텍티드’ (출처: AWS)


마케팅 효과 및 잠재 고객사 확보 기대

CSP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모든 기업이 그렇듯이 이윤을 추구한다. 손해를 보면서 스타트업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궁극적으로 이윤추구가 목적이겠지만 CSP들은 현재 다양한 이유를 들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AWS는 “스타트업들이 성공하기를 바라기 때문”, 구글 측은 “스타트업이 성공해야 구글도 성공한다”, MS는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관계사인 네이버가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던 것을 강조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스타트업들의 마음을 어떤 기업보다 잘 헤아리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을 통해 트렌드를 읽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장에 필요한 기술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기업으로써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돕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NHN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산업이 활성화되는데 기여하고, 스타트업으로부터 받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업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CSP들이 표면적으로 국내 스타트업에게 비용과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툴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이 곧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와는 다른 시각도 많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CSP와 스타트업이 서로 협력하는 것은 누구가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CSP에서 스타트업 지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표면적인 것으로 실제로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떡잎부터 키워 대형 충성 고객사로 만들기 위함이다. 또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은 회사 홍보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CSP의 스타트업 지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해보는 일도 아니고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일인데 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타트업에 해가 되는 일도 아니다. 스타트업도 CSP의 지원프로그램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부분 CSP들은 “국내 스타트업에게 비용과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이는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 CSP들도 스타트업과 함께 공생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좋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B2B 비즈니스를 함께 추진하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 스타트업이 성장할 때마다 회사의 매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운영‧관리 어려움도 적극 지원

“클라우드는 도입만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도입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과 관리다. 도입 외에 운영과 관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해야 클라우드 도입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도연 AWS 스타트업 세일즈 총괄이 스타트업은 클라우드 도입보다 운영과 관리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 말이다.

AWS의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따른 지원 라이프사이클(출처: AWS)

클라우드 운영 및 관리에 대한 편의성은 도입 과정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IT 자원 사용량은 증가하게 되고 여기에 유연성과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클라우드 도입 과정에서 이러한 IT 자원의 사용 증가, 유연성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만 운영과 관리의 편의성을 담보할 수 있다.

윤희영 네이버클라우드 커머셜 리더는 “스타트업이 클라우드의 여러 기능 중 하나인 오토스케일링을 구현한다고 예를 든다면, 웹 서버 앞단의 로드 밸런서(Load Balancer)를 통해 트래픽을 분산하는 구조를 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오토스케일링으로 트래픽 스파이크 구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와 다르게 IP로 트래픽을 처리하는 구조를 선택했다면, IT 운영자는 트래픽 스파이크가 예상되는 이벤트마다 서버의 스펙을 임의로 조정해야 한다. 또 운영자가 예상한 수준보다 많은 트래픽이 일어난다면, 서비스가 다운되는 장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 방식 모두 트래픽에 대응 할 수 있다는 결과는 같지만, 분산 구조의 차이로 인해 운영과 관리 편의성이 크게 달라진다”며,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부터 확장성을 고려해 설계를 했는지, CSP가 제공하는 관리형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혹은 CSP가 제공하는 관리도구나 모니터링 툴이 존재하는지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관리 및 운영의 경험은 크게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설계 이전 어느 정도의 학습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윤희영 리더의 주장이다.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멘토 역할을 겸하고 있는 한정섭 KCC 이사는 “이러한 점을 CSP들이 잘 알고 있다. 대부분 CSP들은 상세하게 작성된 서비스 이용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 내부에 인프라 전문가가 없는 경우 CSP, CSP와 협업하는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사(MSP, Managed Service Provider)를 통해서 사전 컨설팅과 아키텍팅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효율적인 클라우드 운영과 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WS, 네이버클라우드, NHN 등과 같은 CSP들은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와 회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고객 채널을 통해 클라우드 운영 및 관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SP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AWS, MS, 구글 등 외국 CSP부터, 네이버클라우드, NHN, KT 등 국내 CSP들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속속 시장에 공개하고 있다. 이 중 글로벌 CSP의 대표주자 AWS와 국내 CSP 대표주자인 네이버클라우드, NHN는 벤처캐피탈 및 액셀러레이터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대표 기업 3곳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AWS “스타트업 비즈니스 라이프사이클 돕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스타트업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대표 주자다. 단순히 스타트업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대한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AWS는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운영 중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WS VC 스포트라이트(Spotlight)’ 방식을 통해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 창업가,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자문을 받도록 지원하는 정책으로 AWS가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조직 내 사업 개발 전문가, 업무 전문가, 기술 전문가 등과 스타트업이 협업해, VC가 추천한 스타트업(CEO‧CTO)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실제 카카오 벤처스(Kakao Ventures)와 협업해 현재 24개 스타트업에게 ‘AWS 크레딧’을 포함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 및 보안 고도화, 조직 문화 개발, 국내외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 등을 돕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전문 조직의 기술 전문가(SA)가 참여해 스타트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AWS WA(Well-Architected)’라는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다. ‘AWS WA’은 AWS의 스타트업 고객으로 하여금 운영 우수성, 보안, 안정성, 성능 효율성 및 비용 최적화 등 다섯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아키텍처를 구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백서’인 셈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5가지 평가 항목을 준수하고 있는지, 스스로 아키텍처를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확장할 수 있는 설계의 경우에는 난이도가 높아 AWS의 SA들이 참여해 지원한다.

‘AWS WA’은 글로벌 전문가, 지역 담당 팀, 현지 리소스 등을 활용해 복합적인 기술 지원도 한국어로 안내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솔루션 아키텍트들은 매월 현지 언어로 오피스 아워를 가지며, 클라우드 아키텍처, 보안 모범 사례 등 현지 스타트업이 고객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또한 한국어로 현지화돼있다.

뿐만 아니라 AWS는 기존 AWS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스타트업이 규모가 커져 더 이상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AWS는 APN(Amazon Partner Network)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돕고 있다. 스타트업이 개발 단계를 넘어 솔루션화 할 수 있도록 지원, 영업 채널을 확보하도록 한다.

AWS의 파트너십 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준은 프로그램별로 상이하다. 이에 대해 김도연 AWS 스타트업 세일즈 총괄은 “가령, AWS 스타트업 ‘램프 프로그램’은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공공부문 고객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중 수익이 117억 원(1천만 달러) 미만인 곳이 해당된다”면서, “이 같은 자격기준을 충족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공부문 고객에 대한 잠재적 기여도를 기준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평가한 후 선정된다”고 설명했다.

AWS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네이버클라우드 “스타트업 고민 녹여낸 프로그램으로 지원”

네이버클라우드는 벤처캐피탈과 엑셀러레이터의 제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에게 다양한 지원책을 제안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린하우스 베네핏(Greenhouse Benefit)’이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최대 2,000만 원 크레딧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교육, 기술등을 지원한다.

실제 현재 3,000개 이상 스타트업이 네이버클라우드의 ‘그린하우스 베네핏’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고객이 된 이후에는 연사기회나 홍보 영상 촬영 등 공동 마케팅도 추진하며, 세미나 혹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특히,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후속투자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하고 있는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로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롯데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창조혁신센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NH 디지털혁신캠퍼스, 패스트파이브, 프리미어, 아산나눔재단, 스프링캠프, 네이버 등이 있다.

‘그린하우스 베네핏’ 프로그램과 관련,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과 제휴한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벤처캐피탈 산하 스타트업이거나 제휴 코워킹 스페이스 입주사라면 어느 기업이든지 NCP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받을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그린하우스 베네핏’ 프로그램 소개 (출처: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의 ‘그린하우스 베네핏’ 프로그램 소개 (출처: 네이버클라우드)

윤희영 네이버클라우드 커머셜 세일즈 리더는 “네이버는 SME와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상생하고자 하는 ‘프로젝트 꽃’도 운영 중이다”라면서,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네이버클라우드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유도 이와 동일하다. 네이버 역시 스타트업에서 출발하였고, 네이버클라우드 또한 스타트업들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스타트업 지원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을 통해 트렌드를 읽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장에 필요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B2B 비즈니스를 함께하며 발전하고 있고, 때로는 네이버의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네이버에 소개하기도 한다. 스타트업들을 통해 우리 클라우드 매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종속 걱정 없는 지원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돕겠다”
윤희영 네이버클라우드 커머셜세일즈 리더

Q. 종속 우려를 떠올리는 스타트업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A. 종속은 데이터의 관점과 클라우드 서비스(상품)의 관점으로 나눠서 볼 수 있다. 데이터의 관점에서 종속은 이미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존재했던 이슈다. 대기업들과 금융권, 공공 영역에서는 몇 년에 한번씩, ‘차세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감가상각이 끝난 이전의 유닉스, x86세대의 장비를 교체하거나 시급한 IT 미션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보통 오랜 기간 계획을 수립한 후 물리적 장비를 교체하고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클라우드도 이와 마찬가지다. CSP를 교체한다는 것은 기존의 IT 인프라 대신 새로운 IT 인프라를 도입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클라우드를 사용할 경우 CSP가 제공하는 신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들을 고객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고객사의 IT 미션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탐색하고, 이전해해야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에이스(ACE)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스타트업이 마이그레이션을 필요로 할 경우 도입부터 마이그레이션 계획 수립, 클라우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에이스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를 단계별로 제공하고 있어,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하다.

한 예로 타 CSP에서 페타바이트(PB) 급의 데이터를 관리 중인 스타트업이 네이버클라우드로 이관하고자 할 경우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와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경우 스타트업은 그만큼 비즈니스가 잘 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CSP 교체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하며 도움도 요구된다.

Q.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A. AI 기반 유전자 분석 스타트업인 ‘아이크로진’이 있다. 아이크로진은 유전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만성 질환 및 암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현재 NCP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협업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의 경우 기존 외국 CSP의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의료 데이터 활용 등을 위해 보안이 강화된 클라우드가 필요했다. 현재 NCP를 활용하고 있다.

아이크로진은 NCP의 인프라를 활용은 물론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여러 비즈니스적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박스’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NCP과의 시너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NHN “게임 스타트업 특화 지원책으로 산업 활성화 이끌 것”

NHN은 2013년 8월 네이버의 게임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NHN은 주력 비즈니스인 게임 서비스에 사용해왔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NHN은 게임 산업에 속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게임 산업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이동수 NHN 게임플랫폼 사업센터장은 “국내 게임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NHN이 게임사로서 받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한다”며, “스타트업에게 기술지원 및 퍼블리싱 노하우를 전수해 게임사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NHN이 제공하고 있는 ‘NHN 게임베이스’에는 한게임 등 오랜 글로벌 게임 사업 노하우와 기술 역량이 녹아있으며, NHN의 게임에서 사용하는 내부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상품화했다. 당연하게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상품 할인 판매도 진행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을 게임사 지원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등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 게임베이스 기능 (출처: NHN)
NHN 게임베이스 기능 (출처: NHN)

NHN이 제공하고 있는 ‘NHN 게임베이스’ 지원 프로그램은 게임 플랫폼의 확대를 위해 경기, 부산, 광주 등 글로벌게임센터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게임 스타트업이 ‘게임베이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NHN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저렴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 NHN은 ‘글로벌게임센터 입주사 지원’과 ‘게임 오디션 입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 지원 뿐 아니라, 게임사의 경험을 살려 게임 오디션 심사, 입주사 기술지원, 핸즈온랩, 특강 등도 제공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 “게임베이스’ 지향점은 스타트업이 개발에 집중하게 하는 것”
이동수 NHN 게임플랫폼 사업센터장

Q. 스타트업이 ‘게임베이스’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A. 연동을 위한 개발 난이도를 상‧중‧하로 나눠 설명한다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하’ 단계라 할 수 있다. ‘게임베이스’는 개발자라면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숙련도의 개발자라면 5일 정도면 연동이 가능하다. 1~2주 내 게임에 적용해 테스트하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Q. ‘게임베이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인가.
A. 어떤 혜택을 위해 ‘게임베이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 운영 목적은 고객사의 ‘경험 확대’다. 한번 이용한 스타트업은 차기작에도 사용해본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 주변 게임사(개발자)에 소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는 NHN에게는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절감된 마케팅 비용은 다시금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실사용자의 경험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구조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Q.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종속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A. ‘게임베이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이기 때문에 타 CSP의 인프라, DB를 사용하더라도 종속 우려는 없다. 기존 CSP의 타 서비스는 유지하고 ‘게임베이스’만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CSP를 사용하다가 옮기려고 하는 이유는 높은 비용과 안정성 때문이다. 이를 스타트업도 인지하고 있으며, 미리 CSP의 서비스를 비교해보고 NHN 클라우드로 이전해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Q. ‘게임베이스’ 지원 프로그램 사례를 소개해달라. 또 스타트업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A.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사례로는 슈퍼나드의 ‘집에가고싶어’, 키메이커게임즈의 ‘언디스트로이드:로그라이크 액션’, 팀미음의 ‘대머리키우기’ 등이 있다. 현재 게임 출시를 앞둔 게임 스타트업도 지원하고 있다. ‘게임베이스’ 외 타 서비스 지원 프로그램 사례로는 NHN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하고 있는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가 있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안 솔루션인 ‘앱가드(AppGuard)’를 지원받는 고객으로는 111%의 ‘랜덤 다이스’, 슈퍼플래닛의 ‘이블헌터’ 등이 있다.

스타트업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안정적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베이스’가 추구하는 가치도 이와 같다. 인증, 결제, 푸시, 지표, 쿠폰, 고객센터 등 스타트업은 게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게임베이스’를 연동만 하고,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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