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플랫폼-한국레드햇-나무기술 연대 결성, 공동 개발한 오픈시프트-칵테일 서비스 모델 선봬

[컴퓨터월드] 클라우드가 모든 산업계에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필수 키워드로 떠올랐다. 점점 더 가속화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들의 수요가 클라우드로 집중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클라우드에 최적화된(Cloud Native) 솔루션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PaaS를 공급하는 국내외 기업들은 국내 PaaS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국내 PaaS 시장의 핵심 기업인 한국레드햇과 나무기술이 보다 전략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IT 솔루션 공급기업 씨플랫폼과 3사 협력체계를 구축, 양사 PaaS 제품을 결합해 국내 고객들의 니즈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PaaS 시장의 대표주자,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칵테일

씨플랫폼과 한국레드햇, 나무기술의 협력은 국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나무기술의 PaaS 플랫폼 ‘칵테일 클라우드(Cocktail Cloud)’에 레드햇의 하이브리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레드햇 오픈시프트(Red Hat OpenShift)’를 결합해 통합 제공한다. 국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두 제품을 결합한 것이니만큼 국내 PaaS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레드햇은 글로벌 PaaS 시장 전통의 강자이며, 수많은 PaaS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오픈소스 쿠버네티스(Kubernetes)의 주요 기여자이기도 하다.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이미 전 세계 3,500개 이상의 기업이 도입해 사용 중이다. 컨테이너 관리(Orchestration)를 위한 쿠버네티스 엔진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 레드햇이 추구하는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에 최적화됐다.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베어메탈 서버, 가상 환경,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과 컨테이너 관리가 가능한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하며, 여기에 레드햇이 갖춘 뛰어난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서비스 제공 역량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오픈소스 쿠버네티스만으로는 갖추기 어려운 다양한 개발 환경에 대한 지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배포, SW 정의 네트워크(SDN), 타 서비스와의 통합이나 보안성 확보까지도 지원할 수 있다. 항상 최신 버전의 쿠버네티스에 대해 보안과 성능 검증을 거쳐 고객사에게 최선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

나무기술은 CNCF(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로부터 쿠버네티스 인증을 받은 칵테일 클라우드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아콘소프트가 제품 기획 초기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최적화하겠다는 목표로 개발했다. 이에 맞춰 클라우드 상에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과 배포, 모니터링, 운영 등 전 단계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의 종류와 숫자를 가리지 않는 다중/다형 멀티 클러스터 관리 기능과 조직별 멀티 테넌시 기능도 갖췄다. 기업 내 조직에게는 프로젝트 별로 자유롭게 컨테이너를 구축해 독립된 개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고, 관리자는 이들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인 만큼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들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API들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상호 단점 보완한 최선의 서비스 모델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칵테일 클라우드는 모두 우수한 PaaS 제품이지만 국내 시장에서 각자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령 레드햇 오픈시프트의 경우 대다수 글로벌 제품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지만 서비스 지원 체계가 국내기업 제품에 비해 부족하다거나, 고객사의 요구조건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문제 등이다. 또한 제품 UI가 단순하고 기본적인 언어가 영어로 제공된다는 점도 국내 사용자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반면 나무기술의 칵테일 클라우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제품이니만큼 고객사의 요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많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국내 고객이 사용하는 타 SW들과 원활히 연동해 구축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달리 한글화가 잘 돼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쿠버네티스 버전 관리나 최적화 등 기술적 역량에 있어서는 레드햇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에 많은 국내 고객들은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나무기술 칵테일 클라우드를 함께 도입해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두산, 신한은행, 현대카드 등 제조와 금융 분야의 대형 기업들이 양사의 제품을 모두 도입했다. 특히 제도적으로 망 분리가 필수인 국내 금융 기업들은 단일 클러스터로 제공되는 레드햇 오픈시프트만으로는 부족해 다중/다형 클러스터 지원이 장점인 칵테일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씨플랫폼과 한국레드햇, 나무기술의 이번 협력은 국내 PaaS 시장에 현격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3사는 칵테일 클라우드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통합 제공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협력했으며, 이미 해당 기능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황이다. 이로써 기존에 양사 제품을 함께 활용하던 기업들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어느 한 쪽의 제품을 사용하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씨플랫폼, 한국레드햇, 나무기술이 오픈시프트와 칵테일 클라우드의 공동전선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좌측부터) 김경상 한국레드햇 대표, 김중균 씨플랫폼 대표, 정철 나무기술 대표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데브옵스 포털 제공

칵테일 클라우드 상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관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쿠버네티스를 포함한 오픈소스에 대해 최신 버전 관리와 서비스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레드햇은 쿠버네티스를 포함한 오픈소스 생태계의 가장 핵심적인 기여자 중 하나이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PaaS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기존 칵테일 클라우드 사용자들은 레드햇 오픈시프트가 갖추고 있는 최신 버전의 쿠버네티스 서비스와 안정적으로 최적화된 오픈소스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운영과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사용자들은 칵테일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편리한 UI와 데브옵스 포털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성능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지만, 국내 고객들이 원하는 화려하고 편리한 UI나 전체 운영 현황을 손쉽게 확인하고 클러스터 배포를 관리할 수 있는 포털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에 레드햇 오픈시프트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SI 기업이나 총판사들은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별도의 데브옵스 포털을 개발해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포털 구축은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도입하는 고객 입장에서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문제다. 또한 이렇게 구축된 포털은 레드햇 오픈시프트 관리와 운영에만 최적화돼있어, APM(Application Performance Management)이나 DPM(Database Perfomance management) 등 기존에 운영하던 제품들과 연동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나무기술은 이미 데브옵스 포털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니즈를 고려해 가상화 관리 통합 솔루션 ‘NCC-포털(NCC-Portal)’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NCC-포털은 수천 명의 사용자들에 대해 클러스터 배포와 관리, 모니터링 등이 가능한 것은 물론, 싱글사인온(SSO, Single Sign On)을 통해 기업의 인사 시스템이나 그룹웨어 등과도 빠르게 오가며 사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칵테일 클라우드 상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제공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용자는 NCC-포털을 통해 레드햇 오픈시프트 클러스터까지 손쉽게 배포 및 운영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에게 최적화된 다양한 레퍼런스도 장점이다. 국내 기업들은 정작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브옵스 환경을 구축하면서도 CI/CD(Continuous Integration/Continuous Delivery)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거나, 새로운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무엇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버전 관리와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향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기도 한다.

씨플랫폼과 나무기술은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면서 고객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따라서 이들이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계획을 제시하고 운영과 관리가 편한 데브옵스 포털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이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요소들까지 점검하고 최적화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생태계 참여해 글로벌 공략 기반 마련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매우 선도적인 제품임에 틀림없지만, 일부 고객들은 복잡한 최신 기술이라 필요 이상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다루기 어렵다고 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개 비즈니스 속도에 비해 버전업이 너무 빠른 것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느낀다.

이런 문제는 국내 금융권 사례에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해당 금융사에서는 빠른 버전업을 통해 최신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영역과 상대적으로 느리게 가져가도 되는 부분을 구분해 사용한다. 최신 기술 요소나 글로벌 연계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는 국산 PaaS 제품을 사용하는 식이다. 그 위에 데브옵스 포털을 올려서 두 개의 솔루션을 관제하고 모니터링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에게 있어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나무기술 칵테일 클라우드의 연동은 관리의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씨플랫폼과 한국레드햇, 나무기술은 칵테일 클라우드로 ‘레드햇 오픈시프트 오퍼레이터 인증(Red Hat OpenShift Operator Certification)’을 획득할 계획이다. 해당 인증은 레드햇 오픈시프트 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이를 획득하면 오픈시프트 에코시스템에 칵테일 클라우드가 등재되며, 나아가 전 세계적인 레드햇 마켓 플레이스에도 올라가 글로벌 시장 공략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콘소프트 김인석 부사장

보안정책과 애드온 매칭에 어려움…3사의 적극적 협력으로 순항
아콘소프트 김인석 부사장 


Q. 칵테일 클라우드와 레드햇 오픈시프트 연동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단일 클러스터 환경에서 구축하는 플랫폼이다. 데브옵스를 위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지만 단일 클러스터 상에서만 지원한다. 멀티 혹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복수의 클러스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각각 별도의 레드햇 오픈시프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나 아직 국내에 서비스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칵테일 클라우드는 근본적으로 다중/다형 클러스터 지원을 목표로 삼아 개발됐다. 실제 개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각각의 클러스터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신경쓰지 않고 원하는 인프라를 제공해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데브옵스 포털이라고 부르는 기능이다. 칵테일 클라우드 상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제공하면 이러한 데브옵스 포털의 기능을 레드햇 오픈시프트에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와 관리자의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Q.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가장 어려웠던 것은 보안 정책을 맞추는 과정이었다. 일반적으로 쿠버네티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자사의 성향에 맞게 자체적인 보안 정책을 마련한다. 레드햇은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개발하면서 자사가 생각하는 최선의 보안 정책을 구현해 세팅해놓았고, 우리 역시 국내 실정을 고려한 보안 정책을 만들어 칵테일 클라우드에 넣어놓았다. 두 개의 제품을 연동하면서 서로 다른 보안 정책을 맞추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두 번째는 양사의 애드온과 컴포넌트들을 맞추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칵테일 클라우드는 같은 쿠버네티스 생태계를 이용하는 만큼 대개 비슷한 애드온을 사용하고 있다. 가령 두 제품 모두 시스템 모니터링을 위해 오픈소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애드온을 사용하는데, 세부적인 기능을 서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고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다.

하지만 레드햇에서 기술 문서 제공이나 엔지니어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았고, 씨플랫폼 역시 기능 검증을 위한 테스트 인프라 마련이나 트러블슈팅 등에 적극적으로 임해줘서 비교적 순조롭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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