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하시코프 한국지사장

김종덕 하시코프 한국지사장

[컴퓨터월드] 인프라 관리 자동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 하시코프(HashiCorp)가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9년 8월 국내 비즈니스를 시작한 하시코프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유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 해외 시장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김종덕 지사장 선임 후 이러한 상황이 크게 변하고 있다. 국내 지사를 정비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간 것이다. 첫 한국지사장직을 맡은 김종덕 하시코프 한국지사장을 만나 올해 비즈니스 전략과 솔루션에 대해 들어봤다.


“회사명은 모르지만, 서비스명은 알고 있다”

하시코프는 미첼 하시모토(Mitchell Hashimoto)와 아몬 데드가(Armon Dadgar) 등 두 명의 젊은 개발자가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인프라 자동화 솔루션 회사다. 김종덕 하시코프 한국지사장은 “회사명 하시코프는 창립자 미첼 하시모토의 ‘하시’와 회사를 의미하는 코프(Corp)를 더해 만들었다. 또한 ‘하시’라는 단어는 일본어로 교량을 뜻한다. 두 명의 창립자는 전 세계 기업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사명을 ‘하시코프’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하시코프는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자동화 솔루션으로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하시코프가 제공하고 있는 기업용 솔루션은 ▲테라폼(Terraform) ▲볼트(Vault) ▲컨설(Consul) ▲노마드(Nomad) 4개다. 각각 제품은 서로 다른 레이어를 자동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하시코프 4가지 솔루션 중 널리 알려진 제품은 인프라스트럭처를 코드로 관리할 수 있는 IaC(Infrastructure as Code) 솔루션인 ‘테라폼’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혹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코드로 치환해 인프라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다. IaC에는 명령형 방식과 선언형 방식이 있는데 이중 명령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처음 도입할 때는 난이도가 높지만, 도입 이후에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난이도가 높기는 하지만 하시코프와 파트너사들이 지원하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 김종덕 지사장의 설명이다. ‘테라폼’은 고객의 뒷단에 어떠한 형태의 인프라가 존재하더라도 관리에 필요한 기능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

다음은 클라우드 보안 자동화 솔루션인 ‘볼트’다. ‘볼트’는 다양한 클라우드에 대한 인증, 데이터 접근 보호, 저장 제어 등을 관리할 수 있다.

김종덕 지사장은 “클라우드 환경은 정적인 인프라에서 탈피해 동적인 인프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프라 관리 역시 프로비저닝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때 인프라 별로 보안에 대한 관리도 함께 자동화돼야 하는데, ‘볼트’는 UI, CLI, HTTP API를 이용해 토큰, 비밀번호, 인증서, 암호, 민감 데이터 등에 대한 접근을 엄격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보안 운영에 대한 측면을 각 CSP가 아닌 ‘볼트’라는 한 곳으로 집중시켜 관리함으로써 시스템, 라이선스, 오버헤드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클라우드 네트워킹 자동화 솔루션인 ‘컨설’이다. 이 제품은 중앙 공유 저장소를 통해 클라우드 네트워킹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컨설’은 모든 런타임 플랫폼 및 클라우드 전반의 서비스를 검색하고 연결하며 보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팀과 애플리케이션 팀은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대한 가시성을 통해 장애 발생 시 서비스 트래픽의 경로를 다시 지정할 수 있고, 네트워크 장애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위 애플리케이션 배포와 확장을 자동화할 수 있는 솔루션도 있다. 바로 ‘노마드’다. ‘노마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유연하게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수백만 개의 워크로드를 쉽게 배포하고 확장할 수 있다.

김종덕 지사장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컨테이너 환경도 ‘노마드’로 일부 관리할 수 있다. 컨테이너화 혹은 컨테이너화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이나 배치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조율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하시코프는 이 같은 4가지 기업용 솔루션 외에도 ‘베이그런트(Vagrant)’, ‘패커(Packer)’, ‘바운더리(Boundary)’, ‘웨이포인트(Waypoint)’ 등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레이어에 자동화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김종덕 지사장은 “하시코프의 기업용 솔루션은 미첼 하시모토와 아몬 데드가 등 두 명의 젊은 설립자들이 직접 현업에서 겪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자동화 솔루션이다. 오픈소스 버전도 공개돼 있어 국내 인지도가 꽤 높다”며, “실제 직접 만났던 고객 중에는 하시코프라는 회사 이름을 모르지만, ‘테라폼’과 ‘볼트’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시코프는 메이필드, GGV 캐피털, 레드포인트 벤처스, 트루 벤처스, IVP 및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본은 다시 제품 고도화에 투입된다. 그만큼 솔루션에 대한 성능과 기능은 보장할 수 있다”면서 회사의 솔루션에 대해 자신했다. 김종덕 하시코프 한국지사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김종덕 하시코프 한국지사장은 “최근 기업들은 벤더 종속을 없애기 위해 복수의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 안정성은 보장되는 반면 관리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시코프의 솔루션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층 별 자동화, 하시코프의 솔루션으로 구현 가능”

Q. 멀티 클라우드에서 인프라 자동화의 의미는.
A. 멀티 클라우드는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의미의 활용 방법론으로 각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특장점을 살려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구글의 데이터 분석과 AWS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머신러닝 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시코프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한 기업이 다섯 개의 서로 다른 클라우드 환경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러 개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해야 하는 인프라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클라우드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 여러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서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 보안 정책 등이 존재한다. 이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IT 업계 화두는 인력이다. 클라우드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명의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프라 관리를 코드로 바꿔 자동화할 수 있고, 또 이를 토대로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현한다면 비용은 물론 인력 충원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Q. CSP 혹은 ISV와의 파트너십도 중요할 것 같은데, 관련 현황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현재 하시코프는 250개 이상의 에코시스템이 통합돼있다. 클라우드 및 인프라 파트너로는 AWS, MS, GCP, 오라클 클라우드, VM웨어,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이 있다. 현존하는 모든 클라우드 인프라는 모두 자동화할 수 있다. 기술 파트너로는 시스코, 데이터독, F5네트웍스, 깃허브, 깃랩, 몽고DB, 넷앱, 팔로알토 네트웍스, IBM 레드햇, 서비스나우, 스플렁크, 베나피 등이 있다. 글로벌 리셀러 및 SI, MSP로는 북미, 아태지역을 포함해 350개사가 존재한다.

Q. 고객 사례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테라폼’ 고객사로는 자율주행차 선도 기업인 크루즈가 있다. 크루즈는 변경 사항에 대해 수동으로 조정해야 했고, 복잡함은 물론 프로비저닝 속도도 저하된 상황이었다. 아울러 한 개발자가 오류를 낼 경우 다른 개발자도 그 영향을 받게 되는 구조였다. 이런 상황에서 ‘테라폼’을 적용해 조직 전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늘렸다. 또 의도하지 않은 오류 위험성을 줄였고 100명의 개발자 별 인프라 프로비저닝을 자동화했다.

‘컨설’ 고객사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있다. 벤츠는 수십 억 개에 달하는 데이터 포인트를 연결하고 조정하는 데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적용하고 있었다. 또 다수의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에서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벤츠는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및 쿠버네티스 인프라로 전사 전환하고자 했다. 또 서비스 검색과 네트워크 연결을 단순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벤츠는 ‘컨설’을 도입해 수많은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에서 200개 이상 서비스를 자동으로 검색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네트워크 태그를 이용해 인증서와 서버 유지 관리 비용을 절감했다. 더 나아가 벤츠는 가시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컨설’ 기반 서비스 검색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와 관련, 메르세데스 벤츠 북미 연구개발 센터의 엔지니어인 스리람 고빈다라잔은 “‘컨설’로 여러 애저 쿠버네티스 서비스(AKS) 클러스터 상의 200개 서비스를 MSA로 분산할 수 있었다. 각 ‘AKS’ 클러스터는 로컬 ‘컨설’ 클라이언트에 연결했고 이는 대규모 서비스 검색 메시를 형성하는 컨설 클러스터로 입력되기 때문에 단 몇 분만에 서비스를 찾고 연결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우리 고객들은 대부분 처음 하나의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타 솔루션을 추가로 도입한다. 이는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솔루션 필두로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추진”

Q. 올해 목표는 무엇인지 말해달라.
A. 국내 멀티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본사 글로벌 매출은 지난 3분기 3,300억 원을 돌파했다. SW로 한 분기 매출이 3,300억 원이면 상당히 큰 수치다. 국내 매출 역시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한국지사 인원이 약 2배 늘었다. 수행해야 할 업무가 2배 이상 늘었음을 의미한 것으로 매출도 그만큼 늘어 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며 올해 고객 수를 2배 이상 늘리고자 한다.

Q.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이 중요할 것 같다.
A. 한국 지사는 당연히 본사의 지원을 받지만, 한국 지사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이를 위해 채널팀, SE팀, 마케팅팀을 신설해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영업 전략 관련해서 기존 타 기업들은 총판을 두고 그 밑에 리셀러를 두는 구조였다. 하지만 하시코프는 이러한 영업 전략보다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 혹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등과 협업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연계하는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1분기 내에 윤곽을 만들고, 영업력 강화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케팅 전략 역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오프라인 기술 교육 세미나, 고객 대상 세미나, 언론 간담회 등을 소규모로 진행하려 한다.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지만, 오프라인 세미나만큼 효과적이지 않았다. 온라인 세미나는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의나 교육에 적합하다. 달리 말해 1:다수의 의견 교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하시코프는 올해부터 정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동화의 가치는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데 있다”

Q. 4가지 솔루션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솔루션은 무엇인지.
A.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단연 ‘테라폼’이다. 하지만 매출 기여도는 ‘볼트’가 가장 높다. ‘테라폼’은 고객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특히 상용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보다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소규모로 테스트 정도에 활용하고 있다. 기능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지도는 ‘테라폼’이 가장 높다. ‘테라폼’은 오픈소스 사용자가 상용 솔루션 사용자보다 많지만, ‘볼트’는 상용버전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매출 기여도는 ‘볼트’가 가장 높다. ‘테라폼’의 상용 버전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도 수립할 예정이다.

Q. 하시코프의 솔루션이 국내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A. 앞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은 더욱 복잡해 질 것이며 당연히 관리해야 하는 접점도 늘어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국내 고객들이 비즈니스를 영위하면서 마주할 운영과 비용 효율 등의 문제를 우리가 보유한 ‘자동화’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Q. 솔루션 도입을 고민하는 고객에게 조언한다면.

A.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면서도, 실패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데브옵스(DevOps)라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연한 클라우드를 받아 들일 수 있도록 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는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은 개발, 기획, 운영, 테스트 등 구조가 유연하지 못하다. 하시코프는 기업들이 일관된 프로세스 속에서 자동화를 꾀하며,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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