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해소하고 개방형 생태계 참여 유도해 한 단계 도약 기대

[컴퓨터월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그리고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아 개발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의 효용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PaaS 관련 국내 기업들은 ‘파스-타’에 대해 “해마다 예산을 투입해 개발해왔지만, 성능이 부족해 효용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파스-타’ 개발 참여 기업과 NIA는 “예산이 부족해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꾸준히 업데이트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효용 가치가 확실하다고 주장한다.0

국내 몇몇 PaaS 기업들이 제기한 가장 큰 문제는 “쿠버네티스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사실 ‘파스-타’는 개발 초기부터 모놀리식 아키텍처 기반 공공기관 시스템을 적용 대상으로 정했고, 이에 따라 클라우드 파운드리(CF)가 기반 엔진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CF보다 효율적인 오픈소스인 쿠버네티스가 등장하면서, ‘파스-타’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파스-타’ 개발 참여 기업과 NIA도 이를 감지하고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1.0 스파게티’ 버전부터 ‘6.0 아넬리’ 버전까지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CF 기반에서 쿠버네티스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성능과 완성도 측면에서 쿠버네티스 오픈소스를 주도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으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파스-타’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간의 개선점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제대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기술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스-타’ 효용성을 우려하는 기업과 학계 인사 등을 초대해 쿠버네티스 기능 구동,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배포, 애플리케이션 배포 과정 등을 시연하는 자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파스-타’의 효용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기업이 기술 시연에 참여해 개발자들이 직접 구동해봄으로써 선입견을 해소할 수 있다. 인식 개선은 물론 개방형 생태계 참여 유도도 가능하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 양측 모두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 기업의 관계자는 “NIA와 ‘파스-타’ 개발 참여 기업들이 주도해 직접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NIA에서는 ‘개방형 플랫폼 지원센터’에 방문해 의견을 공유하자고 하지만, 정부 앞에서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업이 몇 곳이나 되겠느냐”며, “일방적인 공지가 아닌 산·학·연 관계자를 모아 직접 시연까지 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으면 한다. 정부에서 원하는 개방형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면 모두가 참여하는 ‘장(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NIA측 입장도 긍정적이다. NIA 관계자는 “NIA는 기업과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지원하는 기관이다. NIA도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내 개방형 클라우드 생태계의 밑거름 역할을 자처한 ’파스-타‘는 그간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이 투입됐다. 이제는 국내 개방형 클라우드 생태계 확대를 알리고 발전시킬 차례다. 많은 기업과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조속히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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