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및 해외 비즈니스 확장에 ‘집중’, 인력·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컴퓨터월드] KT, NHN, 네이버 등 국내 IT 대표기업 3사가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네이버에 이어 KT와 NHN도 각각 클라우드 독립 법인을 설립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법인의 이름은 KT 클라우드(KT), NHN 클라우드(NHN),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다. 이들 기업 모두 사명에 ‘클라우드’를 넣음으로써 클라우드 사업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 클라우드 법인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올해 클라우드 비즈니스 전략을 알아봤다.

국내 대표 클라우드 기업 3사가 2024년에 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KT, NHN, 네이버 등 국내 IT 대표기업 3사는 KT 클라우드, NHN 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독립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온전히 클라우드 비즈니스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클라우드 전문 법인은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해외 비즈니스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3년에 590조 5,900억 원, 2025년에는 1,026조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6%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조 7,000억 원, 2024년에는 11조 6,000억 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CSP 3사, 공공 클라우드와 글로벌 비즈니스에 ‘총력’

네이버클라우드, KT, NHN은 국내 대표 CSP로 손꼽힌다. 이 기업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GCP)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많은 자본과 전문인력을 투입하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들 국내 CSP 들은 공공 비즈니스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민간 시장에서는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선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에 유리한 공공시장을 공략한 후 이를 기반으로 다른 산업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외국 CSP들은 정부에서 요구하는 서비스 제공 기준인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충족할 수 없어 공공 분야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계가 있다.

외국의 CSP가 빠진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 경쟁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SaaS 지원 사업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에서 경쟁도 치열하지만 특히 행정안전부의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통합‧전환 사업’을 두고는 업체들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행정안전부의 전환 사업은 국내 정부의 정보시스템 10,009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내 CSP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돼 매출 확대는 물론 영향력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사업에 회사의 모든 힘을 모으고 있다.

실제 네이버클라우드와 KT, NHN은 행정안전부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1, 2, 3차로 나뉘어 발주됐던 1차년도 사업 성과를 보면, 전환 시스템 수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전체의 42%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KT와 NHN은 각각 23%를 차지하며 동률이었다. 다만 전환 기관의 수를 비교할 경우 NHN이 14곳, 네이버클라우드 12곳, KT 12곳으로 대동소이했다. 올해도 CSP 3사는 행정안전부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비롯해 공공기관에서 쏟아져 나올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CSP 3사는 해외 클라우드 비즈니스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클라우드 IDC 사업을 해외로 확대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클라우드 IDC 사업 특성에 맞게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사업 성장을 위한 제휴와 투자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N 클라우드는 회사가 보유한 오픈소스 역량을 십분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최근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각광받고 있는데, 그 핵심으로 오픈소스의 활용이 손꼽히고 있다”면서, “벤더 종속성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 NHN클라우드는 이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 최근 오픈소스의 대표 주자 CNCF로부터 인증받았고, 다양한 조사기관으로 부터 제품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이러한 오픈소스 역량을 녹여낸 클라우드 서비스로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CSP들과 경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에 위치한 리전을 국내 리전 수준까지 고도화하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CSP 톱3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는 꾸준히 해외 리전의 품질을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개발하는 모든 SaaS, PaaS, IaaS, AI, ML, 고성능 컴퓨팅 등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해외 리전을 통해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 뒷받침

국내 CSP 3사는 각 사의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힘을 보태고자 IDC도 설립하기 시작했다. IDC는 클라우드를 구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 요소다. 과거 기업들은 서버를 운용하는 별도의 서버실을 뒀고, IT 담당자들은 서버실에서 회사의 IT 인프라를 관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IT 인프라 트렌드가 클라우드로 옮겨가면서, 이 같은 인프라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모두 CSP로 옮겨가게 됐다. 이에 CSP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과 네트워크, AI 품질 등을 고도화하기 위해 고성능의 IDC를 새로이 짓거나 고도화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설립과 관련, 일각에서는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IDC를 적극적으로 설립하기 시작하자 데이터 주권을 강점으로 내세우던 국내 CSP들은 보다 차별화되고 해외 기업에 견줄만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의 IDC 현황 (출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신한금융투자)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의 IDC 현황 (출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신한금융투자)

먼저 KT 클라우드는 KT의 클라우드‧IDC 사업부에서 추진하던 IDC 비즈니스를 모두 흡수한 결과 기존 KT가 보유했던 IDC 소유권을 모두 가져왔다. KT는 목동 1, 2를 비롯해 여의도, 부산, 대전, 대구, 천안, 김해 등에 보유했던 IDC를 고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실제로 KT는 용산에 위치했던 전화국을 ‘KT DX IDC’로 고도화했다. 용산 IDC는 연면적 48,000㎡에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를 갖추고 있다. 8개 서버실에서 10만 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서울권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10만 대의 서버는 국립중앙도서관 3만 개의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용산 IDC는 구로, 혜화 등지의 주요 통신시설과 인접해 인터넷 속도, 대역폭 지연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담당자들의 방문이 쉬운 만큼 이용 기업의 클라우드 관리가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2021년 기준 총 14개의 IDC를 보유하게 됐다. KT 클라우드는 국내의 경우 보유 중인 IDC를 고도화하고, 해외에는 IDC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 춘천에 설립했던 ‘각 춘천’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2월 까지 세종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완공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세종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건설하기 위해 2020년 10월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했다. ‘각 세종’은 ‘각 춘천’보다 6배 큰 규모로 10만 대 이상 서버를 갖춘 하이퍼스케일로 지어진다.

‘각 세종’은 총면적 29만 3,697㎡에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건립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2단계 공사에 대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단계 공사는 총사업비 6,50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14만 2,77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윤곽이 잡혔다. 1단계 데이터센터는 서버동(10만 1,112㎡)과 운영동(3만 7,764㎡), 숙소동(3,782㎡), 안내동(111㎡) 등으로 구성된다. ‘각 세종’의 경우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및 관련 데이터 처리 위주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신규 IDC 설립 외에도 시, 도에서 설립하는 IDC의 데이터센터를 AI화 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천시가 설립하고 있는 ‘부천시 AI 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예다. 부천시는 현재 소사로 482(춘의동) 일원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기존 R&D 종합센터의 9~13층(5개층) 규모로, 연면적은 4,875㎡다. 여기에 네이버클라우드는 ‘뉴로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부천시 데이터센터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서비스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현한다. 또한 부천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우대조건 제공 및 기술협력과 자문을 지원한다.

NHN 클라우드도 IDC 설립에 적극적이다. NHN 클라우드는 판교에 위치한 ‘NCC1’에 이어 김해에 ‘NCC2’를, 뒤를 이어 광주, 순천 등 지역으로 IDC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인프라 기반을 확보하고, NHN R&D 센터, NHN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특성화 산업을 유치해 지역 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NHN 클라우드는 김해시 부원동 시청 앞 부지 31,100㎡에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 본격 토목공사에 착수해 2023년 상반기 중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해시와 5,000억 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500명 고용 규모의 R&D 센터를 구축하며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범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순천시와 협약을 맺고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에 돌입했다. NHN 클라우드는 순천시와 후보지 실사를 진행했고, 올해 3월 데이터센터 부지 매입을 확정, 세부 사항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 선정된 부지는 순천시가 추진한 4차 산업혁명 클러스터 부지로 자연적 위해 조건과 위험 요소가 없는 곳이면서 순천역, 남해고속도로 도룡 IC와도 근접한 곳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19일 행정 절차를 모두 끝내고 2024년 4분기 내 완공을 목표로 첫 삽을 떴다.

항간에는 김해시 ‘NCC2’ 건립을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일으킨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담당한다는 점과 김해시가 NHN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우려 등이 나오고 있다.


인력 확보에 사활…‘모시기’ 전쟁 돌입

네이버클라우드, NHN 클라우드, KT 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3사는 개별 독립 법인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한 개발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KT DS의 인력과 KT의 클라우드‧IDC 사업부 직원을 흡수했지만, 어느 기업보다 공격적으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경력사원을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며 우수인재 확보에 나섰다. △클라우드 분야 △IDC 분야 △IT 분야 △경영 분야 등 KT 클라우드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상반기 경력직 채용은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약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KT 클라우드는 입사자에게 스톡옵션, 웰컴팩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당초 KT의 클라우드, IDC사업부서에서 KT 클라우드로 전출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스톡옵션의 범위를 신규 채용 직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톡옵션 270주와 성과급이 최대 8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입사 웰컴팩으로 ‘250만 원 상당의 맥북 프로’ 또는 ‘아이패드 프로+워치 세트’도 지급한다. 향후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화할 예정이며,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NHN 클라우드도 인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NHN 클라우드는 지난달 개발, 인프라, 사업‧영업, 기술지원, AI, 보안 등 6개 부문에서 경력사원을 채용했다. NHN 클라우드 역시 KT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을 생략하고 경력 사항 중심의 기재로 지원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NHN 클라우드 측은 경력직 지원자들이 업무 일정 가운데 진행될 채용 지원과 면접 참여 부담을 줄이고자 이 같은 전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HN 클라우드는 입사자 전원에게 웰컴 보너스 2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도 기본 주4일 재택근무를 지속 시행함으로써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NHN 클라우드와 KT 클라우드 등 경쟁사들을 상회하는 연봉과 복지제도를 내세우며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클라우드, 클라우드‧IDC 기반 ‘AI 풀스택’ 사업 집중

4월 1일 공식 출범한 KT 클라우드는 기존 축적해왔던 클라우드 IDC 사업에 집중하면서 AI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관련 비즈니스는 KT에서 클라우드‧IDC 사업추진실장을,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에서 협회장을 겸임하는 윤동식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게 된다. KT 클라우드는 기존 KT에서 추진해왔던 클라우드·IDC 사업부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했다. 강남, 여의도 등 주요 IDC를 포함한 자산을 KT 클라우드로 포함시켰다. 지분은 KT가 100% 보유하는 구조다.

KT 클라우드 윤동식 대표
KT 클라우드 윤동식 대표

KT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IDC’와 ‘AI 클라우드’에 역점을 뒀다. 국내 클라우드 IDC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를 기록, 2025년 1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IDC 사업의 별도 법인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클라우드는 2026년까지 매출 2조 원 규모의 DX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공부문, AI 클라우드, 해외 IDC 진출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KT 클라우드는 행정안전부에서 발주한 8,680억 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KT 클라우드는 공공기관에게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T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클라우드’에도 집중한다. KT 클라우드는 지난해 말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초대규모 ‘GPU 팜’과 ‘전용 AI 반도체 칩’도 개발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KT 클라우드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등과 협력해 2024년까지 대규모 IDC도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해 해외 연결 서비스를 확장하고, 우즈베키스탄 등에 IDC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IDC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NHN 클라우드, AI 특화 클라우드로 해외 사업 확대

KT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4월 1일 공식 출범한 NHN 클라우드는 AI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NHN 클라우드는 백도민, 김동훈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두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의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NHN의 클라우드 사업 초기부터 전 과정을 함께하며 협업을 이어왔다. 백도민 대표는 회사의 목표 수립, 비전 공유, 인재 선발 및 직원 소통 등을, 사업본부장을 겸임한 김동훈 대표는 사업 전반의 전략 수립 및 수행 총괄 등을 담당한다.

백도민 NHN 클라우드 공동 대표
백도민 NHN 클라우드 공동 대표

NHN 클라우드의 올해 비즈니스 초점은 AI 기술력을 접목한 ‘AI 특화 클라우드’ 상품군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맞춰졌다. NHN 내 클라우드 사업과 AI 사업을 통합해 분리된 NHN 클라우드는 IaaS, PaaS, Saa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전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NHN 클라우드 내 ‘AI 본부’는 지난 2015년부터 AI 패션(FASHION), 얼굴인식 등 NHN의 AI 서비스 및 연구 전반을 이끌어온 박근한 본부장이 맡는다.

아울러 NHN은 김해, 순천 등 지역으로 IDC를 순차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인프라 기반을 확보하고, NHN R&D센터, NHN아카데미를 중심으로 특성화 산업을 유치해 지역 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으로 IDC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NHN이 겨냥하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로, 2019년에 구축한 일본, 북미 리전에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IDC를 구축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NHN은 글로벌 기술 재단과 협력해 오픈스택(OpenStack) 기반의 기술 경쟁력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NHN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오픈스택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NHN은 단순 투자를 넘어 AT&T, MS, 메타 등 글로벌 기업이 함께 하는 글로벌 재단 오픈 인프라 재단(OIF), 리눅스 재단,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에도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간담회를 개최하며 올해에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출처: NHN)
지난해 11월 간담회를 개최하며 올해에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출처: NHN)

백도민 NHN 클라우드 공동대표는 “NHN 클라우드는 오랜 기술력과 솔루션 완성도, 그리고 서비스 경험 등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 내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위해 새롭게 출발했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및 전략 파트너십 구축, 글로벌 MSP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 해외 리전 고도화 및 서비스 상품 확대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대표 CSP 3사 중 가장 먼저 분사한 클라우드 전문 기업이다. 2009년 네이버는 클라우드를 비롯해 B2B IT 관련 사업을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으로 통합‧분사했고, 이어 2020년 10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로 브랜드를 바꿨다. 이처럼 다른 회사보다 먼저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온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김태창 사업총괄은 “국내 시장 1위는 아마존웹서비스(AWS)지만, 2위는 네이버클라우드다. 이제 더 이상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경쟁은 끝났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경쟁하는 단계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2위를 확실히 굳히고,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전체에서 톱3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올해 클라우드 비즈니스 방향은 크게 △공공 클라우드 시장 세 확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리전과 클라우드 상품 포트폴리오 고도화 △중소기업 SaaS 전환 지원 등 3가지다.

먼저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과기정통부와 NIPA에서 진행하는 ‘클라우드 이용지원 사업(바우처)’ 공급기업이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서 5개 산업군 클라우드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클라우드 측 관계자는 “올해로 3차를 맞이한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에서 1, 2차 때는 3곳의 CSP가 모두 균등하게 사업을 나눠 수행했다. 하지만 올해 3차 사업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만 5곳 산업군 전체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NIPA가 한 곳의 사업자만 선정했다는 의미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 1, 2차 사업을 월등히 잘 수행했다는 의미다. 플래그십 사업의 지원을 받았던 기업들의 우수한 평가도 한몫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공공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1차년도 정보시스템의 42%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며 가장 많은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클라우드 전환 기관수도 12곳으로 1위인 NHN과의 차이는 불과 2곳이었다.

다음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리전과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주력한다. 올해 네이버클라우드의 주된 비즈니스 목표 중 하나는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에 위치한 리전의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HW적인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클라우드의 모회사인 네이버에서 개발한 ‘클로바’, ‘파파고’ 등 AI 특화 서비스도 클라우드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꾸준히 클라우드 상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해외 리전을 통해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부터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SaaS N 프로그램’ 개요 (출처: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의 ‘SaaS N 프로그램’ 개요 (출처: 네이버클라우드)

마지막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중소기업들의 SaaS 전환 지원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aaS N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SaaS로 전환하는 것부터 해외진출 지원, 비즈니스 기회 발굴, 마케팅까지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웨인힐스벤처스, 옴니어스, 비즈니스캔버스 등 3개 기업이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SaaS 전환에 성공했고, CES 2022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3가지 비즈니스 방향성을 수립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기록한 3,800억 원의 2배다.

한편, 국내 대표 CSP 3사는 그간 외국 CSP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CSP들의 클라우드 법인 분사로 외국 CSP와 경쟁이 가능할 만큼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CSP 3사 중 네이버클라우드가 한발 앞섰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1위 자리를 차지할지, 또 클라우드 법인 설립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 경쟁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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