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객을 잡아라…스타트업 지원책 속속 발표

[컴퓨터월드]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이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CSP들은 스타트업들이 쉽고 편하게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 서비스 등과 관련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경우 미래의 큰 고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스타트업은 클라우드를 이용함으로써 신기술과 IT 자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CSP를 찾고 있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이들 CSP와 스타트업 사이의 공생관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력은 곧 ‘속도’, 클라우드로 확보 가능

스타트업은 흔히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최적화된 기업으로 불린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스타트업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던 기업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현하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다. 하지만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바로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적합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클라우드를 활용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은 초기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스타트업이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구동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이러한 어려움의 상당 부분이 해결된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가 갖는 ‘탄력’이라는 특성상 설령 비즈니스가 실패하더라도 위험부담이 적고, 비즈니스가 성공할 경우 필요한 자원을 즉시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사용할 경우 절대적으로 필요한 ‘IT고정 비용 낭비 방지’와 ‘적시 필요한 서비스 구현’ 등도 가능하다.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개념인 ‘종량제’를 채택한 클라우드가 스타트업에게 최적의 인프라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는 시간 싸움을 하는 스타트업에게 서비스를 제때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도 한다.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상당부분 ‘속도’ 즉 적시에 서비스를 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스타트업들은 ‘얼마나 빨리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가’, ‘아이템이 잘못됐다고 판단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사업을 전환할 수 있는가’, ‘비즈니스가 성장할 때 얼마나 빠르게 자원을 확장할 수 있는가’ 등과 같이 ‘빠르게’ ‘적시에’라는 공통적인 고민을 갖고 있다.

스타트업은 클라우드를 활용함으로써 IT 자원 확보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동반되는 수많은 귀찮은 일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모바일 게임사를 새롭게 창업했다고 가정해보자.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갖추고 게임 내 다양한 시스템과 기능을 직접 개발하고 구현해야 한다.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인프라부터 다양한 게임 내 기능까지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을 짧고 다양하게 이용하는 트렌드 역시 따라갈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윤희영 리더는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서버, 네트워크 등 각 IT 운영에 필요한 요소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개별 인력들을 클라우드 담당자로 통합할 수 있다. 이는 곧한정된 인력으로 핵심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스타트업은 클라우드를 통해 비용 및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그린하우스 베네핏’ 프로그램 (출처: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의 ‘그린하우스 베네핏’ 프로그램 (출처: 네이버클라우드)


오토스케일링 기능에 주목

클라우드는 도입만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도입보다 오히려 운영과 관리가 중요하다. 운영과 관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해야 클라우드의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클라우드가 오히

려 기존 인프라를 구입해 사용하는 방식보다 비싸다는 인식도 있다. 구매 방식의 경우 초기 비용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한 번 지불하면 더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일은 없다. 클라우드는 처음 가격은 저렴하지만, 한 달씩 사용하는 만큼 지불하는 방식이다. 꾸준히 사용할 경우 클라우드 비용이 인프라 구매 비용을 넘어설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클라우드 운영과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클라우드 운영 및 관리에 대한 효율성과 편의성 역시 도입 과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성장과 비례해 IT 자원 사용량이 늘어난다. 클라우드 도입 과정에서 이러한 IT 자원의 유연성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클라우드 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이다. 오토스케일링은 클라우드의 유연성을 돋보이게 하는 핵심기술로 CPU, 메모리, 디스크, 네트워크 트래픽과 같은 시스템 자원들의 메트릭(Metric) 값을 모니터링해 서버 사이즈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탄력성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림 2 AWS의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따른 지원 라이프사이클 (출처 AWS)
AWS의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따른 지원 라이프사이클 (출처: AWS)

오토스케일링을 구현하기 위한 절차는 사용자의 서비스와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따라 다르지만 ‘정책’을 설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는 CSP가 제공하는 ‘자원 관리’ 기능을 활용해 ‘오토스케일링 정책’을 설정한다. 이 정책은 서버들의 묶음 단위인 ‘오토스케일링 그룹’과 연결된다. 이 경우 서비스가 유휴 상태일 때는 서버 개수를 최소로 유지하고 부하가 발생하면 정해진 정책 값에 맞춰 서버의 수가 늘어난다.

만일 지정한 정책에서 벗어나는 조건을 확인하면 ‘오토스케일링 그룹’으로 알람을 보낸다. 예를 들면 ‘CPU 사용률 70% 이상 5분이 지속될 경우 오토스케일링을 동작하도록 했다면, 시스템 환경에 따라 오토스케일링이 구현된다.

네이버클라우드 윤희영 리더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토스케일링 기술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 비즈니스 특성에 부합하는 응용 솔루션을 효율 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며, “시스템 리소스를 수분 내에 제어할 수 있고 응용 서비스 패턴에 맞춰 트래픽을 유연하게 배분해 서비스 성능 및 가용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AWS,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CSP들은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와 회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고객 채널을 통해 클라우드 운영 및 관리를 지원한다.


CSP-스타트업, ‘윈윈’ 관계 형성

CSP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모든 기업이 그렇듯이 이윤을 추구한다.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스타트업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 CSP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윤추구지만, 사회적 역할을 내세우기도 한다. AWS는 “스타트업 성공을 바라기 때문”, 구글은 “스타트업이 성공해야 구글도 성공한다”, MS는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관계사인 네이버가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던 것을 강조하는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의 마음을 어떤 기업보다 잘 헤아리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을 통해 트렌드를 읽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장에 필요한 기술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기업으로써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NHN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산업이 활성화되는데 기여하고, 스타트업으로부터 받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업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설명한다. CSP들은 스타트업 지원에 대해 ‘비용과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이와는 다른 시각도 있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CSP와 스타트업이 서로 협력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CSP에서 스타트업 지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표면적일 뿐 결국 장기적으로 고객 확보차원”이라고 얘기한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미래의 고객사로 잡아 놓겠다는 것이다. 또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은 회사 홍보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CSP의 이러한 스타트업 지원정책이 스타트업에 해가 되는 일도 아니다. 서로에게 좋은 일임이 분명하다. 실제 네이버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AWS, MS, 구글 클라우드 등은 모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CSP들은 공공 시장에 SaaS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CSAP 보안인증 컨설팅 작업과 수반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CSP들은 “국내 스타트업에게 비용과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이는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CSP들은 스타트업과 함께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CSP들은 스타트업이 성장할 때마다 회사의 매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좋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B2B 비즈니스를 함께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CSP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CSP와 스타트업의 밀월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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