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년 과잉 공급 전망…“기술 고도화로 IDC 수요 확대 가능”

박재현

[컴퓨터월드] 최근 국내 IT 업계 일각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너무 과하게 공급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IDC 기업이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IDC가 무차별적으로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IDC의 건립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맞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활용하고 클라우드, 비대면 환경을 마련하고자 하는 기업과 기관의 수가 늘었고, 이에 따라 신기술의 인프라 기반으로 자리매김한 IDC의 수요 역시 증가했다. 또한 늘어난 수요를 방증하듯 IDC에 투자하는 기관, 기업도 생겨나며 IDC 건립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기준 국내에 존재하는 IDC는 총 156개였다. 내년에는 205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에 완공될 IDC의 수까지 모두 고려하면 대략 224개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수의 IDC가 필요할지 의문이 든다”면서, “현재 IDC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고객을 찾기가 힘들다. 또 고객들은 선택할 수 있는 IDC가 많으면 좋지만, IDC 기업 간에는 가격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곧 IDC 서비스 품질 저하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IDC 공급과잉에 대한 이슈에 대해 IDC 관련 협회 및 상당수의 기업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측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건립, 착공 중인 IDC의 수가 증가하며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DC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걱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IDC 수요-공급 현황을 살펴보면 2024~2025년에 일시적인 공급과잉 현상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슈를 바라보면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클라우드를 필두로 IDC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의 빠른 성장은 IDC의 건립이 과하다는 우려를 자연스레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과잉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또 다른 근거도 존재한다. 바로 기존 존재하는 IDC 중 상당수가 오래 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새롭게 지어지는 IDC 관련 계획에는 노후 IDC를 폐쇄하고, 새로운 높은 에너지 효율과 신기술이 접목된 IDC를 짓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일례로 KT의 경우 오래된 IDC의 전산 자원을 거대 규모 IDC로 전면 리뉴얼했다. 여기에는 운영 자동화, 친환경적인 운영 기술 등도 탑재됐다. 기존 IDC를 대체하는 계획인 데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신기술이 접목돼 건립이 확대되더라도 결과적으로 IDC의 개수는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IDC의 수요가 향후 몇 년간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IDC 관련 기업의 매출이 해마다 9.7%씩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국내 IDC 수요 역시 연평균 16%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조사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나 5G, 에지컴퓨팅, 자율주행차 등 기술의 고도화가 IDC 수요 확대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시간으로 저장‧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증가하면서 고품질의 전산 자원에 대한 요구는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점들에서 미뤄봤을 때 IDC 임대 수요는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IDC 과잉 공급 우려는 일정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사라질 우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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