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부 이희건 이사

[컴퓨터월드] 최근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성장세가 괄목할 만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37%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타워/랙 워크스테이션이 17% 성장한 데 비해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163%의 높은 성장세로 전체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타워/랙/모바일 모두를 포함하는 전체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이희건 이사를 통해 최근 워크스테이션 시장 이슈와 동향을 상세히 파악해본다.

델 테크놀로지스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부 이희건 이사
델 테크놀로지스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부 이희건 이사

제조 및 제품 설계 부문이 성장 이끌어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주로 제조 및 제품 설계 부문이 이끌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워크스테이션 전체 판매량은 2018년 5만 6천 대에서 2021년에 7만 7천 대까지 늘어났다.

델 테크놀로지스 이희건 이사는 “4년간 37%에 달하는 성장을 이끈 것은 CAD/CAM 분야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약 10%대로 뒤를 잇고 있다. 산업별로 봤을 때도 역시 제조 부문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연관된 방송·미디어와 금융 등의 순으로 영향력이 높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37%의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산업 분야는 제조 및 제품 설계 부문이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37%의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산업 분야는 제조 및 제품 설계 부문이었다.

파워 유저 영향력 확대되며 수요 늘어나

전통적으로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주요 고객은 설계,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부문의 전문가들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변화를 맞았고 이는 급성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희건 이사는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하던 ‘파워 유저(Power User)’들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원격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icrosoft Office)’, ‘줌(Zoom)’, ‘팀즈(Teams)’ 등과 같은 협업 도구들을 업무와 함께 동시에 운영해야 했던 파워 유저들은 기존보다 높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고, 이를 충족하는 비즈니스용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기존 전문가들 외에 새롭게 떠오른 파워 유저들의 영향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이희건 이사의 설명이다. 실제 델 테크놀로지스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휴대가 쉬운 14인치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2종을 지난해 제품 라인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워크스테이션 사용자를 △빌더 △커넥터 △스페셜리스트 △프로듀서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고자 하고 있다. 먼저 빌더는 CxO와 같은 비즈니스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성장하도록 주도하는 유형이다. 커넥터는 각 팀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직군별로 보면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그램 매니저,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스페셜리스트는 설계자, 그래픽 디자이너, 비디오그래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전통적으로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해온 전문가 그룹이다. 마지막으로 프로듀서는 목표한 결과를 내기 위해 생산성에 집중하는 태스크워커(Task Worker)라고 할 수 있다.

이희건 이사는 “과거라면 워크스테이션 사용자가 ‘스페셜리스트’에 국한됐겠지만, 점점 더 다양한 사용자들이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높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고 있어 워크스테이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하는 산업의 최근 동향

CPU, GPU, SSD 등 하드웨어의 성능은 꾸준하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가파른 성능 향상은 산업 현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의 성능 향상은 제조 산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제품 개발 주기를 줄이고 빠른 시장 출시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드웨어 성능 향상을 기반으로 시뮬레이션과 분석, 디지털 트윈, 생성적 디자인(Generative Design) 등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업계에는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이 생겨났다. 설계 과정 중 몇 개의 매개변수만 설정해주면 AI가 수천 개의 설계 옵션을 자동으로 생성해주고, 고객이나 내부 관계자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설계를 수정하고 최적화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제품의 수명주기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희건 이사는 “워크스테이션 제품들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돼 이런 것들이 가능해졌다. 대기 시간이 없어지고 거의 실시간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VR/AR 활용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VR을 지원하는 고성능의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해 원격으로 제품을 리뷰하거나, 안전을 위해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하고, 건축 사무소에서 사실적인 시각화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등의 활용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다중 사용자 협업이 가능한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같은 툴도 등장했다. 이제 기업들이 이러한 도구들을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

최근 각종 소프트웨어들이 멀티 코어 CPU나 GPU 가속 렌더링 및 시뮬레이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특히 최근 GPU 기반 렌더링이 늘어나면서 실시간으로 협업이 가능해졌다. 통합 설계, 적층 제조, IoT 기술, AI 기술, 딥러닝, 데이터 사이언스 등도 사용이 늘고 있다. 이러한 환경들을 지원하는 고성능의 워크스테이션의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워크스테이션과 관련한 업무 환경은 혁신을 거듭해오고 있다. 타워형 워크스테이션이 책상 위에 ‘고정적’으로 존재하던 웨이브1(Wave 1)을 시작으로, 모바일 컴퓨팅 성능과 네트워크 성능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휴대용’ 웨이브2 시대를 거쳤다. 그리고 이제는 AR/VR, AI, 촉각 등을 활용해 업무 환경을 심층적으로 통합하게 되는 ‘몰입형’ 시대, 웨이브3까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델은 이러한 변화를 모두 지원하는 폭넓은 워크스테이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의 가치

그렇다면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선택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우선 델 테크놀로지스는 수많은 업계 대표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50개 이상 ISV들이 개발한 300여 개 이상 소프트웨어들을 델의 워크스테이션 하드웨어에서 실행할 때 정상적인 실행과 성능 발휘를 보장하고, 문제 발생 시 공동으로 지원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델의 워크스테이션 제품들은 제조 및 엔지니어링 업계를 이끄는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실행과 충분한 성능 발휘를 보장한다.
델의 워크스테이션 제품들은 제조 및 엔지니어링 업계를 이끄는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실행과 충분한 성능 발휘를 보장한다.

일부 고객들은 워크스테이션의 높은 구매 단가를 들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저울질한다. 그러나 고성능의 워크스테이션을 도입함으로써 오히려 각종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가치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희건 이사는 “한 자동차 회사의 경우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함으로써 물리적인 프로토타입 제작을 기존 3개에서 2개로 줄일 수 있었다. 줄어든 프로토타입은 비용적으로 1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면서 “또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해 제품 출시 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결국 경쟁사보다 시장에 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도입 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다. 엔지니어들이 아이디어를 실시간으로 적용해보고 결과를 즉각적으로 얻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창의력과, 이러한 과정에서 오는 제품 품질 향상이라는 가치도 있다. 이밖에 과거 IBM의 연구를 보면 응답시간이 1초 미만일 때 생산성이 가장 높고, 1초가 넘어가면 생산성이 급격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워크스테이션 하드웨어에 투자해 얻게 되는 궁극적인 가치에는 이런 것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전문 애플리케이션에 맞춤 제작된 ‘프리시전’ 워크스테이션

델은 엔트리(Entry)부터 하이엔드(High-End)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ISV 인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장치 최적화 도구인 ‘프리시전을 위한 델 옵티마이저(Dell Optimizer for Precision)’라는 소프트웨어를 워크스테이션 제품 전체에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희건 이사는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5개까지 지정할 수 있고, 옵티마이저는 애플리케이션의 CPU, 메모리, 스토리지 사용 방식을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하게 된다. 학습이 끝나면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프로파일을 자동으로 생성해 적용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를 높이고 응답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리시전 워크스테이션은 대량 주문이 아니라 단 한대를 구매하더라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확장과 유지보수가 쉽도록 섀시가 설계돼 있고, 장시간 사용 시에도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준다. 싱글 비트(single bit) 메모리 오류를 자동으로 보정하는 ECC메모리를 지원하며, 특허 받은 ‘델 RMT 프로 (Dell Reliable Memory Technology Pro)’ 기술을 활용해 멀티 비트(Multi bit) 오류까지 보정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있다. 이밖에 어도비 RGB나 DCI-P3와 같은 광색역을 충족하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해 전문가용 모니터까지 공급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워크스테이션 생태계를 제공한다.

2022년 델 프리시전 포트폴리오
2022년 델 프리시전 포트폴리오

델 프리시전 포트폴리오는 △엔트리 모델인 3000 시리즈 △프리미엄 디자인의 5000 시리즈 △최고 성능 제품군인 7000 시리즈 등으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타워형 워크스테이션뿐만 아니라 노트북 형태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그리고 1U 및 2U 크기의 랙 제품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델 테크놀로지스는 2022년에 엔트리 제품군과 프리미엄 디자인 제품군에 14인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추가하고, AMD 스레드리퍼 프로(Threadripper Pro) 기반 제품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자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델 프리시전 워크스테이션은 CPU 클럭 속도가 높을수록 유리한 작업이나 GPU 코어 수가 많을수록 유리한 작업 등과 같이 다양한 워크로드를 대비해 시리즈별로 세분화된 모델을 제공한다. 이외에 델 울트라샤프(UltraSharp)와 같은 최고 스펙의 모니터나 다양한 주변기기까지, 워크스테이션에 적합한 생태계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다.

이희건 이사는 “델의 워크스테이션으로 생산성 향상을 누리고 있는 실제 제조 산업의 고객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고 있다. 나이키의 경우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위해 VR/AR과 같은 생동감 넘치는 기술들을 많이 활용하면서 델과 협력한 바 있다. 의류 브랜드 ‘바라클라바(VALACLAVA)’의 경우, ‘프리시전 7760’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해 3D 소프트웨어를 구동, 상품을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해 디자인한다. 의류 샘플을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높은 성능이 필요한데, 바라클라바는 프리시전 워크스테이션이 이를 빠르고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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