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균 (주)씨플랫폼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씨플랫폼은 IT 솔루션 총판 유통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즉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 공급하는 제조업체와 총판 계약을 맺고, 이들 제품을 파트너들에게 공급한다. 한 마디로 백화점처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상품을 판매하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씨플랫폼은 지난 1988년 ‘비티씨코리아’라는 회사명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해 올해로 36년여째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 역사에 비해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기술 및 시장 트렌드에 맞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가 하면 회사명도 비씨정보통신(1996년), 소프트센(2014년) 등으로 바꾸면서 성장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현 회사명인 씨플랫폼도 지난 2020년 계열사인 콤텍시스템의 총판사업부문을 분할시키면서 새로 설립했기 때문에 아직은 낯설다.

씨플랫폼은 현재 IBM, 레드햇, 안랩, 나무기술, KTNF 등 17개의 국내외 주요 제조기업들과 총판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 제품을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1,000여 개의 리셀러들에게 공급한다. 리셀러들은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있어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사실 씨플랫폼은 지난 2016년부터 총판사업을 시작했다. 그 해 매출실적은 약 408억 원이었는데, 7년이 지난 지난해 매출실적은 약 1,551억 원으로 3.8배 성장했다. 그것은 곧 명실상부한 IT 솔루션 총판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젠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 최고의 ‘IT 솔루션 총판의 허브 기업’으로의 성장을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20년 4월 씨플랫폼 대표이사를 맡아 4년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는 김중균 대표를 만나본다. 

김중균 (주)씨플랫폼 대표이사
김중균 (주)씨플랫폼 대표이사

단순 유통만 하는 시대는 갔다

“IT 솔루션 허브 기업이라고 하면, IT 솔루션을 개발하는 제조사, 이를 사용하는 고객, 그리고 제품을 판매하는 리셀러 등을 연결하고 모으는 플랫폼 기업을 말한다. 즉 단순히 유통만 하는 게 아니라 제조사와 파트너인 리셀러들과 함께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춰 비즈니스 전략을 짜고, 제안하는 맞춤식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IT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며 제조사, 파트너, 고객들 모두가 함께 성장 발전하는 것이다.”

‘IT 솔루션 총판의 허브 기업’이라는 게 기존 유통 전문기업과 무엇이 다르냐? 라는 질문에 대한 김중균 대표의 설명이다.

사실 씨플랫폼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는 B2B 총판기업은 상당수 있다. 물론 그런 기업들도 씨플랫폼과 비슷한 전략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김중균 대표는 그러나 분명히 다르고, 씨플랫폼만의 차별화 전략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즉 김 대표는 ▲파트너 비즈니스 기술지원 역량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다양한 파트너와 전국 네트워크망 등이라고 밝혔다.

즉 전체 인원(80명)의 절반 정도가 기술지원 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리셀러들의 부족한 기술을 채워줄 수 있다고 한다. 36년여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는 다른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씨플랫폼은 자사 건물 1층에 데모 센터를 설치해 놓고 있어 파트너들이 언제든 BMT, PoC 등을 통해 제품과 기술에 대한 검증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마케팅의 차별화 전략인데, 전문인력만으로 마케팅팀을 별도 구성해 각 제조사별 전문 담당자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1주일에 한 번 뉴스클리핑, 뉴스레터 등을 포함한 SNS(블로그,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 관리는 물론 파트너 스토리 등의 콘텐츠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한다. 마케팅 비용은 연간 매출액의 1%를 책정해 놓고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다양한 파트너 풀(pool)과 전국 네트워크망인데, 씨플랫폼은 작년 말 현재 등록 기준으로 약 1,000여 개의 파트너와 3개의 지역사업장(부산, 대전, 광주)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이 같은 조직을 모기업인 아이티센그룹의 유지보수 조직과 연계시켜 지원하고 있어 전국을 커버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한다.


제조사, 리셀러들과 함께 성장

김중균 대표가 씨플랫폼을 국내 최고의 ‘IT 솔루션 총판의 허브 기업’으로의 성장시키겠다고 자신 있게 선언한 배경이 이런 데 있었다. 회사명인 씨플랫폼의 영자는 ‘CPlatform’인데, 여기서 C는 컴퓨터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김중균 대표는 8년 전인 지난 2015년 아이티센그룹에 입사해 기획총괄을 맡았다고 한다. 즉 프로세스 정비를 통한 아이티센그룹의 사업 기틀 마련에 핵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계열사인 콤텍시스템의 CEO를 맡았고(2019년), 이어 2020년에는 콤텍시스템의 총판사업 부문을 분할시키면서 새로 설립한 씨플랫폼 CEO를 맡게 됐다고 한다.

사실 김중균 대표는 지난 1989년 첫 직장이자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였던 삼성전관 컴퓨터사업부에 입사해 메인프레임 판매와 SI 사업을 맡았었는데, 이때부터 세계의 우수한 솔루션들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고 한다. 이후 지난 1994년 삼성SDS로 자리를 옮겨서도 유통 서비스 분야의 영업 대표를 맡은 데 이어 교육 공공 분야 영업 대표를 맡으면서 아이티센을 알게 됐고, 2012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에 따라 대기업 SI들의 공공시장 참여가 어렵게 돼 중견기업인 아이티센으로 이직하게 됐다고 한다. 김중균 대표가 콤텍시스템과 씨플랫폼 대표로 발령됐을 때 ‘준비된 사람’으로 평가받고, 아울러 김 대표가 ‘IT 솔루션 총판 허브 기업’으로의 성장을 자신 있게 선언한 배경이 바로 이런 데 있었다.


다양한 고객 요구조건에 맞춤식 제안

- IT 솔루션 총판 허브 기업으로 선언한 배경이 궁금하다.

“현재의 IT 시장은 한 개 제조사의 한 개 솔루션만으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다. 해서 씨플랫폼은 제조사, 파트너인 리셀러들과 함께 고객의 요구조건에 최적의 맞춤식 제안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제조사, 총판, 리셀러 등이 함께 성장 발전해 가는 구조를 갖게 돼 선순환구조의 IT 생태계 유지는 물론 그것이 바로 씨플랫폼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 씨플랫폼은 사업 아이템은 물론 회사명도 여러 번 바꾸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기업은 살아 숨 쉬는 조직이다. 특히 IT 기업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더욱 그렇다. 때문에 IT 기업들은 전문화 및 다각화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씨플랫폼도 그런 흐름 속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씨플랫폼은 지난 2016년 소프트센에서 IBM과 레노버를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파트너 비즈니스를 개시했고, 이어 2019년에는 소프트센 총판사업부문이 계열사인 콤텍시스템으로 이관되면서 소프트센은 매각하게 됐다. 이후 총판사업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콤텍시스템 총판사업부문을 분사시키면서 씨플랫폼을 설립했고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다.”


36년 축적한 남다른 경험과 노하우

씨플랫폼의 모기업은 36년여 전인 1988년에 설립된 ‘비티씨코리아’이다. 이 회사는 LCD모니터, TV 등을 판매했다. 이후 IT 관련 비즈니스로 확장하면서 지난 1996년 ‘비티씨정보통신’으로 회사명을 바꿨고, 2012년 아이티센이 최대 주주가 되면서 2013년 서버 유통과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일근 인프라’와 합병됐고, 2014년 ‘소프트센’으로 회사명을 또다시 바꿨다. 2015년 말에는 다우기술의 IBM SW 사업 부문을 양수했고, 2016년에는 IBM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급하는 통합 총판사로 선정됐다. 씨플랫폼은 이때부터 IT 솔루션 총판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어 레노버(x86서버), 레드햇(임베디드) 총판십을 확보하면서 비즈니스를 다각화했고, 2019년 소프트센 총판사업부문을 콤텍시스템으로 이관하면서 2020년 4월 씨플랫폼이 탄생하며 아이티센그룹 내 IT 솔루션 총판사업 전문법인으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다시 말해 씨플랫폼은 주력 아이템인 IBM(HW, SW), 레노버 총판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2021년 안랩(네트워크 보안), 팔로알토네트웍스(네트워크 보안), 지니언스(EDR) 등 보안 솔루션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2022년에는 HPE(하이브리드 IT–서버,스토리지), 로지텍(화상회의시스템)에 이어 최근에는 HPE아루바 총판십까지 확보하면서 시스템, 소프트웨어, 보안, 그리고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을 공급하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IT 솔루션 총판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게 김중균 대표의 설명이다.


- 그렇게 많은 제품을 지원할 인력 및 기술력은 갖췄는가.

“전체 인원은 80여 명이고, 3개 사업본부(영업1본부, 영업2본부, HPE사업본부)와 5개 사업부(시스템사업부, 솔루션사업부, 지역사업부, 기술지원부, 전략기획부), 17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3개 사업본부는 솔루션별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고, 여기에 기술지원부와 전략기획부가 함께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BU장(Business Unit, 부회장) 직속 그룹 시너지 TF(Task Force) 팀을 두고 그룹사 간 상호연계 및 조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조직을 강화했다. 씨플랫폼의 최대 강점은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네트워크망을 갖추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영업과 기술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영철학은 ‘행복 추구’”          기업의 존재가치는 임직원 모두가 행복한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김중균 대표는 경영철학을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만 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철학은 ‘행복 추구’”          기업의 존재가치는 임직원 모두가 행복한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김중균 대표는 경영철학을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만 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별화는 ‘파트너들과 융복합 솔루션 개발 공급’

- 씨플랫폼만의 차별화 전략이라면.

“단순 제품 공급이 아닌, 씨플랫폼과 제조사, 파트너 등이 함께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춰 제공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차별화 전략이다. 또한 씨플랫폼이 직접 고객을 만나거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트너를 지원하고 그들과 솔루션 제조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파트너 교육, BMT(벤치마크테스트), PoC(기술 검증) 등을 지원하고, 시연까지 할 수 있도록 원하는 장소로 기기와 지원인력을 보내주기도 한다. 한 마디로 제조사와 총판, 파트너가 한 팀이 돼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다.”


- 콤텍시스템에 이어 씨플랫폼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면.

“전 직장에서의 업무는 주로 SI 사업이었지만, 씨플랫폼은 유통 회사이다. 그래서인지 구성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았다. 해서 초기 1년여 동안은 ‘막내다’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고, 직원들과 여러 가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서히 공감대를 형성해 나왔다. 다행히 저를 믿고 함께 하는 동료 직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또 한 가지 어려웠던 일은 인력 충원이었다. 아마 인력 충원은 씨플랫폼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면접할 때 홈페이지나 회사소개에 나와 있지 않은 내용까지도 추가 설명하면서 마치 제가 입사 면접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지금도 이 문제는 잘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궁극적 목표는 ‘IT 유통시장의 쿠팡, 네이버’

- 올해 매출 목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2,000억 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외 경제지표나 국제 정세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화상회의 시스템 및 이와 관련된 솔루션(Zoom 등), 그리고 IT 디바이스(노트북 등) 시장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배달앱 시장이나 게임 업계는 대호황이었다. 이처럼 IT 시장에서의 기회는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비즈니스 성장을 이어갈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한 작년에 새로 총판계약을 체결한 HPE, 로지텍, HPE아루바 네트워크 사업, 그리고 IT 장비 사업 등에서도 많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그룹사인 쌍용정보통신, 클로센(구. LG히다찌) 등이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해 수행 중이다. 또한 2025년까지 진행되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도 추가 수주가 예상돼 이들 그룹 SI사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필요한 기술이나 솔루션을 파트너를 통해 공급하면서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미래 청사진이라면.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사업과 HPC 시장의 진출, 하이브리드 업무환경 확산 등에 따라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등의 IT 디바이스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메타버스 시장 진입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도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IaaS부터 OS(운영체제), PaaS, 클라우드 보안에 이르기까지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 제공을 통해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검증해가며 유망한 솔루션을 찾아 파트너들에게 공급하고, 궁극적으로는 IT 유통시장의 쿠팡, 네이버가 되는 것이다.”


-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이나 산업에 조언을 한다면.

“한 개의 IT 제품을 단순 공급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즉 단품 공급이 아닌 여러 솔루션을 묶어서 공급해야만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일회성 공급이 아닌 서비스 방식으로 변화하고 과금 모델도 그에 걸맞게 수립해야만 하며, 다양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CSP, MSP와의 협력도 강화해야만 한다. 결국 IT 기업들은 연대하거나 협력을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춰 대응해 나가야만 한다. 다시 말해 나만의 이익이 아닌 함께하는 상생 경영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편 김중균 대표는 ‘IT 솔루션 총판사업’이라고 하면 씨플랫폼이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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