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헌 (주)피씨엔 대표이사 / 한국상용SW협회 회장

[컴퓨터월드] 주식회사 피씨엔은 기술력과 서비스로 승부하는 SW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피씨엔은 지난 1999년 12월 설립, 올해로 25년여째 성장 발전해오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를 설립해 성장 발전시켜온 송광헌 대표가 SW 전문기업들로 구성된 한국상용SW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지난 3월부터 본격 활동에 나서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송광헌 회장은 1974년생으로 올해 49세이다. 역대 회장 가운데 가장 젊다. 그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사실 송광헌 대표는 여러 협·단체의 부회장 또는 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조용한 스타일이어서인지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다. 이슈를 제기하거나 그만의 특별한 정책도 제안하지 않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러나 송 회장은 25세에 단돈 100만 원으로, 그것도 혼자서 피씨엔을 설립해 지난해 매출실적 260억 원과 200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 발전시켰다. 지난 2021년 9월에는 강남구 언주로 대로변에 사옥(단독 빌딩)도 마련해 새 둥지를 틀었고, 제2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광헌 회장은 “설립 당시 인터넷과 웹이 실생활에 막 쓰이면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던 시기였다”며, “벤처기업에서 1년여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 보고 싶어 피씨엔을 설립했다. 이젠 개발하고 싶은 솔루션을 마음껏 연구 개발하게 됐고, 제품도 만들고, 더 나아가 플랫폼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했다는 게 꿈만 같다”고 비즈니스에 자신감을 보였다. 인터넷은 세계인들이 소통하는 도구이고, 그 도구를 통해 피씨엔이 개발한 플랫폼을 전 세계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보겠다는 게 송광헌 대표의 오랜 꿈이자 피씨엔을 설립한 배경이라는 것이다. 이젠 그 꿈을 이룰 때가 됐고, 그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송광헌 대표의 이 같은 용기와 끊임없는 도전, 그리고 뚝심은 주변 관계자들에게 알게 모르게 알려졌고, 그를 한국상용SW협회 회장으로 선임한 가장 큰 배경이 됐다는 게 회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사실 상용SW 전문기업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즉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시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이 같은 트렌드에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송광헌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것임에 분명하다. 회사와 협회,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만나본다.

송광헌 (주)피씨엔 대표이사 / 한국상용SW협회 회장
송광헌 (주)피씨엔 대표이사 / 한국상용SW협회 회장

단돈 100만 원으로 창업

“인터넷과 웹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즉 모든 서비스들이 오프라인 PC에서 웹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 관련된 서비스와 솔루션을 직접 개발 공급하고 싶었다.”

㈜피씨엔 설립 배경에 대한 송광헌 대표의 변이다. 한 마디로 온라인 서비스 시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설립 당시 그의 나이는 25살로 한창 젊고 활기찬, 그야말로 두려움이 없는 나이였다. 단돈 100만 원과 PC, 팩스, 소파 등만 갖춘 월세 사무실을 얻어 혼자 창업을 한 것에서도 그 당시 그의 젊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그의 용기와 도전이 있었기에 피씨엔이 오늘의 내로라할 만한 기업으로 성장 발전했고, 더 나아가 이젠 인터넷상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하게 됐을 것이다.

송 대표는 “20년이 지난 지금 피씨엔은 개발하고 싶은 제품을 위해 마음껏 R&D를 할 수 있고, 솔루션도 개발할 수 있어 이젠 원래 하고자 했던 인터넷 세상에서의 플랫폼 개발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사실 송광헌 대표는 창업할 당시 ‘본인이 개발한 솔루션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즉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피씨엔(PCN)’이라는 회사명도 그런 의미가 포함됐다고 한다. 즉 피씨엔(PCN)은 사람(People), 소통(Communication), 관계(Network)의 약자인데, 독자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설립 당시 자본과 기술력이 부족해 SI, SW 용역 개발 등으로 매출을 올렸고, 동시에 그의 꿈을 향해 R&D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첫 프로젝트 수주액은 ‘70만 원’

송 대표는 R&D와 관련, CTO인 이금탁 전무를 소개했다. 이 전무는 피씨엔 성장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온 수재(秀才)로 주로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송 대표는 귀띔했다. 그는 송 대표와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동기이고 피씨엔 창업 한 달여 만에 동참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고동락을 함께 해오고 있다고 한다. 송 대표는 “이 전무는 기계과에서 제어계측 분야를 전공했는데, 컴퓨터를 잘 활용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도 잘 개발해 수재로 평가됐다”라며, “단적인 예로 오토캐드 같은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여러 명이 개발하는데, 이 전무는 혼자 개발했을 만큼 개발력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튼 송광헌 대표는 주로 PM(Project Management)을 맡았고, 이금탁 전무는 솔루션 개발을 각각 맡아 의기투합해 비즈니스를 창출해 왔다고 한다. 송 대표가 수주한 첫 프로젝트는 아주 작은 70만 원 규모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 완료했고, 고객들로부터의 평가도 높아 기존 고객이 신규 고객을 창출해 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돈보다는 고객들과의 신뢰, 그리고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사실 피씨엔이 설립될 당시 우리나라는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 설립 붐이 일어났고, IT 관련 기업이라면 ‘묻지마 투자’를 할 만큼 투자자들이 몰렸다. 다시 말해 송광헌 대표도 IT를 내세워 투자받으려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러나 그는 고객과의 신뢰와 장기적인 발전에 더 무게를 뒀고, 기술 축적과 서비스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많은 자본을 투자받은 벤처기업들 중 제 주변에 살아남은 곳은 별로 없다”라며 그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내비쳤다. 한 마디로 피씨엔은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기술을 축적하고, 현장 경험을 통해 비즈니스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기초가 튼튼하고 단단해 어떤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것이다.


‘미래의 꿈’은 세계인이 사용하는 플랫폼 개발

- 피씨엔의 미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피씨엔은 2개의 플랫폼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즉 지난 2012년 개발한 빅데이터 플랫폼인 ‘오아시스(OASIS)’와 지난해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메타플러스원’이다. 오아시스의 경우 공공데이터 포털 사업을 진행하면서 빅데이터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개발한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이 솔루션은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그리고 시각화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사업의 데이터 맵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한양도성 등의 실감형 콘텐츠 사업을 통해 디지털트윈을 직접 구축하고 거기에 다양한 데이터를 시멘틱 데이터로 연동시켰다. 이를 통해 메타플러스원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플랫폼은 최근 국방부 공군 메타버스 R&D 과제를 수주하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현재 200여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다. 메타플러스원은 메타버스 공간 생성 플랫폼으로 저작 도구를 갖고 고객들이 만들고자 하는 공간, 예를 들어 회의실, 전시관 등 고객들이 구성하고자 하는 공간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이 플랫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목포시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피씨엔은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고, 챗GPT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도 준비 중이다.”

“아무튼 이들 플랫폼은 B2B와 B2G 시장공략을 목표로 개발했다. 하지만 피씨엔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시장은 B2C이다. 다시 말해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개발, 글로벌 시장을 확보하고 싶다.”


피씨엔의 사업 분야는 크게 ▲웹 & 모바일 서비스 ▲SI ▲데이터 기반 구축 및 개발 ▲R&D 등 4개라고 한다. 웹 & 모바일 서비스 분야는 웹 사이트 구축 및 운영, UI/UX 컨설팅 및 개선, 온라인 마케팅 및 콘텐츠 개선, 모바일 웹 개발, Native/Hybrid 앱 개발 등을 통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SI 분야는 웹 기반 시스템 통합 구축 및 유지보수와 데이터 연계 및 개방을 통한 유지 운영 사업이라고 한다. 데이터 기반 구축 및 개발 사업은 3차원 스캔 기반 모델링 및 DB 구축 사업과 3D 프린팅, AR/VR, 홀로그램 콘텐츠 개발 등이라고 한다. R&D 분야는 오아시스 같은 KISS 솔루션, 검색엔진, OTP/QR코드 등의 패키지 기술, IoT 플랫폼 솔루션, AI, 빅데이터, 챗봇 서비스 기술 등을 개발한다고 한다. 피씨엔의 이 같은 사업의 근간이 되는 것은 기술과 솔루션 개발이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웹 시장 변화에 따른 사업 확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대표이사는 회사의 주인공이 아닌 무대감독일 뿐”           송광헌 대표는 좋은 무대를 만들면 그 안에서 더 좋은 주인공들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이사는 회사의 주인공이 아닌 무대감독일 뿐”           송광헌 대표는 좋은 무대를 만들면 그 안에서 더 좋은 주인공들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수상

-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상용SW 기업들에게는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우리나라 문화가 영화, 음악,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톱 클래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 배경은 공정한 플랫폼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 선입견 없이 똑같은 조건에서 콘텐츠를 노출하면 고객이 직접 판단하고 결정한다. 클라우드 기반은 이러한 무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서비스가 글로벌 관점이나 수준에 맞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피씨엔도 솔루션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파트너들과 준비 중이다.”


- 성장 발전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직원 복지를 위해 제주도와 양양에 펜션을 마련한 일, 레드닷이라는 첫 해외 어워드 수상, 그리고 지난 2021년 9월 사옥을 마련한 것 등이다.”


피씨엔 빌딩은 강남구 언주로 대로변에 있는데, 기존 IT 기업들 사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예를 들어 1층에는 그림 전시장이 있고, 지하 1층에는 그때그때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환경으로 구성할 수 있는 고급 식당도 갖추고 있다. 특히 셰프는 직접 고용을 한 정식 직원이라고 한다. 송 대표는 “헬스키퍼라는 전문 마사지사 두 명을 정직원으로 고용했고, 이를 위해 헬스키퍼룸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해서 직원들은 언제든 예약을 통해 안마를 받을 수 있다. 옥상은 루프탑 정원과 함께 바비큐 기계를 설치해 직원들끼리 혹은 팀별로 회식도 할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또한 제주 펜션과 양양펜션은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이용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좋은 인재를 위한 최고의 복지 지향이 직원들에 대한 송 대표의 기본 철학이라는 것이다.

피씨엔은 장관상, 국무총리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지만, 그 가운데 지난해 수상한 ‘레드닷’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 상은 모바일 운전면허 프로젝트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가운데 하나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같은 무대(독일 베를린)에서 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송 대표는 설명했다.


100명보다 1명의 고객을 감동시키는 기업

- 최근 3년 동안의 매출실적과 올해 매출 목표라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실적은 각각 167억, 243억, 264억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13억, 34억, 28억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말 현재 작년 매출의 70%를 달성했을 만큼 성장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본다. 피씨엔은 매출 증대보다는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고, 매년 전년대비 15% 이상을 목표로 솔루션과 고부가가치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 피씨엔만의 시장 확대 전략이라면.

“‘고객을 우리의 팬으로 만들자’라는 말이 있다. 고객이 소개시켜 주는 회사는 가장 믿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고객을 감동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100명이 적당히 만족하는 회사보다는 1명을 감동시키는 회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 국내 시장은 너무 좁고, 경쟁 환경도 좋지 않다고 한다. 해서 글로벌 시장진출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다. 피씨엔은 어떤가.

“그렇다. 국내 솔루션 시장환경은 매우 어렵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진출이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피씨엔도 올 하반기에 CES 참여 등 해외 진출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할 것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적응하지 못해서 해외로 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기술력과 서비스에 대한 수준을 충분히 높인 다음에 도전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본다. 피씨엔은 두 가지 균형을 맞춰 진행하려고 한다.”


- 기업문화 가운데 피씨엔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살아있는 조직을 지향한다. 사업부장 스스로가 사업의 타당성과 인력, 사업부의 원가 개념 등을 고려해서 리더로서 필요한 역량을 성장시킨다. 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었다면, 이젠 유연한 물고기가 경직된 물고기를 먹는 시대이다. 따라서 200명이 탄 크고 느린 항공모함이 아니라 10명이 탄 20개의 쾌속정이 연합이 된 유연하고 빠른 회사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대리’가 ‘부장’이 되는 유연한 조직문화

피씨엔은 올해 초 대리급이 사업부장을 맡았다고 한다. 물론 그 대리는 사업부장을 자원했고, 8명으로 구성된 리더그룹은 장시간 토론을 거쳐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 6대 2로 가결이 돼 사업부장을 맡았다고 한다. 그 사업부장은 26세인데, 사업부장들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고민을 털어놓는다고 한다. 사업부장은 인사, 성과연봉 지급 권한 등은 물론 회사 정책이나 방향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임원급의 권한이 주어진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아무튼 대리급이 사업부장을 맡은바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 경영철학이라면.

“대표이사는 회사의 주인공이나 감독일 필요가 없다. 피씨엔에서의 대표이사는 무대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무대를 만들면 그 안에서 더 좋은 주인공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피씨엔은 지난 2018년 PCN 3.0을 선포하고 공정한 룰, 객관적인 평가, 합리적인 보상을 바탕으로 유연한 조직을 만들고 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단순히 기술과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 아닌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다른 기업들과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무대를 만들어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이다.”


-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기업은 단순히 기술로 돈을 벌어 월급을 주는 게 아니라 꿈과 비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어려움과 책임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길이라면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과감히 도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그 고민과 치열한 과정에 대한 답을 분명히 준다고 생각한다.”


한국상용SW협회 관련


“정체성이 명확한 만큼 한목소리 내도록 노력할 것”

- 한국상용SW협회 회장은 어떤 각오로 수락했나.

“소프트웨어 업계의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즉 협회도 그런 변화에 맞춰 다른 시각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기존의 관점이 무조건 틀렸다는 게 아니다. 실제 협회장을 맡고 보니 현실적인 한계와 여러 이해관계가 조금씩 다른 부분에서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회원들이 어떤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보는가.

“많은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통적인 의견은 변화, 소통, 성과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시간을 갖고 점진적으로 변화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취임 3개월째인데, 바쁘게 여러 자리에 참석하고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 IT 산업에는 협/단체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때문인지 공동의 목표를 위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도 여러 협회들이 생겨나고 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 다른 협단체 회장들과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의 목소리를 갖고 있어 더 멀리 크게 갈 수 있다고 본다. 각각의 작은 이익보다 때로는 커다란 시각으로 모두를 위한 길을 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협회장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만 할 일이다.”


송 회장은 “한국상용SW협회는 SW 솔루션 전문기업들로 구성된, 다시 말해 정체성이 명확한 협회다. 따라서 회원사들의 권리와 이익이 대변될 수 있도록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송광헌 회장은 지난 2월 취임했다. 본지는 이에 따라 송광헌 회장과 서면 및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상용SW협회의 현안 문제와 해결방안, 그리고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기사화했습니다. 기타 상세한 질문 및 답변은 컴퓨터월드 3월 호 88쪽을 참조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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