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준 비트나인 마케팅전략팀장

오호준 비트나인 마케팅전략팀장
오호준 비트나인 마케팅전략팀장

[컴퓨터월드] 최근 DBMS 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효율성과 경제성을 갖춘 ‘오픈소스 DB로의 전환’이다. 이미 시장에서 이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상용 DBMS 상위 5개사(MS, AWS, Oracle, Google, IBM), 소위 ‘빅 5’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감소해 왔다<표>. 감소한 부분 상당 부분을 오픈소스 DB가 차지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상용 DBMS 5개사의 최근 5년간의 시장 점유율
상용 DBMS 5개사의 최근 5년간의 시장 점유율

DBMS 시장은 그동안 오라클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 그 판이 흔들리고 있다. MS와 AWS, 구글이 약진하고 있으며, IBM은 다소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87%에 달하던 ‘빅 5’의 점유율은 2021년에 80%로 줄어들었다.

기존 강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오픈소스 DBMS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성장과 함께 참여 업체 또한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오픈소스 DBMS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DBMS 시장에서 오라클을 포함한 상위 5개사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 반면 오픈소스 업체들의 시장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알리바바, 클라우데라, 데이터브릭스 등 신흥 클라우드 기반 DBMS 업체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오픈소스 DBMS의 이점은 ‘비용’과 ‘기술 종속성’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기업들이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용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상용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 종속성에 대한 우려도 기업들이 오픈소스 DBMS를 찾는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기술 종속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많은 조사 결과에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기업이 오픈소스 DBMS를 선택하는 이유 (출처: 퍼코나 2020)
기업이 오픈소스 DBMS를 선택하는 이유 (출처: 퍼코나 2020)

오픈소스 DB 전문 지원 업체 퍼코나(Percona)의 조사에 따르면 오픈소스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비용 절감’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특정 기업으로부터 기술 종속성 탈피, 커뮤니티 중심 기술 확보, 쉬운 사용성, 보안 등이 뒤를 이었다<그림 1>.

오라클 제품과 오픈소스의 비용 격차가 최대 약 70배에 달한다는 조사<그림 2>는 기업들이 오픈소스 DBMS를 찾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오라클 vs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비용 비교 (출처: 가트너 2018)
오라클 vs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비용 비교 (출처: 가트너 2018)


‘시간’ 절약이 ‘비용’ 절약으로…

앞서 언급한 ‘비용 절감’에 대해서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도 있다.

오픈소스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비용 절감’을 들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오픈소스가 저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관리에 대한 리스크와 함께 여러가지 추가 비용 또한 적잖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3>과 같이 보안 격차에 따른 비용, 법적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 등이 그런 것들이다.

오픈소스의 경제적 가치(Measuring the Economic Value of Open source) (출처: 리눅스 재단, 2023)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기대했던 것 만큼의 비용 절감 효과가 없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왜 계속해서 오픈소스를 찾는 것일까?

이것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단지 라이선스나 유지보수 비용과 같은 당장의 물리적 비용의 측면뿐만 아니라, 실제 빠른 개발과 활용을 통한 ‘시간’의 절약이 결국 비용의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이 곧 비용이기 때문에, 단순히 지금 당장 얼마를 절약하느냐 보다는 결국에 얼마나 더 많이 절약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비용보다는 시간과 편의성이 오픈소스의 강점
비용보다는 시간과 편의성이 오픈소스의 강점

실제로 오픈소스는 개발 환경이 매우 유연하고, 상용 제품에 비해 훨씬 더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원하는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 테스트 및 피드백에 대해서도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 시시각각 기술 트렌드가 변하고,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오늘날 소위 ‘4차산업혁명’ 환경에서 생존에 가장 최적화된 형태라 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함께 더욱 성장하는 오픈소스 DBMS

오픈소스는 클라우드 등 최신 IT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술 혁신을 위한 기반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DBMS 시장 성장(전년대비 22.3% 증가)의 중요한 이유는 클라우드 영향력때문으로 DBMS 시장에서 클라우드의 점유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DBMS 시장이 클라우드 기반 제품으로 이동해가며 오픈소스 DBMS의 강세가 매섭다. 앞서 소개한 ‘빅5’ 또한 사실상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활성화 정책 등으로 오픈소스 DBMS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오픈소스 DBMS는 성능 면에서 다소 부정적인 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로나 지속적으로 제품 고도화가 이루어진 데다 시장에서 상용 DBMS를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오픈소스 DBMS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특히 ‘클라우드+오픈소스’의 DBMS 조합을 통해 구축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관리의 편의성마저 뛰어나 오픈소스 DBMS의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기술 이용의 편의성을 넘어 오픈소스 기술이 가진 특유의 개방성으로 DBMS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면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는 그 특성상 커뮤니티가 존재해 다양한 협업 또한 가능하다는 점도 수요 확대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 오픈소스 DBMS가 인기를 끌자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MS, AWS, 오라클과 같은 3대 하이퍼 스케일러들을 필두로 그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며 자체적인 DBMS 제품을 만들어내고, 저마다의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와 기능들까지 무한 제공하고 있다.


해결해 할 가장 큰 문제는 ‘기술 지원’과 ‘보안’

오픈소스 DBMS는 세계 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글로벌 대기업을 비롯, 다수의 공공기관들도 오픈소스 제품 도입을 추진하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인프라 구성과 기술 지원 등에서의 자유로움, 그리고 시스템 설계와 구축, 운영 등의 부담에서의 해방 등 오픈소스의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오픈소스 DBMS로의 전환을 망설이는 경우도 상당하다. 망설이는 대표적인 이유는 기술 지원 부족, 버그 발생, 보안 문제 때문이다. 최근 기술 지원이나 버그에 대한 문제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물론 모든 오픈소스 DBMS가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의 어떤 오픈소스 DBMS 제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도 있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술지원과 보안 문제 등을 완벽하게 해결한 제품도 있다는 얘기다. 오픈소스의 유연성과 자유로움을 충분히 가져가면서도 상용 제품 수준으로 기술 지원을 갖춘 제품을 있다면 기업들은 이 제품 도입을 꺼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소스코드 레벨까지 기술 지원, 비트나인 ‘아젠스SQL’

아젠스SQL(AgensSQL)은 비트나인이 출시한 오픈소스(PostgreSQL) 기반의 엔터프라이즈용 DBMS다. 비트나인이 개발한 그래프 DB인 아젠스그래프(AgensGraph) 그리고 아파치 재단의 탑레벨 프로젝트로 성장한 그래프 DB 확장인 아파치 AGE(Apache AGE) 또한 PostgreSQL에 기반하고 있다. 비트나인은 이같은 제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PostgreSQL에 대한 전문성을 갗추고 있다.

비트나인은 특히 미국과 파키스탄 두곳의 글로벌 R&D 센터를 두고 이 곳에서 확보한 글로벌 시장의 최신 기술까지 제품에 접목시켰다. 실제 비트나인은 제품의 코어 개발과 고난도의 기술 지원을 두 센터를 통해 실행하고 있다.

 비트나인의 전문 기술 서비스 항목
비트나인의 전문 기술 서비스 항목

비트나인이 다른 회사와 차별화 되는 점은 바로 ‘소스코드 레벨’의 개발과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DB를 다룰 수 있는 코어 개발자가 전무하다시피한 국내 IT 환경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지원이 가능한 곳은 쉽게 찾기 어렵다. 실제 한국의 개발자 수급 문제로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OS나 DB와 같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는 고급 개발자는 더더욱 찾기 힘들다.

비트나인은 이미 2017년부터 실리콘밸리에 R&D 센터를 설립하고 DB 코어 개발이 가능한 고급 개발자들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파키스탄에 R&D 센터를 설립하고, 전 세계에 100여 명에 달하는 개발 인력을 확보하며 더욱 탄탄한 기술 지원 체계를 갖추었다.

비트나인 AgensSQL의 DB 엔진은 이와 같은 DB 코어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PostgreSQL의 보안 성능을 크게 강화했다. 고가용성 등 엔터프라이즈 패키지의 자체 기능들도 확장이 가능하다. 오픈소스의 커뮤니티 버전을 온전히 제공하는 업체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를 통해 더욱 정확한 업무 분석 및 엔터프라이즈급 환경에서의 신속한 장애 대응이 가능하다. 오라클 등 타 DBMS 마이그레이션 지원 또한 강점이다. 최근 오라클 호환성 출시를 앞두고 제품의 완성도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오픈소스가 상용 제품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점의 보완이 필요하다. 보안문제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환경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고, 기술 지원의 문제는 기업의 신뢰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필요는 없다. 오픈소스의 경제적인 효과와 빠르고 유연한 개발의 강점을 누리면서도, 엔터프라이즈급의 강력한 보안과 탄탄한 기술 지원이 더해질 때, 오픈소스 DBMS는 가장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잡으며 상용 제품을 대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제품에 대한 완전한 권리 자체를 확보하는 것, 그리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 환경 구축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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