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CIO 박태순 ICT그룹장

[컴퓨터월드] 하나은행은 내년 2월 ‘프로젝트 ONE’이라는 1차 ICT 리빌드(rebuild, 고도화) 사업을 오픈할 예정이다. 즉 정보계 시스템의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전면 바꾸고 있다. 다시 말해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데이터 허브 그리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환경 등의 구축을 통해 AI, 빅데이터 등을 비롯해 앞으로 출현할 신기술들도 적용 및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ICT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리빌드 프로젝트는 13년 전인 지난 2009년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환경으로 전면 교체하는 빅뱅 방식과는 달리 앞으로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설계했고, 그에 따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간다고 한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아닌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중시하는 초개인화된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하나은행은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을 진두지휘하는 총괄책임자로 올해 1월 CISO를 맡고 있던 박태순 상무를 ICT 그룹장/CIO로 임명 발령했다. 당시 “언젠가는 CIO를 맡을 분이었지만 예상보다 빨랐다”라며, 다소 놀랐다는 게 본인은 물론 내부 관계자들의 반응이었다고 한다. 하나은행의 CIO는 그동안 2년을 역임한 CISO가 임명됐고, 1년밖에 안 돼 임명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그를 아는 주변 관계자들은 “IT인으로서 자긍심이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인물로서 본받고 배워야만 할 게 많은, 준비된 CIO”라며 모두가 박수로 환영했다고 한다. 박태순 CIO는 지난 1995년 3월 하나은행에 입사해 29년여째 근무하고 있다. 그가 입사할 당시 하나은행은 신생 은행이었다. 즉 1971년 한국투자금융 설립을 시작으로 1991년 은행으로 전환한 지 얼마 안 됐다.

박 그룹장은 “신생 은행인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 특히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환경을 제공하는 은행인 만큼 전공(컴퓨터 공학)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입사 배경을 밝혔다. 입사 후 그는 6개월여 동안 영업점에서 근무한 것 외에는 정보화 업무에 매진해왔고, 8번의 통합프로젝트와 6번의 차세대급 리빌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남다른 도전 정신으로 변화하는 시장 및 기술에 따른 새로운 프로젝트 참여를 자원했고,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앞장선 인물로 평가된다. 한마디로 그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그렇게 흔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준비된 CIO로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하나은행 CIO 박태순 ICT그룹장
하나은행 CIO 박태순 ICT그룹장

각종 업무개발을 섭렵한 준비된 CIO

“사실 제가 CISO를 맡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CIO로 임명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해서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 바, 현재 구축 중인 ICT리빌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ONE’을 반드시 성공시키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10년 은행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 IC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인 만큼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다. 사실 저는 28년 동안 IT 업무를 하면서 거의 쉬지 않고 국내외를 오가며 통합 프로젝트만 8번, 차세대급 리빌드 프로젝트는 6번 참여했다.”

“CIO로 임명받은 순간, 저 자신에게는 아주 큰 자신감을 주었다. 또한 조직의 정보 기술 전략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구현한다면 조직의 성과에 기여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도전이자 기회로 받아들였다.”

CIO로 임명된 소감에 대한 박태순 그룹장의 답변이다.

그는 이어 “국내 금융시장은 금융회사 간 경쟁을 넘어 테크 기업과의 전면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경쟁의 기반은 ICT 시스템이다. 따라서 CIO의 역할과 책임은 ICT 인프라를 갖추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본다”라며, “ICT의 역할은 자동화에 기반을 두었던 과거와는 달리 기술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선도해야만 한다. 따라서 CIO의 임무는 조직을 혁신적이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세우는 것”이라고 CIO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거침없이 토로했다. 박태순 그룹장이 준비된 CIO로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었다.


‘성공한 IT 인물’로 평가

사실 박태순 그룹장은 프로그램 개발자이자 IT인으로서 하나은행 내에서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성공한 인물로 평가된다. 단적인 예로 박태순 그룹장과 함께 입사한 동기는 약 80여 명이었는데, 현재 임원으로 남아 있는 동기는 다섯 명이고, 그룹장은 박태순 CIO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태순 그룹장은 고등학교 시절에 ‘국내 최고의 보안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었다고 한다. 해서 그는 대학교 전공도 그가 가장 흥미를 갖고 있던 수학 과목과 연계시켜 공부할 수 있는 컴퓨터 공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박 그룹장은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프로그래밍을 짜는 게 너무 재미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그 논리와 결과가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런 정확함과 확실함이 저의 성격과도 너무 잘 맞는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박 그룹장은 지난 2022년 말 제1회 CISO 대상 시상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게 가장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박 그룹장은 지난 2022년 CISO를 맡았을 당시 FDS(Fraud Detect System,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를 통한 사이버 보안 리스크 방지에 역점을 두고 국내 전체 은행 보이스피싱 예방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고객들의 자산을 보호한 데 따른 공로를 인정받아 CISO 상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박 그룹장은 그가 바랐던 국내 최고가 되기까지는 아직 가야만 할 길이 너무 멀고, 해야만 할 일도 많다고 강조한다. 우선 그는 당면 과제인 ‘프로젝트 ONE’을 반드시 성공시켜 하나은행이 국내 최고의 ICT 시스템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한다.


‘프로젝트 ONE’, 10년 앞을 내다본 설계

- ‘프로젝트 ONE’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손님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신 IT 트렌드와 기술을 활용해 손님 중심의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즉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과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또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환경도 함께 구축한다. 그렇게 되면 손님들의 행동 패턴, 선호도, 우선순위 등을 분석해 개개인들에게 적합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할 수 있어 그만큼 손님들에게는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다. 또한 확장성이 큰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이벤트성 상품을 신속하게 만들어 모바일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특히 프로젝트 ONE은 개방형 ICT 환경으로 구축하고 있어 AI, 빅데이터 등은 물론 앞으로 출현할 신기술들도 적용과 활용이 쉽다.”

“또한 프로젝트 ONE은 내부 직원들에게도 최대한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업무 환경을 경험할 수 있고, 데이터 활용을 통해 보다 더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은행 내부의 협업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본다.”


프로젝트 ONE의 성공적인 구축은 하나은행이 국내 최고의 금융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박태순 그룹장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더 성장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박 그룹장은 프로젝트 ONE의 성공적인 구축에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14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최고의 전문가

- 입사 후 주로 맡은 정보화 업무라면.

“입사 후 6개월간의 영업점 생활은 짧았지만, 당시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이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후 자동이체 업무, 충청은행·보람은행·서울은행 전산통합 프로젝트, 글로벌 개발팀, 중국 청도국제은행·상해분행 및 심양분행의 업그레이드 및 통합 프로젝트, 하나·외환 전산 통합 및 하나·외환 글로벌 전산 통합, 글로벌 차세대 시스템 개발(BankHive)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사실 자동이체 업무는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선택했다. 당시 자동화가 많이 안 된 상태여서 ‘자동이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즉 자동이체는 어느 한 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여신, 수신, 외국환, 카드 등 모든 업무가 다 이용해야 하는 서비스이므로 은행 생활 초기에 업무 전반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러던 중 97년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은행 간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당시 저는 주니어 직원이었지만 충청은행, 보람은행 그리고 서울은행 전산 통합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다양한 IT 프로젝트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됐고, 과장으로 승진도 했다. 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어 글로벌 업무를 희망했고, 받아들여져 글로벌개발팀에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당시 하나은행은 글로벌시스템으로 외부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불편한 게 많아 내부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무튼 이때가 IT 개발자로서 최전성기였다고 본다. 해외지점시스템(Ghost) 및 중국법인시스템(Chois) 구축 프로젝트에 PL(Project Leader) 및 PM(Project Manager)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글로벌 경험 및 프로젝트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 축적

박태순 그룹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중국 청도국제은행, 상해분행, 심양분행 등 3개의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은행을 1개의 중국법인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및 통합하는 가장 고난도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하나은행이 진출한 모든 국가의 IT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한다. 박 그룹장은 “문화, 언어, 제도 등이 다른 국가들의 IT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는 것은 국내 IT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몇 배 더 어려움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도 생겼다고 한다.

아무튼 그는 또다시 새로운 업무에 대한 도전 심리가 발동해 ‘외국환’ 업무를 희망했다고 한다. 다른 업무는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외국환 업무는 외환은행이 최고였기 때문에 이 업무도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2015년)되면서 외국환IT 팀장을 맡았고, 하나·외환 전산 통합을 주도하며 국내 최고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하나·외환 글로벌 전산 통합이라는 중책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부장으로 승진도 했다고 한다.

박 그룹장은 “그때 든 생각이 오랜 시간 하나은행에 쌓이고 쌓여 내재화된 글로벌 IT 역량을 그대로 묻어 두기엔 너무 아쉬움이 많았다”라며, “그래서 커스터마이징(고객화)이 가능한 글로벌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게 됐고, 결국 2020년 ‘BankHive’라는 글로벌 범용 시스템을 구축 완료해 이후 하나은행이 진출한 18개국에 확산 적용했다. 이를 통해 국내의 우수한 IT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선도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자평했다.

박태순 그룹장은 이처럼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가 하면 선도적인 입장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에 이어 1년여만에 정보담당최고책임자(CIO)로 임명돼 ICT 리빌드 사업인 ‘프로젝트 ONE’을 이끌며 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안정적인 디지털 시스템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박 그룹장은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혼자만의 노력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라며, “동료들과 서로 목표와 방향성을 함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만 사업들을 추진하며 맨 앞에는 제가 서려고 항상 노력했다. 솔선수범하며 앞장서야만 다른 동료들이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고 자신의 생활철학에 대해 밝혔다.

내부 직원들이 그를 두고 ‘원칙주의자’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었다.

“Everything is happening FOR me, not TO me”          박태순 그룹장의 삶의 철학이자 가치관은 ‘Everything is happening FOR me, not TO me’라고 한다. 즉 살다 보면 힘들 때가 많은데, 그것은 괴롭히는 게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 격언을 항상 핸드폰 홈 화면에 띄워놓고 있다고 한다.
“Everything is happening FOR me, not TO me”           박태순 그룹장의 삶의 철학이자 가치관은 ‘Everything is happening FOR me, not TO me’라고 한다. 즉 살다 보면 힘들 때가 많은데, 그것은 괴롭히는 게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 격언을 항상 핸드폰 홈 화면에 띄워놓고 있다고 한다.

사일로 해결 방안은 ‘빠른 의사결정’

- 정보화는 다른 부서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데,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이고, 또한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조직 내 협업, 사일로(조직 내 부서 간 장벽 또는 부서 이기주의) 해소는 어느 조직이든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IT의 경우 업무 특성상 유관 부서들이 많을 수밖에 없으며, IT 조직 내에서도 팀들 간 업무 연계가 있기에 항상 R&R(Role & Responsibility) 이슈가 발생한다. 해결 방법은 빠른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즉 신호등 고장으로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 누군가가 신속히 통제해야만 빨리 정리가 된다. 저의 역할이 바로 ‘누군가’이다.”


- 정보화에 연간 얼마나 투자하고 있고, 그 효과는.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고, 매년 수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정보화 투자 효과는 특정한 수치가 아니다. 다시 말해 손님이 체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 은행들은 기존의 운영과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도전과 변화를 겪어야 한다. 즉 거대한 IT 인프라를 운영하고, 고객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합해야 하며, 복잡한 규제 요구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고, 고객들이 체감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본다. 참고로 프로젝트 ONE은 프로세스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고, 손님들은 다양한 채널에서 중간에 끊어짐이 없이 아주 매끄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게 투자 효과라고 할 수 있다.”


-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어떻게 하고 있나.

“저희 그룹은 IT 자회사가 만든 ‘클라우디아’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존재한다. 201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그룹에서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부 서비스에 적용 및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도 자체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고,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검토 및 준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금융사들도 클라우드 도입을 시도하고 있고, 시행착오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단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술 또는 비용 측면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클라우드가 줄 수 있는 비즈니스 및 IT 관점의 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방형 ICT 시스템 구현해 보고 싶다”

- CIO를 역임하면서 반드시 이것만큼은 업적으로 남기고 싶은 게 있다면.

“금융산업과 IT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비즈니스와 연결이 용이한 개방형 ICT 시스템을 구현해 보고 싶다.”


- 하나은행의 CIO로서 이것만큼은 우리가 최고라고 자랑할 만한 일 3가지라면.

“첫째, ICT 직원들의 높은 비즈니스 이해 역량이다. 절반 이상이 영업 현장과 본부 부서에서 경험을 해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IT 개발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ICT 연구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보유하고 있어 신기술 개발 및 비즈니스 적용을 위해 은행 ICT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Data Science, AI Quent, NLP 및 AI Vision 등의 차별화된 요소 기술들을 내재화해 나가고 있다. 세 번째는 보안이다. AI를 활용한 FDS는 국내 최고를 자랑할만하고, 전 세계를 아우르는 통합보안관제센터 운영 등 하나은행의 보안 역량은 최고라고 감히 자부한다.”


- 하나은행은 대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나.

“먼저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본부’를 따로 운영할 만큼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다. 연결을 지향하는 하나금융그룹 전략에 가장 부응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ONE 사업을 통해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고, 퍼블릭 클라우드 확산 추진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도약하여 AI,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현할 신기술들을 IT와 비즈니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AI/빅데이터 분야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라는 전문 조직과 협업하여 ML(머신러닝)/DL(딥러닝) 모형 활용 초개인화 자산관리, 콜센터/직원 챗봇, 대포통장 탐지, 손님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도 검토/준비 중이다.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사설 인증 서비스, 데이터 공유 플랫폼(1Q렛저)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구축해 제공 중이고, 한국은행과 함께 디지털 화폐인 CBDC 도입을 위한 모의실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편 내부 직원들은 물론 그를 아는 주변 관계자들은 박태순 그룹장을 두고 ‘원칙주의자’, ‘솔선수범’, ‘빠른 의사결정’, ‘도전 정신’ 등의 대명사라고 평가한다. 한 마디로 타의 귀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범적인 리더라는 것이다. 하나은행이 발 빠른 대고객 서비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박태순 그룹장 같은 숨은 인재가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됐고, 당면 과제인 프로젝트 ONE의 성공 여부는 크게 걱정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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