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QL 및 포스트그레SQL 진영이 시장 주도…토종 기업 활약 기대

[컴퓨터월드]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의 무게중심이 오라클과 IBM 중심의 상용 DBMS 제품에서 오픈소스 DBMS로 이동하고 있다. 많은 기업 및 조직은 오라클 중심의 상용 DBMS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벤더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오픈소스 DBMS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ICT 신기술의 기반으로 자리 잡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크게 고려되고 있다. 이 같은 오픈소스 DBMS 전성시대는 My SQL과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두 가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주도하고 있다. 또 오픈소스 엔진을 토대로 제품화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도 늘어나면서 오픈소스 DBMS 생태계도 넓어지고 있다. 오픈소스 DBMS 전반을 조명해본다.


오라클에 대한 불만과 클라우드 도입 확대로 오픈소스 DBMS 열풍

전 세계 DBMS 시장에서 약 5년 전부터 탈(脫) 오라클 풍조가 지속되고 있다. 탈 오라클의 주요 원인은 라이선스 비용 혜택이 줄고 있다는 점과 클라우드 도입 확대 때문이다. 라이선스 비용에 비해 혜택이 크게 줄며 불만이 생겨나기 시작할 무렵,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기반 인프라를 전환할 기회가 찾아왔고 이를 기회로 온프레미스에 특화된 상용 DBMS 제품에서 클라우드에 특화된 오픈소스 DBMS를 채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 DBMS 시장은 오라클과 IBM, SAP 등이 주도하다시피 했다. 실제로 한 기업의 관계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오라클, MS, IBM, AWS, SAP 등 5개 기업은 전 세계 DBMS 시장의 86.9%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이들 5개 기업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80.6%를 기록하며 감소하기 시작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오라클은 라이선스 비용에 비해 혜택을 2015~2016년부터 급격하게 줄이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새로운 DB 버전을 출시하더라도 오래된 버전에 대한 보안 패치가 함께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안과 관련된 패치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처럼 오라클은 라이선스 비용에 포함되는 혜택들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해 새로운 버전을 구매하게끔 유도하고 있다”면서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 가격이 코어당 가격이 6,000만 원이며 할인을 받아도 2,500만 원에 달한다. 혜택이 늘어나도 모자란 상황에서 혜택을 줄인다는 것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시기에 클라우드라는 IT 인프라 혁신이 부상했고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함에 따라 클라우드의 장점을 반영할 수 있으며 비용 효율적인 오픈소스 DBMS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용 DBMS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온프레미스 환경에 최적화돼 있어 클라우드 환경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라이선스 정책을 예로 들면 기존 상용 DBMS는 통상 CPU 코어 수나 서버 대수를 기준으로 라이선스를 구매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보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코어나 서버 대수를 기준으로 라이선스를 구매할 경우 클라우드의 장점인 민첩한 스케일 아웃(Sacle Out)을 적용할 수 없다.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서버를 확장하고 싶어도 라이선스 수량이 제한돼 있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픈소스 DBMS는 상용 DBMS 제품의 이러한 빈틈을 메울 수 있다. 오픈소스 DBMS는 CPU 코어 수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 라이선스(Site license), 혹은 전사 라이선스(Company-Wide License) 정책을 따른다. 사이트 라이선스를 사용하면 고객이 필요한 만큼 원하는 대로 DBMS를 확장할 수 있어 보다 민첩하게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 구독형 과금 모델을 채택하고 있어 상용 DBMS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것에 비해 초기 도입 비용이 낮다. 물론 연간 사용료나 유지보수 서비스 비용이 높을 수는 있다.

이에 대해 EDB 이강일 한국지사장은 “오픈소스 DBMS의 구독형 과금 모델이 상용 DBMS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하지만 동일한 성능을 기준으로 테스트한 결과 오픈소스 DBMS는 상용 DBMS보다 통상 1/10 가격이었다. 오라클 유지보수 전문기업인 리미니스트리트와 같은 기업의 도움을 받거나 계약 조건에 따라 상이할 수는 있지만 오픈소스 DBMS보다 비싼 것은 확실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오픈소스 DBMS는 상용 DBMS 제품에 비해 유연한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최신 IT 기술들을 보다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상용 DBMS 제품에 비해 기업의 요구사항을 민첩하게 반영할 수 있어 머신러닝이나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사용한 IT 서비스 개발에 용이하다. 아키텍처적으로는 단일한 저장소를 사용하는 대신 자유로운 스케일 아웃으로 서비스 확대에 대응할 수 있다.

비트나인 박민경 컨설팅팀장은 “클라우드 환경에는 자동화된 프로비저닝, 확장 및 리소스 관리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오픈소스 DBMS는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 도구 및 자동화 파이프라인에 통합될 수 있으므로 대규모 DBMS를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자동 확장 및 로드 밸런싱과 같은 클라우드 기능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여러 형태로 배포할 수 있어 클라우드 환경과 연동이 용이하다”면서 “운영,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HW의 설정 작업이 필요하지 않으며 자동화된 설치작업과 패치작업을 별도 수행할 필요도 없다. 또한 가용성과 장애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데이터 백업 및 시스템 이중화를 기본 혹은 합리적 비용에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온프레미스 환경에는 투입되는 자원(SW, HW)과 노력은 비용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을 기점으로 오픈소스의 인기도가 상용 DBMS를 넘어섰다. 사진은 2023년 8월 기준 상용 DBMS와 오픈소스 DBMS 인기도 변화 추이(출처: DB엔진닷컴)
클라우드 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을 기점으로 오픈소스의 인기도가 상용 DBMS를 넘어섰다. 사진은 2023년 8월 기준 상용 DBMS와 오픈소스 DBMS 인기도 변화 추이(출처: DB엔진닷컴)

현재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오픈소스 DBMS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장 클라우드 도입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도 기업 내에서 DBMS를 교체하거나 신규 도입할 경우, 과거에는 별다른 고민 없이 자사의 메인 DBMS와 같은 제품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해당 시스템의 역할과 필요한 기능,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 여부 등을 검토해 오픈소스 DBMS로의 전환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인터뷰] “글로벌 1위 오픈소스 기업 EDB, 선두에는 이유 있다”
엔터프라이즈DB 이강일 한국지사장
엔터프라이즈DB 이강일 한국지사장

Q. EDB의 제품을 소개해달라.
A. 주력 제품인 오픈소스 포스트그레SQL 기반 DBMS 솔루션 포스트그레스 어드밴스드 서버(EPAS), 클라우드 기반 완전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 솔루션 빅애니멀(BigAnimal)을 소개하고 싶다. 먼저 EPAS의 핵심 특징은 오라클과의 호환성이 높다는 점이다. 오라클 DBMS와 스키마, 오브젝트에 대한 호환성이 평균 95% 이상일 정도다. 시스템 이전 및 운영이 손쉬우며 안정성, 성능, 관리, 보안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오라클 쿼리를 재사용하고 운영·개발자 교육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아울러 오픈소스 기반 DBMS임에도 상용 DBMS 수준의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오라클 DBMS에서 제공하는 핵심 기능인 TDE(Transparent Data Encryption)가 있는데 타 기업에서는 지원하지 못하지만 이를 EDB의 EPAS는 지원한다. TDE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투명하게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기술로 DB 서버나 백업 저장소의 OS 파일에서 데이터 무단 보기를 방지해준다.

대표적으로 블록 수준 암호화(Block level encryption)는 포스트그레스 상의 데이터, 미리 쓰기 로깅(WAL), 임시 파일 등을 디스크에서 암호화하고 시스템 사용자가 읽을 수 없도록 해 개별 사용자가 승인되지 않은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것을 방지한다. EPAS에서 자체적으로 암·복호화가 가능해 응용 프로그램 변경이나 클라이언트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EPAS 외에도 서비스형 완전 관리 데이터베이스(DBaaS)인 빅애니멀도 중요한 핵심 제품이다. 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DBMS를 유연하게 구축, 운영할 수 있다. 아울러 EDB 빅애니멀도 고가용성과 자동 백업 기능을 제공한다. EDB가 자체적으로 연중무휴 지원하기 때문에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서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다.

Q. 오라클 DB에서 EDB의 DBMS로 전환할 때의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A. 스키마 전환, 애플리케이션 전환, 통합 테스트 등 세 단계를 거친다. 먼저 스키마 전환은 쉽게 말하면 데이터를 담는 그릇 모양을 만드는 작업이다. 테이블을 몇 개를 만들지, 인덱스를 얼마나 걸지 등 스키마를 설계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실제로 DBMS와 동작하던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한다. 앞서 완료된 작업으로 설계된 스키마에서 데이터를 검색하고 조회하고 업데이터하는 쿼리를 자바든 C든 코딩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애플리케이션과 EPAS가 밀결합돼 제대로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EDB의 EPAS는 오라클 제품과의 호환성이 높아 비교적 손쉽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포스트그레SQL을 기반으로 리패키징(Re-Packaging)한 국내 I사의 제품, T사의 제품은 오라클 호환성이 낮아 스키마 및 애플리케이션 전환을 인력을 투입해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만큼 기간도 오래 걸린다. 통상 EDB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2개월이 소요된다. 오라클 호환성이 낮은 경우 6~7개월 정도 소요된다.

Q. 오픈소스를 이용할 때에는 주로 기술지원을 우려한다. EDB의 지원책은.
A. EDB의 기술지원은 지원 부분을 나눠 고객을 돕고 있다. 형상 관리, 설치, 파라미터 변경 등은 EDB의 파트너가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만일 파트너들이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는 EDB코리아 엔지니어가 고객사를 방문해서 직접 지원한다. 버그에 대한 지원은 고객이 EDB코리아에 특정 현상을 문의하면, EDB코리아 개발팀에서 티켓을 오픈해 버그를 특정 포털을 통해 보고한다. 이후 티켓 넘버가 발행되고 EDB 전사 차원에서 이를 토대로 버그를 추적한다.

EDB의 경우 버그나 보안패치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DBMS는 고객의 데이터가 담겨 있기에 멈추거나 문제가 생기면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한다. 이러한 빠른 조치가 가능한 이유는 본사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포스트그레SQL 커뮤니티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포스트그레SQL 커뮤니티 버전으로 비즈니스하는 타 기업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존재하는 문제만 빠르게 해결할 수 있기에 난제의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Q. 국내 오픈소스 DBMS 생태계를 위해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는가.
A. 상용SW와 달리 오픈소스는 국산, 외산의 경계가 모호하다. 하지만 굳이 나누자면 국내 오픈소스 DBMS 생태계를 위해 EDB는 국내에 존재하는 포스트그레SQL 유저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단순히 사업적인 관계가 아닌 순수하게 포스트그레SQL을 더 잘 쓰고, 스킬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폰서도 지원하고 있으며, EDB 본사 고급 엔지니어가 방문해 직접 교육도 한다. EDB코리아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도 국내 커뮤니티들과의 활동과 지원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 같은 지원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을 약속한다.


상용 DBMS 인기 뛰어 넘어

최근 삼성, LG, 현대, 카카오 등 대기업부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큐브리드, 알티베이스, 골디락스, 마리아DB, 포스트그레SQL 등 멀티 오픈소스 DBMS 방식)와 같은 공공기관들이 오픈소스 DBMS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오라클로 대표되는 상용 DBMS의 텃밭이었던 금융권에서도 일부 시스템에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하고 있다. 오픈소스 DBMS의 인기가 상용 DBMS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2023년 8월 기준 관계형 DBMS 랭킹(출처: DB엔진닷컴)
2023년 8월 기준 관계형 DBMS 랭킹(출처: DB엔진닷컴)

전 세계적으로 DBMS에 대한 관심도를 집계한 DB엔진닷컴(db-engines.com)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 RDBMS 인기도 1위는 오라클, 2위는 My SQL, 3위는 MS SQL 서버(Microsoft SQL Server), 4위는 포스트그레SQL, 5위는 IBM Db2가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오라클이 RDBMS의 절대 강자로 선두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My SQL은 이미 오라클과 비슷한 수준의 관심을 받고 있고 포스트그레SQL의 인기는 수년 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SAP의 HANA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인기가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2022년부터는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23년 8월 기준 구동되는 DB의 수(위쪽), DB의 인기도 점수(출처: DB엔진닷컴)
2023년 8월 기준 구동되는 DB의 수(위쪽), DB의 인기도 점수(출처: DB엔진닷컴)

또한 2023년 8월 총 420개 DBMS 중 오픈소스 수가 223개, 상용 제품의 수가 197개로 오픈소스 DBMS가 앞질렀고, 인기 순위 점수를 합산한 결과도 오픈소스가 51%, 상용 제품이 49%로 제친 상황이다. 실제로 2013년 상용제품의 인기도가 65%, 오픈소스가 35%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오픈소스의 인기가 매섭게 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라클 주도 My SQL과 EDB 주도 포스트그레SQL로 양분

현재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오픈소스 DBMS를 견인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오라클이 주도하는 DBMS인 My SQL과 EDB가 주도하는 포스트그레SQL이다.

 My SQL과 포스트그레SQL의 로고
My SQL과 포스트그레SQL의 로고

먼저 1995년에 처음 발표된 My SQL은 2008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10억 달러에 인수됐다. 하지만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오라클에 72억 달러에 인수되며 최종 소유·유지 관리 권한도 오라클에게 넘어갔다.

현재 오라클은 My SQL을 인수한 이후에도 My SQL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My SQL MDS(Managed Data Service)를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상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My SQL 상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기 위해 분석 전용 DB인 ‘My SQL 히트웨이브(HeatWave)’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기업 관계자는 “오라클은 My SQL을 확보하기 이전 이미 자체 상용 RDBMS인 오라클 DB를 보유하고 있었다. 점차 프로그램이 복잡해지고 업데이트도 늦어지는 등 여러 이유로 My SQL 사용자들 사이에서 오픈소스에 대해 호의적인지에 대한 의문과 불안감이 커졌다. 그 결과 My SQL의 핵심 개발자들이 협심해 마리아(Maria)DB라는 RDBMS를 만들었다. My SQL 출신 개발자들이 My SQL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했기에 비슷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징으로는 강력한 데이터 보안 기능과 숫자, 날짜·시간, 문자, 열거를 포함한 광범위한 데이터 유형을 지원한다. 또한 B-트리(tree), 해쉬(hash), R-트리(tree) 등 인덱스도 지원한다. 액세스를 제어하기 위한 여러 암호화 옵션을 제공해 보안성도 높다. 그러나 포스트그레SQL에 비해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주로 애플리케이션, 특히 웹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My SQL과 함께 오픈소스 DBMS 시장을 끌어가는 또다른 한 축은 1974년 처음 시작된 프로젝트인 포스트그레SQL이다. 마이클 스톰브레이크 박사가 DB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한 뒤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탄생시킨 프로젝트다. 인그레스(Ingres) 관계형 DBMS에서 파생됐다. 트랜잭션과 트리거, 저장, 뷰 등의 기능을 앞세워 빠르게 인기를 얻었고, 보안과 안정성이 뛰어나 대용량 애플리케이션에 많이 쓰인다.

이에 대해 EDB 이강일 한국지사장은 “포스트그레SQL이 복잡한 대량의 데이터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이유는 특수한 DB 상황 처리에 우수하기 때문이다. 다른 DBMS 보다 기능이 더 많고 카탈로그를 기반으로 작업할 수 있어 확장성도 뛰어나다. 테이블과 열에 대한 정보를 단순히 저장만 하지 않고 사용자가 데이터 형식, 인덱스 형식, 함수형 언어를 정의할 수 있다”고 말하며 “통상 복잡한 쿼리와 대규모 DB를 다룰 수 있는 많은 기능이 필요할 경우 포스트그레SQL을, 설치와 관리가 쉽고 빠르며 파악하기 쉬운 DB가 필요할 경우 My SQL이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오픈소스 DBMS 역시 단연 My SQL과 포스트그레SQL이다. 이에 대해 비트나인 박민경 팀장은 “국내에서는 My SQL이 시장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 IT 시장 성장 당시 웹 환경에서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My SQL을 많이 사용했다. 이 같은 특수를 아직 My SQL이 누리고는 있지만 포스트그레SQL이 점차 복잡한 업무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환경에 적합하기에 빠르게 좇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내 많은 기업들은 My SQL보다는 포스트그레SQL 오픈소스 엔진을 토대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맥스티베로, 비트나인, 인젠트 등을 들 수 있다.

[인터뷰] “엔진단 수정 가능한 역량 보유…아젠스SQL로 오픈소스 강점 누리길”
비트나인 박민경 컨설팅팀장
비트나인 박민경 컨설팅팀장

Q. 자사의 핵심 제품과 특장점을 소개해달라.
A. 비트나인은 포스트그레SQL을 기반으로 하는 ‘아젠스SQL’이라는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아젠스SQL의 핵심 특징은 DBMS 시장점유율 1위인 오라클의 제품과 완벽하게 호환된다는 점이다. 오라클 환경의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마이그레이션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PL/SQL 등 오라클의 구문과 기능에 익숙한 데이터베이스 관리자(DBA)나 개발자들이 기존의 업무 환경과 지식을 그대로 적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트나인은 아젠스SQL의 고객에게 개발, 운영 시 소스코드 레벨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 지원과 고객 편의를 위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오픈소스가 가진 개방형 기술의 강점과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관리 및 모니터링 도구와 함께 보안, 고가용성(HA) 등 유수의 DBMS 제품에서 제공하는 핵심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굿소프트웨어(GS)인증 1등급도 획득했다.

Q. 최근 SAP가 제공 중인 ERP에 대한 DBMS 지원 대상을 SAP/HANA로 한정시켰다. 이에 오라클 DB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오픈소스 DBMS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A. 그렇다. SAP ERP에 대한 DBMS 종속성을 탈피하려는 고객의 수요가 존재한다. 통상 DBMS 선택은 데이터 유형과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에 따라 결정이 된다. 단일 공급 애플리케이션 및 DB 하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대처하는 아키텍처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많은 고객들이 오픈소스DBMS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또 고객마다 선호하고 익숙한 DBMS가 존재한다. 오랫동안 쓰는 게 있는데 SAP에서 DBMS를 HANA로 바꿔야한다고 할 경우 더욱 강하게 종속될 것이고 익숙하지 않은 DBMS를 써야할 것이다. 비용과 기술 문제도 물론 존재할 수 있다. 지금 DBMS 동향은 종속성을 탈피하는 것이다. 실제로 SAP HANA 이슈로 인해 이 기회에 오라클과 SAP에서 벗어나 오픈소스를 고려하는 고객도 많다.

Q. 포스트그레SQL로 비즈니스를 하는 국내 기업들이 존재한다. 이들과는 어떠한 차별점이 존재하는가.
A. 비트나인과 같은 포스트그레SQL 진영이지만 경쟁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과 달리 비트나인은 국내 R&D를 자체 구축하고 있어 DBMS 엔진을 개선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DBMS 엔진 단 개선과 수정이 가능한 기업은 EDB와 비트나인 뿐이다. 그만큼 상용 DBMS에 상응하는 기능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또 타 기업은 아직 부족한 오라클 호환성도 높다. 그렇기에 DBMS 전환 시 애플리케이션 수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 국내 기업의 경우 포스트그레SQL 커뮤니티 엔진만 이용해 그 위에 모니터링 등과 같은 관리 툴을 얹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또 이 기업은 HA를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도구를 도입해 사용하는데, 비트나인은 자체적으로 HA 솔루션을 개발했다. 통상 포스트그레SQL 익스텐션이라는 툴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를 쓰면 장애와 버그 발생 시 대응하기 어렵고 게런티 측면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존재한다. 비트나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체 솔루션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그레SQL이 지원하는 암호화, 국가정보원에서 지정한 DBMS 암호화도 엔진에 담았다.

Q. 아젠스SQL과 같은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업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A. 비트나인은 아젠스SQL을 통해 국내에도 글로벌 기업 못지않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우리는 해외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 R&D 센터에서 포스트그레SQL 코어레벨 분석과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래프 DB(Graph DB)와 같이 DB 전문기업으로 10년 이상 쌓아온 전문성과 포스트그레SQL 기술력, 지원 기술력 등도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객과 함께 모색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유지보수 및 관리 비용의 절감뿐 아니라 유연하고 경제적인 오픈소스·클라우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면 비트나인 아젠스SQL이 최고의 대안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EDB-오라클, 국내 비즈니스 확대 ‘총력’

오픈소스 DBMS인 포스트그레SQL(PostgreSQL)의 최대 지원 기업인 EDB는 포스트그레SQL 진영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DB는 포스트그레SQL 엔진 관련 창립 리더가 모인 독립적인 개발자 커뮤니티인 ‘포스트그레SQL 글로벌 개발자 그룹(Global Development Group)’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EDB 개발자들은 포스트그레SQL 커뮤니티에서 성능, 개선, 개발 등에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포스트그레SQL 기반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중 EDB가 보다 근본적이고 정확한 기술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DB는 주력 제품인 오픈소스 포스트그레SQL 기반 DBMS 솔루션 ‘포스트그레스 어드밴스드 서버(EPAS, EnterpriseDB Postgres Adveanced Server)’와 클라우드 기반 완전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 제품 ‘빅애니멀(BigAnimal)’을 전면에 배치하며 국내 비즈니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DB코리아가 지난 7월 EDB 포스트그레스 비전 서울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교보문고와 BC카드의 서비스 도입 사례가 소개됐다.
EDB코리아가 지난 7월 EDB 포스트그레스 비전 서울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교보문고와 BC카드의 서비스 도입 사례가 소개됐다.

EDB는 올해 국내 사업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과 금융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EDB 이강일 한국지사장은 “국내 공공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GS 인증을 취득했고 조달 등록도 모두 끝마친 상태다. EDB는 ROI를 만들기 위해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제안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추진 중인 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전환사업도 그 대상”이라며 “현재 공공기관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진행 중인데, 통합전산센터 대구센터에 들어가지 못하는 기관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에 EDB는 국내 CSP 3사의 마켓플레이스에 자사 제품을 등록했다.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EDB는 금융권 오픈소스 DBMS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이강일 지사장은 “현재 전 세계 금융권에서는 오라클에서 오픈소스 DBMS로 전환 중이다. 실제로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오라클 DB에서 EDB의 제품으로 전환 중이다. 아태지역에서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DBS 뱅크, 호주 AMG뱅크, 인도네시아 만다리니은행 등이 계정계 솔루션과 함께 오픈소스 DBMS를 구축했다. 국내에도 이 같은 트렌드가 분명히 올 것으로 예상했고,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며 “결실이 지난해 말부터 나오고 있다. EDB는 카카오뱅크, BC카드 레퍼런스를 토대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다양한 금융기업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 이즈라이프, KB국민은행의 오픈소스 DBMS 표준화를 진행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 PoC를 해보자는 등 연락이 오고 있다. 올해 금융권 공략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라클 역시 오픈소스인 My SQL을 인수한 만큼 오픈소스 기반 국내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My SQL DBMS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지금까지 데이터를 별도의 분석 DB로 ‘추출, 변환, 로드(ETL)’ 해야 했다. 그렇기에 비용과 복잡성이 증가하고 데이터 품질, 성능, 보안 수준이 떨어져 이로 인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배포가 늦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오라클은 이 같은 점을 My SQL 기반 제품인 ‘My SQL 히트웨이브(My SQL HeatWave)’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세를 확대하고 있다. My SQL 히트웨이브는 고성능 인메모리 쿼리 가속기가 내장된 My SQL 클라우드 서비스다. 레드시프트나 스노우플레이크, 빅쿼리와 같은 OLAP DB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MS 애저, AWS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라클의 My SQL 히트웨이브 구조 (출처: 오라클)
오라클의 My SQL 히트웨이브 구조 (출처: 오라클)

히트웨이브가 포함된 오라클 My SQL DBMS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을 위한 완전 관리형 스케일 아웃 서비스를 제공한다. DB 관리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My SQL DB에서 직접 OLTP 및 OLAP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가 서비스를 가동하면 My SQL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가 분석 엔진의 메모리에 배치되기 때문에, 데이터를 다른 데이터베이스로 추출 및 변환, 로드(ETL)할 필요가 없다.

특히 대규모 병렬 아키텍처도 My SQL 히트웨이브의 특장점 중 하나다. 대규모 데이터를 병렬 동작이 가능하도록 분할해 분석 작업의 캐시 메모리 적중률과 노드 간 확장성을 높인다. 인메모리 기반 컬럼 표현으로 메모리 로드 전 데이터를 압축해 성능 향상은 물론 메모리 점유율 감소로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 기존 My SQL 같은 경우에는 구조적으로 중첩 루프 조인(nested loop join) 같은 알고리즘 때문에 OLAP 쿼리의 성능이 떨어졌다. 히트웨이브 노드는 병렬 아키텍처를 적용해 속도가 빠르다.

실제로 오라클 측 관계자는 “히트웨이브는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아마존 오로라와 히트웨이브를 비교한 TPC-H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4TB 규모의 데이터로 테스트했을 때 히트웨이브의 성능은 오로라보다 1,400배 빨랐으며, 히트웨이브를 사용하면 연간 비용을 1/2 줄일 수 있었다. 다른 OLAP DB와도 성능 및 비용 격차가 컸다. 히트웨이브는 레드시프트보다 성능이 7배가량 빨랐으며, 비용은 1/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우플레이크보다는 6.8배 빨랐고 가격은 1/5 낮았다. 이는 10TB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이고 데이터가 많아지면 격차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서 세 확대하는 국내 기업들

해외 DBMS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국내‧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트그레SQL 엔진에 자체 기술력을 결합해 DBMS 솔루션인 ‘아젠스SQL(AgensSQL)’을 개발한 비트나인과 자체 DBMS인 ‘큐브리드(CUBRID)’를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한 큐브리드가 있다.

먼저 비트나인은 자사의 오픈소스 기반 DBMS 제품인 아젠스SQL을 비즈니스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젠스SQL은 상용 DBMS에 상응하는 기능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력이 뛰어나 포스트그레SQL 엔진 코어 레벨 단의 수정 요청에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 수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오라클 DBMS 제품을 전환할 때 중요한 ‘오라클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비트나인의 아젠스SQL 핵심 특징 4가지 (출처: 비트나인)
비트나인의 아젠스SQL 핵심 특징 4가지 (출처: 비트나인)

오라클 호환성에 대해 비트나인 박민경 팀장은 “기업들이 오라클 DBMS 제품에서 타 DBMS로 전환할 때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을 힘들어하지 않는다. DB와 붙어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관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오라클 데이터 타입, 쿼리 개수, DB 문법 등 많은 요소들을 직접 작업해야 한다. 특히 쿼리 자체에 오라클 DB 기능을 많이 이용한 고객이라면 그 공수가 늘어날 수 있다. 아젠스SQL의 경우 오라클 제품과의 호환성이 높아 통상 20%의 공수만 투입하면 이관할 수 있다. 20%의 노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트나인은 자동 이관할 수 있는 자체 기능을 개발 중에 있다. 올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큐브리드 역시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큐브리드는 자사 이름과 같은 DBMS ‘큐브리드’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공공 부문 클라우드 DBMS 1등’을 목표로 공공‧국방 분야에서 독보적인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통합전산센터 대구센터(3센터)에 멀티 DBMS 중 하나로 포함되기 전에도 대전센터(1센터) 및 광주센터(2센터)에서 표준 DBMS로 선정되며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특히 각 센터에 대한 기술지원을 위해 대전에 기술지원사무소를 갖추고 있으며, 광주센터에도 자사 소속의 DBA를 파견해 문제 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2008년 오픈소스로 전환된 큐브리드는 국내‧외에서 30만 건 이상에 달하는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 능력 및 성능, 안정성, 가용성, 관리 편의성 등이 특장점이며, ANSI SQL을 준수하고 있고 고가용성을 위한 HA 기능, DB 관리 및 전환을 위한 GUI 기반 도구들을 지원하고 있다.

 큐브리드 서비스 구조 (출처: 큐브리드)
큐브리드 서비스 구조 (출처: 큐브리드)

이에 대해 큐브리드 정병주 대표는 “큐브리드는 멀티 스레드, 멀티 서버 구조로 이뤄져있다. 특히 쿼리 플랜 캐시, 쿼리 리저트 캐시 등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큐브리드의 HA 기능은 읽기‧쓰기 부하를 담당하는 마스터 노드(Master Node)와 읽기 부하를 분산하고 장애 시 마스터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슬레이브 노드(Slave Node), 그리고 HA와 관계 없이 부하 분산 기능을 담당하는 레플리카 노드(Replica Node)로 구성된다. 이중화를 구성할 경우 액티브 서버(Master Node)의 장애 발생 시 스탠바이 서버(Slave Node)로 자동으로 페일오버(Failover) 돼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서비스의 부하 분산이 필요한 경우 복제 서버(Replica Node)를 추가해 다중화 구성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큐브리드는 2020년 2월에는 큐브리드를 전 세계로 확산하겠다는 목표로 미국에 큐브리드 재단(CUBRID Foundation)을 설립하면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오픈소스 본연의 방법론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큐브리드 재단에서는 루마니아의 아니아소프트웨어(Arnia software)가 기업 레벨의 컨트리뷰터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비트나인과 큐브리드 두 기업 모두 글로벌 DBMS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겨냥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작업에 따라, 공공기관에서는 더 이상 오라클 DBMS를 이용할 수 없다. 오픈소스 DBMS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복수의 공공기관에서는 제안요청서(RFP)에 “클라우드 전환 시 오픈소스 DBMS는 포스트그레SQL 혹은 이를 기반으로 하는 DBMS를 제안하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다.

공공에서 많이 찾는 포스트그레SQL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비트나인과 기존부터 공공 산업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큐브리드가 공공기관 오픈소스 DBMS 사업 발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울러 두 기업 모두 금융사 오픈소스 DBMS 도입 프로젝트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산업은 대규모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동돼야 하기에 안정성이 담보된 상용 제품, 이 중에서도 오라클 DBMS가 가장 많이 적용된 곳 중 하나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픈소스 DBMS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금융권에서는 오픈소스 DBMS를 핵심 업무 시스템에 도입해 이용하기보다는 보안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는 특수성 탓에 단위 업무에 적용하려는 추세다. 또한 금융사에 오픈소스 DBMS를 공급하기 위해선 국가정보원이 제안하는 ‘DBMS 단에서의 암호화’를 충족해야 한다.

비트나인과 큐브리드 모두 솔루션 기반 비즈니스 외에도 글로벌 DBMS 기업들이 갖추지 못한 밀착지원(24×7×365)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비트나인의 경우 포스트그레SQL의 코어 엔진을 수정할 수 있는 기술진을 대거 보유하고 있으며, 고난도의 어려운 작업일 경우 해외에 lT는 R&D 센터와 연계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큐브리드 역시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환 시 오라클 호환성 및 제품 비즈니스 모델 검토해야

오픈소스 DBMS가 수 많은 장점을 제공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능사는 아니다. 자체적으로 오픈소스 DBMS를 다룰 수 있는 개발자를 확보한 기업이라면 커뮤니티에 공개된 오픈소스 DBMS를 직접 도입해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커뮤니티 버전으로 불리는 공개된 오픈소스를 사용한다면 당연히 추가적인 구매 비용도 들지 않고 개발의 자율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서비스 규모가 커진다면 현실적으로는 운영이 거의 불가능하다.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DBMS를 직접 개발해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자 인력을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도 한 손에 꼽을 정도다. DB 버전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직접 기존 시스템들과의 호환성을 검증하고 보안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특히 직원들의 순환보직이 필수인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몇 년 단위로 DB 담당자가 교체돼 개발자 역량에 많은 부분을 기대야 하는 이 방법은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오픈소스 DBMS에 대해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외부 기업들의 도움을 받는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오픈소스 DBMS에 대한 서비스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오픈소스를 도입할 때에는 커뮤니티 버전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별도의 운영사업(SM)을 발주해 몇 년간 서비스 관리를 맡기는 식이다. 시스템을 구축한 SI 사업자와 기술지원을 맡는 SM 사업자가 해당 오픈소스에 대해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 채택해볼 수 있다.

믿을 만한 기술지원 기업을 찾기 어렵다면 오픈소스 DBMS를 상용화해 공급하는 기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령 포스트그레SQL는 아파치 라이선스와 비슷하지만 독자 라이선스 체계를 가지고 있어, 커뮤니티 버전 포스트그레SQL로 상용 DBMS를 만들어도 대외적으로 코드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EDB가 공급하는 EPAS 역시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큐브리드는 현재 아파치 라이선스를 따르고 있으며, My SQL은 GPL을, My SQL에서 파생돼 만들어진 마리아DB도 GPL 라이선스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큐브리드 정병주 대표는 “오픈소스 세계에서 대표적으로 채택하는 라이선스는 열 개가 넘는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는 My SQL과 마리아DB가 채택한 GPL 라이선스와 가장 널리 알려진 아파치 라이선스가 있다. 오픈소스의 소스코드를 A에서 A+로 업데이트했다고 가정하면 아파치 라이선스는 업데이트 된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비교적 개방적인 편이다. 하지만 GPL 라이선스는 오픈소스가 A에서 A+로 업데이트 됐다면 무조건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한다. 그렇기에 비즈니스로 활용하기에는 아파치 라이선스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용화된 제품은 오픈소스에 기반으로 두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오픈소스를 도입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술적으로도 해당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 특정 DBMS와의 호환성이나 DB 모니터링 등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한 경우가 많고, 다양한 오픈소스를 결합해 데이터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기도 한다.

특징적인 기능들을 더하고 사후 기술지원 체계도 상용 DBMS 수준으로 잘 잡혀 있어, 단순히 커뮤니티 버전으로 구축하고 기술지원만 제공하는 경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사용료를 요구한다. 상용 DBMS에서 상용화된 오픈소스 DBMS로 전환하면서 드라마틱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면, 의외로 높은 연간 서브스크립션 비용에 놀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인터뷰] “산업 지향적이고 실전적인 오픈소스 진흥 전략 필요”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KOSSA) 심호성 상근부회장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KOSSA) 심호성 상근부회장

Q. 한국형 오픈소스 DBMS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인가.
A. 먼저 오픈소스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 정부 측 회의에 참석해보면 여전히 많은 공무원들이 오픈소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개발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순수한 문화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물론 맞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자가 주도하는 오픈소스와 기업의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오픈소스 등 두 가지 트렌드가 존재한다. 오픈소스가 갖는 특징인 개방성과 기업이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연대성이 핵심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오픈소스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고자한다면, 이같이 변화하는 트렌드를 이해하고 무조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일례로 My SQL을 보면 커뮤니티(모든 개발자)와 기업용(오라클)으로 병행되고 있으며, 큐브리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을 인지한 후에 오픈소스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첨언하자면 기업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오픈소스가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야 쉽게 말해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국가 R&D 과제로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더라도 이게 산업과 연관이 돼서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기업이 오픈소스로 돈을 벌게 되면 이들에게 오픈소스에 관심을 가져라,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후원을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할 것이다.

평범한 공공기관 오픈소스 도입 장려, 산업계 확산 전략 같은 것들도 필요하지만 핵심은 아니다. 개발자 특강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오픈소스 기여자들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 역시 최우선 사항은 아니다.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공사업에서 성과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정부 R&D 과제로 개발된 오픈소스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용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해, 가장 산업 지향적이고 실전적인 오픈소스 진흥 전략이 나와야 한다.

Q.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부처별로 노력해야 할 점은.
A. 먼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경우에는 여러 기업들의 의견을 듣고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만들어 주는 역할에 보다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 단순히 OS 부분 1곳, DB 1곳 등과 같이 특정 1~2곳의 기업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닌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많은 기업들의 얘기를 듣고 정부가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산업적 지원 등 부문에서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행정안전부에서는 공공기관이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할 수 있도록 수요처를 확보하고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 클라우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관련해 오픈소스 DBMS도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이 됐다면, 분리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여전히 시스템 통합(SI)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그 안에 오픈소스 DBMS가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기반 오픈소스 DBMS 정보화 혁신을 꾀하기 위해선 반드시 바뀌어야 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조달청 및 이해부처와 함께 논의해 조달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의 디지털서비스몰에 운영체제(OS), DBMS로 구성된 공개SW 카테고리가 신설됐다. 아직까지 기업들의 참여가 미비한 상황이다. 많은 기업들이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공공기관들에게도 해당 카테고리 신설에 대한 부분을 알려야 할 것이다.

Q. 현재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에서는 국내 오픈소스 DBMS 생태계를 가꾸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지원할 예정인가.
A. KOSSA는 5개의 전문 분과회를 통해 국내 오픈소스 DBMS 기업들을 돕고 있다. 해외 동향 및 기술 분석과 국내 SW 영향 탐색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재료 명세서(SBOM) 적용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SBOM 교육·컨설팅 분과’와 국내 공개SW 솔루션·서비스 시장 활성화 및 참여기업 확대, 공개SW 서비스 제공 등 기업 간 협력 및 공동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돕는 ‘솔루션 서비스 분과’, 오픈소스 기반 서버 호스팅, 클라우드 호스팅 전문 기업체 간 협력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서비스 분과’, 공개SW 활용, 도입, R&D 지적재산 보호와 거버넌스 관리체계 구축 자문 및 교육을 통한 관리·컨설팅을 돕는 오픈소스 교육·컨설팅 분과, AI 활성화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KOSSA는 정부가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공공기관에 공개SW 도입 및 활용 확산을 위한 역량 강화 교육 등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회원사 및 주요 공개SW 관련 분야 의견을 수렴해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 반영할 수 있도록 공개SW 기업 간담회와 정책포럼,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조달청 나라장터 디지털서비스몰에 OS와 DBMS로 구성된 공개SW 카테고리를 신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국방부와 함께 AI 경진대회인 ‘MAICON’을 개최하며 국방 AI 인력 양성을 돕고 있다. 앞으로 KOSSA는 공공기관이 DBMS, OS를 비롯해 수많은 오픈소스를 이용해 공공 정보화 혁신을 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법·제도 정비를 위한 정책 제언과 교육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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