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 발표

[컴퓨터월드] 정부가 정보보호산업을 2027년까지 30조 원 규모로 키워 전 세계 5위 수준에 올려놓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갖춘 보안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산업 생태계를 다지며,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것 등을 목표로 2027년까지 1조 1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최근 제30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정보보호산업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2027년까지 정보보호산업 시장규모 30조 원 달성, 보안유니콘 육성 등을 목표로 4대 전략과 13개 과제를 추진한다.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 주요내용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 주요내용

[전략 1] 보안패러다임 전환 주도권 확보 및 신시장 창출

첫 번째 전략은 보안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주도권 확보와 신시장 창출로 요약된다. 보안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새로운 보안체계를 적용해야 하는 가운데 스마트공장, 스마트헬스케어, 로봇, 우주·항공 등 미래산업에서 보안을 내재화함으로써 보안 신시장을 창출한다. 이와 함께 융합보안 및 물리보안 산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보안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기존 경계보안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제로트러스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통신‧금융‧의료 등 기반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 경계모델을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로 적용·확산하는 시범사업 추진 등을 통해 보안패러다임 전환을 강화해 나간다. 기존 경계기반 보안과 달리 제로트러스트는 정보시스템 등에 대한 접속 요구 시 네트워크가 이미 침해된 것으로 간주해 “절대 믿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새로운 보안개념이다.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 로드맵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 로드맵

아울러 SW 공급망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무역장벽에 대비하기 위한 ‘SBOM(Software Bill of Materials; 소프트웨어 구성품 명세서) 기반 SW 공급망보안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보안SW 및 의료SW 등 파급력이 높은 분야 대상 공급망 보안관리를 지원한다.

유기적 협력과 선제적 보안내재화를 통해 미래형 융합보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 추진한다. 주요 신산업별 정책‧제도‧인증 등 측면에서의 보안요구사항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관부처‧기관 간 ‘융합보안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융합보안 내재화를 위해 기존 보안리빙랩을 스마트헬스케어,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 핵심분야에 특화될 수 있도록 개편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안인증 내재화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스마트헬스 분야 융합보안 내재화 프로세스 사례(예시)
스마트헬스 분야 융합보안 내재화 프로세스 사례(예시)

물리보안도 국산 신기술 적용·확산을 통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 정부 R&D로 국산화된 핵심부품인 CCTV 반도체칩(SoC)의 보급을 현재 10개사에서 40개사로 확산하고, 2세대 반도체 칩을 조속히 양산해 국산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문‧안면 중심 생체인식 성능평가 분야를 정맥 및 홍채 등으로 확대하고, AI 등 신기술을 활용, 관련 데이터를 60만 건 이상 대량 구축해 생체인식 물리보안 시장 확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생체인식 분야 및 성능평가 확대 방안
생체인식 분야 및 성능평가 확대 방안

더불어 국내 보안기술(AI(객체인식, 모션인식)인지, 자동인증·결제, 성인인증 기술 등 기존 외산기술 대체)을 집약시킨 ‘한국형 무인점포’를 구현하고,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편으로는 개발된 우수 무인기술‧제품을 소상공인 무인점포에 지원해 범죄 등 사회문제 해결과 무인보안 시장 확대를 도모한다.


[전략 2] 협업 기반 조성을 통한 신흥시장 진출 강화

두 번째 전략은 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통합보안 모델을 구현하고, 신흥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시장 내 우리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혁신 통합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민간주도형 전략적 협업 추진연대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공동‧협업형 통합보안 사업화모델, 표준화 및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한다. 정부는 기업 애로해소와 판로‧투자‧해외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 추진체계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 추진체계

또한 2024년부터는 현장수요를 기반으로 우수 통합보안 모델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협업 활성화의 마중물로 활용할 계획이며, 협업성과공유회, 성과사례집 및 협업가이드 발간, 우수 상호운용성 표준제정 등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인 ‘Stronger Together’ 조성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국제협력 기반의 신흥 보안시장 진출 관련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중동·동남아 지역 협력 분위기를 우리기업의 진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동‧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중동 거점을 사우디로 재편하고(’23.7~), 베트남 거점(하노이) 신설(’23.12~)을 추진한다. 정보보호 해외 전략거점은 미국(실리콘벨리), 동남아(인니), 중동(오만), 아프리카(탄자니아), 중남미(코스타리카)다.

또한 중동·동남아 기금‧공공조달 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민·관 협력형 ‘시큐리티 팀 코리아’ 구성‧지원을 통해 공공부문의 주도로 대형 해외사업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수주 후 국내 사업자 참여를 통해 기업의 간접 수출 효과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전략 3] 글로벌 공략을 위한 단단한 산업 생태계 확충

세 번째 전략은,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 가속화를 위해 시설확충, 펀드조성, 인재양성 등 지속성장 환경 조성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보안 스타트업 육성(판교), 지역 보안산업 강화(부울경), 글로벌 시큐리티 클러스터(송파)로 구성된 ‘K-시큐리티 클러스터 벨트’를 조성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가속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K-시큐리티 클러스터 벨트’
‘K-시큐리티 클러스터 벨트’

또한 ‘사이버보안 펀드’를 조성해 민간투자의 마중물로 활용한다. 기업의 안정적 기술개발 및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2027년까지 총 1,300억 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펀드’를 조성한다. 또한 제로트러스트 및 AI 등 유망 분야 스타트업 지원 및 기업 간 M&A를 통한 스케일업 지원에 펀드 결성액의 50% 이상 규모로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사이버보안 펀드’ 기본구조(예시)
‘사이버보안 펀드’ 기본구조(예시)

[전략 4]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 경쟁력 확보

마지막 네 번째 전략은 미래 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전략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선도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내용이다.

과기정통부는 미래 대응에 필요한 사이버보안 중점기술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외 기술‧시장 분석을 통해 미래 도전, 기술・산업 선도, 안보투자 등 주요 R&D 영역을 도출하고, 영역별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투자를 추진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 R&D 추진방향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 R&D 추진방향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글로벌 보안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미국·독일·핀란드 등 사이버보안 분야 강점을 지닌 선도국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동남아‧중동 등 주요 신흥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신흥국 지원 연구도 신규 추진한다. 이는 △선도국 협력연구(예시): 미국(가상자산 불법행위 추적, AI 영상보안 등 美DHS 협력), 독일(스마트공장·자율차 보안 등 獨 CISPA 협력), 핀란드(6G 등 이동통신 보안) △신흥국 지원연구(예시) 협력연구(예시): 동남아(전문인력 양성체계, PKI 등 인증제도), 중동(스마트시티보안, 통합관제 등) 등이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최근 글로벌 보안시장은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통합보안이라는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기업 간 협업과 공조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 격변의 시기”라며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변화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신흥시장을 공략할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단 하루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이번 전략을 통해 우리 정보보호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주도권을 확장함으로써, 우리의 힘으로 사이버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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