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현 우리은행 IT그룹 부행장(은행CIO) /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CEO)

[컴퓨터월드] 우리은행은 올해 초 WON뱅킹(원뱅킹)을 넘어 ‘유니버셜 종합금융 뉴원뱅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글로벌 종합금융뱅크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마련 중이지만, 우선 ICT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공략에 적합한 환경으로 구축해야만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지난 7월 은행권 최초로 자체 표준 개발 프레임워크를 구축했고, 이달 말에는 완성형 SDDC(Software Defined Data Center,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센터)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그룹 공동의 통합표준인 PaaS 플랫폼 구축을 통해 이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계시킨 서비스를 전 그룹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클라우드는 비대면 거래 등의 급격한 거래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Active-Active 듀얼 센터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같은 환경 구축의 중심에 고정현 우리은행 CIO(IT그룹 부행장)이자 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금융그룹 종합금융IT전문기업) 대표가 있다. 고정현 대표는 지난해 3월 우리은행 정보보호그룹 부행장(CISO)에서 승진 발령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실 고정현 대표는 처음부터 IT 전문가는 아니었다. 전공도 통상학이다. 그런 그가 국내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우리은행, 아니 이젠 글로벌 종합금융뱅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ICT 기반을 마련하는 중심인물로 우뚝 선 것이다. 한 마디로 성공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82년 덕수상업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우리은행에 입사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물론 입사 후 그는 주경야독으로 공부하며 대학교와 대학원(IT관련 석사 취득, 박사과정 수료)까지 마쳤다. 100여 명의 입사 동기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임원은 고정현 대표밖에 없다고 한다. 고정현 대표는 “입사하면서 목표는 지점장이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라며, “다만 부족한 게 많아 모든 일에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고, 사실 배우고 싶은 것도, 그리고 배울 것도 많았다”라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음을 내비쳤다. 그를 아는 주변 관계자들 역시 고정현 대표의 바지런함과 맡은 업무에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에 ‘타의 귀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무튼 우리은행은 새로운 금융질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끊임없는 IT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고정현 대표는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변화를 추구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한다. 고정현 대표를 만나 본다.

고정현 우리은행 IT그룹 부행장(은행CIO) /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CEO)
고정현 우리은행 IT그룹 부행장(은행CIO) /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CEO)

성장 바탕은 ‘선배와 상사’

“신입 사원일 때, 고등학교 졸업 후 야간 대학교에 다니며 열심히 살아가는 선배를 롤 모델로 삼아 살아온 게 성장의 바탕이 됐고, 또한 저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알아주는 보스(상사)가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고정현 대표는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우리은행 CIO이자 종합금융IT전문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까지 맡았다. 그는 늘 주위에서 롤 모델을 찾았고, 롤 모델 선배를 따라 살아온 그가 이젠 그 자신이 후배들의 성공 모델이 된 것이다. 그 비결이 어디에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고 대표의 소회다.

고정현 대표는 우리은행 내에서 IT와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고루 경험한 유일한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그는 새로운 상품 개발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 및 주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에 기여를 많이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시대에는 고객이 대출 기한 연장 시 각종 서류를 은행 창구로 가져와 서류 하나하나에 사인을 해야만 하는데, 이를 전화 녹취만으로 자동 연장하도록 했다고 한다. 또한 개인 및 기업 신용도를 사전에 파악해 고객에 먼저 ‘사전 한도’를 미리 알려줘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대출받도록 했고, 마이너스 대출 시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기기에서 신분만 확인하고 대출해 주는 상품도 개발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품들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시행했고, 이어 다른 은행으로 퍼졌다고 한다.

특히 그는 인터넷 은행이 출범하기 전인 지난 2015년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금융플랫폼인 ‘위비뱅크’를 내세워 ‘위비(WiBee)’라는 캐릭터를 활용한 위비톡(우리은행 모바일 메신저), 위비마켓(모바일 오픈마켓) 등의 플랫폼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상품을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고정현 대표를 두고 ‘아이디어 뱅크’,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었음이다. 고정현 대표는 “당시 제가 내놓은 아이디어 상품을 인정해주고 용기까지 준 선배와 주변 동료들 덕분이다”라며 주변 관계자들에 공을 돌렸다.


이젠 후배들의 성공 모델이 되다

사실 고정현 대표는 입사 후 약 18년여 동안 일반 업무를 주로 맡았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진가는 그렇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2000년 4월 공개 모집하는 상품개발부에 부임하면서 고정현 대표의 잠재된 능력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후 개인영업전략부 부부장, 경기도 일산 풍동 지점장과 대화역 지점장을 거쳐 상품개발부 부장을 맡으면서 추진력과 리더십이 발휘됐다고 한다.

특히 2014년 12월 스마트금융부 부장을 맡으면서 IT 기술과 비즈니스를 접목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면서 디지털 금융 시대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게 그를 아는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고정현 대표는 스마트금융부 부장을 맡으면서 우리은행의 직무보다는 금융권 전체를 바라보는 인물로 다시 태어나고 있음을 봤다”라며, “대다수 직원들은 책임 문제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쉽게 제안을 못 하는데, 고 대표는 고객 입장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주변을 압도해 나가는 경향이 짙었다. 특히 그의 추진력은 남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라고 귀띔했다.

고정현 대표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풍동지점장을 역임하면서 높은 성과를 올린 바 있다고 한다. 즉 2010년 고양시 식사지구 아파트 분양할 당시 은행 간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했고, 더욱이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이자율이 0.1% 높아 경쟁력이 크게 부족했다고 한다. 고 대표는 그러나 고객 리스트 확보와 각종 데이터를 통해 모집하는 12명의 모집인을 설득해 스카우트했고, 이들과 함께 마케팅을 펼치면서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경쟁사의 고객이었던 대형 병원을 확보하기 위해 매주 한 번씩 수개월에 걸쳐 방문, 문전박대 했던 고객을 꾸준한 노력 끝에 결국 확보했다고 한다. 고정현 대표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기회는 반드시 온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별명은 ‘아이디어 뱅크’와 ‘최초’

고정현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우리은행에 입사했고, 대학교와 대학원은 직장을 다니면서 마쳤다. 한 마디로 주경야독하며 학사와 석사, 그리고 박사과정 수료까지 마쳤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빈틈없는 삶을 살아왔음이 분명하다. 실례로 그는 대학교 졸업 후 3개 대학원을 다니며 석사학위 2개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공도 각각 다르다. 즉 대학교에서는 통상학과(국민대학교)를, 대학원은 부동산금융투자(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학과와 정보시스템학(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과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는 핀테크 블록체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물론 본인 업무 및 비즈니스와 연계됐다. 새로운 것에 대한 학구열이 높다고는 하지만 직장을 다니며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하기란 쉽지 않고, 또한 흔하지도 않은 게 현실이다. 고정현 대표가 아이디어 뱅크이자 열정이 넘치는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었을 것이다.

우리은행은 인터넷 뱅킹 시대가 열리기 전인 지난 2014년 스마트금융부를 신설했고, 그 책임자로 고정현 대표를 임명 발령했다. 당시 이광구 은행장은 “스마트금융이 미래 은행의 핵심 금융이 될 것이라며, 그 일을 할 사람은 너밖에 없다”라며 격려해 준 게 성장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정현 대표는 밝혔다. 물론 임명할 때는 인사치레로 격려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광구 은행장의 인사는 진심을 담은 격려였다고 한다.

단적인 예로 이광구 은행장은 지난 2015년 7월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고정현 대표를 언급한 바 있다. 즉 이 회장은 神의 한 수 “인사가 만사”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위비뱅크(WiBee Bank)가 출시된 지 두 달여 만에 대출실적이 200억 원을 돌파해 모바일 뱅크의 성공 모델이 됐다”라며, “스마트금융부장 자리에 IT전문가가 아닌 최고의 창의력을 가진 상품 전문가를 배치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라고 밝혔다. 즉 고정현 상품개발부장을 스마트금융부장으로 발탁한 게 ‘神의 한 수’였다며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한 것이다.

아무튼 고정현 대표는 스마트금융부를 맡으면서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정현 대표가 빠른 승진과 함께 우리은행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업무를 맡은 배경이 바로 이런 데 있었다.


IT 주도권 확보가 금융의 미래 결정

-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로 임명한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IT와 비즈니스를 접목한 새로운 시장 창출을 기대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는 현업과 IT 업무와의 간격을 좁혀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업에서의 업무 및 비즈니스, 정보보안, 정보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 필요했을 것으로 본다. 한 마디로 디지털과 정보보안 그리고 금융 비즈니스 등을 두루 경험한 게 기회가 된 것 같다.”

사실 현업 업무와 IT 업무와는 여러 부문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IT는 전문 기술이어서 현업 근무자들은 상당 부분에서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IT 전문가들은 현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다시 말해 서로 업무를 잘 이해 못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게 현실이다. 고정현 대표는 IT와 디지털을 담당하는 스마트금융부 부장을 역임할 때 정보보호가 중요하다고 인식해 ‘보안팀’을 별도 만들어 대응했는가 하면 관련 서적을 12권이나 별도 구매해 1주일 만에 독파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CISO를 맡으면서 역발상으로 우리은행을 해킹하는 금융권 최초의 버그바운티(모의 해킹) 경진대회를 개최해 우리은행의 보안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고정현 대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금융위원장 표창과 올해의 CISO로 선정됐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금융권 최초로 국제 표준 클라우드 보안인증(ISO27017)까지도 획득했다고 한다. 고 대표의 이 같은 발상과 추진력, 그리고 다양한 업무 경험 등은 부서 간의 갈등 및 충돌 해소는 물론 우리금융그룹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 방향에 최적의 인물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고정현 대표는 “금융의 미래 질서는 IT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 즉 인공지능,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기술 혁신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주도권을 가져야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라며, “우리은행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는 IT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소통과 혁신으로 최고의 경쟁력 확보

- 그렇다면 새로운 금융질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우선 내부적으로는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상하좌우 수평적 소통을 위해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직함을 모두 ‘프로님’으로 통일시켰다. 부서 간 협업 시 직급이 서로 같다면 업무 진행에 부담이 덜 가기 때문이고, 직원 간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로 바꾸기 위해서다. 특히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로 부임하면서 ‘노사공동 조직문화혁신TFT’를 구성해 임직원의 조직문화 혁신과제를 도출하고 핵심 가치를 선포했다. 또한 은행 디지털 개발 밀착지원을 위해 애자일 겸직조직(ACT)을 신설하고, 각 부서의 요구사항을 선도적으로 응대함으로써 IT 개발 만족도를 86%에서 97%까지 끌어올렸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수행을 하는 조직문화이다.

“두 번째는 혁신이다. 우리은행은 강력한 플랫폼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WOORI CHANGE’를 선언했다. 즉 IT 경쟁력 강화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은행권 최초로 자체 표준 개발 프레임워크를 구축, 내부 시스템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미래 플랫폼 환경인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과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등 최신 기술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프로젝트 추진 시 기존에는 사업별로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비효율적인 개발환경은 물론 외부 업체에 기술력을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젠 자체 보유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통일된 환경과 프로세스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산성 향상과 함께 프로젝트마다 별도 교육 없이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세 번째는 전문성이다. 즉 우리에프아이에스는 국내 최초의 금융그룹 토털IT아웃소싱 회사인 만큼 우리은행 및 우리카드에 대한 서비스 개발(SR: Service Request) 비중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외부 업체를 통해 수행 중인 솔루션 개발 사업을 3년 내 우리에프아이에스가 100%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단계별로 확대하고 있고, 올해는 30%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우리은행 및 우리에프아이에스는 블록체인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처리 등에 대한 전문성이 인정돼 국가연구사업을 수주해 블록체인 기반의 신기술을 내재화시키고 있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민간분야 시범 및 확산 국가 연구사업으로 지난해와 올해에 각각 기부금 플랫폼 구축 사업과 순환자원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한다.

기부금 플랫폼은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기부금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과 NFT, 기부 DAO 등의 디지털 신기술을 반영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우리자산운용은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을 위한 펀드를 운용했다고 한다.

순환자원 블록체인 플랫폼은 순환자원 거래의 금융생태계 확산을 위해 폐식용유를 활용한 ‘순환자원 블록체인 플랫폼’인 ‘폐유UP’ 공동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신규고객 확보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권 최초의 비대면 금융 플랫폼 ‘위비뱅크’               우리은행은 인터넷 은행이 출범하기 전인 지난 2015년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금융플랫폼인 ‘위비뱅크’를 내세워 모바일 시장을 공략했다. 고정현 대표가 주도해 부서 직원들의 아이디어 모은 상품이라고 한다. 젊은 은행을 표방하며, 두 달여 만에 당시 소액 대출(평균 3백만 원)로는 큰 금액인 약 200억 원의 대출실적을 올렸을 만큼 크게 성공했다고 한다.
금융권 최초의 비대면 금융 플랫폼 ‘위비뱅크’               우리은행은 인터넷 은행이 출범하기 전인 지난 2015년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금융플랫폼인 ‘위비뱅크’를 내세워 모바일 시장을 공략했다. 고정현 대표가 주도해 부서 직원들의 아이디어 모은 상품이라고 한다. 젊은 은행을 표방하며, 두 달여 만에 당시 소액 대출(평균 3백만 원)로는 큰 금액인 약 200억 원의 대출실적을 올렸을 만큼 크게 성공했다고 한다.

은행권 최초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 구축 완료

- 우리은행 및 우리에프아이에스만의 장점이라면.

“첫째, 그룹 공동사업을 잘한다. 예를 들어 이달 말에 완성할 SDDC 환경을 통해 모든 소프트웨어 자원을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에 가상화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 이 환경은 금융권 최초이자 유일하게 Full SDDC로 구축하고 있고, 그룹 공동의 통합표준 PaaS 플랫폼 구축과 내년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전 그룹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향후 그룹 내 70% 이상의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비대면 거래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Active-Active 듀얼 센터로 운영된다. 재구축하고 있는 New WON 뱅킹 서비스도 듀얼 센터를 통해 분산처리하고 예기치 않은 거래량 증가 시 클라우드에서 즉시 서버를 증설해 안정적인 24시간 365일 운영이 가능하다.”

“둘째, IT는 안정화가 제일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IT 선진화 장애 예방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레드팀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FIS 22개 부서에서 레드팀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차세대 이후 이벤트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향후 파생될 장애를 예측하고, 월별 우수 레드팀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사례를 공유하면서, 선제적인 장애 예방으로 우리은행 IT는 최고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신기술 확보와 전문 인재 양성 지속 지원할 것”

- CIO 및 CEO로서 이것만큼은 반드시 남기고 싶은 게 있다면.

“신기술 연구 활동과 훌륭한 전문 인재 육성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사실 골드만삭스, DBS, 카카오뱅크 등의 선진 금융회사들이 기술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도 핀테크 등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다양한 제휴를 통해 신사업 확보에 계속 도전하려 한다. New WON 뱅킹은 유니버셜 종합금융 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모든 가치를 완결성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 및 기반 환경 구축에 집중할 것이다.”


고정현 대표는 특히 “임종룡 회장께서 직접 앞장서서 디지털 가속화 전환에 따른 디지털 속도 강화를 위해 IT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IT와 비즈니스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혁신과 변화의 과정은 어렵기 마련이지만 난관에 굴하지 않고 임직원들과 함께 이뤄낼 각오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정현 대표는 금융IT에 대한 전문성과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우리금융그룹의 IT가 혁신의 DNA를 갖고 우리금융그룹의 각 계열사와 잘 융화되어 우리금융그룹의 높은 경쟁력으로 빛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정현 대표는 나를 키운 게 ‘1일 1 반성(一日 一 反省)’이라며, 이를 쭉 실천해오고 있다고 한다. 즉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면서 매일 반성할 것을 하나씩 찾아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한다. 특히 그는 매일 1만 보를 걸으며, 주말에는 부인과 함께 2만 보를 걸으며 반성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눈은 아주 맑고 순수한 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답변 역시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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