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패스 야마시타 유야 대표
알서포트와 파트너십 맺고 한국 시장 공략

[컴퓨터월드] 일본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에 약 1조 6,920억 엔(한화 약 14조 6,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공공기관은 물론 도매업, 소매업, 숙박업, 식서비스업, 건설업,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 ICT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역설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일본 IT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B2C 커뮤니케이션 및 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 기업 ‘리브패스(livepass)’다.

올해로 회사 설립 10년 차인 리브패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된 마케팅 콘텐츠 제작 및 배포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기업이다.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를 비롯해 일본에서 다수의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리브패스는 아날로그 중심인 일본 기업들이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도입하도록 설득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매출액 1조 5천억 엔(한화 약 13조 원)에 달하는 일본 최대 인쇄·출판기업 돗판인쇄 주식회사(TOPPAN Inc.)가 리브패스를 자회사로 영입한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알서포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시장 공략을 선언한 리브패스의 야마시타 유야 대표를 만나봤다.

일본 B2C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기업 ‘리브패스’의 야마시타 유야 대표(사진)는 일본 시장에서 통한 기술력으로 한국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일본 B2C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기업 ‘리브패스’의 야마시타 유야 대표(사진)는 일본 시장에서 통한 기술력으로 한국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한국 진출

Q.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이다. ‘리브패스’를 소개해 달라.

“리브패스는 B2C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디지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디지털 전환 서비스 기업이다. 개인화된 동영상 자동 제작과 메시지 전송 서비스 두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일본 기업들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종이나 팩스, 전화에 의존하고 있다. 리브패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동영상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작하고 발송하는 디지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설립 10년차인 벤처기업이지만 일본 내 여러 산업 분야의 유명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NTT도코모(NTT Docomo), 아이오이닛세이 손해보험(Aioi Nissay Dowa Insurance),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Meiji Yasuda Life) 등 다양한 산업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리브패스 서비스를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고 있다.”


Q. 일본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크고, 최근 디지털 전환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B2C 커뮤니케이션의 일본 시장 규모는 3천억 엔이며 콜센터 시장은 5천억 엔, 그 외 디지털 전환 시장 규모는 약 1조 엔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만 리브패스가 집중하는 시장 규모가 약 2조 엔(한화 약 18조 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현 시점에서 일본 디지털 전환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쉬운 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성장,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냉정하게 말하면 일본은 한국에 비해 디지털화가 아직 더딘 편이다.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은 디지털화에 대한 거부감이 낮고 수용성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산업 분야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화된 한국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함으로써 리브패스의 서비스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알서포트와 사업 시너지 기대

Q. 최근 한국 기업인 알서포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알서포트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알서포트는 한국은 물론 일본 시장에서도 오랫동안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우리 고객사이기도 한 NTT 도코모 역시 알서포트의 고객사다. 덕분에 알서포트의 명성을 들어 알고 있었다. 알서포트는 NTT도코모의 대규모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만큼 알서포트의 기술과 비즈니스가 신뢰를 받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특히 알서포트의 원격지원 및 원격제어 솔루션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고객지원 분야가 리브패스의 주력 시장이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비즈니스가 잘 융화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알서포트와의 파트너십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사업협력계약 체결로 알서포트와 리브패스가 한국 시장에서의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함께 하게 됐는데, 향후에는 단순 협업이 아니라 개발 등 다양한 자원을 결합해 새로운 솔루션과 서비스를 함께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알서포트와의 파트너십이 사업 전략, 시장 확장 전략 및 제품 개발 전략까지 확대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리브패스는 지난해 11월 28일 알서포트와 한국 내 마케팅 및 영업 활동에 관한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했다.
리브패스는 지난해 11월 28일 알서포트와 한국 내 마케팅 및 영업 활동에 관한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했다.

Q. 개인화된 동영상 콘텐츠와 메시지를 제작해준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

“리브패스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고객사에서 동영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자료와 고객 데이터를 연동함으로써 각 고객의 구매 여정 상에서의 위치에 따라 보여줄 동영상의 기획안을 제작한다. 이렇게 제작된 동영상에 대한 기업의 검토가 완료되면 자체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 서버를 통해 고객별로 필요한 시점에 동영상을 배포한다.”

“동영상 배포 후에는 고객의 시청 로그 데이터를 토대로 동영상의 내용이나 배포 시점 등을 개선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각 기업에 맞는 개인화된 마케팅 콘텐츠 제작 및 배포의 자동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제작된 개인화된 동영상을 CRM 솔루션과 연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전체 과정에서 기업의 고객 정보는 리브패스에 저장되지 않고, 당연히 제3자 등 외부로 유출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면에서도 안전하다.”

“리브패스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손해보험사는 리브패스 솔루션으로 고객의 계약 상황에 맞춰 제작한 동영상을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SMS)로 전송하고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보험 상품을 동영상으로 쉽게 설명하고 고객별 갱신 플랜을 제안함으로써 고객 문의와 상담 시간이 크게 단축됐을 뿐만 아니라 보험 갱신율 또한 10% 이상 향상됐다.”

“예를 들어, 통신사의 경우 갤럭시 S23을 사용 중인 고객에게 ‘갤럭시S24가 출시됐다’라는 메시지를 기존과 같은 단순 텍스트나 이미지가 아니라 동영상으로 제작해 발송할 수 있다. 신제품의 컨셉이나 차별점을 더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고객의 적극적인 반응을 유도할 수 있으며, 고객 리드 획득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리브패스 야마시타 유야 대표는 “알서포트와의 파트너십이 궁극적으로 양사의 사업 전략, 시장 확장 전략 및 제품 개발 전략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브패스 야마시타 유야 대표는 “알서포트와의 파트너십이 궁극적으로 양사의 사업 전략, 시장 확장 전략 및 제품 개발 전략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객 관점에서 문제 해결 방법 함께 생각하겠다”

Q. 한국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리브패스는 한국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ICT 기술과 솔루션의 목적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리브패는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하는 기업이다. 고객과 함께 생각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의 피드백으로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 부침(ups and downs)도 있고 항상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고객이 직면한 과제와 문제를 고객 관점에서 바라보고 함께 해결 방법을 생각한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국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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