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이승호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디지털트윈 FAB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전 세계의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받아온 기업이 있다. 바로 ㈜이안이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지난 2011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 2014년 완료했고,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트윈 FAB 기술은 ‘선 설계→시뮬레이션→후 시공’을 말한다. 즉 반도체, 플랜트 등과 같은 하이테크 공장의 경우 전통적인 설계는 단계별로 작업자들의 개별적인 설계로 진행돼 기존 설계 간의 간섭으로 재작업이 많이 발생해 시공 지연과 비용 상승을 초래하는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상공간에서 먼저 설계를 한 후 시뮬레이션을 거쳐 시공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승호 대표는 2011년 당시, 3D 기반의 CAD 설계와 관련하여 국내 최고로 인정받는 기술력과 신뢰를 받고 있었다. 2011년 이안을 설립하여 디지털트윈 기반 FAB 설계 기술을 개발하여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와 그 계열사에 기술을 도입시켜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안의 이 같은 명성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주력 시장 자체가 특수 목적의 특정 분야 및 기업에 집중됐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안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은 물론 세계 최고의 기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 노하우라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이승호 대표의 판단이다. 다시 말해 이젠 국내만이 아닌 세계 시장으로, 분야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이차전지, 바이오, 플랜트 등으로까지 영업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안은 이미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시설 시공 노하우와 대용량 3D 데이터 처리 기술 확보는 물론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그리고 BIM(3차원 건설정보 모델링)까지 접목한 기술 등을 개발 및 공급해오면서 경험 및 노하우도 축적해 왔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준비된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가 “디지털트윈 FAB 기술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일 것이다. 이안은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IPO(기업공개)를 할 예정이다.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각오가 남달라 보였다.

㈜이안 이승호 대표이사
㈜이안 이승호 대표이사

타고난 일꾼이자 엔지니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게 더 즐겁고 재미있다. 다만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우리가 개발한 기술만큼은 관련 분야에서 국내 최고가 되고 싶었다. 아니 이젠 세계 시장의 최고가 되고 싶다.”

창업한 배경과 비즈니스를 펼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이승호 대표의 답변이다. 그는 타고난 일꾼이자 엔지니어이고, 그의 말대로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정말 즐기고 재미있어 한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승호 대표 역시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엔지니어링 사업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라며 주변 관계자들의 지적에 에둘러 답했다.

이승호 대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각각 기계설계와 치공구설계과를 전공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에 남다른 소질을 갖고 있었고, 그런 그였기에 인문계보다 공업고등학교 진학은 당연한 사실로 여겼다고 한다. 공무원이었던 부모 역시 “하고 싶은 것을 하라”며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고등학교 입학할 당시 공업고등학교는 우수한 학생들이 주로 진학했고 경쟁도 치열했다고 한다. 아무튼 공업고등학교 기계설계과에 진학한 이승호 대표는 2학년 때(1988년) 설계 프로그램인 CAD를 접하면서 더욱 설계 및 디자인에 매료됐고, CAD와 관련 프로그램을 더 배우고 싶어 대학교에서의 전공도 기계설계와 연계된 치공구설계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승호 대표는 “상상한 것을 형상화하는 과정을 수작업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무한한 가능성도 느꼈다. 해서 CAD 프로그램을 더 깊고 넓게 배우고 싶은 열망이 계속됐다”라고 밝혔다.


벤틀리 솔루션 국내 처음 교재 발행 및 교육

이승호 대표의 첫 직장은 CAD 프로그램과 관련된 S사에 입사했고, 이어 Y사, A사, K사, I사 등에서 20년여 동안 기계설계 및 디자인 분야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CAD 프로그램, 즉 인프라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미국 ‘벤틀리 시스템즈(이하 벤틀리)’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승호 대표는 “두 번째 직장인 ㈜율시스템은 벤틀리의 국내 총판이었는데, 이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1994년~1996년) 벤틀리의 250개 솔루션 가운데 약 100여 개를 분석해 교재까지 만들어 고객들에게 교육한 것은 국내에서 제가 처음이었다”라고 회고했다. 한 관계자는 “이승호 대표만큼 벤틀리 솔루션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국내에는 아직도 없을 것으로 안다. 특히 그의 도면관리시스템 구축 기술은 아주 독보적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튼 그는 이 같은 기술과 활동을 계기로 다른 기업들로부터의 스카웃 제의는 물론, 시장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화학, 전력, 가스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들이 그를 찾았다고 한다. 국내 굵직굵직한 주요 기업들은 이승호 대표의 FAB 설계 기술을 통해 구축했다고 할 만큼 그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참고로 이승호 대표가 당시 확보한 고객들은 약 200여 개라고 한다. 아무튼 이승호 대표는 그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지는 프로정신을 갖고 있어 고객들로부터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이승호 대표는 “기술력은 기본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들과의 약속이다. 특히 고객들은 설계, 시공, 감리, 운영, 그리고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지원을 원한다. 때문에 완벽을 넘어 감동까지 줘야만 한다”라는 일념으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과거 직장에서의 한 일화를 털어놨다.


‘이승호 = 디지털트윈 FAB 설계 = 신뢰’라는 브랜드 형성

이 대표는 “당시 평택의 모 고객이 한 가지 더 서비스를 요구하며, 안 해주면 사장을 부르겠다며 엄포하기에 만약 그렇게 하면 일을 여기서 당장 멈추겠다”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하고 있는데, 실무 책임자인 제가 아닌 사장을 부른다는 말에 자존감이 많이 상했다”라며 이 대표는 토로했다. 그만큼 이승호 대표는 프로정신을 갖고 업무에 최선을 다했고,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이승호 = FAB 설계 = 신뢰’라는 브랜드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고객들은 이 대표가 어디에서 근무하든 회사보다 이승호를 먼저 찾았다고 한다. 그러한 고객들의 성원과 지원은 자연스럽게 ㈜이안의 창업으로 이어졌고, 13년여 기간이 지난 지금은 ‘국내 최고의 디지털트윈 FAB 기술 전문기업’을 넘어 이젠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이승호 대표는 “사실 창업하면서 세계 최대의 기업 가운데 하나인 S전자를 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고, 또한 그 회사를 통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라며, “세계 시장에 진출할 자신감과 욕망을 갖게 된 것도 바로 그런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세계 시장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 디지털트윈 FAB 설계 기술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과 맞서 승부 할 기술 및 차별화 전략이라면.

“‘가상 FAB 기술’은 전 세계에 우리밖에 없다. S사를 시작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에 디지털트윈 FAB 설계 기술을 도입해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가상공간에서 시공설계 단계부터 디지털 트윈 구축을 통해 설계하고,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시공한다. 전통적인 설계 방식은 단계별로 작업자들의 개별 설계로 진행되는데, 그때마다 기존 설계 간의 간섭으로 재작업이 다수 발생할 뿐만 아니라 시공 지연과 비용 상승을 초래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게 디지털트윈 기술이다. 즉 디지털트윈 기술은 작업자들이 설계단계부터 동시에 참여하고, 설계 간섭 확인을 통해 시공 재작업 최소화는 물론 완공일을 앞당기거나 지연을 방지한다. 또한 시공비용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유지보수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시공사는 시공하기 위해 설계가 필요하지만, 선 설계는 못 한다. 반면 이안은 선 설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이승호 대표는 이 같은 기술력으로 미 반도체 기업인 미 마이크론사를 비롯해 전 세계의 반도체 기업들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안은 지난 2014년 12월과 2022년 2월에 각각 중국 서안과 미국 텍사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물론 이들 법인은 기존 고객사 반도체 공장 지원을 위해 설립했지만, 세계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 핵심 경쟁력이라면.

“크게 세 가지이다. 즉 ▲디지털트윈 FAB 설계 기술 및 역설계 기술 보유 ▲산업용 디지털 트윈 플랫폼 상용화 ▲S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및 적용 산업군 확대이다. 디지털 트윈 FAB 설계 기술은 디지털트윈 공간에서 가상설계를 통해 신속하고 정밀한 설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복잡하고 위험한 대규모 공장의 설계를 개선하여 설계 단계뿐만 아니라 시공 단계와 운영 단계까지도 연계되어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역설계 기술은 3D 스캐너를 통해 도면이 없거나 현장과 상이한 현장의 실제 도면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역설계 기술은 시설물의 시공상태 점검, 현장 도면 확보, 시설물의 운영 및 증설에 활용되고 있다.”

“산업용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설계 산출물을 기반으로 공장의 설계, 시공, 유지보수 단계까지 전체 생애주기의 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3D 기반의 설계 데이터를 활용하여 시공 현장관리, AR/VR 기반의 교육, 안전관리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안은 다년간 디지털트윈 FAB 설계 사업을 통해 대용량 3D 데이터를 이용하고 활용하는 경험을 축적해 DT Designer(DTD)라는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안의 DTD를 통해 물리적 환경과 가상 환경을 동기화 하고, 이를 통해 시공 현황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안에서 개발한 디지털트윈 기술과 XR 기술을 통해, 시공 현황, 공정, 실적 및 안전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안은 지난 2011년 창업 이전부터 S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에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첨단시설 시공 노하우와 디지털 트윈 구축에 필요한 대용량 3D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확보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플랜트 등은 시공 설계단계부터 산업용 디지털 트윈 구축을 통해 설계, 시공, 감리 및 운영에 필요한 용역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S전자의 디지털 트윈 파트너사로 10년 이상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다시 말해 반도체 FAB 구축 전체 단계(기획, 설계, 시공, 운영)에서 디지털트윈 구축을 통한 시공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레퍼런스를 통해 기반으로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및 바이오 등 산업으로 솔루션 공급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일 잘하는 것은 설계와 디지털 트윈, 산업용 메타버스”           ‘㈜이안’이라는 회사명은 이승호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기술과 능력을 보여 주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그것이 디지털 트윈, 산업용 메타버스이고, 이들은 본인으로부터 이 안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일 잘하는 것은 설계와 디지털 트윈, 산업용 메타버스”           ‘㈜이안’이라는 회사명은 이승호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기술과 능력을 보여 주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그것이 디지털 트윈, 산업용 메타버스이고, 이들은 본인으로부터 이 안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S전자 및 계열사의 70% 확보

사실 이안은 창업 후 S전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관련 계열사 대부분에 1차 협력사로 등록돼 있다. 또한 반도체 산업 성장과 맞물려 성장해 왔고, 중국 및 미국 법인도 설립했다. 다시 말해 다른 시장에 눈 돌릴 여유가 없었고, 그만큼 이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컸다고 할 수 있다. 이젠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고, 분야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게 이안의 현재 입장이다. 자신감도 생겼다고 한다.

이승호 대표는 “이차전지, 바이오 등의 시장을 더 확장 공략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평택과 용인, 미국 텍사스에서 추가 증설이 예상되고, 해외 반도체 제조사의 FAB 건설과 함께 이안의 디지털트윈 FAB 설계 사업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2024년 북미지역에서 배관 설계 시뮬레이션 및 데이터 기반의 생산 현황 공유 등의 오토벤딩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공장 내 배관이 많이 사용되는 산업 분야에서의 확정성이 기대된다는 게 이승호 대표의 판단이다.


- 디지털트윈 기술과 3D 기술의 차이 및 연계성이라면.

“디지털트윈 기술은 3D 건설 모델링 데이터에 실시간 운영 기술과 데이터 연동 지능화 기술이 추가된다. 디지털트윈 기술은 설계사와 시공사, 감리사에 실시간 협업 디지털 환경을 제공해 설계, 시공, 감리의 효율성을 개선한다. 이안은 작업자들이 설계단계에서 동시에 참여하기 때문에 설계 간섭 확인이 가능해 시공단계마다 시공 재작업 최소화가 가능하다.”

“참고로 이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플랜트 등의 시공 디지털트윈 기반 설계와 역설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제공한다. 2022년 매출액은 약 297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약 21억 원이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디지털트윈 FAB 설계가 약 55%로 가장 많고, 디지털트윈 운영 34%, DT 플랫폼 11% 등의 순이다. 또한 이안은 지난 2019년까지 S전자의 기존 설비라인의 유지 용역 위주의 사업을 진행했고, 2020년부터는 S전자 평택 공장 P2 라인에 디지털트윈 FAB 설계 서비스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향후 S전자의 평택, 용인 및 미국 텍사스 FAB 증설도 이안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도할 기술은 ‘디지털 트윈’

- 디지털 트윈 및 FAB 설계 분야는 최첨단 기술이다. 세계의 기술 트렌드라면.

“디지털 트윈이다. 디지털 트윈은 3D 모델을 기반으로 현실 공간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물리적 대상을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하기에 분석 및 예측이 쉽고, 시간, 비용,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트윈은 단일 기술이 아닌 복합 기술들(IoT, Cloud, 5G 등)이 융합된 기술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은 제조 시스템 구축 최적화 및 빅데이터를 통해 생산량 예측, 시행착오에 대한 오류 및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제조 시스템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생산량 예측, 유연한 생산 프로세스 변경 등이 가능하다. 제조 기업은 기존에 계획한 대로 생산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며 공사 기간 단축을 통해 기회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시스템 구축 후 데이터화된 각 생산 시스템 요소들을 관리함으로써 생산 일정 및 원재료 통합관리를 통해 생산 효율 증대가 가능해진다.”


참고로 디지털 트윈을 가장 활발히 시도한 기업은 GE이고, 계열사인 GE항공의 엔진 관리 시스템에 적용했다고 한다. 제트 엔진 하나에 200개 이상의 센서 부착을 통해 이착륙부터 운항 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분석해 엔지니어에게 고장 여부 및 교체 시기 등의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 지멘스(Siemens) 또한 스마트 팩토리 EWA(Electronics Works Amberg)를 통해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은 8배 증가, 제품 불량률은 약 1/43 감소했다고 이승호 대표는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 자동화 외에도 AR/VR을 활용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3차원 건설정보모델)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철도와 모빌리티 산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 대규모 현장 프로젝트, 전력 장비, 제조 및 복잡한 기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복잡한 구조물과 기계, 전력 생성 및 전송 프로세스 등의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이승호 대표는 강조했다.


가장 큰 보람은 ‘새로운 시장개척과 고용 창출’

- 비즈니스를 펼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면.

“도면의 투명화와 해외 진출 시 문화적 차이에 따른 적응이 가장 어려웠다. 즉 이안의 주력 기술인 ‘선 설계, 후 시공’에 대해 ‘그게 가능한가?’라는 고객들의 의문 제기였다. 그런 의문에 대해 설득하고 설명하는 데 약 4년 정도 걸렸다. 또한 지난 2012년 중국 서안에서 영업을 펼칠 때 그 나라의 국민 정서와 문화 차이로 쉽게 적응이 안 돼 극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중국은 2014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현재 약 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미국 법인에는 약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디지털트윈 FAB 기술로 선 기술 후 시공이라는 새로운 시장개척은 물론 고용도 창출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기업 가운데 하나인 S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 수상 실적도 많았을 텐데, 기억에 남고 자랑할만한 게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지난 2020년에 받은 벤처 기업부 장관 표창이다. 이 상은 자상한 기업에 주는 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호 돈독한 관계로 기업과 기업에 서로 도움을 주는 상이다. 이 상에서 말해주듯 자상한 기업이라는 말이 너무나 따뜻하고 좋은 말이었던 것 같다.”


한편 이승호 대표를 만난 첫인상은 ‘일 속에 파묻혀, 일밖에 모르는 엔지니어이자 CEO’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도 그렇다고 한다. 그림 그리고 설계 및 디자인하는 게 재미있어 직장도 전공과 관련 직장을 선택해 ‘디지털트윈 FAB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더 나아가 이젠 세계 시장을 향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S전자가 인정한 기술력과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는 프로정신 등을 갖춘 이승호 대표가 세계를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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