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 위해 마케팅 강화, 참여업체 늘고 제품 출시도 ‘봇물’

컴퓨터월드 2004년 5월호
컴퓨터월드 2004년 5월호

[컴퓨터월드] 2004년 국내 은행권 주요 IT 이슈 중 하나는 ‘신바젤자기자본협약(바젤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였다. 2006년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바젤Ⅱ는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G10 국가와 스위스,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 13개국의 주요 은행이 대상이었다. 바젤Ⅱ 대상 국가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우리나라 은행도 이 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은행은 바젤Ⅱ의 핵심이자 은행 자체의 건전성 및 안정성을 담보하는 리스크 관리시스템에 주목했다.


바젤Ⅱ, 은행의 건전성 및 안정성 강화 목표

2004년 당시 국내외 은행에 적용되던 ‘BIS자기자본규제제도(이하 바젤I)’는 1988년 6월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가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과 안정 도모를 목적으로 한 제도였다. 바젤I은 부실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용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은행이 일정비율(8%) 이상의 자기자본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으로, 흔히 ‘BIS비율’로 불렸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이후 금융환경이 급변하며 바젤I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선, 은행이 실제로 부담하는 리스크에 상응하는 필요자기자본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웠다. 향상된 리스크 관리기법 등을 활용할 수 없는 탓에 자산유동화, 대출매각 등의 규제자본 회피거래(Capital Arbitage)의 증가를 초래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젤위원회에서는 1999년 6월 리스크 민감도를 높이고 리스크 측정 시 개별 은행에 재량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바젤자기자본협약(이하 바젤Ⅱ) 초안’을 발표했다. 2003년 4월 제3차 협의안(CP3)까지 발표된 바젤Ⅱ는 △최저자기자본규제(Pillar I) △감독당국의 점검(Pillar Ⅱ) △시장규율(Pillar Ⅲ) 등 세 부문을 구성했으며, 그해 6월까지는 최종 협의안이 마련될 예정이었다.

신바젤협약안의 개요 (출처: 컴퓨터월드 2004년 5월호)
신바젤협약안의 개요 (출처: 컴퓨터월드 2004년 5월호)

최저자기자본규제 등 3개 부문으로 구성

바젤Ⅱ의 주요 내용을 부문별로 보면, 최저자기자본규제의 경우 은행의 리스크를 감안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정하고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의 8% 이상 적립한다는 점에서 기본 개념은 바젤I과 같았다.

하지만 리스크 포괄범위를 확대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정하고, 리스크 측정방법도 은행의 재량을 크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바젤I에서는 신용과 시장 리스크만을 감안해 위험가중자산을 계산했지만 바젤Ⅱ에서는 운영 리스크를 새로 추가했다. 또한 신용 리스크의 측정에 있어서도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차등 적용하도록 했다.

바젤Ⅱ의 자기자본비율은 바젤I과 마찬가지로 자기자본을 분자, 총위험가중자산을 분모로 해 산정되며 최저수준은 8%로 규정됐다. 자기자본은 자본금, 잉여금 등의 기본자본과 후순위채무 등의 보완자본으로 구성됐으며, 위험가중자산은 신용, 시장 및 운영 리스크를 감안한 수준으로 합산해 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신용 리스크 측정 방식의 변화

신용 리스크 측정 방식은 크게 표준방식(Standardized Approach, SA)과 내부등급방식(Internal Rationg-Based Approach, IRB)으로 구분됐다. 차주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표준방식은 외부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을, 내부등급방식은 은행 자체의 신용등급을 이용한다.

표준방식은 기업과 국가, 은행 및 자산유동화증권 익스포저(Exposure)에 대해서는 외부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AAA, AA, BBB, BB, B 등)을 활용해 바젤위원회가 정한 최저 20%부터 최고 350%의 위험가중치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을 산정한다.

자산유동화증권의 경우,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한 은행의 규제자본 회피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신용등급이 일정수준 이하이거나(B+ 이하) 무등급인 경우에는 자기자본에서 직접 차감하도록 했다. 그 밖의 익스포저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 35%, 소매 75%,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100%, 무등급여신 100% 및 연체대출 150% 등과 같이 고정 위험가중치를 적용했다.

내부등급방식은 은행 자체의 내부신용등급평가모형에 기초에 익스포저별 리스크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신용등급평가모형이 감독당국에서 인정하는 요건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신행등급 평가시스템이 변별력을 갖고 있어야 하며 △5년 이상의 기초자료를 토대로 부도확률(Probability of Default, PD) 등 리스크 요소가 추정돼야 하고 △독립적인 내부감사를 통해 신용등급평가과정을 매년 점검해야 하는 등의 요건이 포함된다.


리스크 산정 시 은행 재량권 확대

내부등급방식에서는 국가·기업·은행, 소매금융, 자산유동화증권 등 세 가지 익스포저별로 리스트 측정 방법이 상이하다. 먼저 국가·기업·은행에 대한 익스포저의 경우, 은행이 측정한 리스크 요소의 활용 정도에 따라 기초내부등급방식(Foundation IRB)과 고급내부등급방식(Advanced IRB)으로 구분된다.

기초내부등급방식은 리스크 요소 중 차주의 부도확률만 은행 자체 측정치를 활용한다. 부도시손실률(Loss Given Default, LGD), 부도시익스포저(Exposure at Default, EAD) 등은 바젤위원회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계산한다.

반면, 고급내부등급방식은 부도확률뿐만 아니라 모든 리스크 요소에 대해 은행 자체 측정치를 활용한다. 소매금융의 경우, 위험가중치 산정 시 활용되는 리스크 요소 중 만기를 고려하지 않으며 모두 은행 자체 추정치를 활용한다.


최저자기자본규제에 운영 리스크 추가

바젤Ⅱ의 ‘최저자기자본규제’에 추가된 운영 리스크는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내부절차, 직원 및 시스템 또는 외부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로 정의된다.

이런 운영 리스크와 관련해 바젤위원회는 바젤Ⅱ 안에 과거 3년간 총이익(순이자수익+순비이자수익)의 일정비율(15% 이내)을 필요자기자본 규모로 산정하는 기본지표방식(Basic Indicator Approach, BIA)을 제안했다. 또한 은행의 영업활동을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자산관리 등 8개 부문으로 나누고 영업부문별로 총수입의 일정비율(12~18%)을 필요자기자본규모로 산정, 이를 단순 합산하는 표준방식(SA)과 은행의 내부모형에 기초해 필요자기자본을 산출하며 감독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고급측정방식(Advanced Measurement Approaches, AMA) 등의 측정 방식도 제시했다.

바젤Ⅱ에서는 ‘감독당국의 점검’을 통해 은행의 리스크 관리체계 및 자본적정성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히 조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한 최저자기자본규제에 명시돼 있지 않은 은행계정의 금리 리스크, 위기상황분석체계(스트레스 테스팅) 및 편중여신 등에 대해 감독당국이 적절히 대응하도록 요구했다.

이처럼 감독기능의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는 리스크 측정 시 은행에 재량권을 크게 부여한 데다 최저자기자본규제 안에 은행 리스크 관리사항을 모두 담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시장규율은 은행의 리스크 수준 및 자본적성성에 대한 공시 강화를 핵심 내용으로 담았다. 이와 같은 공시 강화의 목적은 시장 참가자의 은행에 대한 감시·평가 기능을 높여줌으로써 최저자기자본규제 및 감독당국의 점검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공시항목은 자기자본의 세부내역 및 리스크별 필요자본규모 등 자본구조와 적정성에 관련된 정보, 리스크 수준에 대한 질적·양적 정보 등이다. 공시주기는 원칙적으로 반년 단위로 하되 국제 업무를 영위하는 주요 은행은 분기 단위로 공시하도록 의무가 강화됐다.


바젤Ⅱ, 은행들에 위기이자 기회

한국은행은 바젤Ⅱ가 국내 은행에 상당한 경영 부담요인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바젤Ⅱ의 신용 리스크 차등화 및 운영 리스크의 추가로 위험가중자산(필요자기자본)이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국내 은행의 BIS 비율과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었다.

둘째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해지며 은행의 중소기업금융이 위축될 우려가 있었다. 바젤Ⅱ의 투자부적격기업에 대한 위험가중치는 현행 100%에서 표준방식 150%, 내부등급방식 100~1,250%로 대폭 상승한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 소매여신은 위험가중치가 대폭 하락했다. 이와 같은 위험가중치 변동으로 인해 은행이 소매 및 우량 기업에 대해서는 여신공급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및 비우량 대기업에 대해서는 크게 줄이는 은행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셋째, 은행의 외화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바젤Ⅱ에 따르다 보면, 선진국 주요 은행은 대외신인도가 낮은 국내 은행에 대한 신용공여를 축소하거나 리스크 프리미엄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넷째로 은행의 자산유동화증권 익스포저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현행협약에 비해 대폭 커져 자산유동화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국내 은행은 당시 부실채권 정리를 주된 목적으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함에 따라 신용공영보다는 선·후순위구조(Subordination)에 의존해 신용보강을 했다.

그 결과 후순위채 인수비중이 2002년 기준으로 31.4%를 기록하는 등 과도하게 높아져 바젤Ⅱ가 도입될 경우, 국내 자산유동화시장이 위축되고 부실채권 정리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바젤Ⅱ의 늘어난 리스크 민감도가 경기변동 국면의 진폭을 바젤I에 비해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었다. 바젤Ⅱ의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는 은행은 경기상승기에 리스크를 과소평가해 신용공여를 확대함으로써 경기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경기하강기에는 오히려 리스크를 과대평가해 불황의 폭을 깊게 하는 경기순응적(Procyclical)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었다.

이와 같은 은행 경영상의 악영향에도 바젤Ⅱ의 도입은 국내 은행의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은행 산업의 리스크에 상응하는 자기자본을 적립하도록 유도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국내 은행이 현실적으로 당면했던 문제는 바젤Ⅱ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IT 측면에서 크게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바젤Ⅰ과 바젤Ⅱ의 주요 항목별 내용 비교 (출처: 컴퓨터월드 2004년 5월호)
바젤Ⅰ과 바젤Ⅱ의 주요 항목별 내용 비교 (출처: 컴퓨터월드 2004년 5월호)

바젤Ⅱ 대응 위한 IT 측면의 세 가지 과제

먼저, 신용 및 운영 리스크를 측정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다. 바젤Ⅱ는 금융기관이 시장, 신용, 운영 리스크에 대해 모두 측정하도록 명시했다. 따라서 개별 리스크를 계산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했다.

바젤I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시장 리스크 측정 시스템은 바젤Ⅱ에서도 여전히 유효했지만, 신용 및 운영 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는 신규 개발이 요구됐다. 특히 금융기관의 위상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젤Ⅱ가 제시한 세 가지 방식 중 가장 진보된 고급신용등급평가방식을 마련해야 했다.

두 번째는 바젤Ⅱ 대응과 관련한 가장 큰 이슈인 데이터 문제였다. 신용보증기금 기업리스크관리팀의 남기풍 부장은 신용 및 운영 리스크의 데이터 관련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신용 리스크의 경우 우선, 고급 IRB 방식에서는 포트폴리오별로 부도율, 부도 시 손실률 등의 값을 은행 스스로 적정하게 산출·축적하되 최소 5년간의 장기 평균 부도율과 7년간의 부도시손실률, 부도 시 익스포저의 축적을 요구했는데, 자료축적이 전혀 돼 있지 않았던 국내 은행들로서는 고급 IRB를 채택하기 힘들었다.

그다음으로는 국내 은행이 IMF 사태 이후 최근 몇 년간 신용평가모형을 새로 도입하거나 대대적으로 정비했으나, 이들 모형구축과 관련해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충분한 기간이 경과해야 본격적인 부도율 축적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은행 간 합병이 이뤄진 경우, 시스템 및 모형의 신속한 정비 외에도 데이터의 연속성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다.

셋째, 소매금융은 기초 IRB가 인정되지 않고 고급 IRB만 인정되는 데 국내 은행은 스코어링 시스템 도입 기간이 짧아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였다. 또 개인사업자의 경우 은행이 담보 위주의 대출 영업이 오래된 탓에 개인대출정보의 신뢰성이 낮고, 이러한 신용정보를 보완·검증 및 비교할 수 있는 외부정보 제공업자의 기능도 미약했다.

운영 리스크를 고급측정방법으로 계산하려면 바젤이 제시한 8개 부문 외 영업영역 및 손실사건유형별로 구분해 내외부 손실 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해야 한다. 문제는 현실에서 형태별(영업영역별x손실유형별) 매트릭스에 포함될 실제 내부 손실 데이터가 매우 적다는 점이다. 더욱이 매트릭스를 감안해 내부 손실 데이터를 쌓으려 해도 손실사건의 유형별로 금액을 추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보다도 리스크 데이터 축적이 가장 큰 과제다.

마지막으로 바젤Ⅱ 대응을 위한 과제는 금융기관 기간 시스템의 문제다. 정확한 자기자본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충분한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데이터가 추출되는 기간 시스템에서부터 관리돼야 한다.

한국IBM 배교식 차장은 이와 관련해 “리스크 데이터 축적을 위한 데이터 마트를 만든 후, 필요한 데이터에 대한 요건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간 시스템을 보완한다. 그 위에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당시 국내 은행의 바젤Ⅱ 대응 작업도 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이나 리스크 데이터 축적을 위한 EDW, 데이터클렌징, 여신관리시스템 구축 등이 많이 나타났다.


전문 솔루션에서 통합 솔루션까지 출시 봇물

은행권의 바젤Ⅱ 관련 시스템 구축과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되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2004년 당시 바젤Ⅱ 시장에는 한국IBM, 한국HP 등 대형 업체는 물론 삼성SDS, 베어링포인트 등 SI 및 컨설팅 업체도 뛰어들었다. 한국어센셜소프트웨어, SAS코리아, KSTEC, SAP코리아 등 주요 BI 업체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들도 관련 솔루션을 내놓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한국IBM은 2003년 초 바젤Ⅱ에 대비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관리 솔루션 ‘BDW(Banking Data Warehouse)’와 은행 업무 프로세스 프레임워크 ‘CBP(Critical Business Process)’를 출시했다. 또한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총망라한 바젤Ⅱ 대응 통합 솔루션인 ‘위험관리 및 협약 준수를 위한 IBM 솔루션(IBM Risk and Compliance – BaselⅡ)’를 전 세계적으로 발표했다. IBM은 당시 금융산업본부를 중심으로 활발히 영업을 전개했다.

SAS코리아는 DW부터 시장, 신용, 운영 리스크 관리용 분석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2004년 들어 운영 리스크 관리 솔루션 ‘SAS OP리스크(OPRisk) 관리 솔루션’으로 운영 부문을 우선 공략했다.

또한 SAS코리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운영 리스크 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운영 리스크 관리 방법론, 관련 솔루션 데모 등 실제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1일 과정을 구성했다. 이후 구체적 구현 방법까지 제시하는 교육과정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영국의 리스크관리 솔루션 업체인 ‘쿼드런트 리스크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Quadrant Risk Management International, QRMI)’와 협력해 바젤Ⅱ 전문 솔루션인 ‘B²(B스퀘어드)’를 내놓았다. 해당 솔루션은 2003년 하반기 출시됐으며 사이베이스의 분석 전용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인 ‘사이베이스IQ’ 기반으로 설계됐다.


마케팅 활동도 강화

한국사이베이스는 컨설팅 및 SI 업체들과 공조를 통해 자사 고객 중 바젤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던 고객을 우선 공략했다. 이를 통해 신용 및 운영 리스크 시스템에 있어 레퍼런스를 확보해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04년 3월에는 자사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QRMI와 함께 ‘바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진 사례 소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해 상반기에는 3~5개 은행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SAS코리아도 그해 4월 20일 금융기관 리스크관리팀 및 여신담당자, 컨설팅 회사의 리스크 관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바젤Ⅱ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자사의 바젤Ⅱ 대응 솔루션 ‘뱅크 애널라이져’의 수요 발굴에 나섰다.

행사 참석차 방한했던 SAP 본사의 뱅킹 솔루션 담당 이사인 옌스-피터 옌슨(Jens-Peter Jensen)은 “바젤Ⅱ를 위한 전 세계 금융기관의 대응이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선진국 금융기관 중 독일 포스트방크(Postbank)를 비롯한 8개 은행이 SAP 솔루션을 이용해 구축 중에 있다”며 “한국은행도 바젤Ⅱ 시행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선진금융시스템을 도입해 자사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옌슨 이사는 “선진 리스크 관리 스포레스 정착과 관련 데이터 체계 정비를 본격 추진해 장기간의 준비 과정이 요구되는 바젤Ⅱ 체제로의 전환에 필요한 역량을 완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STEC은 2004년 2월 ILOG 금융서비스산업 세미나를 시작으로 바젤Ⅱ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구교연 팀장을 중심으로 바젤Ⅱ 전담팀을 구성, 은행권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규칙엔진 ‘제이롤스’의 영업을 강화했다.

KSTEC 구교연 팀장은 “비즈니스 규칙엔진을 이용해 금융 시스템을 구성하면 바젤Ⅱ뿐만 아니라 더욱 강력한 규제를 담은 규율이 생기더라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ILOG 제이룰스는 바젤Ⅱ 컴플라이언스를 충족하기 위한 많은 규칙을 생성하고 관리, 실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STEC은 바젤Ⅱ 관련 수요 확보를 위해 각 은행의 담당자를 대상으로 구축 세미나를 실시하는 한편, ILOG의 바젤Ⅱ 전문인력과 공동으로 기술 영업을 펼칠 계획이었다. 또 대형 SI와 BPM 솔루션 업체 등과의 협력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다.

한편, 삼성SDS는 2003년 하반기 10여 명의 인력으로 바젤Ⅱ TFT를 구성했으며, 여신종합관리솔루션 업체인 누리솔루션도 2004년 초 바젤사업부를 신설해 영업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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