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시장을 잡아라…업체 간 ‘경쟁’은 물론 ‘제휴 ‧ 인수합병’도 활발
[컴퓨터월드] 2004년 5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이 주최한 ‘BPM 솔루션 코리아 컨퍼런스 2004’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다른 여느 세미나들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2003년 진행됐던 ‘EAI 솔루션 코리아 컨퍼런스’가 확대된 행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2003년 BPM을 이슈화 한 업체들이 전사적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업체들이었고, 이들이 BPM이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는 방증이었기 때문이다. BEA시스템즈 코리아의 ‘웹로직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씨비욘드코리아의 ‘씨비욘드 ICAN’, 한국IBM의 ‘웹스피어MQ’,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의 ‘팁코 액티브엔터프라이즈’ 등 외산제품들과 미라이콤아이엔씨, 메타빌드 등과 같은 국산 벤더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당시 국내 BPM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어림잡아 1백여개. 그 중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10여개 업체들이 이날 컨퍼런스에 참가했으며, 이들은 BPM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가까운 미래 주목받는 시장, BPM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 급부상
EAI업체인 미라콤아이엔씨는 한가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3년 개최된 ‘BPM 솔루션 컨퍼런스 2004’에 참가한 5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이르면 응답자 중 40%가 BPM 도입계획이 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114명(53%)이 1년 이내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도입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영(Business Process Management ; BPM)솔루션이 기업들의 주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은 2005년까지 대기업의 90%가 전사적 신경망시스템(ENS, Entreprise Nervous System)안에 BPM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델파이그룹은 2003년에 5억 5천만 달러 규모였던 BPM 시장은 향후 3년 간 15~30%의 고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시 시장조사기관인 오범(Ovum)에 따르면 전 세계 BPM 시장은 2007년 8억 7,700만 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BPM보다 더 주목받는 소프트웨어는 아마 없을 것(델파이그룹)’ 이라는 전망으로 연결되고 그만큼 폭발적인 시장 성장을 예견할 수 있었다.
국내 BPM 시장은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300~4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물론 BPM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시장 규모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확실한 것은 BPM시장이 소위 ‘뜨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이었다.
산출물 생산을 위한 활동 ‘비즈니스 프로세스’
BPM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을까. 우선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란 최종 고객을 위해 의도된 출력물을 생산하기 위해 요구되는 일련의 연속적이고 병렬적인 활동들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
·규모가 크고 복잡하다. 프로세스는 유형물(materials), 정보(information), 그리고 결심사항(commitments)의 흐름이 전제 앤드투엔드(end-to-end)에 표현된다.
·역동적이다. 프로세스는 고객의 요구와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비즈니스 내부 조직 간 또는 비즈니스 간의 경계를 넘어 폭넓게 분포돼 개별성을 지니며, 이질적 플랫폼에 구현된 다수의 응용시스템을 포함한다.
·시작에서 끝까지 오랫동안 지속된다. 하나의 프로세스가 끝나기까지 수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는 경우까지 있다.
·자동화되었거나 자동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프로세스의 신속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자동화돼 있다.
·비즈니스 측면과 기술 측면 양쪽 모두의 특성을 지닌다. IT 프로세스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부분 집합이며, IT프로세스는 사람 또는 기계장치가 수행하는 부분과 IT 프로세스가 수행하는 부분을 포함하는 보다 큰 프로세스의 수행을 지원한다.
·사람의 지능적 활동과 판단에 의존하거나 지원한다. 컴퓨터가 수행하기에는 너무 비정형적이어서 불가능한 과제나 컴퓨터 수행 중에 개입이 필요한 부분은 사람이 담당한다.
·가시화가 어렵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명확하지도 않고 인식하기도 어렵다. 그 경우에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문서화돼 있지 않고 다만 조직의 공동체적 관습 속에 뿌리 깊게 숨어서 내재돼 있을 뿐이다.(출처 : BPM, 프로세스 경영과 정보기술의 미래, 시그마인사이트)
이와 같이 복잡하고 역동적이며, 가시화하기 힘들고, 이질적인 정보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IT를 통해 완전히 자동화하거나 지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이런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관리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워크플로우다.
한계에 부딪힌 워크플로우와 EAI
워크플로우는 소프트웨어 내에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잘 정리돼 있기 때문에 투명성을 보장하며, 쉽게 변경할 수 있는 정의를 생성하기 때문에 신속성을 보장하게 한다. 하지만 워크플로우는 통합성(integration)에 한계를 갖고 있다. 즉 사용자가 통합저장 공간에서 정보를 찾거나 여러 개의 시스템이 서로 연결된 상태에서 정보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워크플로우는 기업 내 프로세스에 적용할 때 유용하지만 외부로 벗어날 경우는 그리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은 것이 ‘전사적 애플리케이션 통합(EAI)’이다. 하지만 EAI는 백엔드 부문의 통합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게다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것도 독립적인 EAI 프로젝트가 많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다. ’통합(Integration)’이라는 관점에서 EAI는 물론 BPM도 기업 간 업무 연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통합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 패러다임의 변천사로 요약할 수 있다.
·1980년대(전사적품질관리(TQM), 활동기반 원가관리(ABC)) : 프로세스의 지속적 점진적 향상을 유도하면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업무를 담당하는 개인에 의한 성과 향상을 겨냥.
·1980년대 후반 ~ 1990년대 중반(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 방법론) :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지향.
·2000년대(BPM) : 프로세스의 민첩성과 혁신이 연계, 생산성 향상을 위한 프로세스 자동화라는 요구에서 출발, BPM 솔루션은 기업내부 통합뿐만 아니라 B2B 통합 역량까지 진화.(출처 : 전자상거래연구조합)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영의 정의
그러면 BPM은 무엇인가, BPM의 정의부터 살펴보자. 가트너그룹은 프로세스 관리 도구 및 서비스를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오범(Ovum)은 일종의 변화관리 및 시스템 실행방법론으로 정의하고 있다.
서울대 안중호 교수는 “과거 개별적으로 진행돼 왔던 업무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하고, 전체 프로세스를 조화시키며,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데 목적을 둔 경영관리법이 BPM”이라면서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시스템, 시스템과 시스템의 상호작용과 명시적인 프로세스 관리를 지원하는 도구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BPMS 즉 BPM시스템은 “비즈니스 사용자에게 프로세스 중심 설계 및 수정, 자원관리, 액티비티 모니터링, 수행 분석, 최적화, 개발, 그리고 사람과 소프트웨어 간의 통합 등 BPM의 요소를 실행하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경영관리기법이 BPM’이라는 점이다. 즉 ‘BPM은 IT솔루션이 아니라 비즈니스 경영철학’이라는 이야기다.
하워드 스미스와 피터 핑거가 공동으로 쓴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영 : 제3의 물결』이라는 책에 따르면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이나 전사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또는 워크플로우(Workflow) 관리나 또 하나의 패키지 응용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그 모든 기술이나 기법들을 통합된 하나로 결합하고 확장하는 것”이 BPM이다. 따라서 IT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자동화로부터 탈피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BPM 방법이며, 기술적 추진엔진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영 시스템(Business Process Management System ; BPMS)’인 것이다.
리얼웹의 전희철 연구소장은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BPM’이라는 점에서 솔루션이 없어서 BPM을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솔루션 자체로 BPM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어디까지나 솔루션은 BPM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BPM 솔루션의 범위
가트너가 평가를 위해 만들어 놓은 BPM 요구사항을 살펴보면 ▲시스템과 시스템, 사람과 시스템 간 관련 업무보다는 사람과 사람 관련 업무에 대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지원 ▲운영 및 관리 용이성 여부 ▲아키텍처, 표준, 플랫폼 지원 성능 및 확장성 ▲통합 지원 ▲비즈니스 액티비티 모니터링(BAM) 기능 ▲비즈니스 규칙 엔진(BRE) 또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민첩성 ▲개발 환경 ▲수직적 템플릿 지원 ▲비용 및 가격책정 모델 등 10가지다. 이와 같은 내용이라면 워크플로우, EAI, 프로세스플로우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들이 BPM 솔루션 범주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순수 프로세스 관리에 초점을 맞춰 범위를 한정하면, BPM 솔루션은 다음과 같은 핵심기능들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BPM을 1단계 프로세스 표준화 및 공유, 2단계 프로세스 실행, 3단계 프로세스 성과 모니터링/측정/분석, 4단계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단계에 프로세스 매핑/프로세스 자동화(2단계), 프로세스 성과 모니터링/프로세스 측정·분석/프로세스 통제(3단계), 프로세스 도출/개선안 검증(4단계)을 정렬시켜야 한다.
이러한 BPM 솔루션의 기본 사양을 현재 출시된 제품들에 적용해보면 아직까지 이 기능들을 모두 구현하는 제품은 찾기 힘들고, 대부분의 솔루션들이 진화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BPM시장을 살펴보면, 최근 진행된 BPM 프로젝트들의 대부분이 워크플로우 등에 한정돼 있거나 극히 일부분의 BPM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BPM 시장은, 그것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로만 한정한다면, 현재 전망되고 있는 300~400억 원 시장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로세스 개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IT기술들이 많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용이하게 BPM을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됐고, BPM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만큼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 기대 때문에 최근 BPM 시장에는 워크플로우업체, EAI 업체, 플랫폼 업체 등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으며, 외산 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프로세스가 복잡한 특정 단위 업무의 자동화 측면에서 BPM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는 워크플로우가 특정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업무 분석과 관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BPM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핸디소프트, 리얼웹, 파일네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워크플로우·EAI 업체 간 제휴 활발
그러나 이러한 워크플로우 기반의 BPM은 시스템 간 통합이 강조되는 프로젝트에는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시스템 간 연동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애플리케이션 간 흐름을 보여주고 관리하는 데 적합한 EAI 기반의 BPM이 등장했다. 하지만 EAI 기반의 BPM은 이기종간 플랫폼에서는 구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에 전사적 프로세스 차원에서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들을 중심으로 WAS에 BPM 기능을 추가해 수요 발굴에 나서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지적해야 할 점은 워크플로우나 EAI, BPM 기능이 추가된 WAS만으로는 BPM 솔루션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각 영역별 업체들간의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 등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EAI 업체인 팁코소프트웨어가 영국의 워크플로우 전문업체인 스태프웨어를 2억 1,7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팁코의 인수 목적은 워크플로우 부문의 기술 확보와 스탭웨어의 강점인 금융과 통신, 보험 부문에서 영업 강화. 팁코소프트웨어는 이번 인수로 BEA시스템즈와 웹메소드, 씨비욘드 등과의 BPM 제품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EAI 업체인 미라콤아이엔씨와 워크플로우에서 출발한 BPM 솔루션 공급업체인 리얼웹이 지난 4월 7일 BPM 사업 관련 제휴를 체결, BPM 시장에서 공동 영업과 서비스를 통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BPM 솔루션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핸디소프트가 EAI 전문업체인 큐빅씽크를 6억 원에 인수했다. 큐빅씽크는 지난 2002년 설립된 회사로 EAI 제품 개발에만 주력해 온 회사 핸디소프트는 큐빅씽크의 EAI 기술을 이용해 자사 BPM 제품에 EAI 모듈을 추가, 관련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여개사, BPM 시장서 혼전 중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시 1~2년 사이 BPM 제품 공급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현재 BPM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1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들은 20여 개 정도.
먼저 국산업체로는 메타빌드, 미라콤아이엔씨, 리얼웹, 비투비인터넷, 삼성SDS, 소프트파크, 이노디지털, 투비웨이, 핸디소프트 등이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며, 외산 업체는 스태프웨어(라운더스), 씨비욘드(다우기술), 울티머스(대림I&S), 웹메소드코리아, 코뷰(케이씨아이), 탑코소프트웨어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파일네트, 한국IBM, BEA시스템즈코리아 등이 관련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국내 BPM 시장은 제조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2003년 100억 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2004년에는 300~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포스코, 삼성중공업 등이 파일럿 프로젝트를 끝마치고 실질적인 구축 작업에 나섰거나 BPM 도입을 검토 중이었다. 금융부문은 제일은행이 여신심사업무에 BPM을 도입한 데 이어, 카드심사와 외환거래업무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며, 외환은행과 조흥은행, ING생명 등도 BPM 프로젝트를 시작했거나 고려하고 있었다. 또 서비스 부문의 경우 LG칼텍스정유, 대우자동차판매 등이 BPM 시스템을 구축, 활용하고 있었다.
BPM이 주목받는 이유는 프로세스 개선 효과
이렇게 BPM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BPM을 도입할 경우 얻게 되는 프로세스 개선 효과 때문이다. 기업이 BPM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첫째, 프로세스를 가시화함으로써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특정 팀의 관리자가 팀원들이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런 가시화를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되며, 비즈니스 프로세스 결과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자동화가 가능한 업무를 최대한 자동화시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테면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사람과 사람이 수행하는 의사소통이라든지, 자료와 업무의 배분 등 업무처리를 최대한 자동화하면, 이를 통해 업무처리 오류를 감소시키고 업무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휴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셋째, 업무중심의 통합된 시스템 환경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전 과정에 걸쳐 요구되는 모든 도구와 각기 다른 기술 환경의 정보시스템들의 필요화면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업무 환경을 갖추게 된다.
넷째, 프로세스 처리 이력을 통한 측정을 지원한다. 비즈니스 목표에 따라 측정을 위한 지표를 설계하고 프로세스 처리 이력을 토대로 설계된 지표 값을 측정함으로써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다섯째, 변화된 프로세스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과거 BPR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변화된 프로세스를 조직에 적용하는 어려움이었다면, BPM은 개선된 프로세스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어해 줌으로써 업무처리 방식 변경의 미치는 혼선을 최소화한다. 다시 말해, BPM은 BPR 등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도구인 셈이다. 이와 같은 BPM 효과들은 실제 사례에서도 발견된다.
폭발적 성장은 다음해에나 가능
그렇다면 국내 BPM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될까. 이를 위해 BPM 시장의 성장요인과 저해요인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성장요인은 첫째, 기업의 성과향상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기업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기업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성과 향상과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한 데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전 과정을 가시화해주고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BPM 솔루션이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제조와 금융 부문의 초기 레퍼런스에서 도입 효과가 입증되면서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둘째, 금융권과 제조분야의 프로세스 통합 수요다. BPM 도입이 가장 활발한 업종을 꼽으라면 아마 금융권이 될 것이다. 우리은행, SK생명 등이 프로세스 개선에 따른 업무 향상을 위해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다른 금융기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후속 프로젝트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분야의 경우 대기업의 엔지니어링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기존에 구축된 ERP를 바탕으로 SCM, CRM 등으로 시스템을 확장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제조업체들도 생산관리 중심의 ERP 시스템을 고객 주문에서부터 생산, 발주에 이르는 전사적 프로세스 통합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작업이 이뤄지면서 대형 제조업체 중심으로 BPM 솔루션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IT인력들이 아닌 C레벨에 필요한 솔루션이다. 기업의 C레벨은 기술적인 이해의 어려움, 투자에 대한 효과를 분명하게 볼 수 없는 까닭에 IT시스템 도입에 주저해왔다. 하지만 BPM은 실질적인 결정권자들이 그 필요성을 먼저 느끼고 있으며, 제품 또한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IT시스템에 비해 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과열경쟁에 발목 잡힐 우려도 있어
성장요인이 있다면 저해요인도 있기는 마찬가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BPM의 핵심 기능을 갖춘 제품은 아직 없다. 따라서 EAI 업체와 워크플로우 업체들은 양사의 장점과 단점을 인수·합병과 제휴를 통해 보강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장의 과열조짐이다. BPM 솔루션이 주목받고 지난해 실질적인 BPM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BPM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ERP, CRM 등의 시장에서 이미 경험한 대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전략으로 시장을 접근할 경우 공급업체도 문제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의 한 대기업은 2개의 벤더들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제3업체와 BP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기업 역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마찬가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은 점을 모두 고려해 볼 때, 2003년 BPM 솔루션 시장은 2002년에 비해 2배 정도 성장한 200억 원(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기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