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HPC, 보안관제 등 사업 다각화…규제 산업군 대상 사업 박차
공공부문에서의 업계 의견 적극적 반영 주문

[컴퓨터월드] 우리나라 토종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시장 트렌드가 된 인공지능(AI) 중심의 지원 서비스는 물론, 고성능 컴퓨팅(HPC)과 보안관제 전문화, 그외 각 사 특화 영역을 키워가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그간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버팀목이었던 공공사업이 이전보다 다소 주춤한 것이다. 국내 CSP들은 정부가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IT시장 중추인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길 주문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견조한 성장

우리나라 클라우드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최근 몇 년 간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 산업 전반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덕분이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시기도 있었지만, AI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외 사업자들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서비스가 다시금 중요한 자원으로 각광받게 됐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가 공개한 ‘2023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0년도부터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공급기업 수와 서비스 매출액 모두 증가해 왔다. 2022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전체 매출액은 5조 8,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6% 성장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 수는 총 2,694개로 SaaS 기업이 1,571개, IaaS 기업 537개, PaaS 기업 391개 등으로 해를 거듭하며 늘어나고 있다.

2022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전체 매출액 (출처: KACI)
2022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전체 매출액 (출처: KACI)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전환 확산이 더디긴 했지만, 국내 클라우드 산업은 매년 견조하게 성장 중이다. 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금융권과 공공에서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이 같은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DC에서도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내 클라우드 IT인프라 시장이 연평균 8.8% 성장해 3조 8,473억 원의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중만큼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높게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까지 보안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내 대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확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 CSP들이 국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서비스 고도화에 투자함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영역의 성장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국IDC 측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글로벌 클라우드 IT인프라 시장에서 6번째 규모인 한국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로 2027년에는 글로벌 5번째 규모가 전망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의 국가와 내수시장 규모, 인구를 비교하면 우리나라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국내 클라우드 IT인프라 시장 전망 (출처: 한국IDC)
국내 클라우드 IT인프라 시장 전망 (출처: 한국IDC)

국내 CSP, 안정적인 매출 상승…올 2분기 호실적

네이버, KT, NHN 등 국내 IT 대표기업 3사는 지난 2022년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며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를 설립했다. 이들 3사 CSP는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온 힘을 쏟으며 매해 나름대로 안정적인 매출 상승과 분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주요 3사 CSP의 지난해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전 산업군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생성형 AI 도입·활용이라는 인기에 힘을 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3사 모두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23년 국내 주요 CSP 3사 매출 실적 (출처: NICE평가정보)
2023년 국내 주요 CSP 3사 매출 실적 (출처: NICE평가정보)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전년 대비 18.15%, KT클라우드는 56.98%, NHN클라우드는 20.48%씩 각각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2분기 매출 1,246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에 기록한 992억 원 대비 19.2% 증가했다.

KT클라우드는 올 2분기 1,801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1% 상승했다. NHN클라우드를 포함한 NHN 그룹의 기술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4.7% 증가한 980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연계 사업을 중심으로, KT클라우드는 자사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AI·클라우드 간 시너지로,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을 통해 기술력을 키우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에 대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열풍 이후 클라우드 산업도 함께 성장했다. 올해도 이러한 긍정적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내 CSP들에게 중요한 시장이었던 공공분야에서 작년까지는 클라우드 전환 예산이 대폭 줄면서 위축됐지만, 올해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을 통해 조금은 회복되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거대 CSP 3사 외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가비아의 클라우드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슈퍼컴퓨터 톱500’에 등극한 HPC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 적자를 줄이며 재무 건전성을 제고해 가고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를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등 그룹 내 캡티브(내부시장) 사업 비중이 적었던 기존과 달리, 올해부터는 카카오 그룹사의 인프라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도메인·호스팅 사업자인 가비아 또한 클라우드 전문기업임을 적극적으로 주창하며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견기업임에도 공공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 CSP들과 경쟁 중이고,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과 그룹웨어 ‘하이웍스’ 사업 등 특화 영역을 구축하며 CSP로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중이다.


높은 해외 빅테크 의존도…“부가 서비스 확대 필요”

국내 CSP들은 우리나라 토종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기술력 성장에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민간시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 해외 빅테크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클라우드 이용 기업 171개사 중 60.2%의 기업이 AWS 클라우드를 이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MS 애저(AZURE) 클라우드가 24%, 네이버클라우드가 20.5%,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 19.9%로 뒤를 이었다. 또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서비스가 8.2%, KT클라우드가 8.2%, NHN클라우드가 7%를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사업자들 중에서는 비교적 선전한 수치를 보였지만, 민간기업들의 외산 클라우드 선호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해당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에서는 우수한 품질(41.5%) 및 다양한 솔루션·서비스 제공(12.9%) 등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에 대한 답변 비율이 높았다. 이밖에 저렴한 비용(14%), 좋은 평판(11.7%)과 같은 응답도 나왔다.

과기정통부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 클라우드 이용 행태 부문 (출처: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 클라우드 이용 행태 부문 (출처: 과기정통부)

이 조사에 앞서 2022년 말에 발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도출된 바 있다. 해당 조사가 이뤄진 2019~2021년 AWS가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CSP 한 실무자는 “국내 IaaS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 이제는 본질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자체의 수준은 어느 기업 서비스든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브랜드 네이밍’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가격 메리트가 있어도 유명한 해외 기업 서비스가 제공하는 안정성이 더 주목받는 게 현실이다. 또 마켓플레이스 내 다양한 SaaS가 등록돼 있는지, 추가 모듈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많이 지원되는지도 클라우드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다. 이런 지점들은 모든 CSP들이 개선해야 하는 사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CSP들은 과기정통부의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보급·확산’ 사업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 사업 등을 비롯한 중소기업 대상 지원사업에 참여 중이다. SaaS 전환에 고충을 겪는 중소·스타트업(SMB)들을 지원하는 한편, 자사 마켓플레이스 생태계 조성 및 확장에도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공공에서 추진하는 사업 외에도 자체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민간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클라우드 크레딧 비용을 제공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제휴 프로그램을, KT클라우드도 그간 쌓아온 고객 레퍼런스 기반 전담 인력 지원을,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올인원 컨설팅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로켓런처’라는 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홍보 중이며, 가비아 역시 기술 지원과 인프라 아키텍처 컨설팅, CSAP 인증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 CSP별로 특화 영역을 구축하며 엔터프라이즈부터 SMB 고객까지 국내 민간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간 공공시장 사업이 성장 발판과 버팀목이 돼 왔고 지금도 무엇보다 중요한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공공수요를 확실하게 담보할 수 없고 기술 혁신에도 안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업 다각화 ‘박차’…기존 강점 키우고 새 성장동력 추진

AI 시대를 맞아 국내 CSP들은 자사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챗봇 서비스 구축부터 법률 AI 개발·적용, AI 디지털교과서 사업 등을 선점해 가는 상황이다.

또한 인텔(Intel)의 AI 가속기 칩 ‘가우디 2(Gauid 2)’ 테스트에 협력하며 국내 AI 연구 활성화와 AI 칩 다양성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구축 프로젝트에도 착수해 중동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14개 국내 IDC를 운용 중인 KT클라우드는 이전부터 강점으로 키워온 IDC 고객 유치 및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을 더 강화하고 있다. AI 전환 트렌드에 발맞춰 AI 인프라, GPU 공급 등의 서비스와 클라우드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슬라이싱 기술을 GPU에 적용한 AI 추론 전용 인프라 서비스 ‘AI 서브(AI SERV)’와 엔비디아(NVIDIA) GPU 기반 AI 학습용 서비스 ‘AI 트레인(Train)’을 출시하며 AI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최지웅 대표 취임 후 오픈소스 전문가와 업계 주요 인력을 영입하고 기술본부를 신설하며 기술 중심 기업으로의 변화 여정에 올랐다. 한편 KT 본사에서는 MS와 AI·클라우드 영역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KT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KT클라우드는 CSP로서 자체 경쟁력을 장차 어떤 방향으로 키워갈지 주목된다.

NHN클라우드는 AI 인프라 시장 선두를 목표로 올해부터 ‘NHN클라우드 2.0’ 전략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NHN클라우드는 광주에 구축한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판교 데이터센터 등 자사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그래프코어(GRAPHCORE), 사피온(SAPEON) 기반 GPU 등 ‘멀티 AI GPU 팜(Farm)’을 구축하며 AI 인프라 시장을 주도할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NHN클라우드는 데이터 보안을 중시하는 민간기업에 리전형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공급을 확대할 계획으로, 자사가 상용화한 ‘오픈스택(Openstakc)’ 기술 개발 역량을 고도화에 나선다. 이외에도 경남 김해시 소재 보안관제센터를 통해 AI 접목 보안 위협 탐지 및 자동 방어 체계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결과, 지난 7월 과기정통부로부터 보안관제 전문기업으로 지정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HPC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사 서비스 카카오클라우드의 슈퍼컴 2종으로 올해 처음 글로벌 슈퍼컴 톱500에 도전해 44위와 70위를 달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순위권에 든 국내 기업 중 CSP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 실무자는 “우리는 카카오클라우드의 고성능 컴퓨팅 성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단순히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이 아닌 가성비를 고려한 효율성 향상이 목표다. 이를 위해 AMD, 델 테크놀로지스,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등 하드웨어(HW) 전문회사들과 기술 협력을 하며 장비를 최적화하고 성능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AI컨택센터(AICC) ‘센터플로우’를 다양한 스타트업과 산업군에 공급 중이다. 향후 더 다양한 LLM을 탑재해 AI를 활용한 업무지원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가비아는 민간에서는 SMB 고객을, 공공에서는 중·소형 기관 대상 비즈니스에 무게를 둬 클라우드 사업을 성장시켜 왔다. MSP를 통한 영업 대신 회사 자체 영업과 컨설팅, 매니지드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비용은 줄이면서도 고객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지향하고 있다. 매니지드 역량과 전문인력을 갖춘 점을 토대로 AWS 파트너십을 통한 리셀러 사업과 전용 보안관제 서비스도 순탄하게 진행해 왔다.

가비아가 특히 강점으로 내세우는 클라우드 사업 영역은 DaaS와 그룹웨어다. 가비아는 국내 1호로 DaaS CSAP를 획득한 후 민간·공공에 클라우드 PC를 공급하며 DaaS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에 DaaS를 공급했으며, DaaS 시장 선두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그룹웨어 하이웍스 사업도 업무지원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중소·중견기업 고객 지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 CSP들이 사업을 다각화하고 기술력 향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망분리 개선은 물론, 생성형 AI 활용 허용과 클라우드 및 SaaS 이용 확대도 주요 계획으로 내걸었다.

앞서 국내 CSP들은 규제 산업군을 겨냥해 각사별로 공공·금융 전용존을 구축해 온 바 있다. 금융존을 퍼블릭존과 함께 운용하는 보안수준의 안정성 평가를 받거나, 아직 금융존이 없더라도 이미 기술적 준비를 마친 곳도 있다. 금융권 망분리 개선으로 점차 개방될 금융권에서 국내 CSP들 역시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분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사업 추진 속도가 ‘관건’

국내 CSP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해외 진출과 민간 고객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이들이 성장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영역은 공공시장이라는 게 업계의 현실적인 평가다. 해외 CSP가 몇 년간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국내 민간시장을 잠식해 가는 와중에 국내 사업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부 추진 프로젝트를 토대로 한 기술력을 증진과 다양한 구축·전환 레퍼런스를 통한 사업 확장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 본격 시작된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사업은 기관들에게는 다소 강제된 측면이 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업을 바탕으로 많은 관련 클라우드 기업들이 공공사업에 참여해 성과를 거두고 기관들의 정보시스템 고도화를 지원했다는 점도 인정받아야 한다”며, “올해부터 추진 중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은 기관들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발주할 수 있도록 했다. 분명 필요한 조치이나, 과거보다 공공사업이 동력을 많이 잃었다고 느낀다. 실제로 이제 막 컨설팅 사업이 수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기조가 바뀌면서 지난해와 올해 집행 예산도 큰 폭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더딘 공공사업 속도에 더해, 과기정통부에서 현재 수립 중인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 업계 목소리가 제대로 담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업계 의견을 종합해보면, 현재 기본계획 내 공공사업의 주를 이루는 행정안전부 등 주요 중앙 부처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극히 적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1~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 개요 (출처: 과기정통부)
1~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 개요 (출처: 과기정통부)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은 이르면 다음 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된 공공분과 일부 내용들을 살펴보면, △AI·데이터 개발도구 관련 사업 △우주 클라우드, 양자 클라우드, 분산(멀티) 클라우드 환경 구축 등 활성화 △공공 SaaS 활성화 등이 수립 초기 주요 계획에 포함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수정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1, 2, 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은 전체적으로 공공이 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 문제가 되는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도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를 기조로 내세우며 기관에게 CSAP를 획득한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검토하도록 장려했다”며 “이번 4차 계획에서도 이런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전향적인 방안과 구체적인 실현 계획을 반영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과 공공부문의 발전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정된 사업 예산안에 PaaS와 SaaS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는 활로가 이전보다는 열리고 IaaS가 그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산업 전반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획이 되길 기대한다”며 “클라우드 기본계획은 앞으로 3년의 클라우드 산업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계획 수립에 참여하고 있는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중앙부처들이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계획을 좀 더 명확히 구체화해 반영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 클라우드 정책,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최근 공공사업과 관련해 여러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외 사업자들의 공공시장 진출 여부와 손발이 맞지 않는 정부기관들의 민간 클라우드 육성책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 CSP들의 CSAP 하등급 취득과 이를 통한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이 눈앞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계 기업들이 그동안 CSAP 획득에 고전한 이유는 국정원의 보안적합성 검증(CC) 암호화모듈 부분에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국내 암호화 알고리즘인 ‘아리아(ARIA)’와 ‘시드(SEED)’가 포함돼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정원에서 외국계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AES’ 암호화 방식 보안모듈을 채택하고, 장차 다층 보안체계(MLS)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일부 업계 종사자들은 해외 사업자들의 공공시장 진입과 이에 따른 공공 수요 확보가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SAP가 시스템의 중요도를 기준으로 기관 정보시스템을 상, 중, 하 등급으로 나누는 것이라면, 국정원의 MLS는 시스템이 아닌 데이터의 중요도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국내 리전만 있다면 해외 CSP도 공공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여기에 더해 보안적합성 검증에도 AES 암호화 방식이 채택되면 국내 CSP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공공 빗장이 완전히 풀릴 수도 있다.

이는 분명 그간 CSAP 획득 및 유지에 힘써온 국내 사업자들이 ‘역차별’을 느낄 수 있는 행보다.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사업 수행 자격을 얻기 위해 인프라와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성을 모두 검증했고, 관리 인력 상주 등의 후속 처리 기반 마련도 마쳤다.

업계 실무자들은 이러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보안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우려는 민간 클라우드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정부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의 민관협력형(PPP) 사업모델 추진이다.

국내 CSP 중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는 명확한 수요를 예보해 주지 못한 국자원 PPP 사업모델도 받아들이고 인프라를 구축했다. 앞으로 발주될 상·중등급 시스템 전환사업 확보 목적이 있더라도, 대개 기업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대구센터 상면을 임대해 입주했다.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단순 인프라 운용·관리 회사로 전락하고 행정 시스템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를 놓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국자원 대구센터 PPP 모델은 센터 상면을 일부 임대하기에 퍼블릭 클라우드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온전히 제공할 수 없다. 구축형 인프라와 차이가 없다. 또 이대로면 기관 입장에서는 운영 중인 시스템을 각각 다른 인프라에 맡기기보다는 국자원 센터 한 곳에 맡기기를 선호할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를 주장해 온 과기정통부와 민간 사업자들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신뢰할 수 없는 행안부의 손발이 맞지 않아 제대로 된 산업 육성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CSAP 상·중등급 시장에서는 국가 산하로 들어가고, 하등급에는 해외 빅테크가 진입한다면 국내 토종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아무리 힘쓰더라도 장차 사업 의지를 잃어갈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국가들 중 우리나라처럼 자생적으로 CSP가 탄생한 곳은 별로 없다. IT인프라의 중추인 클라우드 기술을 우리 기업들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시장에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인지해 당장 눈앞의 고부가가치로 보이는 반도체 산업에만 중점을 두면 안된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공공에서 기술경쟁력을 향상해 앞으로 민간에서도 해외 사업자들과 겨룰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국내 CSP 사업 전략

네이버클라우드 / ‘하이퍼클로바X’로 AI 시장 입지 구축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인기에 힘입어 클라우드 서비스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망이나 각종 점유율 조사들을 보면,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는 AWS와 MS의 뒤를 이을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와 올해 지속적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연계한 파트너십과 사업을 추진하면서 AI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한컴, 폴라리스오피스와 같은 SW 기업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권, 그리고 경상북도·전라북도교육청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 중이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향후 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교육 분야 경쟁력 확보에 힘쏟고 있다. 내년 추진되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맞춰 하이퍼클로바X를 교육업무에 접목한 AI 튜터와 학교 업무를 지원하는 종합자료실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교과서협회를 비롯한 교과서 개발사들과 협약을 체결, 한국 문화에 특화된 하이퍼클로바X의 강점을 살려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기업 내 AI 도입을 지원하는 보안 강화 솔루션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하이퍼클로바X의 신규 소형모델 ‘대시(HCX-DASH)’ △AI 커스터마이징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등 지속적으로 AI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이퍼클로바X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 이미지 편집 및 시각 정보 처리 기능을 추가하는 등 멀티모달 AI로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음성 인식·합성 기술도 선보이며 멀티모달 LLM으로의 확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AI 반도체 영역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과 협력해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 2’ 기반 테스트, 카이스트·서울대·포스텍을 포함한 국내 20여 개 연구실과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AI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발표했다. 또 삼성전자와는 AI 반도체 ‘마하’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대담을 나누는 인텔 팻 겔싱어 CEO(왼쪽)와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출처: 네이버클라우드)
지난 4월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대담을 나누는 인텔 팻 겔싱어 CEO(왼쪽)와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출처: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목하는 분야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생태계 구축이다. 최근 많은 비영어권 국가에서 AI 주권을 확보하고 자국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개발·도입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같은 수요를 토대로 중동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AI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KT클라우드 / 공공·금융사업 연이은 수주로 성장세…기술 역량도 제고

KT클라우드는 공공·금융권에서 의미 있는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하고 있다. 올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1%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트래픽 증가로 매출이 성장했고, 주요 고객 대상으로 재계약 100%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는 게 KT클라우드 측 설명이다. IDC는 글로벌 고객 중심 매출 증가와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의 매출화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KT클라우드 측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매출을 보면 2년 전 분사 전후 매출과 비교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사 전 사업부 당시 2022년 1분기 매출을 포함해 2022년 연매출 약 5,500억 원을 비교할 때 약 23%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제주도청 등 주요 고객들과의 재계약 100% 수주를 달성했으며, NIA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 사업’과 신영증권, SK증권 발주 사업 등에 참여하며 공공·금융 대상 도입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국자원 대구센터 내 PPP 클라우드존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며, 내달부터 CSAP 상·중등급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KT클라우드의 국자원 대구센터 내 PPP 클라우드존 (출처: KT클라우드)
KT클라우드의 국자원 대구센터 내 PPP 클라우드존 (출처: KT클라우드)

AI 클라우드 영역에서는 레퍼런스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NIPA ‘고성능 컴퓨팅 지원 사업’과 ‘AI 바우처 지원 사업’ 등을 주축으로 공공사업에도 공을 드리고 있다. 또한 올해 출시한 AI 트렌인과 AI 서브 NPU 등의 AI 서비스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지웅 대표 취임 후 KT클라우드는 기술본부를 신설하며 오픈소스를 비롯한 기술 중심 기업으로 변화하고 기술 역량 제고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클라우드 측 관계자는 “우리는 본원적 역량 및 내실을 강화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과 AI 클라우드 기반 공공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IDC 기술,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비해 IDC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본격화에 맞춰 서비스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NIA, NIPA, KERIS,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등이 주관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공공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고, DaaS 기반 공공·금융 시장 선점에도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NHN클라우드 / ‘NHN클라우드 2.0’ 전략으로 AX 패러다임 드라이브

NHN클라우드는 공공, 금융, AI 데이터센터 등의 사업 성과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CSP 사업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4월 정부가 주관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컨설팅 사업에서 3차 권역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6개 중 4개 사업을 수주했다.

NHN클라우드는 다수의 메이저 금융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금융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차세대 시스템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 메타’에 참여했다. 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된 클라우드 환경을 요구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리전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NHN클라우드의 리전형 클라우드는 금융과 같이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내 별도 리전을 마련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전략이다. 신한투자증권 사업에서 금융권 규제 및 규정 사항을 준수하는 ‘금융 랜딘종’을 출시했고, 신한EZ손해보험사 사업에서도 차세대 IT시스템을 금융 랜딩존에 구축하며 핵심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전환한 바 있다.

NHN클라우드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선두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NHN클라우드 2.0’이라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 최대 수준의 멀티 AI GPU 팜을 기반으로 AX 패러다임을 드라이브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자사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H100 기반 77.3 페타플롭스(PF), 그래프코어 기반 11.2PF, 사피온 기반 11PF까지 총 99.5PF에 달하는 AI GPU 팜을 구축했다. 아울러 자체 제공 중인 AI 플랫폼 ‘AI 이지메이커(AI EasyMaker)’를 통해 AI 서비스 개발·상용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NHN 국가 AI 데이터센터 (출처: NHN)
NHN 국가 AI 데이터센터 (출처: NHN)

이와 관련, NHN클라우드 측 관계자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내 AI 기업과 기관 등에 인프라와 AI 개발도구, AI 솔루션 등을 공급하며 AI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해 나가고 있다. 또 국내 다양한 AI 기업들과 얼라이언스를 맺으며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NHN클라우드는 일본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일본 대표 IT 전시 행사에 참여해 자사 클라우드 솔루션을 출품하는 등 글로벌 사업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자사 오픈스택 기술력과 보안관제 전문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기반으로 민간에서는 라이선스 비용 급등이 예상되는 VM웨어(VMware) 워크로드 전환을 지원한다. NHN클라우드는 오픈스택 기술 고도화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구축 지원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희망하는 공공기관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컨설팅 사업에서 수주한 4개 사업의 컨설팅을 완료했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환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 글로벌 수준 HPC 역량으로 공고한 경쟁력 확보 목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매출은 늘리고 영업 적자는 줄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카카오 그룹 계열사 시스템을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 공을 들일 계획이다. 대표 사례로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아키에이지 워’를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비용을 50% 정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중점을 두고 있는 영역은 HPC, 즉 슈퍼컴퓨터다. AMD, 델 테크놀로지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과 협력하며 카카오클라우드의 장비 집적도를 높여 슈퍼컴 성능을 최적화하고 있다. 중점적으로 투자한 결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의 슈퍼컴 2종으로 올해 글로벌 슈퍼컴 톱500에서 44위와 70위라는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카카오클라우드가 글로벌 슈퍼컴퓨터 톱500에서 44위, 70위를 기록했다. (출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클라우드가 글로벌 슈퍼컴퓨터 톱500에서 44위, 70위를 기록했다. (출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 같은 HPC 역량을 강점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게임, 의료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금융권 사업 발판도 마련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금융존을 따로 두고 안정성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 리전 전체에 대한 금융보안원 CSP 안정성 평가를 수행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 실무자는 “우리는 별도로 마련한 금융존에 한해 평가를 받지 않고, 모든 카카오클라우드 서비스 전 영역에 대해 CSP 안정성 평가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일반 기업들에게는 금융권과 같은 높은 수준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또 금융 고객들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신기술을 발 빠르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SaaS 개발·전환을 지원하는 ‘로켓런처’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로켓런처를 통해 개발 서버를 지원하고 무료 크레딧을 제공한다. 회사 내부 컨설턴트들이 SaaS 개발 컨설팅을 진행하고 마켓플레이스 등록도 지원한다. 나아가 타 기업 고객들에게 해당 SaaS 판매 영업을 위한 홍보활동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독형 AICC 솔루션 센터플로우로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플로우에는 자연어처리(NLP), 음성인식(TTS), 지능형 검색 및 추천 솔루션 등의 AI 기술이 적용된 SaaS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제한된 예산안에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소규모 스타트업들과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들로부터 센터플로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새로운 신규 사업 추진보다는 자사 강점인 HPC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CSP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HPC 기술이 기반이 되는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퓨리오사AI의 ‘워보이’ NPU 기반 다량의 NPU 인스턴스 공급과 실제 서비스 상용화도 달성한 바 있다.


가비아 /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모두 갖춰 통합 맞춤형 서비스 지원

그룹웨어, 보안, 도메인, 호스팅 등 통합 인프라 서비스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전문기업 가비아는 자체 개발 IaaS와 매니지드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 하이웍스, 클라우드 PC DaaS에 이르는 통합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견 CSP인 가비아도 다른 대기업 CSP와 마찬가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비아 측 실무자는 “올해 우리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40% 성장으로, 올 상반기 기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공공 클라우드 사업이 60% 이상 성장을 이뤘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공공시장이, 매출부문에서는 민간기업 고객 매출이 높게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비아는 자체 영업 비중을 높여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안관제 전문기업으로서의 기술력을 갖춰 고객에게 맞춤형 지원과 비용 절감을 돕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비아는 특히 SMB와 중·소형 기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가비아는 클라우드 도입·운영·보안을 모두 지원한다. (출처: 가비아)
가비아는 클라우드 도입·운영·보안을 모두 지원한다. (출처: 가비아)

이와 관련해 가비아 측 실무자는 “우리는 클라우드 사업 이전부터 온프레미스, 웹 호스팅, 도메인 비즈니스를 오랜 기간 영위하며 다양한 규모의 기업과 기관의 니즈를 충족할 역량을 갖췄다. 우리의 지향점은 영업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그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한정된 예산 안에서 맞춤형 구축·전환을 지원하는 것이다”라며 “소규모 기업과 기관이라고 해서 요구가 적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택받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보안관제 전문기업으로서 보안과 안정성을 두루 갖춰 고객들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매출 규모가 아닌 실제 확보한 고객수로 비교하면 국내 CSP 중 두 번째로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비아는 DaaS와 그룹웨어 영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가고 있다. DaaS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CSP들 중 DaaS CSAP를 최초로 획득했고, 한국마사회 등 주요 굵직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 자체 개발 DaaS를 공급 중이다.

클라우드 그룹웨어 하이웍스도 SaaS CSAP 인증을 획득해 공공시장을 공략하며, 국내 업무지원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해 가고 있다. 이외에 AWS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또 금융 클라우드도 기술적으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SaaS 개발·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인프라 비용을 최소 500만 원부터 지원하며 할인 서비스도 따로 제공하고 있다. 마켓플레이스 등록부터 각종 행사 진행 및 마케팅 펀드도 모두 지원한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CSAP 인증에 대한 컨설팅도 무·유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한편 가비아는 이달부터 그룹사 전체가 과천에 신규 완공된 사옥으로 이전한다. 이와 함께 과천 IDC도 운용하며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온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가비아 측 실무자는 “우리의 강점은 매니지드 서비스와 보안관제,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예산과 필요 기능을 모두 고려한 맞춤형 통합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서비스는 타사 대비 비용 측면에서도 복잡하지 않고, 고객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인프라 자체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