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쿠버네티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민첩한 개발·배포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추세 맞춰 국내 PaaS 활성화 필요

[컴퓨터월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들의 최우선 목표가 되고 있다.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유연한 인프라 관리와 민첩한 소프트웨어(SW) 개발·운영을 지원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Platform as a Service)’의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핵심 기술 환경으로 ‘컨테이너(Container)’와 ‘쿠버네티스(Kubernetes)’가 자리잡으며, 이를 담는 클라우드 플랫폼 PaaS 시장이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내 PaaS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AI 구현의 열쇠로 꼽히는 PaaS 기술과 시장 트렌드를 조명해본다.

PaaS의 표준,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

과거 클라우드 컴퓨팅이 국내에 처음 소개돼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한 초기, 중심 기술은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을 위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영역이었다. IaaS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클라우드 인프라를 대신 관리해 주는 것으로, 사용자는 인프라만을 대여받고 그 외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 등을 관리해야 한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기술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단순 인프라 대여를 넘어, 실제 기업들이 서비스하는 SW 개발·운영 환경도 클라우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플랫폼 PaaS다. IaaS가 인프라를 빠르게 생성하고 배포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PaaS는 그 위의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DB) 등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위한 환경 구성과 관리까지 돕는다.

IaaS, PaaS, SaaS 비교 (출처: 레드햇)
IaaS, PaaS, SaaS 비교 (출처: 레드햇)

특히 PaaS는 클라우드의 이점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현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PaaS가 다양한 오픈소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실행 도구, DB 관리 시스템, 인프라 모니터링 등의 툴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컨테이너 기반으로 설계하고, 컨테이너를 오케스트레이션하는 대표 오픈소스 툴인 쿠버네티스가 필요하다. PaaS의 표준 기술도 단연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다. 컨테이너는 SW를 이미지화해 ‘라이브러리(lib)’, ‘바이너리(bin)’ 파일을 담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기술이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이용한 OS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등 전체 요소를 컨테이너로 담고 있어, 개발 환경과 운영 환경의 차이로 인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개발자가 이용한 OS가 실제 고객사가 운영하는 OS와 달라도 컨테이너에 담은 SW를 큰 성능 이슈 없이 구동할 수 있다.

하지만 운영하는 SW와 컨테이너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이를 일일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수많은 컨테이너를 편리하게 통합하고 관리하는 도구가 쿠버네티스다.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들을 클러스터링하고, 이처럼 구성된 클러스터를 관리하며,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하고 스케일링하는 작업들을 수행한다. 이런 자동화된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통해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 관리를 비롯, 새로운 컨테이너 생성부터 스케줄링과 로드밸런싱 등의 과정들을 모두 지원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배포 변화 과정 (출처: CNCF)
애플리케이션 개발·배포 변화 과정 (출처: CNCF)

쿠버네티스가 유일한 컨테이너 관리 도구는 아니었지만,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모두 뛰어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핵심 인프라인 컨테이너의 관리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거의 모든 PaaS 제공업체들이 채택한 기술도 쿠버네티스다.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베어메탈 등 어떠한 환경에서든 동일한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쿠버네티스 기반 PaaS의 주요 역할이다.

또 가장 최신의 현대적인 PaaS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지속적 통합/지속적 배포(CI/CD), AI/ML 등의 모듈 서비스를 포함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폴랫폼 기술을 제공한다. MSA는 레거시 인프라에서 구동돼 온 모놀리식(Monolithic) 아키텍처를 기능별로 잘게 나눠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개발된 서비스들은 독립적으로 배포·운영할 수 있다.

컨테이너 기술로 SW 개발·배포가 수시로 이뤄지는 MSA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기능들을 모듈화해 자유로운 분리와 결합이 가능하고, 특정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서비스는 유지한 상태로 문제 있는 기능만 따로 수정·보완할 수 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민첩성이 기업들의 핵심 가치가 되고 있음에 따라, MSA 기반 개발 방식과 같은 유연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PaaS가 있다.


고속성장하는 PaaS 시장…국내 공공부문 도입은 더뎌

실제 PaaS 시장의 전망은 밝다. 올해 가트너가 발표한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PaaS 부문의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 대비 20.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에서는 금융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플랫폼,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신규 고객대응 애플리케이션 등을 구축 및 계획하면서, 국내 PaaS 시장이 큰 성장률을 보이며 올해 9,201억 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2022~2027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전망 (출처: 한국IDC)
2022~2027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전망 (출처: 한국IDC)

특히 주목되는 점은 규제 산업군인 금융권에서 쿠버네티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새로운 IT기술에 보수적인 금융권이지만, 대부분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쿠버네티스를 중심으로 추진하면서 현재 많은 은행, 증권, 보험사 등에서 쿠버네티스 기반 PaaS를 이용 중이다. 이는 쿠버네티스가 까다로운 규제 영역에서도 검증이 완료된 신뢰받는 기술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많은 트래픽이 몰리는 게임, 이커머스 기업 상당수가 서비스를 MSA화하고 쿠버네티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활용해 오고 있다. 쿠버네티스 및 PaaS에 대한 레퍼런스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레드햇 김종규 상무는 “과거에는 고객들에게 PaaS를 소개할 때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의 기본 개념부터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인력 부족이나 활용 방안 등 실제 운영과 관련된 고민들을 한다. 이미 PaaS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도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간과 금융 시장에서의 전망은 밝지만, 공공부문은 여전히 PaaS 도입이 더딘 것으로 나타난다. 정부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 시스템의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해 체결된 PaaS 서비스 계약 건수는 지난 한해 동안 0건이었다. 같은 기간 IaaS는 234건, SaaS는 81건 체결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또 현재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 시스템에 등록된 PaaS 제품은 KT클라우드의 ‘KT PaaS-TA’, 나무기술 자회사인 아콘소프트의 ‘칵테일 클라우드 온라인’ 두 제품이 전부다. 이는 사실상 국내 PaaS 제품에 한해서는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공공·행정기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기관이 PaaS를 개별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보다는 여전히 시스템 통합(SI) 방식의 전환 방향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AI 물결 주도하는 PaaS

글로벌 시장에 비해 우리나라 PaaS 시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개화되고 있는 단계다. 업계 실무진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흐름은 물론이며, 지난해부터 촉발된 AI 수요 증가로 PaaS 시장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차 기업 및 기관들의 IT시스템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고,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쿠버네티스 기반 PaaS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레드햇 김종규 상무는 “AI/ML 프로젝트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많은 고객들이 PaaS에 주목하고 있다. 레거시 인프라보다 PaaS의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확장성도 훨씬 좋다. 최근 PaaS 트렌드는 AI 모델을 개발·튜닝·배포하는 영역을 자동화된 ML옵스(Ops)로 구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세코리아 최근홍 지사장 역시 “AI 애플리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컨테이너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쿠버네티스 환경을 통해 배포될 것이다. 기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생성형 AI를 연계하는 백엔드 기술 형태가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과 쿠버네티스 환경으로 연계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맨텍솔루션 이진현 상무는 “이미 해외에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AI 워크로드를 쿠버네티스로 구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기술 장현 상무는 “AI와 PaaS는 떼려야 뗄 수 없다. 향후에는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관리를 넘어 AI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개발 도구 및 기능을 PaaS 솔루션이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리하면 AI/ML 프로젝트에는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가 필수다. PaaS의 자동화된 컴퓨팅 리소스 관리를 통해 민첩성을 확보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 및 퍼블릭 클라우드 나아가 에지 환경 전반에 걸쳐 ML 모델을 일관성 있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다. PaaS를 통해 필요에 따라 AI/ML 환경을 프로비저닝할 수 있고, AI 솔루션 스택의 자동 확장 및 고가용성도 보장한다.

무엇보다 PaaS는 여전히 레거시한 형태로 남아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현대화할 수 있다는 게 매우 큰 강점이다. 아직도 많은 공공·제조·유통 분야의 애플리케이션들이 OS와 인프라의 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기존 사용해 온 OS가 패치되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도 전면 수정해야 되는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이 PaaS 주도의 클라우드 네이티브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추가적인 개발이나 수정없이 클라우드 아키텍처에서 잘 구동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으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라는 개념과 연관된다. 국내 IT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져 온 차세대와 달리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는 컨테이너를 기반으로 아키텍처의 변화 없이 성능과 보안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지향해 나가면 인프라와 OS의 종속성을 해소해 배포, 확장 및 자원회수가 자유로운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의 전략은 리호스팅(Re-hosting), 리팩토링(Re-factoring), 리아키텍처링(Re-Architecturing) 3가지다. 리호스팅은 인프라 요소들만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IaaS 영역에 해당한다. 주된 현대화 전략은 리팩토링과 리아키텍처링으로, 리팩토링은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는 유지하되,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주요 기술로는 컨테이너와 데브옵스(DevOps) 등이 기반이 된다. 리아키텍처링은 여기서 더 나아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로 애플리케이션을 재개발하는 방식으로 MSA가 주요 기술이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전략 (출처: 맨텍솔루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전략 (출처: 맨텍솔루션)

PaaS를 통해 데브옵스의 형상관리, 빌드, 배포 과정을 수행할 수 있고, 빌드된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화는 물론이며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간 자동화된 배포가 가능하다. 인프라와 특정 벤더 서비스, OS 종속으로부터 벗어나 여러 이기종 플랫폼과 클라우드 환경에 호환 가능한 표준화된 플랫폼과 운영 환경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PaaS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에 대해 맨텍솔루션 이진현 상무는 “일반적으로 차세대는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할 때 일컬어져 왔다. 우리나라에서 차세대는 장비가 노후화됐을 시 성능을 높이기 위함이 목적이 될 때가 많다. 노후화된 장비는 새 장비를 사면 되지만, 만약 OS가 달라진다면 예전에 사용해 온 OS의 패치가 불가능해 성능과 보안 문제를 야기한다. 이 때문에 새 장비와 새 OS를 들여오자는 방식으로 차세대가 진행된다. 하지만 새 OS에 대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모듈 호환이 되지 않아 차세대와 동시에 애플리케이션을 재개발한다. 그리고 방식 자체는 예전 SI 방식을 내세워 재개발 기간과 비용은 많이 들지만, 실제 현업 개발자들이 느끼기에는 애플리케이션이 큰 차이가 없어 차세대 무용론이 대두됐다”며, “이에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전부 갈아엎는 것이 아닌, 기존 개발 환경을 컨테이너화해 그대로 옮기는 현대화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이 떠오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 고충은 전문인력과 컨테이너 이미지 부족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국내 PaaS 시장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맨텍솔루션과 나무기술은 국내에서 상용 구축형 PaaS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고 PaaS 확산에 앞장서 온 국내 대표 기업들이다. 최근 다른 기업들도 쿠버네티스 관리를 지원한다는 명목 하에 포털 형식의 PaaS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지만, 기술력은 맨텍솔루션과 나무기술이 다른 곳들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PaaS 시장에서 레드햇은 ‘레드햇 오픈시프트(Red Hat Openshift)’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과 공공을 가리지 않고 단연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해 왔다. 또 VM웨어도 ‘탄주(Tanzu)’라는 PaaS를 내세우면서 대체로 외산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 오픈소스 SW 기업인 수세가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솔루션인 ‘하베스터(Harvester)’와 쿠버네티스 관리 플랫폼 ‘수세 랜처(SUSE Rancher)’를 주축으로 국내 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최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권 프로젝트에서의 기술검증(PoC) 과정에서 국내 PaaS 솔루션이 외산 제품보다 높은 점수를 확보하는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PaaS 기업과 사용자들이 주로 겪는 고충은 전문인력과 컨테이너 이미지의 부족이다. 맨텍솔루션 이진현 상무는 “해외의 경우 주요 상용 패키지 솔루션에 대한 컨테이너 이미지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PaaS 시장에서 시급한 문제는 많은 상용SW가 컨테이너 이미지화가 안돼 있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오픈소스는 모두 컨테이너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기존 사용해 온 솔루션에 대해서는 보유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실제 VM을 컨테이너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 이미지가 준비가 안돼 되돌리는 사례도 있다”며 “이에 국산 패키지 업체들이 컨테이너 이미지화를 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필요할 것 같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맨텍솔루션에서는 ‘아코디언허브’로 국산 패키지의 이미지화를 지원하며 벤더들과 협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PaaS 카탈로그 서비스 아코디언허브 서비스 (출처: 맨텍솔루션)
PaaS 카탈로그 서비스 아코디언허브 서비스 (출처: 맨텍솔루션)

이어 이 상무는 “전문인력 확보 문제도 시급하다. 맨텍솔루션 자체적으로 고객들에게 실태조사 설문을 한 결과를 보면, 운영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이는 국내 개발사들도 마찬가지다. 회사 차원에서는 신입 직원들을 PaaS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방향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컨테이너 이미지의 부족은 현재 추진 중인 공공부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국내 PaaS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공사업에 있어 PaaS 분리발주를 권고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지금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의 경우, 보통 국내 민간 CSP가 제공하는 퍼블릭형 PaaS 및 쿠버네티스 엔진 위에 상용 구축형 PaaS를 접목해 매니지드 서비스형 쿠버네티스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PaaS의 완성도 자체는 대체로 상용 PaaS가 좋긴 하다. 공공 고객들이 이용하게 될 서비스의 질을 생각하면 상용 PaaS 활용을 늘리는 것이 긍정적인 방향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최근 맨텍솔루션과 나무기술 외에도 PaaS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레퍼런스를 확보해야 경험을 쌓고 자체 기술력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PaaS 시장에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국내 기술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다”라고 밝혔다.


차세대 혁신, VM·컨테이너 통합 관리

국내 PaaS 기업들은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해외 기업과 견줄 수 있는 기술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중요하게 내세우는 PaaS 기술은 VM과 컨테이너를 통합 관리하는 기능이다. 이에 대한 수요는 브로드컴(Broadcom)이 VM웨어를 인수한 이후부터 증가하고 있고, 레드햇이 이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레드햇은 오픈시프트를 통해 쿠버네티스상에서 가상화를 수행해 쿠버네티스 기반 위에 VM을 위치시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 오픈소스는 레드햇이 주도한 ‘쿠베버트(KubeVirt)’다. 쿠베버트상에서 고객이 보유한 기존 VM을 생성 및 관리할 수 있다.

쿠베버트 레이아웃 (출처: CNCF)
쿠베버트 레이아웃 (출처: CNCF)

이에 대해 레드햇 김종규 상무는 “쿠베버트는 OS부터 애플리케이션 배포까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쿠베버트 외에도 레드햇의 대부분 서비스가 PaaS인 오픈시프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최근엔 오픈시프트 AI 기능에 대한 부분까지 레드햇은 컴플라이언스라는 관점으로 PaaS를 바라보고 고도화하는 중이다”라고 역설했다.

나무기술도 쿠베버트를 기반으로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에서 VM 및 컨테이너를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VM과 컨테이너를 단일 PaaS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컨테이너 이미지화가 돼있지 않은, VM 위에서 구동되는 기존 상용SW도 쿠버네티스 기반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는다. 이 같은 VM, 컨테이너 통합 관리 기능이 국내 PaaS 시장에서도 성행하면 PaaS 도입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속도가 더 붙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나무기술은 재해복구(DR) 측면에서의 PaaS의 필요성과 서버리스 패러다임을 강조한다. 나무기술 장현 상무는 “최근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각광받고 있다. 특정 CSP에 종속되지 않는 PaaS를 기반으로 멀티 클라우드를 구축해 백업 서비스를 구현하면, 한쪽 클라우드에 장애가 나더라도 백업된 다른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어 서비스 중단을 막을 수 있다”며 “또한 쿠버네티스는 이미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개발자들은 더 이상 서버 관리를 하지 않고 코드만 작성할 수 있는 서버리스 패러다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수세코리아 최근홍 지사장은 “최근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집중하는 영역은 에지다. 원격지의 풍력발전기, 통신기지국. ATM, 포스단말, 키오스크 등은 기존에는 독립된 윈도우 환경에서 운용됐다. 이제는 이 기기들의 애플리케이션을 클러스터로 구성해 관리하는, 즉 기업의 인프라가 아닌 아주 작은 에지 영역에서도 클러스터를 구성해 운용하며 확장성을 제공하는 아키텍처와 라이프사이클이 표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PaaS의 미래에 대해 첨언했다.

IT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고도화되는 현재 PaaS는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의 연결고리이자,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AI의 중추가 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추진되는 만큼, 장차 우리나라 민간·공공 시장 전반의 PaaS 활성화와 이를 통한 업무 혁신을 기대해 본다.

 

기업별 주요 솔루션 및 전략

레드햇 오픈시프트

레드햇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서비스 중이다.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RHEL, 컨테이너 런타임, 네트워킹, 모니터링, 레지스트리, 인증 및 권한 부여 솔루션 등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PaaS다.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보안과 맞춤형 운영 솔루션, 컨테이너 및 애플리케이션 이식성을 지원하는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자동화한다. 또 개발 워크플로우를 표준화하고 포괄적인 개발자 툴 세트와 IDE 통합 및 다양한 표준 오픈소스 CI/CD 솔루션 기반 파이프라인, 서비스 메쉬, 서버리스 기능, 모니터링 및 로깅 기능 등을 갖췄다.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도구 ‘MTC’도 지원한다. 또 쿠베버트 기반의 컨테이너 및 VM 통합을 통해 YAML 파일로 쿠버네티스와 VM을 모두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와 연계해 레드햇 엔서블 오토메이션 플랫폼(Red Hat Ansible Automation Platform)을 활용하면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내외부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자동화할 수 있다.

한국레드햇 김종규 상무는 “레드햇은 AI,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에지 컴퓨팅, 개발 등 4가지 사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AI 영역을 특히 강화하는 중이다. 생성형 AI를 개발하려는 니즈가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3단계의 서비스 과정을 제안한다”며 “먼저 1단계로 일반 PC로 접근해 튜닝할 수 있는 ‘인스트럭트랩(InstructLab)’, 다음 2단계는 IBM리서치(IBM Research)의 오픈소스 라이선스 ‘그래니트(Granite)’ LLM 기반 생성형 AI 플랫폼 ‘RHEL AI’, 마지막 3단계는 ‘오픈시프트 AI’를 통한 AI 워크로드 가속화와 신속한 모델 서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배포판 (출처: 레드햇)
레드햇 오픈시프트 배포판 (출처: 레드햇)

수세 랜처 프라임

수세는 쿠버네티스 솔루션 랜처 프라임을 서비스한다. HCI 솔루션 하베스터도 함께 제안하며 패키지 형태의 종합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랜처는 퍼블릭 및 프라이빗과 하이브리드 환경의 클라우드를 종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컨테이너 클러스터의 생성·관리부터 오픈스택과 VM 환경에서의 클라우드 활용도 돕는다. 쿠버네티스 배포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는 고급 기능도 랜처 프라임의 강점이다.

하베스터는 고객의 기존 HW 리소스에 설치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성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솔루션으로, 랜처와 함께 통합된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자동화된 배포 관리가 강점이다. 이러한 랜처와 하베스터의 운영·관리 통합으로 오픈스택 기반이든, VM 기반이든, 네이티브 환경이든 고객이 손쉽고 자유롭게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수세는 사업의 무게중심을 리눅스에서 클라우드로 옮기면서 자사 PaaS 랜처 프라임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학 및 금융권에서 도입을 늘려가는 중이다.

수세코리아 최근홍 지사장은 “랜처는 CSP들이 제공하는 쿠버네티스 엔진의 종류와 상관없이 모든 인프라에 대한 클러스터 구성을 지원한다. 특히 단일 관리 콘솔에서 손쉽게 여러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고 배포할 수 있다. 베어메탈 x86서버에 탑재해 클러스터를 구성할 수 있다. 이렇듯 랜처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모든 인프라를 관리하고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세 랜처 프라임 (출처: 수세)
수세 랜처 프라임 (출처: 수세)

맨텍솔루션 아코디언

맨텍솔루션 아코디언은 쿠버네티스를 비롯한 다양한 오픈소스와 자체 개발 요소들이 접목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아코디언은 애플리케이션 배포 및 관리, 자동 확장 및 운영, 모니터링, 빌드 및 통합관리, 멀티 쿠버네티스 관리 등을 지원한다. 특히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능과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제공해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안전하게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쿠버네티스 내에 클러스터를 하나의 단일 콘솔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쿠버네티스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지원한다. CI/CD, 오토스케일링, 통합 모니터링, 멀티 테넌시 관리, 서비스 메시 등의 다양한 기능들도 제공한다.

가장 최근 출시된 아코디언 2.8버전은 쿠버네티스 1.28 버전 지원과 함께 멀티클러스터 환경에서의 클러스터, 노드,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알림 기능이 강화됐다. 노드와 워크로드 정책을 다양한 메트릭 기준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발신된 알림을 받는 수신자는 글로벌·클러스터·네임스페이스별로 권한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알림 수신은 이메일, 슬랙(slack), 웹훅(webhook)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아울러 PaaS 카탈로그 서비스인 아코디언허브 서비스를 오픈해 웹, WAS, DBMS 및 AI와 데브옵스 파이프라인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아코디언 허브는 20여 개 카탈로그와 12개의 파이프라인 템플릿, 28종의 태스크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꾸준히 추가해 가고 있다.

맨텍솔루션 아코디언 2.8 버전 (출처: 맨텍솔루션)
맨텍솔루션 아코디언 2.8 버전 (출처: 맨텍솔루션)

나무기술 칵테일 클라우드

나무기술은 쿠버네티스 기반의 MSA, AI·ML 파이프라인, 빅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구축·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칵테일 클라우드를 서비스한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멀티 클러스터 관리, 자동화된 CI/CD 파이프라인,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 관리 기능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돕는다.

또한 보안 관리와 서비스 메시를 포함한 네트워크 관리 기능을 강화해, 복잡한 분산 시스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주요 강점이다.

특히 나무기술은 AI 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GPU 사용량에 대응해 고성능 GPU와 최적화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제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맞춰 칵테일 클라우드는 GPU 리소스 공유 및 분할 사용과 모니터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모니터링), 오픈서치(OpenSearch; 로깅), 벨레로(Velero; 백업 및 복원), 이스티오(Istio; 서비스 메시), 하버(Harbor; 컨테이너 이미지 저장소) 등 다양한 오픈소스 솔루션과의 통합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울러 칵테일 클라우드는 AI 기반 운영 자동화 및 보안 강화를 위한 기능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프라이빗 환경에서의 서비스형 쿠버네티스(KaaS, Kubernetes as a Service) 제공 및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에서 컨테이너와 VM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쿠베버트 기술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나무기술 칵테일 클라우드
나무기술 칵테일 클라우드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