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밀린드 고베카 수석 VP 애널리스트

가트너 밀린드 고베카(Milind Govekar) 수석 VP 애널리스트
가트너 밀린드 고베카(Milind Govekar) 수석 VP 애널리스트

[컴퓨터월드]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부 기업은 이를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는 등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상당수의 기업은 클라우드 도입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은 명확하고 효과적인 클라우드 전략이 없거나, 존재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체계적인 클라우드 전략의 부재는 클라우드 도입 노력을 저해한다. 강력한 클라우드 전략은 필수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업 내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활용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업의 클라우드 전략이 성공의 기반을 구축하도록 보장하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클라우드 전략과 클라우드 구축 계획 혼동

기업은 종종 ‘클라우드 전략’과 ‘클라우드 구축 계획’을 혼동한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지만, 이 둘은 명확하게 구분돼야 한다. 클라우드 전략은 클라우드 도입 계획의 토대와 방향을 설정하고 기업 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역할을 개괄한다.

반면 구축 계획은 클라우드 전략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단계와 조치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즉 명확하게 정의된 클라우드 전략이 먼저 수립돼야만 효과적인 클라우드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출구전략의 부재

출구전략을 발동하고 싶은 기업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출구전략은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이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며, IT 복원력과 비즈니스 연속성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출구전략은 특정 업체의 클라우드에서 다른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클라우드 벤더 종속과 관련된 위험을 관리,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출구전략 수립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데이터 소유권, 데이터 구조, 코드 및 기술 이식성과 같은 핵심 요소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기업은 이러한 요소들을 출구전략의 핵심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 기업은 출구전략과 그 일정에 대해 모든 구성원이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이는 클라우드 도입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에서 되돌아갈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출구전략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클라우드 전략의 전반적인 성공을 위한다면 출구전략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클라우드 이전의 잠재적 이점에 대한 지나친 기대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한다고 해서 비용 절감이나 민첩성과 같은 잠재적 이점이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그 이점이 자동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오해한다. 기업이 원하는 비즈니스 결과에 맞게 클라우드 전략을 결합시키려면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효과적인 것은 바이모달(Bimodal) IT 원칙이다. 바이모달 IT 원칙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해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는 그룹,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전략을 빠르게 실행하는 그룹을 동시에 운영하는 접근법이다. 이는 개별 워크로드 분석 시에도 유용하며, 클라우드 전략이 집중적이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

멀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과장된 광고 때문에 CTO와 IT 리더들은 멀티 클라우드를 통해 비용 절감 또는 재해 복구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비현실적인 기대를 한다. 하지만 멀티 클라우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 없이 도입한다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현실적인 클라우드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두 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고 △소싱과 조달 같은 전술에서 벗어나 수용, 관리, 거버넌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멀티 클라우드 아키텍처 활용을 고려해야 하며 △이동성에 대한 주장을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2027년까지 완전한 기능을 갖춘 추상화된 이동성 플랫폼이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일관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멀티 클라우드 컴퓨팅’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에 대한 정의를 합의해야 한다.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이 멀티 클라우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유행시켜 자사 서비스를 정당화하기 때문에, 이미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멀티 클라우드 환경이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은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고 용어를 명확하게 정의함으로써 멀티 클라우드 컴퓨팅의 복잡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로의 완전 이주를 클라우드 전략으로 간주

기업은 ‘완전히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을 클라우드 전략 수립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많은 비즈니스 및 IT 리더가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강제로 마이그레이션해야 한다는 오해를 하고 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전략 수립을 주저한다. 사실 클라우드 전략은 애플리케이션별로 접근해야 한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이전을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다른 일부는 비용, 지연 시간 또는 기타 요인으로 인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모 아니면 도 식의 접근 방식은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기업은 클라우드 전략을 정의할 때 폭넓은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와 같은 비클라우드 기술 전문가와 협력하는 개방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


너무 광범위한 클라우드 전략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른 요소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클라우드 전략 또한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리더는 클라우드 전략이 보안, 데이터센터, 엣지컴퓨팅, 개발 및 아키텍처 등 기존 전략과 일관성을 갖는지 확인해야 하며 기존 전략을 재창조하거나 이와 모순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응집력 있고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하려면 다른 그룹과의 효과적인 소통과 협상이 필수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비즈니스에 도입이 된 지 오래됐다. 현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성숙기에 들어섰는데 개별적인 클라우드 기술과 환경은 여전히 발전하고, 시장의 평가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는 부풀려진 기대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진정한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세간의 과장된 기대치와 오해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피할 수 있는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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