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비 안인구 대표
[컴퓨터월드] 최근 IT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로 주목받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전문 스타트업 클라비(대표 안인구)가 국내 대표 AI·클라우드 기업 도약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클라비는 올해 신규 고객 발굴은 물론, 자체 생성형 AI 솔루션 개발·고도화 및 기존 솔루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전환, 그리고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클라비의 안인구 대표를 만나 올해 중점 추진사업과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AI 기술력 갖춘 네이버클라우드 전문 MSP
2022년 7월에 설립된 클라비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전문 MSP 기업이다. 클라비(ClaBi)라는 사명에는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전문 기술 사업을 영위한다는 목표와 의지가 담겨 있다.
현재 클라비는 생성형 AI 특화모델 구축 서비스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공공·민간 등 다양한 분야에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마이그레이션 및 매니지드 서비스를 폭넓게 지원 중이다. 거대언어모델(LLM)과 소형언어모델(sLLM) 구축·운영뿐만 아니라, 기계 독해(MRC), 자연어 이해, 텍스트 분류, 감성 분석, 챗봇, 스마트 디바이스 등과 관련한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클라비는 2023년 8월 네이버 AI 얼라이언스 파트너로 선정된 후, 네이버의 대표 LLM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기반으로 한 자체 검색 증강 생성(RAG) 솔루션과 연계를 추진하며 여러 사업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이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 MSP 사업자 중 최단기간에 최고 등급(Premium) 파트너에 등극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생성형 AI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양사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클라비 안인구 대표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선도하는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클라비의 목표다. 혁신적인 AI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고, 나아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창립 초기부터 국내 대표 CSP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전문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겠다는 계획이 있었다. MSP 사업을 토대로 하되 AI, 클라우드, SaaS 사업을 바탕으로 자생력을 갖추고 AI 분야에서 선두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공시장 중심으로 고객 다수 확보
클라비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챗봇 어시스턴트 솔루션 ‘클라리오(CRARIO)’ △생성형 AI 평가솔루션 ‘클라리오-에바(EVA)’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솔루션인 ‘클라-맥스(Max)’, ‘클라-빌(Bill)’ △클라우드 DX 및 IT자산 진단 솔루션 ‘클라-원(One)’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솔루션 ‘클라-엑스(X)’ △테스트 솔루션 ‘클라-넷(Net)’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과 솔루션을 내세워 클라비는 생성형 AI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공공사업에 참여해왔다. 대표적으로 경북교육청의 ‘초거대 AI 학교지원종합자료실’을 구축했으며, 통계청과 ‘초거대 AI 통계 챗봇 서비스’ 구축 계약을 체결해 국가통계정보서비스의 AI 모델 구축과 튜닝, 인터페이스 제공 등을 담당하게 됐다.
또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SaaS 개발 지원사업 MSP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교육SaaS트랙)’에서 동아사이언스의 과학동아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 ‘과학동아 AiR’ 개발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초거대 AI 기반 기업비서 ‘AI경기기업비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생성형 AI 섬유지식정보서비스 ‘텍스챗(TEXchat)’ 등을 비롯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대한전기협회, 소상공인진흥공단, 충남교육청 등 50곳 이상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초거대 AI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올해 AI 솔루션 고도화·다각화 추진
국내 대표 AI·클라우드 기업 도약을 목표로 클라비가 올해 추진하는 중점 사업 아젠다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MSP ▲SaaS 솔루션 ▲컨설팅 등이다.
먼저 도메인별 특화모델 구축 확대에 나선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LLM ‘클라비안(ClaBian)-HCX’ 고객을 지속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개한 sLM ‘대시(DASH)’ 기반 ‘클라비안(ClaBian)-대시’를 앞세워 온프레미스형 AI 수요가 있는 신규 고객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클라비는 구독형 서비스 특화모델을 총 4종 출시한다는 목표다. 안인구 대표는 “구독형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콘텐츠에 SaaS 방식으로 우리 AI 기술을 접목해 특화모델을 개발하는 서비스다. 동아사이언스의 과학동아 AiR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도서관리플랫폼에 AI를 접목한 도서 AI 큐레이션 서비스, 헬스케어 전문기업과 협력한 의료 특화 AI 모델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클라비는 차세대 생성형 AI 활용 기술로 주목받는 AI 에이전트 솔루션 2종을 개발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온디바이스(On-device)용 AI 서비스를 위한 자체 sLM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등 앞으로 디바이스 기반 AI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미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 중점 추진사업은 기존 클라우드 MSP 사업 확장이다. 우선 클라비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 참여 기관을 5곳 이상 발굴한다는 목표다. 또 다양한 소프트웨어(SW) 기업 협업을 통해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할 SaaS 전환 솔루션을 30개 이상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타 CSP 이용 고객을 타깃으로 한 영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솔루션의 SaaS 전환 및 신규 솔루션 개발에도 역점을 둔다. 자사 DX 솔루션 3종과 CMP 솔루션 2종, 그리고 RAG 어시스턴트 솔루션 2종 등을 SaaS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공에서 AI 솔루션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디지털서비스 융합서비스 등재도 목표로 한다.
이에 더해 구축형 AI 모델 개발·배포를 지원하는 LLM옵스(Ops) 프레임워크와 ‘AI다움’이라는 AI 디지털교과서용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안인구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클라-원, 클라-엑스, 클라-넷 등의 DX 솔루션과 CMP 솔루션인 클라-맥스, 클라-빌을 모두 고도화해 SaaS로 출시할 계획이다”라며 “AI 디지털교과서용 솔루션 AI다움을 개발해 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AI 디지털교과서 시장에는 후발 사업자로 뛰어들었지만, 주무부처의 당초 일정보다는 천천히 진행되는 것 같아 우리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실제 여러 에듀테크 기업들과 협력 중이며,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어와 수학 등 AI 디지털교과서에 탑재될 AI 개발을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인구 대표는 “AI 모델 개발·배포를 지원하는 LLM옵스도 고도화한다. LLM과 RAG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자사 RAG 어시스턴트 솔루션 클라리오, 평가 솔루션 클라리오-에바, 그리고 AI 데이터 전처리 자동화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LLM옵스는 특화 AI 모델 개발, 테스트, 통합, 배포 및 인프라 관리 등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것이다”라며 “LLM옵스를 통해 학습 및 추론 기술이 한층 좋아질 뿐 아니라, 경쟁제품과 완벽히 차별화되는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프라이빗 LLM을 가장 손쉽게 상용화할 수 있는 국내 대표 LLM옵스를 보유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클라비는 이러한 중점 추진 사업들을 모두 아우르는 컨설팅 영역 강화에도 중점을 둔다. 클라비는 SaaS 전환 전문 컨설팅 조직을 구성한 바 있다. 또 이외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컨설팅,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 컨설팅 등 클라우드와 AI 전환을 포괄하는 컨설팅 사업을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2028년 IPO 도전…기술 경쟁력 충분하다”
클라비는 3년 후인 2028년 IPO(기업공개)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클라비는 2023년 매출액 41억 원, 지난해에는 11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250억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인구 대표에 따르면 클라비는 올해로 사업 3년 차에 들어선 스타트업임에도 매년 큰 폭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빠르게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통상 흑자전환에 난항을 겪는 국내 MSP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안인구 대표는 클라우드 MSP 사업 외 AI 기술력을 전문적으로 키워 온 것이 성장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타 MSP와의 경쟁뿐 아니라, AI 전문기업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인구 대표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기 어려운 국내 시장을 고려하면, 국내 AI 전문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능이 우수한 상용·오픈소스 AI 모델을 파인튜닝해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다수 AI 기업들의 사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 활동을 지속해왔다. 또 우리는 클라우드 MSP이기에 AI가 구축되는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와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도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인구 대표는 “기업이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에 먼저 진입해 선점하고 꾸준하게 경험을 쌓아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왔다.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춰 특화모델 서비스 개발을 해오며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경험을 많이 축적했다”고 역설했다.
안인구 대표는 외연 확장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현재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전문 MSP 사업만을 수행 중이지만, 향후 IPO 추진 시기에는 글로벌 CSP와의 파트너십도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AI 사업 부문은 이미 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기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에 더해 LG가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활용한 협력을 논의 중이며, 그간 쌓아온 사업 경험과 리소스를 토대로 한 자체 온디바이스 AI용 모델과 각종 솔루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인구 대표는 “시장이 원하는 AI 기술을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고 최고의 기술을 지향하지만, 그보다 우선순위는 필요한 고객에게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빨리 전달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라며 “AI와 클라우드 시장 모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우리도 기술력과 서비스, 많은 경험을 보유한 기업으로써 주요 기업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앞으로도 기술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사회에도 기여하는 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