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오픈소스컨설팅 애자일 컨설팅 고문 / Head of Agile Transformation

김대일 오픈소스컨설팅 애자일 컨설팅 고문
김대일 오픈소스컨설팅 애자일 컨설팅 고문

[컴퓨터월드] 우리는 AI 시대를 넘어 AI 대항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채 3년도 안 돼 전 세계를 AI 물결로 뒤덮었다.

AI 기술 구조(AI Technology Stack)의 가장 기본 레이어인 인프라스트럭처 레이어에 해당하는 GPU/NPU/TPU와 같은 처리 장치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 파운데이션 모델 레이어 해당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멀티 모달 모델(LMM: Large Multimodal Model) 및 대규모 행동 모델(LAM: Large Action Model)의 완성도와 응답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짐에 따라 AI 대항해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

게다가 금년 1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추론 AI 모델인 R1이 출시되면서 GPU에 대한 고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돼 AI 대항해 시대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제 AI는 더 이상 연구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에 자리잡는 현실이 됐다. 언제까지 ‘AI에 관해 연구만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지우고 이제는 돈 버는 AI 시대가 온 것이다. 그리고 이제 기업 가치는 그 기업이 어떤 AI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전 세계 시가 총액 상위 11개사
2025년 3월 기준 전 세계 시가 총액 상위 11개사

현재 미국의 최상위 기업을 지칭하는 용어는 BATMMAAN으로 브로드컴(Broadcom), 애플(Apple), 테슬라(Tesl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구글), 엔비디아(Nvidia)의 약자를 따서 만든 용어이다. 그리고 이들 회사(BATMMAAN)는 2025년 3월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1개 회사에 모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면 이들은 과연 어떻게 전 세계 시가 총액 Top 11 회사가 되었을까? 이들은 각자 자기의 고유한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 AI에 대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연구에만 그치던 이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돈 되는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AI 기술 중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AI 비서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는 또 한 번 세상을 뒤바꾸어 놓을 것이다.

BT금융그룹의 앤드류 워커 COO는 “지금까지의 디지털 시대는 디지털 기술이 가치 사슬 일부를 대체했지만, AI 시대는 AI가 가치 사슬 전부를 대체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챗봇과 같은 AI가 인간이 시키는 일을 일부 처리해 주었지만, 앞으로는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독립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시스템이 돼 어느 특정 영역의 모든 것을 처리한다는 의미이다. 즉 영화 아이언맨에서 나오는 ‘자비스’와 같은 AI 에이전트가 이젠 우리의 실생활에 등장한다는 것으로, 이는 AI 비서가 더 이상 영화 속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얘기이다.

실제로 국내 모 전자 기업은 반려 가전 허브(Hub) AI 에이전트를 CES 2024에서 선보였다. 이 반려 가전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사람의 얼굴을 스캔해 감정을 파악하고 사람의 기분에 따라 적절한 대화를 시작한다. 또한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해 제어한다.

또한 모 IT 기업에서는 사원 채용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모두 채용 AI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한다. 인재 탐색부터 서류 심사, 인터뷰까지 AI가 스스로 진행하고 최종 평가 보고서도 작성해 HR 담당자에게 제출한다. 이 기업의 HR 담당자는 “AI 에이전트는 사람보다 공정하고 정교하게 심사해 탁월한 인재의 선발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한다.

바야흐로 AI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 메타 마크 저커버그 회장은 “곧 인간보다 더 많은 AI 에이전트가 존재할 것이다”라고 예측했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편적으로 이용할 시기가 이제 5년도 남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AI 시대에 필요한 사람의 스킬
AI 시대에 필요한 사람의 스킬

그러면 이렇게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많이 대체하는 AI 대항해 시대에 사람은 과연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 어느 리서치 기관에서 AI 시대에 필요한 사람의 스킬을 조사했다. 여러 가지 스킬 중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선택한 스킬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었고 두 번째는 문제해결 능력, 세 번째는 창의력, 네 번째는 협업과 소통 능력이었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스킬은 모두 애자일 방식에서 추구하는 스킬이고 애자일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들이다. 이는 AI 대항해 시대에서 명령과 지시를 잘 수행하는 전통 방식보다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창의적, 혁신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수평적 자율 문화로 협업과 소통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애자일 방식이 더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AI 대항해 시대를 맞이해 애자일 씽킹(Agile thjnking)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만 하는 이유이다.

이 명제에 대해 챗GPT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AI 시대에 전통방식과 애자일 방식 중 무엇이 더 적합한가?”

이에 대한 챗GPT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AI 시대에서 전통적인 방식(Traditional Methodology)과 애자일 방식(Agile Methodology) 중 무엇이 더 적합한가는 조직의 목표, 환경, 그리고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 기술의 특성과 시대적 요구를 고려할 때, 애자일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에 그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꽤 논리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챗 GPT는 이렇게 결론을 지었다.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이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예: 규제가 엄격한 환경, 명확히 정의된 요구사항이 있는 프로젝트) 그러나 대부분은 AI 시대의 역동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애자일 방식이 훨씬 더 유연하고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답변을 보면서 ‘이제 AI가 정말 많이 똑똑해졌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AI가 어느 순간 인간의 영역을 넘어설 수도 있겠구나!’하는 섬뜩한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튼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AI 대항해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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