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러시, 시장 확대되면서 신규 참여업체도 늘어

컴퓨터월드 2005년 9월호 표지
컴퓨터월드 2005년 9월호 표지

[컴퓨터월드]

SSL VPN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

2005년 당시 SSL VPN 시장은 경쟁이 치열했다. 기존 IPSec VPN이 지닌 설치 및 관리의 번거로움과 과도한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격에서 쉽고 안전하게 기업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SSL VPN이 주목받으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업체들은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고 영업 강화에 나섰으며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당시 SSL VPN 시장은 노텔 네트웍스, 아벤테일, 주니퍼 네트웍스 등 선발주자들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넥스지, 넷스케일러, F5 네트웍스, 퓨처시스템, AEP 시스템즈 등이 후발주자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었다.

시트릭스시스템즈(이하 시트릭스)와 워치가드 테크놀로지스(이하 워치가드)는 넷스케일러를 인수하고 SSL VPN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벤테일은 연락사무소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넷스크린은 새로운 플랫폼 4종을 선보였다.

F5네트웍스는 기존 플랫폼에 SSL VPN을 탑재해 안정성과 성능을 개선한 통합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포티넷 코리아도 SSL VPN 기능을 통합 보안 장비 ‘포티게이트’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지도 SSL VPN 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SSL VPN은 2003년 외산 솔루션 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도입은 미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급업계들은 늦어도 2005년 하반기에는 SSL VPN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꾸준히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가고 있었다.

당시 워치가드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황현철 지사장은 “SSL VPN은 하반기 보안 시장에서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할 것이며, 기존 IPSec VPN을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다. 내년에는 주요 모빌리티 분야의 솔루션으로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릭스, 신제품 출시하고 국내 시장 진출

2005년 시트릭스는 넷6와 넷스케일러를 인수하며 엑세스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었다. 또한 관련 사업 부문인 게이트웨이 그룹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SSL VPN과 IPSec VPN의 장점을 결합한 범용 SSL VPN 장비인 ‘시트릭스 엑세스 게이트웨이’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출시된 시트릭스 엑세스 게이트웨이는 데이터 및 음성 정보에 대한 단일 엑세스 포인트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이 제품은 설치 및 관리가 간편해 쉽게 도입할 수 있었다.

또한 시트릭스 엑세스 게이트웨이는 애플리케이션 및 IP 텔레포니를 포함해 각종 프로토콜을 엑세스할 수 있었으며 무선기기를 포함해 모든 접속 환경에서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었다.

엑세스 컨트롤 옵션 기능을 이용할 경우 정보 리소스에 대한 접근을 통제할 수 있었다. 사용자와 기기, 위치 및 정책 등 세분화 된 엑세스 권한을 부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시트릭스 프리젠테이션 서버’와의 연동을 통해 사용자마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엑세스 수준을 정할 수도 있었다.

시트릭스 엑세스 게이트웨이는 바이러스 방지 및 방화벽 프로그램이 작동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네트웍 엑세스를 차단하는 보안 기능도 제공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SSL VPN 시장 공략에 나선 시트릭스는 새롭게 영업 채널 확보하고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인지도 올리는 데 힘썼다.

(위쪽부터) 시트릭스, 워치가드, 넷스크린의 SSL VPN 솔루션
(위쪽부터) 시트릭스, 워치가드, 넷스크린의 SSL VPN 솔루션

워치가드 ‘하이브리드 SSL VPN’으로 사업 본격화

2005년 워치가드는 공석이었던 한국 지사장을 새롭게 선임하고 SSL VPN 솔루션 ‘파이어박스 SSL’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파이어박스 SSL은 IPSec과 SSL VPN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VPN이었다. 설치 및 관리가 어렵고 높은 비용을 발생시키는 IPSec의 단점과 애플리케이션 지원 범위가 좁고 다양한 기술이 조합돼 유연성이 떨어지는 SSL VPN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었다.

당시 워치가드 황현철 지사장은 “기반 기술은 SSL VPN이지만 동작 방식은 IPSec인 ‘IPSec VPN 같은 SSL VPN’이 파이어박스 SSL의 특징”이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원격 접속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IPSec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어박스 SSL은 워치가드 파이어박스 플랫폼과 시트릭스 보안 엑세스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모든 네트워크 자원 및 애플리케이션(VolP 포함)에 대해 광범위한 접속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떠한 방화벽을 통해서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보안 기능으로는 ‘시큐어 엑세스 클라이언트’ 모드와 ‘키오스크’ 모드를 제공했다.

사용자는 클라이언트 보안, 데스크톱 공유, 클라이언트 페일오버 등의 유용한 도구와 애플리케이션 커넥터나 모듈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받아 별다른 추가 구매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엔드포인트 보안과 관리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었다.

당시 워치가드는 SSL VPN 세미나를 개최하고 SSL 전략 파트너 및 신규 채널 발굴에 나서는 등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했다. 워치가드는 파이어박스 SSL을 워치가드의 통합 보안 제품, 인터넷 전화(VoIP), 무선 솔루션과 번들로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더불어 통신사(ISP)를 통한 SSL VPN 임대 사업도 추진했다.
 

넷스크린·아벤테일·F5네트웍스 신제품 대거 출시

2004년부터 이 시장에 참여한 넷스크린과 아벤테일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넷스크린은 엔터프라이즈 인프라넷을 지원하는 SSL VPN 고성능 하드웨어 플랫폼 신제품 4종인 SA 700, 2,000 4,000, 6,000 장비를 선보였다. 아벤테일은 사무소를 열고 기술 영업 인력 채용에 나섰다.

넷스크린에 따르면 SA 6,000은 가장 복잡하고 보안 요구가 높은 기업 및 통신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됐으며 높은 수준의 고가용성 및 유연성 옵션을 제공했다. 데이터 미러링 기능을 제공하고 이중화된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점이 특징이었다.

‘SA 4,000’은 SSL 가속 칩셋을 내장해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엑세스를 제공했으며, ‘SA 2,000’은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 중규모 기업에 적합한 솔루션이었다.

아벤테일은 IPSec VPN 등 VPN 리모트 엑세스 기능을 포괄한 애플리케이션 제어와 보안 기능을 통합한 단일 플랫폼 ‘ASAP 8.5’를 공개하고 ‘스마트 SSL VPN’ 제품군에 한국어 지원 기능을 추가한 신모델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아벤테일은 서울 삼성동에 한국 연락사무소를 설립하고 국내 고객 지원 및 영업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영업 인력을 채용하고 필라테크와의 새롭게 유통 계약도 체결했다. 필라테크와의 계약으로 아벤테일은 그동안 국내 제품 공급을 담당해 온 웨이브텍 코리아와 양대 채널 구조를 갖추었다.

당시 아벤테일 마이클 앙(Michael Ang) 부사장은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채널망을 확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고객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SSL VPN 요구 사항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F5네트웍스는 단일 플랫폼 ‘TMOS’에 트래픽 관리 솔루션인 ‘빅-IP’와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제품 ‘트래픽쉴드’, SSL VPN ‘파이어패스’를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2005년 내 1차로 빅-IP 6,400, 6,800, 8,400에 트래픽쉴드를 통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며, 2006년 세 가지 제품을 모두 통합한 박스 및 섀시형 장비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이는 SSL VPN과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제품의 성능을 위한 전략으로,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었던 성능 문제를 해결해 시장 수요를 이끌겠다는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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