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컨설팅 김대일 애자일 컨설팅 고문 / Head of Agile Trans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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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월드] 현대 인간을 지칭하는 학술적 명칭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이다. 이 용어는 현생인류, 즉 오늘날 우리가 속한 현생인류의 종을 가리키며 라틴어로 ‘아는 사람’ 또는 ‘현명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약 4만 년 전인 구석기 시대에 지구상에 등장해 지금의 현생인류로의 진화를 거듭했다. 이들이 현생인류로 진화해 간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도구의 발명과 이에 따른 신체 각 부위의 도구적 기능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기술을 통해 스스로 진화를 이끌어낸다

계속된 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행동양식 변화를 가속했고, 그 결과 형질진화의 속도 역시 더 빨라지게 됐는데, 현대인적 형질과 관계된 유전자가 그렇지 못한 유전자를 압도적으로 대체하게 됨으로써 현생인류로 진화의 속도가 빨라지게 됐다.

그러면 앞으로 인류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생명공학과 나노기술은 인체의 기능을 증강하고 사물인터넷과 로봇은 인간 육체의 활동 범위를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인체의 지능 진화에 대해서는 이제 인간은 자신의 두뇌를 넘어서서 신체 외부의 기술인 인공지능을 자신의 지능 확장에 사용하고 있다. 즉, 인간은 기술을 통하여 스스로 진화를 이끌기 시작했고 이를 인공 진화라 한다.

이 인공 진화의 속도는 과거의 인류 진화 속도와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기술의 대부분은 최근 200년 이내에 만들어진 것이고 특히 인공지능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은 불과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등장한 이후 4만 년이라는 인류역사를 1미터의 끈이라고 한다면 이 끈의 끄트머리 0.1밀리미터(mm)에서 거의 모든 첨단 기술이 발명된 것이니 인공 진화의 속도는 가히 빛의 속도라 할 만하다.

이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서 디지털 시대의 인간인 ‘호모 디지쿠스’를 거쳐 모바일 시대에 인공지능으로 확장된 ‘호모 모빌리언스’인 증강 초인류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진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것이다.

호모 모빌리언스 각 개인은 평범한 사람이라도 스마트 폰의 AI 아바타를 이용하여 초지식, 초능력, 초감각을 소유할 수 있게 되어 증강 인간이 되고 이런 각 개인은 소셜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를 통해 집단 생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는 마치 개미 한 마리 한 마리가 개별 생명이고 개미 집단 자체는 거대한 집단 생명이듯이 인류 전체는 집단으로서 새로운 생명을 갖는 초인류가 된 것이다. 즉 개인은 스마트폰 아바타와 융합된 증강 인간으로 인류 전체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집단 생명인 초인류로 새롭게 진화한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미래의 얼굴은?

이처럼 인간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에 머무르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아바타를 매개로 한 증강 능력은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게 했고,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로 연결된 인류 전체는 거대한 초유기체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존재는 단순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도, 호모 디지쿠스도 아니다. 그것은 개인과 기술이 융합된 증강 인간, 그리고 집단 지성으로 거듭난 초인류다. 이들은 개별적 자아와 동시에 집단적 자아를 지니며, 서로의 지식과 감각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진화의 지평을 열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가 반드시 인류에게 긍정적 결과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증강 초인류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의 길을 택한다면 인류는 그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고 창조적인 문명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과 집단의 힘이 오히려 개인을 소외시키고 지배하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인류는 또 다른 형태의 디지털 계급사회나 통제 사회로 퇴보할 위험 또한 안고 있다.

결국 미래 인류의 운명은 증강된 능력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가에 달려 있다. 인류가 기술과 함께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는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증강 초인류는 단지 도래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미래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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