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환경 실현 위한 IT 구조 갖춰야 한다"

"IT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IT의 중심은 '사람'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교보생명 황주현 전무(CIO) 가 지난달 15일 개최된 '2005년 올해의 CIO 대상'을 수상하며 밝힌 소감이다. 황 전무는 체계적인 IT 전략을 기획, 시행함으로써 교보생명이 '2010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 인정돼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CIO포럼의 '올해의 CIO' 대상을 수상했다.
황 전무는 IT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치지향적인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변화혁신의 'Enabler'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황 전무는 IT거버넌스 체계 구축, IT운영리스크, IT투자 성과관리, IT 추진위원회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수익성 향상, 고객의 편의성 증진에 기여해 왔다.
특히 2005년 중반에는 교보생명의 전략 사업인 '가치혁신 프로젝트' 시스템의 한 축인 재무, 회계관리 시스템을 개통했으며, 하반기에는 수익성분석, 경영계획, 성과관리(BSC),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등을 포함한 정보계 시스템 구축 등 대형 IT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가치혁신 프로젝트에 부합하는 IT 구현
교보생명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치혁신 프로젝트'는 '수익경영, 가치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2001년 12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경영전략이다.
황 전무는 "2000년대 초반까지 기업들은 양적인 성장에 매진해왔다. IT 또한 이러한 영향 속에서 무조건적인 확장과 투자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IMF 이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조해왔고, 가치경영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교보생명이 '가치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치혁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언더라이팅 정보관리시스템과 이탈가능 고객관리시스템, 이원별 손익분석시스템을 구축해 왔으며, 전략 강화와 기업 내실을 다지는 IT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 작업을 추진해왔다. 황 전무는 "가치혁신 시스템은 최대의 고객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것으로 단순한 시스템 구축을 벗어나 업무와 서비스 프로세스, 그리고 사내 문화까지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다. 이를 통해 경영혁신과 고객만족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교보생명은 10년을 단위로 회사의 전략을 수립해왔다. IT는 3년 단위로 수립하고 있다. 황 전무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사무계를 중심으로 투자해 왔고, 2003년부터 올해까지는 정보계 중심의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밝힌다.
2003년부터 진행해 온 3차 3개년 계획의 주요 프로젝트는 60여개에 달한다. 이 중 30여개가 애플리케이션, 20여개는 애플리케이션 구축, 그리고 나머지 10여개는 지원에 관한 것이다. 현재 60여 전 프로젝트가 거의 완료 상태이며 현재 'IT 아웃소싱'과 '4차 3개년 계획'을 수립 중이다.
아웃소싱에 대해서는 현재 IBM과 협상 중에 있으며, 인프라 운영관계와 기술지원 등을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유지보수 등에 대해서도 아웃소싱 도입을 적극 고려 중이다. "4차 3개년 계획은 기존 IT가 'On the job' 방식으로 운영됐던 것을 EA(Enterprise Archi-tecture)로 전환하는 것과 금리, 시장, 보험운영 등의 리스크 관리와 영업 부문의 모바일 시스템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밝힌다. "종합적이고도 유기적이며, 체계적인 IT 정책 수립을 통해 내실있는 투자가 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IT 조직 강화·인력양성에도 앞장
교보생명의 IT분야 우수성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되었다. 2000년부터 5년 연속으로 고객만족경영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고객만족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특히 2004년에는 'CRM 대상'에서 종합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 전무는 IT 조직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IT의 비즈니스 밀착 지원을 위해 부서별 담당 BR(Business Relationship manager)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IT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해 IT 감사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IT의 비즈니스 밀착 지원과 투명성 확보 노력을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의 IT 경영평가에서 국내 최고 등급인 2등급을 획득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2010년까지 동북아 브랜드 선호도 1위'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의 경영우위 확보라는 위상을 기반으로 2008년까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IT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IT는 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IT의 역할론이다. 이를 위해 "IT는 기업의 전략보다 너무 앞서지도, 그렇다고 기업과 동일한 보조를 맞춰서도 안되는 '반걸음 앞서가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힌다.
황 전무는 "일에 대한 주인의식과 개개인의 역량 강화야말로 앞서는 IT를 위한 기본"이라며 인재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사람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황 전무는 "종적, 횡적 의사 소통망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지만, 상하간의 종적 커뮤니케이션이야 말로 변화와 혁신의 시금석"이라며 직원들간의 자율적 의사소통을 강조한다.
'고객 지향', '정직과 성실', '도전 정신'이라는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2010년 동북아 브랜드 선호도 1위 기업으로 우뚝 설 교보 생명의 앞날에 황전무가 이끄는 IT 부문이 일조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정민 기자 jmk@rfidjournalkorea.com

Profile
황주현(53年生) 전무는 77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78년 (주)대우 시스템사업부를 시작으로 조선일보 시스템부장(83~96)을 거쳐 1997년부터 교보생명보험(주)에서 일해오고 있다. 95년 한국신문협회상과 2002년 금융부문에서 올해의 CIO상을 받았고, 2005년 12월 올해의 CIO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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