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의 아파트 분양 광고를 보면 건설업체들 마다 유비쿼터스가 적용된 미래의 아파트를 선전하는데 너도 나도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의 CIO를 맡고 있는 이정헌 상무는 2006년 건설업체들의 IT 중점 사업에 대한 질문에 "유비쿼터스가 키워드이며, 이를 구현하는 무선 네트워크, RFID, PDA 등 모바일 기술에 대한 투자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에게 수익을 안겨다주는 곳은 바로 현장이며, 그 현장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유비쿼터스 만한 솔루션은 없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앞으로 건설업체의 IT 부문의 역점 사업으로 유비쿼터스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얘기인 셈이다.
그럼에도 최근 IT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유비쿼터스가 건설업계에 수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현장 지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통신 솔루션의 한계였다. 인터넷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단말기의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PDA 등 모바일 장비의 가격도 크게 떨어져 이제는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이 성숙됐다고 해서 유비쿼터스를 당장 실현할 수 있을까. 이 상무는 "모바일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BPM이나 CRM, EAI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구축에 나선 이유는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IT에 관한 한 벤치마크 대상으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앞으로 누구보다 앞서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통합(DW, EAI)을 비롯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고객관계관리(CRM) 등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 강화하고 유비쿼터스를 위한 무선 네트워크, PDA 등 모바일 기술의 도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IT 신기술을 이용한 현장시공업무 정보화, 기업 포탈 구축을 통한 정보공유 극대화, 그리고 고객관리 강화 등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 및 효율적인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외에 PMS(Project Management System)도 향후 건설업계의 핵심 IT 투자 분야로 꼽힌다. 이 상무는 "건설업은 프로젝트 사업이다. 프로젝트 사업은 여러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변수를 수용하고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아내야 하는 사업"이라면서 "PMS는 현장 단위 업무의 정형화, 각종 업무의 표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궁극적인 IT의 추진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정헌 상무는 한국CIO포럼이 수여하는 2005년 올해의 CIO상(제조 부문)을 수상했다. 2001년 현대건설의 CIO로 부임한 이 상무는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ERP 시스템 구축에 이어 그룹웨어, 지식관리 등 기간 시스템과 현장 포탈, 해외 현장 종합관리 등 여러 단위 시스템을 개발해 현업에 적용해 건설산업 정보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상무는 담당 부서의 캐치 프레이즈로 'Change it with IT'를 내걸고 IT가 업무의 지원 도구가 아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도구라는 점을 내걸고 있는 점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상무는 "CIO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CEO 뿐만 아니라 현업 부서, 예산 부서, 현장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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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상무
현대건설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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