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코어ㆍ바이브 PCㆍ와이맥스 등 현실화되고 있는 인텔의 비전을 한눈에
'전력 최적화된 플랫폼-지금 만나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려

2006년 봄 인텔 개발자 회의(IDP ; Intel Developer Forum)가 지난 4월 10일과 11일, 이틀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텔의 신기술들이 대거 소개됐으며, 인텔의 여러 협력사가 전시관에 참여해 인텔의 각종 실리콘들을 이용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IDF는 인텔의 단순한 미래의 비전이 아니라, 현실화되고 있는 구체적인 인텔의 비전을 한 눈에 보여준 자리였다. 유진상 기자 jinsang@rfidjournalkorea.com

인텔이 지난 달 10일과 11일, 대만 타이페이의 컨벤션 센터에서 2006년 봄 인텔 개발자 회의(IDF 2006)를 개최했다. '전력 최적화된 플랫폼-지금 만나는 미래(Power-optimized platforms-Leap Ahead)'를 주제로 열린 이번 IDF에서는 인텔의 코어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 로드맵과 디지털 홈에서의 새로운 PC로 부상하고 있는 바이브 PC, 그리고 곧 상용화될 와이맥스에 대한 소개가 중심을 이뤘다.
또 인텔의 서버 및 채널 플랫폼도 함께 소개돼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IDF 대만은 IP를 통해 모든 것이 통합된다는 인텔의 비전에 맞춰 인텔 스스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와 이를 준비하는 자세를 알려 관심을 모았다.

올해 프로세서의 70% '듀얼코어'로 생산
첫날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인텔의 존 안톤 세일즈 마케팅 그룹 부사장 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담당자는 최근 수년간 가장 큰 변화는 듀얼코어라며, 인텔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인텔 프로세서의 70%를 듀얼코어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로 대만 IDF는 8년째를 맞이했다. 그만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인텔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이 자리에서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와 새로운 플랫폼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가 듀얼코어의 비전을 제시한 해였다면, 올해는 직접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톤 부사장은 "인텔은 65나노 공정기술로 생산된 코어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이 강화된 프로세서를 제공함으로써, 전력과 공간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조용하고 작은 크기의 모바일 및 데스크톱 컴퓨터, 서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센트리노 플랫폼의 4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코드명 메롬(Merom)을 발표한데 이어 데스크톱용인 코드명 컨로(Conroe), 서버용인 코드명 우드크레스트(WoodCrest) 등을 오는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들이 출시되면 인텔은 와트당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듀얼코어 프로세스와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출시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배터리 수명 연장 및 전력 소모 감소, 그리고 더욱 빠르고 작고 조용해진 시스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인텔 측의 전망이다.

모든 것은 IP로 통한다
존 안톤 부사장에 이어 연설에 나선 토마스 킬로 인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그룹 부사장은'Our Connected Digital World'를 주제로 코어 아키텍처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결성과 IP를 통해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은 단순한 웹 서비스에서 탈피하여 여러 통신 서비스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그는 그 일례로 VoIP(Voice Over IP) 서비스 업체인 스카이프를 소개했다.
스카이프는 인터넷전화 커뮤니케이션 업체로, 인터넷을 통한 무료전화와 영상통화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이다. 이 업체는 현재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인텔과의 제휴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그는 "스카이프의 경우 지난 하반기부터 가입자와 사용자의 수가 2배씩 급속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면서, 그 증거로 올해 1분기에만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 인터넷은 단순한 음성 통신을 넘어서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IPTV이다. IPTV(Television Over IP, ToIP)는 IP, 인터넷을 통해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실용단계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모든 서비스는 IP를 통해서 구현하게 될 것이고, 이는 SoIP(Service Over IP)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이러한 IP 기반의 서비스를 더욱 안정되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스카이프와 인텔이 공동 개발한 10웨이 컨퍼런스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인터넷 전화에서 10명이 동시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 기술은 인텔의 듀오코어의 힘으로 구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국 인텔이 예상하고 추구하는 방향은 모든 것이 IP를 통해 이루어지는 세상 즉 EoIP(Everything Over IP)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인터넷이 개인적인 서비스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웹을 통한 사회화 과정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인텔은 이날 행사에서 인텔의 이러한 전망을 보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고 동영상 한편을 상영했다. 어린이들과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시끄러운 PC, 싱글코어,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은 이미 과거의 것으로 기억한다는 내용을 보여줬다. 킬로이 부사장은 "이 동영상은 발달된 IP 환경을 기반으로 10년 후 인텔의 비전이 현실화되어 펼쳐질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영상의 내용처럼 가까운 미래에 인텔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와트당 성능(Performance per Watt)을 내세우며 EoIP 시대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던 것에서 탈피해 더 높은 성능을 더 좋은 에너지 효율로 제공한다는 것. 이의 핵심에 인텔의 프로세서 공정 기술과 차세대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 플랫폼 전략이 담겨 있다.
우선 인텔은 최근 자사의 프로세서를 65나노 공정으로 출시하고 있다. 토마스 킬로 부사장은 "65나노 프로세서는 90나노 공정의 프로세서와 비교해 20% 높은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은 30%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2007년 하반기에는 45나노 공정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는 60나노에 비해 20% 높은 성능과 30% 낮은 전력 소모량 등의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텔은 65나노 공정 프로세서의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올해 여름이면 65나노 공정 생산량이 90나노 공정 생산량을 넘어갈 전망이다. 킬로 부사장은 올 하반기면 인텔의 전체 프로세서 중 85% 이상이 65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마이크로아키텍처 부문에서 인텔은 앞으로 새로운 프로세서들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부문에 메롬(Merom) 프로세서, 서버 부문에 우드크레스트(Woodcrest), 데스크톱 부문에 콘로(Conroe)가 그것이다.
메롬 프로세서는 기존 인텔 코어 듀오 T2600과 비교해 성능은 20% 향상되며, 배터리 수명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또 콘로 프로세서는 기존 인텔 펜티엄 D 950에 비해 40%의 성능 향상과 40%의 전력 감소 효과를 보여준다.
특히, 올해 말 발표 예정인 우드크레스트는 기존 인텔 제온 2.8GHz 프로세서와 비교해 80%의 성능 향상과 35%의 전력 절감 등 가장 큰 폭의 성능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텔은 또한 쿼드코어 아키텍처 제품들의 출시 계획도 강조했다. 2007년에 코어 아키텍쳐의 쿼드코어 프로세서(클로버타운)를 선보인다는 것. 이를 통해 인텔은 궁극적으로 10배 낮은 전력 소모량, 10배 높은 성능을 타깃으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시장에 적극 내놓을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인텔의 플랫폼들이 소개됐다. 메롬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용한 모바일 플랫폼인 산타로사와 65nm 듀얼 코어 프로세서 및 인텔 VT, 인텔 I/O 가속화 기술, RAS 지원 등이 가능한 서버 플랫폼 벤슬리 그리고 인텔 바이브 테크놀로지 등이 그것이다.

각종 디지털 기기와의 호환 및 연결성 강조
세 번째 세션에서는 인텔 디지털 홈 그룹 총괄 돈 맥도널드 부사장이 디지털 홈의 비전을 소개했다. 인텔이 디지털 홈에서 가장 앞장세우고 있는 것은 인텔의 새로운 플랫폼인 바이브이다. 그는 "미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연결성을 강조한 것이 바로 바이브 기술"이라며 "이제는 성능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다. 거실에 익숙하고 친숙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라며 바이브를 소개했다.
바이브 플랫폼은 PC를 기반으로 집에서 쉽게 설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인텔은 이번 행사에서 코어 아키텍처에 기반을 둔 바이브 시스템을 각종 디지털 기기와의 호환 및 연결성(Connectivity)에 중점을 두고 시연했다.
이 시연에서 인텔은 바이브PC가 거실에 적합한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즉 기타 CE 제품들과 비교해 온도가 낮고, 리모콘 조작만으로도 손쉽게 다른 제품들과의 연결이 가능하며, 소음도 적음이 적다. 또한 서버 PC에서 타 기기로 스트리밍을 할 때 전원을 차단하게 되면, 일반 멀티미디어 PC들은 전송을 중지하는 반면, 바이브 PC는 꾸준히 스트리밍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인텔은 바이브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의 자유로운 교환과 전송 역시 가능함을 보여줬다. 인텔은 PDA로 전송받았던 영화를 무선으로 바로 바이브 PC로 보내, 바이브PC에서 해당 콘텐츠를 고화질로 다시 볼 수 있는 시연을 펼쳤다.

진정한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한다
첫날 행사의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제임스 존슨 인텔 모빌리티 그룹 부사장은 인텔 모바일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세상은 지금 인터넷에 열광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콘텐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터넷 콘텐츠는 계속해서 발달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발달에 따라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인터넷에 투자한다는 것. 실제로, 레그 메이슨의 자료에 따르면 웹을 통해 동영상 및 오디오 파일을 다운로드한 통계는 지난 12개월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인터넷이 발전함에 따라 개인화는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개인에게 맞는 데이터를 다운받고, 저장하고, 콘텐츠를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무선 또는 모바일 면에서 개인화와 관련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진정한 개인화를 위해서는 모빌리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예로, 브로드밴드 접속 인구는 전세계 250만명에 불과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은 90만명밖에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인텔은 인터넷의 모빌리티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스몰스크린(휴대폰, 스마트폰, UMPC 등), 빅스크린(노트북)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 와이맥스 등)를 제공한다는 목표이다.
우선 인텔은 스몰스크린 부문에서 퀄컴과 협력해 통신용 칩인 허먼을 블루베리에 적용했으며, 이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부사장은 "허먼 외에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모나한(Monahans)이 현재 샘플로 나와있고, 곧 출시 예정"이라며, "인텔은 무선 MMS 및 게임 비디오 캡쳐 등 핸드헬드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 스크린인 노트북 부문에서도 인텔은 캐시 메모리를 2M로 늘려 파이프를 넓히고 버퍼 크기를 키운 메롬을 비롯 2007년 상반기에는 산타로사(나파 후속)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휴대 인터넷 서비스 표준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WiMAX에 대해서는 하반기 중에 노트북에서 이를 지원하는 모바일 WiMAX PCMCIA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존슨 부사장은 "인텔이 2007년 제공하려는 것은 와이파이와 와이맥스를 한꺼번에 인식할 수 있는 멀티밴드 와이파이/와이맥스 라디오(코드명 오퍼, Ofer)이다. 이를 통해 칩 하나만으로 와이파이, 와이맥스 모두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인터넷의 개인화, 와이어리스 인프라 제공 등 진정한 모바일 형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텔은 차세대 컨셉트 노트북인 몬테벨로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실제 양산된 모델은 아니지만 노트북 제조업체들에게 용도 및 타깃 시장에 맞도록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주고 개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를 공개했다는 게 인텔 측의 설명이다.

서버, PC, 스토리지 등 표준화 노력 꾸준
행사 둘째 날인 11일 인텔의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 부사장인 다이안 브라이언트는 'Closer than you Think'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PC와 서버를 '연결'해주는 중간 매개체가 바로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라며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스트럭처를 강조하고 관련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인텔은 ATCA(Advanced Telecom Computing Architecture) 모듈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표준화를 거듭 강조했다.
다이안 부사장은 "인텔은 통신용 ATCA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이를 표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미 HP, 후지쯔, 모토롤라, 애드링크 등 14개 하드웨어 업체가 인텔의 ATCA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지에서도 인텔의 표준화 노력은 꾸준하다. 인텔은 무어의 법칙을 스토리지 분야에도 적용, 저전력 엑스스케일 프로세서가 탑재된 SMB용 스토리지를 내놓았다. 또한 EMC, 델, 씨게이트 등 13개 업체가 참여한 SBB(Storage Bridge Bay Working Group)를 구성해 스토리지 사양과 인터페이스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PC 및 노트북, 이를 포함한 주변기기에서도 표준화는 빠지지 않는다. 인텔은 7개의 노트북 관련 주변기기제품을 표준화하는 CBB(Common Building Block)를 소개했다. CBB는 하드디스크, ODD, LCD를 포함해 노트북 패널, 키보드, 파워아답터, 배터리팩 등 7개의 부품을 어느 브랜드의 제품과도 호환이 될 수 있도록 한 것. 인텔은 CBB가 제품 부품의 검증과 테스트, 그리고 고객 지원을 용이하게 하며, 부품 물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공동 표준 블록의 도입으로 노트북 구매 시 단 3분이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 배터리 팩의 경우, 표준화되어 배터리 수명이 다하거나 추가적인 배터리 팩이 필요하다면 이 규격의 배터리 팩을 어느 업체가 제조한 것이라도 장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텔에 따르면 현재 30개 이상의 제품군과 25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15개 이상의 노트북 플랫폼이 CBB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전시장에는 MSI, 아수스 등이 노트북 전시하여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