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x86 서버 시장의 5.3% 차지, 올해 2배 성장 전망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이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수 기준으로 2005년 전체 X86 서버 시장의 10% 정도는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5.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최대 수요처로 꼽혔던 IDC의 도입은 부진했으며, 통신과 닷컴, 인터넷포털, 게임 부문 등이 시장형성을 이끌었다. 올해 시장은 서버 콘솔리데이션 등의 수요에 힘입어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욱 기자 ks@rfidjournalkorea.com

컴퓨터월드가 최근 한국HP, 한국IBM, 한국후지쯔 등 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5년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대수 면에서 전년대비 71.5% 성장한 3,481대, 금액 기준으로는 151.7% 증가한 140억5,200만원 규모를 형성됐다. 이는 전체 x86 서버 시장에서 대수 면에서는 5.3%, 금액은 3.8%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초 10% 정도는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이다.

작년 판매 대수 71% 늘어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레이드 시장의 본격 형성은 해외 시장과 비교해 2~3년 정도 늦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니와이드의 권창선 차장은 "미국의 경우 블레이드 서버를 그동안 수퍼컴퓨터가 수행해온 지질탐사, 금융권의 채권 및 현금 현황 파악 등 핵심 업무에 사용할 정도로 확산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블레이드 서버를 윈도우 기반의 단위 서버를 통합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블레이드 서버의 운영체제는 윈도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리눅스, 유닉스 순을 보이고 있다. 특히 리눅스 환경의 클러스터링 컴퓨팅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블레이드 서버 시장이 기대 이하의 성과에 머문 요인으로 IDC의 수요 부진이 첫번째로 꼽히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KIDC, KT IDC 등 IDC가 도입한 블레이드 서버는 전체 IDC 내 서버 대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소규모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IDC에서 블레이드 서버의 도입이 낮은 이유는 IDC의 수익 구조에 적합한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블레이드 서버는 고집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차지하는 공간이 작은데다 평당 전력 소모량이 기존 랙형보다 높아 평당 서버 관리 비용을 받는 IDC의 사업 모델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IDC의 네트워크나 전력 등 인프라가 낙후되어 있는 것도 블레이드 서버의 도입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블레이드 서버의 주요 수요처로 꼽히는 SMB나 게임 포털 등의 업체들이 서버 관리 등을 IDC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도 국내에서는 대폭 성장이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버 콘솔리데이션용으로 관심 높아
그래도 이나마 블레이드 서버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관리가 용이하다는 고유의 장점에다 기존 랙형 서버와 버금갈 정도로 성능이 개선된데 힘입은 것이다. 플랫폼의 통합 방안의 하나인 서버 콘솔리데이션 용도로 블레이드 서버가 다수 채택되고 있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블레이드 서버는 기존 랙, 타워형의 서버에 비해 섀시 안에 컴퓨팅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등을 장착해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블레이드 서버는 최신 아키텍처 및 I/O모듈의 채택, 그리고 멀티코어 CPU를 탑재하고, 장애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등 성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이처럼 성능이 강화되면서 고객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는 것도 성장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앞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공급업체들이 시장에 새로 참여, 적극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LG히다찌는 올해 초 블레이드 BS1000을 출시, 이미 LG전자에 WAS 서버용으로 공급했으며 향후 BS320을 출시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동안 블레이드 서버 사업을 접었던 한국썬은 네트라 ATCA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재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2005년 한국HP 1위
2005년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업체별 실적을 보면 한국HP가 한국IBM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한국HP는 2004년에 750대, 19억7천2백만원의 실적으로 2위를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전년 450.6% 성장한 55억6,100만원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HP의 이러한 성과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HP 측은 "올해 1/4분기에 22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이 6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2004년 35.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한국IBM은 작년에는 19.3%로 2위에 머물렀다. 한국IBM은 매출기준으로 전년대비 37.6% 성장했으나 대수 면에서는 12.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4분기에 15억의 실적을 올려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였던 한국IBM은 올해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의 실적은 전체 시장의 25%에 해당하는 8억원으로 나타났다.
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 성장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전년대비 매출이 1321.7%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2004년 중반 부터 영업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별 의미는 담고 있지 않다. 델인터내셔널은 2005년 9억8,100만원으로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50대 규모를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나이미디어는 고가의 블레이드 서버의 공급에 주력, 2005년에 78대만을 판매했지만 25억원의 매출성과를 거뒀다. 시장점유율이 대수 면에서는 2.2%에 불과했으나 매출 기준으로는 17.8%로 3위를 기록했다. 유니와이드는 2004년 3억4,100만원에서 작년에는 3억2천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통신과 공공 부문 수요 많아
수요처별 매출 분포를 보면 통신과 공공부문이 두드러진다. 통신부문에서 한국HP와 한국IBM은 전년대비 각각 10%, 20%가 상승했으며 시나이미디어는 SK C&C와 SK텔레콤에 총 78대를 공급하는 등 이 시장에서 강세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업체들은 이처럼 수요가 많은 통신 분야를 블레이드 서버의 유망시장으로 보고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ATCA(Advanced Telecom Computing Architecture)'라는 통신 표준형 플랫폼이 도입되면서부터 그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ATCA는 인텔 등이 개발한 통신장비에 컴퓨팅 기술을 도입해 조립과 업그레이드가 수시로 가능한 모듈러 방식의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한국썬은 통신 시장을 타깃으로 지난 4월 네트라 ATCA(Netra AdvancedTCA) 블레이드 서버를 출시했다. 한국썬은 AMD 옵테론 프로세서가 장착된 네트라 ATCA를 현재 통신장비 업체에 납품을 준비 중이다. 한국HP도 오는 8월 ATCA 기반의 서버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IBM은 통신장비용 서버 '블레이드 센터 T'를 출시할 계획이다. IBM의 블레이드 센터 T는 ATCA 플랫폼에 대응하는 제품으로 역시 모듈러 형태로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터넷 포털, 게임 등 SMB 시장도 블레이드 서버의 주요 수요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은 일단 필요한 만큼 서버를 구매하고, 나중에 증설할 수 있는 블레이드 서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교육부문은 2004년 보다 그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IBM은 2004년에 서울대에 리눅스 클러스터 기반의 수퍼 컴퓨터로 JS20 432대를 비롯해 서강대에 14대, 인하대학교에 14대 등을 공급했다. 서울대에 공급된 블레이드는 2004년 전체 공급량의 21.3%에 해당한다.
유니와이드는 작년 매출의 60%를 교육 부문에서 거뒀다. 유니와이드 측에 따르면 교육기관, 연구소는 리눅스 클러스터링을 통한 연산 작업 용으로 블레이드 서버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공공부문에서는 한국후지쯔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후지쯔는 2004년 전체 블레이드 서버 매출의 80%를 제조 부문에서 거뒀으나 작년에는 경찰청 등의 프로젝트에 힘입어 공공부문의 매출 비중이 75.8%를 기록했다. 한국후지쯔는 약세로 지적되는 금융권에서 역시 고전했지만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에 공급해 위안을 삼았다.

올해 2배 성장 250억 규모 이를 듯
올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작년 보다 2배 정도 성장한 2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군으로는 특히 통신이 부각하고, 일반 대기업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MB시장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부문은 소규모의 프로젝트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금융 및 제조에서는 기존 유닉스 업무를 리눅스 또는 윈도우즈로 마이크레이션하는 움직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약 40억원의 규모를 형성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HP가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HP와 한국IBM이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후지쯔와 델인터내셔널이 선두권으로 부상하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델인터내셔널은 저렴한 가격의 블레이드를 앞세워 제조부문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시장에 새로 뛰어든 LG히다찌와 한국썬의 행보도 관심거리이다. 한편 인텔 기반의 블레이드 서버는 새로운 프로세서인 우드크레스트의 출시 등으로 인해 그 비중이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2006년 업체별 전략
■ 델코리아
톱 3 업체로 올라선다
2웨이급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기존 레퍼런스를 집중 공략, 대수 면에서 톱3 업체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 방안으로 델의 강점으로 꼽히는 직접 영업을 통한 저가 판매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솔루션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국HP와 한국IBM 등 경쟁 업체의 레퍼런스를 적극 파고드는 윈백 영업도 강도높게 펼칠 계획이다.
하반기에 새로운 블레이드 제품인 1955 모델을 출시해 시장 저변의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시나이미디어
대형 유닉스 서버 공략에 집중
대형 블레이드 서버를 앞세워 통신, 금융시장의 대형 유닉스 서버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닉스 서버에 비해 총 소유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주력 제품인 블레이드프레임EX 모델이 최대 24노드, 96웨이까지 지원해 대형 유닉스 서버와 비교해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손색이 없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SI나 중대형 서버 업체을 비롯해 리눅스,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 솔루션 업체와 공동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 LG히다찌
인지도 확대에 온힘
BS1000에 이어 조만간 BS320을 출시해 제품군을 강화하고, 인지도 확보와 채널 확대 등에 나선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특히 후발주자로 인지도 확대 과제를 안고 있는 LG히다찌는 그 해결 방안으로 유명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리눅스월드코리아에 이어 7월에는 IDC 블레이드서버 컨퍼런스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이러한 인지도 확보를 위해서는 레퍼런스 사이트의 조기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타깃 고객을 선정해 집중 공략하는 영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박스 중심의 공급에서 벗어나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외 솔루션 업체와 공동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HPC 및 클러스터링 시장 공략 중점
HPC 및 클러스터링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외 HPC 및 클러스터링 시장에서 이미 거둔 성과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 시장점유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산업별로는 학교, 연구소 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학교 및 연구소에 역량의 80%를 투입한다는 것. 하반기에 AMD 소켓F를 적용한 모델을 출시, 인터넷 포털 및 게임, 일반 제조업 시장으로 수요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 자매사로 아프로인터내셔널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유니와이드는 클러스터링 솔루션 업체인 샌디아시스템즈, 밸크리텍 및 그리드 솔루션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통신 시장 집중 공략
네트라 ATCA 블레이드 서버에 솔라리스, JES (Java Enterprise System) 등을 탑재해 통신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픈 IP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과 차세대 자바 기반 텔레콤 서비스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네트웍크 장비 업체 및 서비스 공급 업체 등의 차세대 광대역 텔레콤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수요를 적극 따내겠다는 것.
하반기에 신제품을 발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한국IBM
가격 공세 등 공격적인 마케팅 펼쳐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1위로 올라서는 게 올해 목표이다. 이를 위해 가격 경쟁을 불사할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지방 고객의 공략에 적극 나서는 등 수요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산실을 보유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시장을 주요 타깃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의 공략 방안으로 각 수요처별 영업력을 강화하고, 채널사 마진을 높여주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객 인지도 확산을 위한 행사로 기존 랙형 서버를 블레이드를 통합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리스 프로그램을 마련해 저렴한 비용으로 블레이드 서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반기에 인텔 벤슬리 기반의 블레이드를 새로 출시하고, AMD 제품군을 강화해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 한국HP
콘솔리데이션 솔루션 영업 강화
콘솔레이션 솔루션 영업을 강화해 블레이드 시장의 선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솔루션 강화 방안으로 블레이드 시스템 관리 솔루션 업체인 RLX 테크놀러지를 인수해 RLX의 '컨트롤 타워 소프트웨어(Control Tower Software)' 및 '리눅스 블레이드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자사 블레이드 시스템에 적용했다. 또한 채널 강화 방안으로 BEEP(Blade Elite Partner Program)을 실시해 9개사의 전문 블레이드 채널을 발굴해 이를 앞세워 영업, 컨설팅, 기술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리눅스 기반의 블레이드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개방형 리눅스를 기반으로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이 전략의 골자를 이루고 있다.

■ 한국후지쯔
수요처 다변화로 저변 확대한다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2배 성장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공공, 유통, 제조, 통신 등에서 금융권으로 시장을 확대, 수요처를 다변화하고, 각 업종별 레퍼런스 사이트를 2~5개사씩 확보할 계획이다.
또 7월 안에 블레이드 서버 전담 총판사를 확보해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며, 제품 설명회, 트라이얼 기기 제공 등 각종 마케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현재 인텔기반 BX620과 AMD기반 BX630 등의 제품군을 갖추고 잇는 한국후지쯔는 오는 7월말 인텔 2웨이 우드크레스트를 탑재한 BX620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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