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유저 시장은 직접 수행보다 KT·하나로 등 통신사업자 통해 공략할 것"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 유재성)가 지난달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국내 보안시장 진출에 대해 그 개요 및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국MS는 보안 위협의 '원인 제공자'가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고 나선 것에 대한 사용자 및 업계 전반의 반감 때문에 미국에서 지난 6월 출시한 '윈도우 라이브 원케어 서비스' 국내 출시를 미루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 이상 미룰 수 만은 없다고 판단한 한국MS는 원인 제공자로서의 책임인 '패치'는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하지만, 여타 보안 관련 서비스는 올 연말부터 본격 제공한다는 보안사업 전반에 걸친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MS의 보안사업은 서버 비즈니스 마케팅 부서가 총괄한다. 김성재 이사를 만나 한국MS의 향후 보안 사업 개요 및 일정을 들어본다.
박종환 기자

한국MS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보안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일반 대중시장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대한 제품 및 영업 방식이 다를 것인데.
MS가 보다 안전한 보안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개하는 보안 제품은 미국에서 올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윈도우 라이브 원케어(Windows Live OneCare)' 이다. 미국에서는 윈도우 라이브 원케어 사이트를 통한 직접 판매 방식과, 베스트 바이, 월마트 등의 유통 파트너 및 퀘스트, 베리존 등의 ISP 파트너를 통한 판매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내 IT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통신사업자 및 포털 등 파트너사의 기존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엔터프라이즈 제품은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네트워크, OS 및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솔루션으로 브랜드 명은 '포어프론트(Forefront)'이다. 포어프론트는 네트워크 에지 보호(Firewall/ VPN) 및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퍼블리싱 : ISA 서버 2006 (한글판)과 메시징 및 협업 솔루션용 안티바이러스 및 안티 malware: Forefront Security for Exchange Server / SharePoint / Office Communications Server, 범용 OS 레벨의 안티바이러스 및 안티 malware : Forefront Client Security 등으로 나눈다. 여기에 앞으로 특정 웹서버 보안 및 SSL VPN 솔루션도 포어프론트 제품군에 추가할 예정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영업 방식은 크게 국내 기존 보안전문기업들과의 협력 구도를 구상 중이다. 그러나 우선은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 채널 및 직접영업 팀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 고객의 지원을 위해 기존의 직접 기술지원 인력인 TAM 및 CSS외에 한국의 안티바이러스 업체들과 제휴하여 한국에서 발생되는 안티바이러스 및 스파이웨어 업데이트 및 1차적인 고객 지원을 해 나갈 생각이다.
한국MS의 보안 사업은 조용하게, 그렇지만 고객의 신뢰를 얻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MS가 일반 대중시장에서 KT 및 하나로텔레콤 등 대형 통신사업자, ISP와 공동으로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은 MS가 직접적으로 보안 사업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고도의 이미지 관리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통신사업자와의 비즈니스 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예를 들면, 일년간 원케어 서비스를 받을 경우 KT의 메가패스 가입자에게 연간 2만원을 받는 방법, 그것도 월 요금에 2000원씩 분할 납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 계획을 밝히기가 곤란하다. 브로드밴드 등 우리나라의 IT 환경이 워낙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인 환경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엔터프라이즈 제품(포어프론드)의 경우 각 제품 별 특징, 그리고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경쟁 상황 등은 어떤가?
ISA server 2006은 기본적으로 방화벽, VPN 및 캐싱 서버로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솔루션인 Exchange Server, SharePoint Server 및 Office Communication Server 등은 전용 Publshing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서 에지단에서 사용자 인증 및 안전한 트랙픽 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필터링을 해 준다. Exchange server 및 IIS를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리케이션 전용 Publishing 기능은 전용 위자드 기능까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솔루션이다.
Forefront Security for Exchange Server / SharePoint / Office Communication Server는 이메일 및 협업솔루션 전용 안티바이러스, 스팸 솔루션으로 멀티엔진 구동을 통해 필터링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엔진분산배치 및 성능에 따른 설정과 같은 기능으로 Exchange 서버에 부하를 최소화한 솔루션이다. 특히 첨부 파일의 속성 및 메세지 본문 내용에 따라 회사 정책에 맞지 않은 콘텐츠를 서버 단에서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현재 다른 안티바이러스 백신업체인 시만텍,트렌드마이크로 및 안철수연구소도 Exchange 전용 안티 바이러스 솔루션을 가지고 있으나 Exchange와 가장 잘 통합이 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제품은 포어프론트 제품군이다.
Forefront Client Security는 기업 전용의 OS 레벨의 범용 안티바이러스/안티스팸 솔루션으로 현재 베타 버전으로 상세한 특징을 설명할 수는 없으나 가장 큰 장점은 현존하는 기업 인프라 솔루션 중 계정관리인 액티브디렉토리 및 운영관리인 MOM 서버와 통합이 되어 기업의 보안 관리자가 쉽고도 간단하게 각 client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또 중요 사항에 대한 보고 및 통제 기능을 강화한 안티 바이러스의 진정한 기업용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 제품은 기존의 모든 벤더사가 다 경쟁이나 MS의 제품이 윈도우 OS에 가장 잘 통합될 것이기 때문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상과 같은 계획이라면 당장 엔드유저 시장에서 만 보더라도 여타 백신업체나, 몰웨어 업체에게는 큰 타격일 것으로 보이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우수한 많은 보안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상의 보안 환경을 고객에게 제공 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ntigen만 하더라도 여러 우수한 보안업체들의 엔진이 포함되어 있듯이 어느 한 업체의 보안 솔루션이 완벽한 보안을 제공 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여러 보안 업체들의 특화된 기술력이 협업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함으로써 고객이 최상의 보안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업 파트너뿐만 아니라 국내의 보안 업체들과의 공동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는 각종 위협으로부터 PC 사용자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최상의 PC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실시간 원격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고 이를 위하여 국내 보안업체들과의 역할 분담을 통한 윈-윈 모델을 갖추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협업의 확대는 국내 보안 업체들이 보유한 우수한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존에 다년간의 보안 경험과 기술을 축척한 많은 보안 업체들은 좀 더 특화되고 고객의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해 줄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MS가 그동안 보여준 행태로 볼 때, 재빠른 응대 능력이 떨어져서 보안 사업에서도 발빠른 대응력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보안 사업에서는 즉각적인 대응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한 MS의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셋업하고 있는 부분이 이 고객 대응시스템이다. 기존의 프리미어서포트 조직 외에도 한국의 안티바이러스 협력사와 같이 한국에서 생성되는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의 즉각적인 업데이트 및 고객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콜센터와 지원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기존의 기술 지원 협력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등을 통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면 올해 안에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시장을 개척중인 Antigen 제품의 본격 판매와 Forefront Client Security가 출시되는 내년 봄에는 고객 지원에 있어서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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