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윈도우의 차기 버전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 높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평판에도 금이 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형 고객들은 윈도우 버전의 업그레이드 기간이 너무 긴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CEO인 스티브 발머는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에서 개최된 금융 애널리스트들과의 미팅에서 잘못을 시인해야만 했다. 발머는 "윈도우 비스타에서는 결코 그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력 제품에 대해 5년 동안이나 업그레이드 제품을 발표하지 못하는 일이 두 번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매년 새로운 운영체제가 발표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더라도 5년이나 기다리게 했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제품에서의 혁신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해 주식을 저평가한 이후부터 조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보안 문제는 윈도우의 약점으로 제기되어왔다. 버그를 잡기 위한 패치만 해도 수없이 발표되고 있다. 지난 8월에만 윈도우와 오피스의 취약점을 메우기 위해 발표된 패치가 23개에 이를 정도이다.
더욱이, R&D 예산이 마이크로소프트 10분의 1에 불과한 애플이 비스타가 출시되기도 전에 비스타를 '구식'으로 만들어버렸다. 애플의 맥 OS X는 윈도우 XP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비스타가 출시되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자동 RSS 피드(feed)와 탁월한 데스크톱 검색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비스타에 대한 '낙관론'은 금물
모든 사항을 종합해볼 때, 비스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대만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분석가인 제이슨 메이나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많은 흥미로운 생산성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PC 운영체제가 아닌 웹에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만을 놓고 보더라도 비스타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6월 30일로 완료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회계연도에서 데스크톱 윈도우의 매출액은 13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영업 이익은 102억 달러로, 전체 마이크로소프트 순익의 62%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매출의 3/4 이상을 순익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빌 게이츠 회장은 비스타와 오피스 2007 개발을 위해 80억 달러에서 90억 달러가 투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이 출시될 경우 X박스 게임 시스템의 마케팅과 더불어 4억5천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이 책정되어 있다고 CFO인 크리스 리델이 전했다. 이 금액은 올해 책정된 영업 및 마케팅 비용인 9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운영 비용은 판매 비용과 향후의 기업 인수를 고려해 추가로 3억 달러를 편성하면서 올해 27억 달러로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야후를 견제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검색 엔진과 기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리델은 이미 수 차례 지연되어 온 윈도우 비스타의 출시가 또 다시 한 분기 지연될 경우 2억~4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메릴 린치의 분석가인 캐시 랭건은 비스타의 출시 지연을 주가에 이미 반영했다고 전한 반면에 다른 분석가들은 또 다시 지연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스타의 출시를 다시 한 번 연기할 경우 기업 이미지의 타격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향후의 윈도우 버전
■ 윈도우 비스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의 다음 버전인 윈도우 비스타에는 관련 파일을 폴더로 자동 분류해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향상된 검색 엔진과 강력한 그래픽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 윈도우 피지 비스타 이후의 윈도우 버전의 중간 단계로, 버그 수정 및 새로운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 윈도우 비엔나 비스타 이후의 버전으로, 기존의 윈도우 버전의 형태를 탈피해 웹에서의 기능 배포를 강화하며 주요 시스템에서 오래된 코드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뜨는 별'과 '지는 별'
스티븐 시노프스키
3월에 비스타 프로젝트에 합류한 오피스 경영진으로, 윈도우와 윈도우 라이브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아미타브 스리바스타바
프로그래밍 전문가로 윈도우 개발을 재정비했으며 현재 시스템 커널을 담당하고 있는 부사장이다.
브라이언 발렌틴
분위기 쇄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수석 부사장으로, 윈도우 XP 개발을 이끌었지만 비스타 개발이 지연되면서 올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짐 알친
1월에 퇴임. 플랫폼 그룹의 공동 사장이었으며, 모든 윈도우 버전 개발에 기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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