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이해와 활용이 글로벌 경쟁력 좌우
지난 10여 년 간, 엔터프라이즈시스템은 ERP와 CRM, 그리고 SCM 등으로 지대한 파급력을 가지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기여해왔다. 이는 인터넷에 이어 경영환경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정보기술의 하나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억 원의 비용과 함께 대단위의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는 엔터프라이즈시스템은 극히 전문적인 IT 분야로서 알려졌을 뿐 일반 대중을 비롯 경영일선에 그 필요성과 기여한 바를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시스템은 고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리더' 기업군의 전략적인 자산으로 이미 그 효용성이 ROI(투자대비효과) 분석을 통해 널리 증명되고 있으며 외국에서는 도입 유무와 활용도가 주가를 움직이는 큰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엔터프라이즈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오늘날 경제와 경영을 읽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나은 경영 의사 결정'이 가장 큰 혜택
이런 이유에서 액센츄어는 엔터프라이즈시스템을 도입하여 실무에 활용한 고성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이 시스템이 실제 경영혁신에 이바지하였는지, 또 어떤 부분에서 효과를 달성 했는지를 제시하여 저변확대를 꾀하고자 했다.
국내 54인의 CIO를 비롯, 전 세계 451인의 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엔터프라이즈시스템 효용성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가 '기업의 차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응답했으며 11%가 '차별화를 위해 해당 시스템을 회사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2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12%의 응답자만이 '차별화된 이익을 얻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의 효용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산업별로 특화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고성과 기업군에서는 48%가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저성과 기업군은 25%만이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에도 우선순위가 크게 뒤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엔터프라이즈시스템을 통한 핵심적인 이익에 대해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기업들 모두 '더 나은 경영 의사 결정'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국내 CIO는 70.83%가, 글로벌 CIO는 53%가 각각 답했다. 이 질문에 대해 견해 차이를 보인 분야는 사이클 타임 감소(12.5% 대 22%), 확장 용이/ 성장과 향상된 유연성(8.33% 대 24%), 비용 절감(20.83% 대 33%), 차별화로 얻는 경쟁적인 이익(25% 대 12%)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 엔터프라이즈시스템 통합에 대해서는 국내와 글로벌 기업들이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는데 국내 기업 25%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기능의 대부분과 사업부서의 통합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대답했고 나머지 75%는 '전사 시스템을 통합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30%가 '엔터프라이즈시스템 기능의 대부분과 사업부서의 통합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했다'를 차지했으며 50%가 '전사 시스템을 통합했다'로 대답했다.
국내 기업들의 도입률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은 BI/DW, SRM(Supplier Relationship Management)으로 BI/DW는 79.17%(글로벌 63%), SRM은 33.33%(글로벌 23%)의 도입률을 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도입률이 현저하게 낮은 분야는 CRM과 산업별 솔루션으로 그 비율은 CRM이 20.83%(글로벌 32%), 산업별 솔루션이 16.6%(글로벌 32%)이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CRM과 산업별 솔루션의 활용률이 다소 뒤쳐짐을 나타내 준다. CRM은 최근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이며 산업별 솔루션은 기업들이 좀 더 경쟁상황 차별화하기 위해 도입하는 솔루션이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좀 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산업별 솔루션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에게 이제 고성과 비즈니스 달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더욱 높이도록 재촉하고 있다. 이 '중요한 경영 도구'를 얼마나 현명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느냐가 우리 한국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첩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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