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성장한 224만대 규모 형성
잉크젯 시장 감소, 복합기·레이저가 시장 성장 주도

본지가 최근 삼성전자, 한국HP, 엡손코리아 등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04년 국내 프린터 시장은 약 224만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16만대 규모에 비해 약 3.5% 성장한 수치이다.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2003년 100만대 규모에서 2004년에는 83만대 규모로 약 17%가 감소했으며, 복합기 시장은 80만대에서 18.8% 성장하며 95만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백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41만대로써 이는 전년 35만대에서 17.1% 성장했고, 컬러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1만 5천여대에서 113% 성장하며 3만 2천여대 규모를 보였다.
국내 프린터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잉크젯과 레이저 복합기를 포함한 디지털 복합기와 레이저 프린터가 두드러진 성장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3년 프린터 기종별 점유율에서 잉크젯 프린터가 46.1%를 차지했으나 2004년에는 37.7%로 줄어들었다. 반면 복합기는 37%에서 42.7%로 성장하였으며, 흑백레이저는 16.2%에서 18.6%로, 컬러레이저 프린터는 0.7%에서 1.5%까지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저가 보급형 레이저 및 복합기 인기
복합기 42.7%, 잉크젯 37.3% 차지
복합기와 레이저 프린터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낮아진 점을 들 수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보급형 컬러 레이저 제품인 CLP500을 시장에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지난 2003년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8% 안팍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인 CLP500을 통해 컬러레이저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앞다투어 저가의 보급형 제품들을 시장에 공급했다.
한편 소비자들에 의한 컬러 요구도 많이 반영되었다. 지난 해 디지털 카메라와 폰카의 보급이 늘어나고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포토 기능이 강화된 복합기들을 많이 출시했으며, 많이 판매가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시장판도 변화 없어
한국HP 41.1% 점유율로 1위 지속
지난 해 프린터 시장은 상반기 시장조사때와 비교해 업체별 시장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HP가 전체 시장의 41.1%인 92만 2천여대로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그 뒤를 삼성전자가 70만 4천여대로 점유율 31.4%를 차지했다. 엡손코리아는 10.4%인 23만 2천여대의 규모를 보였으며, 롯데캐논이 20만 3천여대로 9.1%를 기록했다.
잉크젯 프린터 시장과 복합기 시장에서는 한국HP가 각각 45.8%와 42.8%로 강세를 보였으며 흑백 및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44.3%와 30.9%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업체별 전략

한국HP
포토기능 강화, 보급형 레이저 제품 주력
개인용 시장을 위해 자사의 90% 이상의 잉크젯 제품군을 6색잉크의 포토프린팅이 가능한 Photo-ready 제품군으로 무장하고, 장당 200원대의 집에서 인쇄할 수 있는 비베라 잉크와 포토용지 패키지인 HP 포토밸류팩 등을 내세워 홈포토 프린팅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이동성이 돋보이는 포토 프린팅 제품들과 포토프린티 기능이 강화된 잉크젯 복합기를 바탕으로 홈포토프린팅의 중심에 서겠다는 목표이다.
한편 기업용 프린터 시장은 가장 시장규모가 커지 것으로 예상되는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 제품군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또한 교육 및 공공 분야의 시장 기회가 늘어 4~5만대 선으로 보급형 제품군 영역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의 비즈니스 잉크젯 프린터가 차세대 컬러 프린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한국HP는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행망 시장을 겨냥해서는 흑백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의 고성능화와 복합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국HP는 출력물 종합관리(토털 프린트 매니지먼트, TPM) 솔루션과 서비스를 내세워 본격적인 기업용 복합기 시장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기업 및 SMB 영업 강화, DMFP 시장 진출
지난 해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 CLP500을 출시하며 개인용 시장에 주력했던 삼성전자는 2005년 DMFP(디지털 복사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기업 및 SMB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레이저 복합기인 6420F 등을 보강해 기업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개인용 시장에서는 최근 폰카 및 디카의 보급률 향상에 따라 포토 프린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잉크젯 프린터 및 복합기에 포토 기능을 강화하여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흑백레이저 및 컬러레이저 보급형 제품들을 새로이 선보이고 올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용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로컬 브랜드로서 탁월한 서비스망과 영업력,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이다.

엡손코리아
유통망 강화, 홈포토 프린팅 집중
올해 포토 프린터 제품과 관련된 엡손의 전략은 '홈 포토 프린팅'이다. 최근 일반 사용자들의 트랜드가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직접 인쇄나 인화를 원하는 것을 들며 엡손은 홈 포토 프린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엡손은 인쇄를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엡손 제품의 장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컬러 마케팅'이나 '인쇄 강좌' 등을 계획하고, 엡손 제품을 사용자들이 많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소비자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엡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줄 방침이다.
이 밖에 최근 늘어나고 있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도 구상 중이다. 컬러 전문 기업으로서 컬러 레이저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다양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 라인업을 갖춰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엡손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프린터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이미 대기업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AL-C4100', 'C9100' 등을 비롯해 여러 제품들을 출시해 비즈니스 포토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니카미놀타
행망 및 제 2금융권 타깃, 컬러 레이저 주력
기업위주의 판매에서 일반 유통 및 소비자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니카미놀타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용산을 중심으로 한 오픈 마켓에 진출해 125개 이상의 딜러와 채널들을 확보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유통망 강화를 위해 제휴한 한국후지쯔의 역할이 컸으며, 올해에도 한국후지쯔의 영업망 및 유통망을 바탕으로 한 마켓 확보에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올해 행망 조달 방식이 바뀌어 자사를 포함한 프린터 벤드들에게 유리해 졌다고 판단한 코니카 미놀타는 행망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험을 포함한 제 2 금융권에도 역량을 집중해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오는 3월 10일 레이저 프린터 신제품 5종을 출시하고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주력 제품은 컬러 레이저로써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
소호 및 오피스 그룹 대상 제품군 확장
지난해까지 중/대형 기업 및 공공기관 등 고가의 하이엔드 프린터를 필요로 하는 곳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던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올해 소호 및 소형 오피스 그룹을 대상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주요 타깃 시장은 보험 및 금융권을 포함하여 관공서를 바탕으로 영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A4와 A3 시장을 차별화 하여 A4 시장은 저가의 보급형 제품들을 바탕으로 소호(SOHO) 시장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A3 시장은 신규 흑백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저가의 소형 프린터 및 복합기, 컬러 프린터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하여 제품 라인을 강화해 프린터 사업 통합 이후 본격적인 시장 점유를 위해 올해를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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