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31% 커진 872억원 규모 형성
SW가 스토리지의 핵심으로, 가상화 요구 급부상
2004년 국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1.3%가 증가한 872억 4천만원 규모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리지 하드웨어(외장형 디스크 어레이) 분야의 경우 용량(TB) 당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선두권 업체들이 잇달아 초대형 장비를 출시하면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져 수익성 면에서는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스토리지 환경이 복잡해지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스토리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이제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바야흐로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얘기다. 스토리지 자원과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해 관리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은 높여야 하는 요구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스토리지 분야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시장에서는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가 39.8%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EMC(옛 레가토 코리아)는 합병의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배를 기록하는 성적을 올렸다. 하반기 최대 사이트 중 하나인 다음의 백업 프로젝트를 수주한 백본소프트웨어 코리아는 매출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야후에 이어 다음까지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국내 포탈 시장의 최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시·군·구 자료관 사업 등을 위주로 가상화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팔콘스토어코리아도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공공 프로젝트가 많이 걸려 있는 올해 또한 선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 기술, 이기종 통합의 해법 제시
백업 및 복구가 63.1% 차지
기업의 스토리지 자원이 지난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나고, 저장된 정보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이기종 스토리지 통합, 이기종 스토리지 간 백업·DR의 요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의 가상화 기술은 하드웨어 구매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벤더가 제시하고 있는 가상화 기법 보다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상화 기술의 최대 수요처는 공공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공기관들의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가상화 기술이 적극 도입됐을 뿐 아니라, 특히 234개 시·군·구가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되는 자료관 구축 사업에서는 가상화 기술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자료관 구축 사업은 그리 많지 않은 예산인데다가, 정부에서 DR센터까지 함께 구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사실상 소프트웨어 가상화가 필수 해법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수의 공공기관들이 지자체 전산센터와 소방청·교육청 등 관내 공공기관의 전산센터를 가상화로 연결, 상호 DR을 하는 방법으로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한편, SW 종류 별 매출 비중은 아직도 백업 및 복구가 63.1%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는 있으나 2003년과 비교해서는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의 설명에 따르면 백업 부분의 매출은 늘어났으나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크게 늘었고, SRM 및 고가용성 소프트웨어들이 인기를 끌면서 비중이 줄어든 것이라고 한다. 한편, 백업 부분에서는 디스크 백업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디스크 백업은 백업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고객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의 설명이다.




공공·제조가 전체 수요의 절반 차지
금융 분야는 계속 하락세, SMB 시장 서서히 커져
2004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을 수요처 별로 분석해보면 정부·공공 분야가 29.6%의 점유율을 기록, 2003년 보다 더욱 높아진 점유율을 나타냄으로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제조 분야 또한 2003년 보다 5.5%나 늘어난 22.3%를 기록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정부·공공 분야와 제조 분야를 더하면 51.9%. 시장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이 이 두 분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공과 제조 분야는 프로젝트 규모는 크지 않지안 프로젝트 수가 많고 수요도 꾸준히 일어나는 것이 강점이라고 한다. 한편, 지난해 정부·공공 프로젝트 가운데서도 지자체 자료관 구축사업과 같은 경우는 정부·공공 시장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2003년 말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전국의 234개 시·군·구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올 한해도 상당수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자료관 구축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수요처를 규모 별로 나눠보면 SMB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03년 전체 시장 규모의 29.6%를 차지하면서 중요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SMB의 비중은 지난해 35.1%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더욱 적극적인 SMB 공략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매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005년 업체별 전략
백본소프트웨어 코리아
공공 분야 지원 더욱 강화
백본소프트웨어 코리아는 지난해 다음의 디스크 백업 및 정부·공공기관의 기록물 저장 사업 등을 수주해 2003년 대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역시 정부·공공기관의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공공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략이다. 또, SMB 영업을 본격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백본은 이미 지난 1월 조직 개편을 실시했으며, 영업 분야에서 3명의 인력을 보강했다.
올해 주력 제품은 넷볼트(NetVault) 백업 소프트웨어이며, 넷볼트 버전 7.3이 새로 출시된다.

팔콘스토어 코리아
파트너 기술력 강화로 완벽한 지원체계 구축
가상화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두주자인 팔콘스토어 코리아는 지난해 통계청, 충남대, 강원도청, 국방조달본부 등 각급 공공기관과 지자체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으며, 금융권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주력 제품인 IPStor는 이기종 스토리지 통합, 이기종 스토리지 간 재해복구, 이기종 서버 통합 기능이 뛰어나며, 가상화 절차가 쉽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64비트 IPStor와 VTL, WORM Lock 등이 새로 출시된다.
팔콘스토어는 올 한해도 스토리지 가상화, 스토리지 통합, 재해복구, VTL 시장에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총판이나 리셀러가 많이 늘어남에 따라 파트너들의 기술력 높이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파트너사에서 모든 기술지원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을 좀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파트너 가운데 스타 컴퍼니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올해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
4개 주요 분야별 컨설팅 능력 강화
한국베리타스는 전략적인 주요 고객(Named Account) 중심의 비즈니스를 위해 내부 조직 및 파트너 역량 자체를 여기에 맞는 형태로 재구성,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SMB 분야에서는 올해 초 윈도우즈 데이터 보호 솔루션 'Backup Exec V10' 출시와 함께 지방 주요 도시 별로 파트너를 강화했으며,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로드쇼를 개최할 준비도 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새로 구성된 Inside Sales 조직을 통해 직접 방문 영업이 힘든 SMB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화 영업 및 마케팅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베리타스는 벡업 이외에도 스토리지 가상화/고가용성 솔루션 분야를 적극 공략하고, 플랫폼의 다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용량 디스크와 이기종 벤더의 디스크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100% 간접 판매를 하고 있는 한국베리타스는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 증진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새로운 제품 출시에 앞서 파트너사의 영업 및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주요 사이트는 함께 공략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넷앱, 스토리지텍, HP, IBM, MS, BEA 등 글로벌 협력사와의 영업 및 마케팅 공조를 통해 스토리지 관리 시장 및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관리 시장 공략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재해복구, 스토리지 관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관리, 유틸리티 컴퓨팅 등 4개 주요 분야 별로 컨설팅 인력 보강에도 적극 나선다. 단순 제품 제공에서 벗어나 컨설팅 서비스 기반의 솔루션 제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국CA
컨설팅 서비스 출시, 전략 사업부 발족
지난해 CA EXPO 2004에서 발표한 신세대 지능형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Bright Stor r11.1 및 스토리지 관리 제품이 올해 스토리지 사업의 주력이다.
BrightStor r11.1에는 13가지의 CA 스토리지 제품들이 통합되어 고객의 스토리지 투자가 비즈니스 가치에 보다 잘 연계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러한 통합 솔루션을 CA Storage Capacity License를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제안할 방침이다.공공, 통신, 제조, 서비스, 대기업 등이 올해의 타겟 시장이 될 것이라고 한다. BrightStor r11.1를 내세워 전략적인 엔터프라이즈 채널 및 SMB 채널을 강화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CA 스토리지 컨설팅 서비스인 Storage Management Assessment를 통해 기업의 스토리지 환경에 대한 평가 및 진단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다. 본사의 컨설팅 방법론을 한국에 맞게 현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당분간은 간단한 리포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관심을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인력 확충 예정은 없으나, 영업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4월 이전에 스토리지 조직을 전략 사업부 형태로 재구성해 보다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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