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7의 신기능인 탭브라우징과 통합검색, 파이어폭스에 이미 존재한 기능

90년대 브라우저 싸움에서 승리한 마이크로소프트, 이번에도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가? 애초에 모질라의 블랙 로스는 파이어폭스(Firefox)와 익스플로러 브라우저 신버전이 출시됨에도 불구하고 파이어폭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항할 뜻이 없다고 밝혔었다. 파이어폭스의 공동 개발자인 블랙 로스의 말은 절반만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어폭스는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갔으며 전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아닌 비영리 집단이 지원하고 있다. 상대가 되겠는가?
MS의 최대 취약점은 '보안'
두 번째 라운드가 시작되자, 올해 21세의 로스는 싸움이란 말을 처음 사용했다. 그는 "파이어폭스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링 위에 세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면서, "IT 부서를 제외하고, 이미 포기 지경에 이른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를 기꺼이 도입할 의사를 가진 개인 사용자들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제 다음 라운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6가 한때 챔피언에 올랐던 넷스케이프에게 마지막 K.O 펀치를 날린 이후 5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이야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업그레이드판을 발표할 예정이다. 탭 브라우징이나 통합형 검색 기능 등과 같은 새로운 기능들은 이미 파이어폭스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며 이로 인해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은 파이어폭스를 '추격하는' 배포판이라 불리고 있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2.0 역시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서 IE 7은 윈도우와 오피스를 비롯해 여러 제품들을 웹에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라이브(Live)' 전략의 핵심적인 소프트웨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IE 7 제품 매니저인 게리 셰어는 "이 브라우저는 웹의 게이트웨이이며 라이브 서비스로 가는 창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우저는 기업 고객의 직원들에게 업무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셰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윈도우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웹 사이트와 인트라넷 포탈은 브라우저가 사용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 속한다. 위키스(wikis)나 블로그, RSS, 검색 엔진을 포함해 여러 웹 개발 툴이 브라우저를 통해 액세스되며 모바일 기기의 대부분에 채용되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지배적인 브라우저라는 위치를 공고히 해왔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IE7에서 자사의 나쁜 이미지를 어느 정도 해소해야만 한다. 이전 버전의 경우 보안과 표준 준수, 새로운 기능 등의 부족 문제가 늘 지적 대상이었다. 빌 게이츠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 그는 "부족한 기능을 메운 새로운 버전의 출시가 너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IE7은 많은 것들을 약속하고 있다. 사용자들에게 가장 큰 추가 사항은 탭 브라우징으로, 여러 웹 페이지를 하나의 브라우저 창에 띄울 수 있게 해준다. 이 기능은 파이어폭스의 가장 인기가 높은 기능 중의 하나이며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결합될 경우 훨씬 강력해진다. 대형 법률 회사인 폴리 앤 라드너(Foley & Lardner)의 데스크톱 매니지먼트 팀 리더인 케빈 몰은 "우리의 애플리케이션 상당수가 웹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여러 창을 여는 것보다 탭을 여러 번 클릭해 창을 띄우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고 언급했다. 시간을 절약해주는 또 다른 기능은 검색 바가 브라우저에 통합된 것으로, 역시 파이어폭스가 먼저 선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최대 단점은 보안이다. 보안의 취약점은 IT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자신도 인정하고 있다. 셰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신뢰성 부족은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고 밝혔다. IE7에서 향상된 보안 기능은 위험한 URL을 찾아내고 폐기하는 분석 모듈과, 대부분의 액티브 X 컨트롤 기능을 디폴트로 비활성화했으며, 사이트의 신뢰성이 의심될 경우 URL 바에 색깔로 경고를 나타내는 것들이다. 또 다른 것으로는 악성 페이지가 사용자들에게 도달하기 전에 걸러내는 피싱(phishing) 필터를 내장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동 업데이트 형태로 IE7을 배포할 계획이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이를 강요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전 마이크로소프트의 버전들이 신통치 못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 회사인 에릭슨 로드(Ericksen Roed)의 IT 부사장인 데이브 플루크는 "브라우저 기술 도입에서 타사보다 앞서나갈 의향은 전혀 없다"면서, "안정성과 보안이 담보되어야만 도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크는 자사의 IE 7 업그레이드는 일 년 이상 지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 앤 라드너 역시 자사의 윈도우 비스타 업그레이드의 일부에서 진행될 IE7 업그레이드를 내년까지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IE7은 비스타의 디폴트 브라우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비스타가 11월부터 기업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고객, 파이어폭스 기능 좋지만 도입은 주저
모든 IT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긴장시키기 위해서라도 파이어폭스가 시장에서 '뜨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파이어폭스를 기업용 데스크톱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 파이어폭스 2.0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도 IT 부서는 여전히 도입을 꺼릴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폭스가 2003년 넷스케이프 6(커뮤니케이터의 후속판)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개발되었을 때, 모질라 개발자들은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진정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대항마'로 성장하길 바랬다. 확장성이 높고 기능이 풍부하며 오픈 소스 형태에 자주 업데이트되고 신속하게 패치가 배포되는 파이어폭스는 IE6에 부족했던 모든 것들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파이어폭스는 OneStat.com와 Net Applications, TheCounter.com이 조사한 통계를 토대로 볼 때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의 11%를 점유하게 되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84%였으며, 오페라(Opera)와 애플의 사파리(Safari), 기타 브라우저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파이어폭스 2.0은 IE7처럼 큰 폭의 기능 개선은 없는데, 그 이유는 이전 버전이 발표된 지 11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 2.0은 가장 인기가 높은 기능인, 닫은 탭을 한 번만 클릭함으로써 다시 열 수 있는 탭 브라우징을 향상시켰다. 또한 인스톨실드(InstallShield)와 같은 상용 인스톨러에 대한 오픈 소스 대안과 안티피싱 기능, 텍스트 박스의 철자 검사, RSS Feed 판독을 위한 향상된 지원 등을 추가했다.
기업들은 두 가지 면에서 파이어폭스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IT 팀은 자사의 웹 사이트가 파이어폭스를 통해서도 문제 없이 돌아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현재까지 파이어폭스 다운로드 수는 2억2,800만 건으로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많은 직원들이 파이어폭스를 자체적으로 다운로드하고 있으며 IT 부서에서도 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피터리서치(Jupiter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2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기업 중 26%가 파이어폭스의 PC 다운로드를 허용했으며, 올해에는 44%로 증가할 전망이다. 모질라의 제품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인 크리스 비어드는 "생산성을 높이고 보안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파이어폭스로 이동하라는 결정을 내리는 IT 부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어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대신에 파이어폭스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 중에서 포츈 500대 기업에 속하는 업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파이어폭스를 사용 허가한 기업에는 보잉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 IBM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Southwest Airlines)은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모든 브라우저와 자사의 웹 사이트가 연동되도록 구축했으며 상당수 직원들이 기업용 PC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부 웹 포탈이 파이어폭스를 통해서도 액세스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사우스웨스트의 CTO인 케리 슈왑은 "집에서 구동하는 컴퓨터처럼 회사에서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웹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이 모질라 브라우저와 연동되어야 하는 개발자 등 파이어폭스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것이 이 회사의 내부 원칙이다.
파이어폭스가 기업 부문에서도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어야 한다. 모질라의 크리스 호프먼 이사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도록 개발에 힘쓰고 있다"면서, 로터스 노츠나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신규 버전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웹 표준에 대한 준수를 강화함에 따라, 애플리케이션들이 브라우저간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IE 7 진영에 머무는 것은 윈도우와의 긴밀한 통합이 보장되며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이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지니어링 업체인 라이트-피어스(Wright-Pierce)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 외에는 어떠한 브라우저와도 호환되지 않는 BST 글로벌의 ERP를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IT 매니저인 레이 시로이스는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법률 회사인 폴리 앤 라드너는 직원들의 파이어폭스 다운로드를 금하고 있다.
새로운 버전의 새로운 기능
코드명 그란파라디소(Gran Paradiso)인 파이어폭스 3.0이 내년 5월 발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3에 보안과 성능,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며 보다 많은 웹 사이트와 연동되고 기업의 도입을 확산시킬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새로운 기능들로는 RSS와 즐겨찾기를 자동으로 범주화해주는 기능을 통합한 '플레이스(Places)' 북마크가 포함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질라의 장점을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8개월 내에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시킬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스타로의 전환이 완료될 때까지 IE7의 도입을 미루더라도 IE7으로의 업그레이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포레스터 리서치 분석가인 콜린 튜너는 기업들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과 IE7이 호환되는지를 테스트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XP 사용자들도 보안 기능 하나만 놓고 봐도 IE7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의 슈왑은 저가 항공사의 경우 IT 예산이 낮기 때문에 IE7이 공개된 이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초기 채택자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성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급망 서비스 업체인 스티브 그룹(Strive Group)의 롭 피터슨 CTO는 "탭 브라우징을 제외하고는 IE7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비스타와 긴밀하게 연동할 것이다. IE7은 IE6가 윈도우 XP에서 했던 것처럼 아웃룩과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의 HTTP 행동을 제어하게 된다. 이 브라우저는 윈도우 비스타와 서버 2003, XP SP2, XP x64 에디션에서만 호환된다. 또한 IE7은 향상된 네트워크 진단 기능과 브라우저 차단 모드 등을 포함해 XP보다 비스타에서 보다 풍부한 기능이 구현된다.
파이어폭스와 IE의 차이점
파이어폭스를 사용할 경우 개발 및 테스트 툴을 비롯해 다양한 탭 관리 등 브라우저를 맞춤화할 수 있는 1,800여 무료 확장 기능을 다운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장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수많은 IE 애플리케이션을 모으고 추가할 수 있는 www.ieaddons.com을 출범했다. 하지만 보안의 우려를 감수하고 코드를 개방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하며 다른 브라우저의 기능을 침해하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한다.
두 브라우저 모두 RSS 리더(reader)를 내장하고 있지만 카테고리별 필터링 등 사용자 친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 성능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웃룩 2007의 경우 캘린더 피드 공유를 위해 IE7 RSS 플랫폼을 사용한다. 파이어폭스의 경우 IE7의 프린트 관리 기능이 부족해 페이지에 맞도록 페이지를 인쇄할 수가 없다.
경쟁은 두 회사 모두에게 브라우저의 향상을 지속시키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제공한다. 과거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간의 '브라우저 전쟁'이 막을 내림으로써 혁신은 더디게 진행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배력만을 키워주었을 뿐이다. 혁신이 없다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번 브라우저 전쟁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InformationWeek J. Nicholas Ho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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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에게 중요한 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의 8대 기능
1. 원격 관리
인터넷 익스플로러 7에는 83개의 새로운 그룹 정책이 일반적인 기능으로 설정되어 있다. 파이어폭스는 원격 관리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2. 탭 브라우징(Tabbed Browsing)
여러 개의 탭이 폴더처럼 동일한 창에서 열릴 수 있다. IE7은 이 기능을 추가했지만 파이어폭스에서는 이미 존재하던 기능으로, 한층 개선했다.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3. 보안
IE7의 대표적인 향상 기능. 액티브 X 차단을 선택할 수 있으며, 히스토리 삭제를 한번에 할 수 있고 안티 스푸핑과 피싱 필터링이 탑재되어 있다. 또한 팝업 차단 기능도 개선되었다. 파이어폭스는 피싱 방어를 추가했지만 심각한 보안 문제를 겪은 적이 없다.
4. 검색
IE7에 검색 바가 추가되어 오라클이나 구글 등 검색 제품과 연동되도록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파이어폭스는 이미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5. 피드(Feed)
영업 데이터나 캘린더 아이템을 통합된 RSS 피드 리더로 브라우저에 스트리밍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으로, IE7에는 새롭게 도입되었지만 파이어폭스는 이를 한층 향상시켰다.
6. 표준
IE7은 CSS와 DOM 등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 표준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게 된다.
7. 프린트
IE7은 페이지 크기에 맞도록 웹 사이트를 조절할 수 있다.
8. 저장
브라우저에 치명적인 결함이 생겨 브라우저를 닫게 되더라도 파이어폭스는 가장 최근의 브라우저 세션을 복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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