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시장, 다시 하향세로 돌아서
라이선스 매출 2.2% 감소한 819억 규모
국내 ERP 시장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본지가 국내 주요 ERP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4년 국내 ERP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766억 8,100만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라이선스 매출은 2.2% 줄어든 819억원을 형성했다.
2003년 소폭 성장했던 ERP 시장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
2001년 9.11 이후 불안한 경제상황이 민간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 형태에 영향을 미쳐 '수요감소-시장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ERP를 비롯해 고객관계관리(CRM), 기업포탈(EIP), 컨텐츠관리시스템(CMS) 등 주요 솔루션 시장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감소의 둘째 원인은 ERP업체들 스스로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2002년의 시장 위축이 대형 ERP 공급업체들의 밀어내기식 영업으로 인해 발생했다면, 2004년의 시장 위축은 지난 몇 년간 진행돼 온 ERP업체들의 비논리적인 가격 경쟁과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영업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철저한 준비와 감독 없이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을 추진한 정부도 책임이 있다.
셋째, ERP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이 시스템 구축에 나선 일부 사용자들도 시장을 침체시킨 한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부 ERP기업들의 부도와 파산, ERP사업 중단 및 축소로 이어지면서, 시장규모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2004년 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라이선스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한 320억원의 매출을 올린 SAP코리아가 수위를 차지했다. SAP는 대우조선해양 등 아직 남아있는 대형 수요를 꾸준히 확보하면서 중소중견기업(SMB) 부문을 적극 공략해 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한 해였다. SAP에 따르면 SMB 부문의 소프트웨어 판매 수입은 2003년 대비 56%, 고객수는 83%가 증가해 현재 100여개가 넘는 SMB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 뒤를 잇고 있는 한국오라클은 매출 변화 없이 2위 자리를 고수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제약업계에 진출 교두보를 확보, 이를 통해 시스템 규모는 작지만 복잡하고 난해한 제약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솔루션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오라클의 평가이다. 특히 오라클의 ERP 솔루션이 기존 시스템과 유기적이고 쉬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존 시스템의 재개발보다는 재활용을 가능케하여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제약 업계를 주목을 받았다. 한국오라클은 또 아웃소싱 개념의 부상에 맞춰 서비스 소프트웨어(Sofware as a Service)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한국오라클의 뒤를 더존디지털웨어에서 분사한 더존다스, 삼성SDS 등이 잇고 있다.



ERP 시장의 이슈는 'SMB'
업체간 주도권 다툼 치열
2004년 ERP 시장의 이슈는 역시 SMB. 대형 ERP 프로젝트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대안으로 부상한 중소중견기업 시장에서 업체들간의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동안 국산 ERP업체들의 주무대였던 SMB시장에 대한 대형 ERP업체들의 공략이 한층 거세진 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ERP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ESG코리아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3년 SMB 시장 공략을 위해 특수사업본부를 마련한 SAP코리아는 언급한 것처럼 mySAP 올인원과 SAP 비즈니스 원을 협력사를 내세워 공략하고 있다. SAP는 올 2월 현재 mySAP 올인원의 경우 5개 산업에서 14개사, SAP 비즈니스원 10개사 등 24개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오라클도 작년 초 SMB를 겨냥한 'E-비즈니스 스위트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한국후지쯔와 함께 수요 발굴에 나섰다. 오라클의 경우 최근 넥서브를 파트너로 추가하면서 SMB시장에 대한 영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SSA글로벌코리아와 작년 상반기 지사 설립을 마친 한국QAD 역시 SMB 시장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장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국산 ERP업체들이다. 이미 몇몇 업체들이 시장에서 밀려난 데 이어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라이선스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여서 ERP 사업의 축소냐 중단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또 다른 이슈를 낳았다. 국산 ERP업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ERP협의회에서 유지보수 비용의 현실화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RP협의회에 따르면 '평균 8%'로 책정된 유지보수 비용으로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인상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사용자들이나 업계 전문가들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자주 제기되는 것은 유지보수료의 인상폭만큼 양질의 서비스가 보장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사용자들의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ERP업체들 스스로의 변화가 되어야할 것이다.



2005년 업체별 전략
뉴소프트기술
수익 구조 기반으로 인력 재배치
지난해 58개 업체에 B2BERP를 공급한 뉴소프트기술은 ERP 사업을 영위는 하되 사업부의 인력들을 수익 구조 기반으로 전략적인 재배치를 실시하고 중소/중견기업 특히 제조업과 대학, 병원, 공공부문에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따라서 전산실운영관리(SM)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업 신뢰와 솔루션의 안정성 위주로 영업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하게 수행할 예정이다. 또 작년 상반기 출시한 웹리포팅 툴 '렉스퍼트'와 ERP 기반의 HRM, BPM 등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더존다스
협업 IT화 사업 추진 기업에 역점
더존다스는 기업규모로는 중소중견기업을, 업종별로는 기계 장비와 전자 업종에 주력하면서 협업 IT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에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저가형 ERP 수요가 증가한 만큼 패키지형 ERP와 양산형 ERP, 장비와 전자, 기계 제조 업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는 프로젝트 ERP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기존 원격제어 솔루션의 기능향상 버전과 원격 영업 솔루션을 개발, 출시하는 한편 2D 코드와 생체인식 등을 활용한 다기능 ERP로 업그레이드하여 SMB부터 대기업까지 타깃을 폭넓게 가져갈 계획이다.

삼성SDS
서비스에 역량 집중
서울과 부산·경남, 대구·경북에 고객서비스센터를 마련해 운영 중인 삼성SDS는 서비스에 사업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분별하게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보다는 기존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유지보수와 서비스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고객사를 방문해 대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전기와 전자, 자동차, 기계 부문에서 일부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영림원소프트랩
신개념 통합ERP 'K.시스템-G&I'로 해외진출
지난해 한글과컴퓨터, 원풍 등에 구축된 외산ERP를 윈백하며 눈길을 모았던 영림원소프트랩은 작년 말 선보인 신개념 통합ERP인 'K.시스템-G&I(Global Integrator)'로 프로젝트성 산업과 서비스 업종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K.시스템-G&I는 ERP에 ESM(전략경영혁신시스템), ERM(전사적관계경영시스템) 등이 통합된 솔루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한 글로벌 솔루션이다. 영림원은 이 제품 개발을 위해 일본의 파트너사인 KCC와 함께 2년여의 기간을 투자했으며, 현재 'K2-erp'라는 브랜드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영림원은 이미 중국에 5곳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했지만 일본 시장 진출이 이뤄질 올해야말로 해외진출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림원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150만 달러 이상의 라이선스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창해소프트
해외시장 본격 진출, 수익경영 강화
해외시장 본격 진출, 수익경영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이를 위해 창해소프트는 연초 인력을 대폭 늘려 기존의 건설 ERP사업을 근간으로 하드웨어 영업 및 해외시장개척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신기술 및 연구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연구소 체제를 정비/보강하여 보다 효율적인 R&D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보화혁신전문기업(TIMPs),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등 정부지원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적극 대처하고 기존에 중견/중소건설사를 타깃으로 하던 영업을 확대하여 대형 건설사에 대한 성공적인 진입도 일궈낼 계획이다.

한국오라클
개별 솔루션 공급 지양, 종합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 제공
오라클은 올해 기존 고객사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에 우선 주력하면서 SMB시장에서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개별 솔루션 공급보다는 기업의 비즈니스 현안에 주안점을 둔 종합적인 제품과 e비즈니스 컨설팅 및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사별로 시스템 활용 극대화를 위한 맞춤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정부공공부문과 병원시장에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인데 병원의 경우 길병원, 전북대병원 등 우수 고객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 홍보하는 한편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 기반의 한국형 병원전략경영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이외에도 프로세스 산업 및 장치산업 부문에도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ESG코리아
조직개편하고 인력 충원해 사업 강화
ESG코리아는 지난해 경기 악화와 공급업체들간 경쟁 심화로 인해 ERP시장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MS ERP 제품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던 아삽타 세미나와 프로모션 설명회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 시점을 맞은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에게 제대로 어필된 만큼 올해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을 충원해 ERP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SAP코리아
국내 실정에 맞는 버티컬 솔루션 계속 출시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는 SAP코리아는 더욱 강화된 서비스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특화 솔루션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목표. 특히 적응형기업이 화두가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SAP 넷위버를 중심으로 ERP, CRM 그리고 중소기업용 ERP 솔루션 영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SAP는 올해에도 SMB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산업별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늘려 이를 기반으로 신규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구축비용과 기간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마이크로버티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협력업체 수를 25~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도 2004년 대비 5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100개 이상의 신규고객 영입을 목표로 세워놓은 상태이다. SAP는 SMB 시장의 경우 직판이 아닌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판매이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와 솔루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건실한 파트너들을 파악 육성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05 제품 라인 발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SQL 서버의 차세대 버전인 'MS SQL 서버 2005'의 제품 라인을 발표을 발표했다.
MS에 따르면 SQL 서버 2005 제품군은 고객의 요구에 좀 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 되었으며, 경쟁 제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와 기능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 주장했다.
5년여의 연구를 거쳐 올 하반기 출시될 SQL 서버 2005는 다음 네 가지 에디션으로 구성돼 있다.
▲ SQL 서버 2005 엔터프라이즈 에디션(Enterprise Edition) : 대규모 기업의 미션 크리티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용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 SQL 서버 2005 스탠더드 에디션(Standard Edition) : 중견 기업을 위한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 SQL 서버 2005 웍그룹 에디션(Workgroup Edition) : 중소규모 기업/조직을 위한 적절한 가격대의 사용 및 관리가 간편한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 SQL 서버 2005 익스프레스 에디션(Express Edition) : 간단한 데이터 위주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무료 SQL 서버 2005 버전
MS는 SQL 서버 2005가 안전성과 신뢰성,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조직 전반에 걸친 사용자들에게 고가용성, 강력한 확장성, 고급 BI(Business Intelligence) 툴 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다운타임 감소, 철저한 보안 관리 등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지원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MS는 또 SQL 서버는 윈도우즈 서버 시스템 제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객들은 윈도우즈 서버 시스템 제품군 전반에 도입된 공통의 엔지니어링 전략을 통해 관리성 및 통합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총소유비용 절감 및 개발 기간 단축이라는 추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MS는 SQL 서버 2005 가격과 관련해 프로세서당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한편 SQL 서버 2005 구매 고객에게는 추가적인 라이선스 구매 없이 '패시브 페일 오버 서버(passive failover server)'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SQL 서버 2005의 라이선스 방식은 다음과 같다.
▲ 프로세서 라이선스 (Processor license) : SQL 서버를 운용하는 서버에 장착된 각각의 프로세서에 대한 별도의 라이선스 방식
▲ 서버와 디바이스 CAL : SQL 서버를 운용하는 각각의 서버에 대한 별도의 라이선스와 함께 각각의 클라이언트디바이스에 대한 클라이언트 액세스 라이선스(client access license, CAL) 방식
▲ 서버와 사용자 CAL : SQL 서버를 운영하는 각각의 서버에 대한 별도와 라이선스와 함께 서버에 액세스 하는 각각의 사용자에 대한 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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