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성장한 300억원 시장, 기가비트 수요 증대

보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이 기대되었던 지난해 침입탐지시스템(IDS) 시장은 전년대비 20~25% 성장한 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초 70%에서 100%까지 그 성장세가 점쳐졌던 성장률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부진은 IT경기 침체와 함께 많은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시장규모가 축소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작년 하반기에 K4인증 제품이 등장하면서 작년 K4인증 제품이 13개에 달했던 IDS 분야에서 제품의 가격경쟁이 심해져 각 사마다 고객 수는 늘었지만 매출규모는 크게 상승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제품에 대한 저가공급이 업체들의 매출 및 수익성 저하가로 이어졌고 또다시 저가입찰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또한 작년 IPS(침입방지시스템)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IDS 제품에 대한 '무용론'까지 제기되면서 업체들은 더욱 몸살을 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공공시장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IDS 도입이 꾸준히 진행되었고, 통신 및 지방 관공서 등 시장 저변이 확대되는 과정이 있었다. 또한 고성능 기가비트 IDS 개발과 출시가 이어졌으며,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 제품도 시장에 등장했다.
인젠의 임병동 사장은 "애초 예상했던 시장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지만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한 IT업계의 분위기로 봐서는 오히려 크게 성장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윈스테크넷 김대연 사장도 "IDS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이전에 이미 시장 규모와 성장 예측이 크게 부풀려졌다. 자칫 시장이 침체되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IDS 시장은 정상적이며, 올해 보다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출혈경쟁 완화 기대
예상되는 올 순수 IDS 시장규모는 작년 대비 50% 성장한 3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내 주요 IDS업체들은 올 예상 성장률을 최소 25%에서부터 최대 100%까지 전망하며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작년 수준과 비슷한 25% 정도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한 펜타시큐리티시스템과 정보보호기술의 경우 이에 대한 가장 큰 요인으로 '당분간 지속될 IT경기 위축'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달 IDC에서 발표한 '한국 보안소프트웨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는 IDS 및 취약점 분석 소프트웨어 분야의 올 시장 규모를 전년대비 46.4% 성장한 295억원으로 전망,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올해 IDS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업계의 판도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작년 하반기까지 몇몇 업체들이 IDS 사업을 포기했으며, 선두업체들의 제품 경쟁력과 시장 점유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실제 경쟁하는 업체 수는 3~4개 정도뿐"이라는 이야기가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가속화되면서 저가입찰 및 출혈경쟁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여전히 시장에 살아남은 업체들은 작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매출 극대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능동형 제품 개발 예상
특히 지난 하반기부터 속속 출시되기 시작한 기가비트망을 지원하는 고성능 제품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공공 및 금융권, 통신업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도입이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100Mbps 중형 제품의 공급이 가장 활발했던 상황은 올해를 기점으로 기가비트 제품 공급 비중이 두드러지게 성장하면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많은 업체들이 하나 둘 기가비트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소프트웨어가 대부분인 IDS 시장에 하드웨어 제품도 등장했다. 시장에 출시된 기가비트 제품들은 실제 기가비트급 성능을 따라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업체들마다 성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 올해에는 이러한 속도 경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작년 시장에 등장한 침입방지시스템(IPS)과 같이 탐지뿐 아니라 공격을 방지할 수 있는 진화된 IDS나 주요기능이 추가된 능동형, 지능형 제품 개발과 출시가 두드러지면서 이에 따른 업체들의 시장 영역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PS의 경우 지난 해 초 이카디아에서 엔터셉트의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고 자체 제품을 개발, 출시하면서 IPS 인식 확산 및 시장 창출을 시도했다. 작년에는 IPS라는 개념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이슈로 부각되긴 했지만 제품 성능과 신뢰도가 검증되지 못한 상황에서 실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조사 및 분석 기관에서 IDS의 한계를 지적하며 IPS로의 시장 이동 전망을 내놓았고 공급업체인 넷스크린, 탑레이어네트웍스 등도 침입방지시스템과 침입탐지방지시스템을 개발해 출시했다. 국내업체의 경우 안철수연구소가 지난해부터 IPS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윈스테크넷도 IPS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 IDS와는 차별된 능동형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석우 펜타시큐리티 사장은 "앞으로 현재의 '탐지' 기능 이외에 주요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침입탐지 시장에 '방지' 기술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시큐어OS 등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통합 보안 구축 흐름에 따라 타 보안제품과 연동이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며, 중앙 관리가 가능한 제품이 신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동 인젠 사장은 "이제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든 보안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고객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단품솔루션 도입만을 원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IDS 시장에서도 침입탐지 결과를 방화벽이나 다른 보안 제품과 연동해 보안성을 향상시키거나 전사적 보안관리가 가능한 제품이 선호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호스트기반 IDS의 경우에도 내부보안 인식 확산에 따른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시큐어OS 제품과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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