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종합물류기업인증제를 계기로 물류업계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T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물류전문기업 발굴·육성을 목적으로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증항목 중에는 정보화에 대한 투자도 들어있기 때문에 물류업체들은 작년부터 IT에 대한 투자를 점점 늘리고 있다.
본지가 최근 국내 물류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IT수요조사'에 따르면 물류기업의 64%가 2007년 IT 예산을 전년보다 증액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결하거나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17%에 그쳤다. 특히 IT 투자예산을 늘리겠다는 응답 중 50%가 전년 대비 40% 이상, 25%가 20%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업계, 2007년은 IT 투자 본격화 원년
물류업체들은 이처럼 늘어난 예산을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 보안, BI, BPM, RFID, SCM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0%가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와 보안을 내년도 IT 투자 우선순위로 꼽았다.
B사의 경우 내년에는 글로벌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국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물류업체들이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IT 시스템 역시 해외 지사들과 본사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본격적으로 물류업계에 뛰어든 D사는 하반기부터 2억 원을 투입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택배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F사 역시 2억 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부터 네트워크 성능 개선에 나선다.
보안 역시 물류업계의 화두다. 작년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커다란 곤욕을 치른 C사는 올해부터 보안 부문에 5억 원을 들여 개인정보보안 시스템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D사와 F사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데이터 암호화 보안 부문에 5억 원과 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응답자들의 33%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RFID와 SCM을 투자우선 순위로 꼽아 내년에는 RFID가 물류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RFID 적용으로 ROI가 확실한 업종은 물류와 유통이다. 그 중 창고적재 효율화는 이미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검증됐다. B사는 하반기부터 RFID를 활용해 창고물류자동화 실현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그룹 계열사를 통해 RFID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경험이 있는 C사 역시 내년 IT 예산 중 가장 많은 20억 원을 RFID의 현장 적용에 투입할 계획이다. RFID 기술을 활용한 물류부문의 고부가가치 실현을 차별화된 기업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통합 SCM, CRM 등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
물류업체들은 RFID 못지않게 SCM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A사는 2006년부터 1억 원을 들여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D사는 내년 상반기 중 30억 원을 투입해 통합 Port 시스템을 구축하고, 3PL 시스템(10억 원)과 국제물류시스템(3억 원) 구축도 상반기 중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업체들은 2007년에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거나 시급히 시행해야 할 프로젝트로 차세대 시스템, 통합서버, 신인사/평가 시스템, 통합 SCM시스템, PI/운영시스템, CRM 등을 꼽았다. 특히 E사는 중장기 비전 목표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PI/운영시스템 프로젝트에 올해 70억 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A사는 5,000만 원을 투입해 대 고객 서비스 향상의 일환으로 차량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D사는 물류 인프라 확충과 웹환경 구축을 위한 통합 Port 시스템 등 운영자원 시스템 프로젝트에 48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올해 글로벌 물류업체를 인수한 C사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A 이후 시스템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작업으로 3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올해 말 현재 10%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통합서버 구축과 신인사/평가 시스템 구축에 한창인 B사는 작년부터 총 45억 원을 투입해 작업을 진행오고 있고 현재 95%, 5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7억 원을 들여 신글로벌(해운/항공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F사는 택배사업 활성화에 따른 시스템 증설의 일환으로 콜센터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총 1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확장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진희 기자 rfidkim@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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