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및 재해복구 센터·인터넷/인트라넷·보안 등에 집중 투자

본지가 최근 6개 은행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IT수요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은행의 50%가 IT 투자 예산을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증가폭은 전년대비 10% 정도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다. 2005년 대비 2006년 IT 투자 예산을 40% 이상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은행들의 IT투자 예산은 소폭 증가에 그친 셈이다. 신은영 기자 epah@rfidjournalkorea.com

2007년 은행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여러 은행들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올해에는 농협, 하나은행 등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자금통합법과 관련해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소폭 증가
올해 은행들의 단위 솔루션별 집중적인 투자 분야는 백업 및 재해복구 센터, 인터넷/인트라넷, 보안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올해 백업 및 재해복구 센터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응답이 50.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인터넷/인트라넷이 41.9%, 보안이 39.7% 였다. 또 시스템 콘솔리데이션(34.6%), ITA/EA(33.8%),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29.4%), 모바일(29.4%), 아웃소싱(19.9%), RTE(12.5%), 데이터센터 구축(11.8%), 그룹웨어 및 지식관리(11.0%), ERP(9.6%), CRM(8.1%) 등도 주요 우선 항목으로 꼽혔다. 이밖에 주전산기 증설이나 차세대시스템과 관련한 EA, PMO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은행들이 최대 역점분야로 꼽은 백업 및 재해복구 센터 구축의 주요 내용은 바젤 Ⅱ BCP 구축, DR 보완 및 시스템 강화 등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 인트라넷 부문의 IT 투자 내용은 사이버브랜치 등 시스템 확대, 채널통합시스템구축, 모바일/인터넷 뱅킹 확대 개발, 인터넷뱅킹증설 등이 꼽혔다. 특히 인터넷뱅킹 시스템은 작년에 이어 상위 우선순위에 랭크됐다.
보안에 관한 투자 내용은 보안체제 강화, 보안시스템 강화 단일로그온시스템 보안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은행들의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 방식은 공급업체와 공동 구축이 아웃소싱보다 압도적이었다. 이번조사에 따르면 공급업체와 공동 구축이 75%, 아웃소싱이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선정시 사후 유지 보수 등 서비스를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선정기준에서 유지보수 등 서비스가 24.1%로 가장 높았으며, 기존시스템과의 호환성과 가격대비 성능은 각각 23%로 조사됐다. BMT 결과는 13.8%로 나타나 서비스나 비용에 비해 크게 고려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진의 의사결정이나 브랜드 인지도는 6.4%와 5.8%에 그쳐 사업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투자 결정자는 62.5%가 CIO 및 IT 실무책임자이며, 조직내 투자심의 기구 등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곳도 37.5%에 이르렀다.

PC·스토리지·유닉스서버 투자 우선
은행들의 하드웨어 시스템 우선투자 분야는 PC(16.2%), 스토리지(15.1%), 유닉스 서버(13.7%)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네트워크 장비 12%, 보안장비 11.6%, 윈도우 서버 10.9%, 프린터 8.8%,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 6.3% 순이었다.
도입 예산과 관련해 은행들은 PC, 프린터 스토리지 도입에 주로 5억 원~10억 원 미만의 예산을 편성했다. 유닉스 서버는 20억 원 이상이 50%, 10억 원 ~20억 원 미만이 25%로 10억 원 이상이 전체의 75%를 차지해 올해 은행들은 유닉스 서버 도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윈도우 서버 도입 예산으로 1억 원~5억 원 미만을 책정한 곳이 전체의 50%로 나타났다. 네트워크장비와 보안장비 도입 예산은 10억 원 이상이 대부분이었으며,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20억 원~50억 원 미만의 예산을 책정한 곳이 많았다.

Interview/임용필 신한은행 IT기획부 부부장
"올해 IT 예산 4천억원, ATM 도입 등 다양한 프로젝트 펼친다"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의 구축에 주력했던 신한은행은 올해에는 IT 인프라의 확충보다는 보험, 증권, 카드 등 관계사의 금융 상품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임용필 신한은행 IT기획부 부부장은 "작년에는 구신한은행과 구조흥은행의 통합에 전적으로 매달리다보니 다른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올해 IT 투자 예산은 4000억 원이다.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에 2000억 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비해 무려 2배가 늘어난 셈이다. 신한은행은 먼저 올해 신권 발행에 따른 새로운 자동화기기(ATM)의 도입에 800억 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중단됐던 BPR(업무프로세스재설계: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프로젝트를 올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2005년에 시작한 BPR 프로젝트는 2006년 10월에 1단계 통합업무가 완료됐으며, 올해 9월부터 2단계 후선업무가 전명 이행에 들어간다는 것.
신한은행은 특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 방안으로 ▲파생상품의 프론트엔드 시스템 ▲일부 공공기관에서 추진 예정인 주거래은행 입찰 선정에 참여 ▲증권, 보험, 카드 등 관계사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컨버전스 상품 개발 등에 나설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2월 인천시가 실시한 주거래은행 선정 입찰에 참여해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올해 금융기관의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는 자본통합법에 대응하는 전략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임용필 부부장은 "자본통합법으로 금융권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신한은행은 현재 비즈니스 측면은 물론 IT적인 면에서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IT 부서가 단순히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부서가 아닌 IT를 통한 현재 비즈니스 모델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Value Creator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현업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그 방안으로 신규 개발 전담조직을 구성하였고, IT RM(IT Relationship Management) 기능을 강화하고, 아키텍처조직을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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