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은 80% 증가, 금융 및 공공이 성장 주도, 한국EMC 선두 유지

컴퓨터월드가 한국EMC,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한국HP, 한국IBM, 한국썬, LG히다찌, 넷앱코리아, 한국후지쯔 등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6년 국내 디스크 어레이 시장은 9,85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13% 성장한 수치이다. 이처럼 시장규모는 늘었지만 공급업체들은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앞으로 '포괄적인 데이터관리 솔루션'의 제공에 주력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강현주 기자 jjoo@rfidjournalkorea.com

2006년국내 디스크 어레이 시장은 용량 면에서 전년 대비 8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업의 데이터 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해에는 금융권이 컴플라이언스에 직면해 수요가 커진 점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또 정부 공공기관의 IT인프라 구축이 활발해지고, SMB 시장이 확대된 것도 그 요인이다. 이처럼 용량은 대폭 증가했지만 지나친 가격 경쟁 등으로 인해 전체 디스크 어레이 시장은 전년대비 13%의 성장에 그쳤다.
공급업체들은 디스크 사업의 마진이 점점 떨어져가는 현상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버와 스토리지가 통합된 기기 공급을 비롯해 ILM 및 가상화 등 솔루션 기반의 제공, SAN과 NAS의 기능을 모두 스토리지 공급 등이 그것이다

한국EMC 27.9%의 시장점유율로 1위
공급업체 SMB 시장 공략에 주력, VTL 공급 사례 잇따라

2006년 디스크 어레이 시장의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EMC는 전년대비 10% 성장한 2,7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27.9%로 2005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EMC는 포괄적인 데이터 관리솔루션을 제공하는 '정보인프라스트럭처'를 구현한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해에도 인수합병 방식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했다.
한국EMC는 이러한 전략을 구사해 ILM(정보 생명주기 관리)에 기반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신한은행 뉴뱅킹 프로그램, LG CNS 공인전자문서보관소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한 팔콘스토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VTL(가상 테이프 라이브러리)영업 역량을 강화, 삼성전자, 동양생명, 한미약품, 고속도로공사, SK텔레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EMC는 VTL 시장에서 전년대비 2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밖에 백업, 아카이빙 솔루션의 매출은 전년대비 60%가 늘어났다.

효성,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 대거 수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11% 성장한 2,328억원의 실적으로 전체 시장의 23.8%를 차지했다. 금융 부문의 대형 프로젝트를 여러 건 수주한 것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조흥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시중 은행들의 BPR(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스트럭처링) 프로젝트 및 전자문서화 사업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중소형 디스크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한국HP는 주로 금융과 SMB 시장의 공략에 힘입어 2005년보다 15.5% 성장한 1,707억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시장의 17.3%를 차지했다. 엔트리급 제품인 MSA와 미드레인지 제품인 EVA를 앞세워 SMB 시장을 집중 공략해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한국HP는 정부공공과 제조 부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금융권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하반기에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로 금융 시장에서의 디스크 매출이 전년대비 80% 이상 늘어났다는 게 한국HP의 설명이다.
한국IBM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윈백에 적극 나서 전년대비 20% 성장한 1,044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시장점유율은 10.5%를 기록했다. 윈백 사례로는 EMC 고객사였던 포스코에 200TB 규모의 디스크를 공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상화 무료컨설팅, 신제품 DS8000시리즈 및 DS4800 출시 등도 매출 성장에 보탬이 됐다. 수요처별로는 금융과 통신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통신 분야의 매출은 2배이상 늘었다.

한국썬, 스토리지텍 인수 효과 누려
한국썬은 스토리지텍의 인수에 힘입어 전년대비 2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SMB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스토리지텍이 보유한 하이엔드 시장 고객을 승계받은 것도 성장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이밖에 한국썬은 NAS 기종으로 헬스케어 부문의 고객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앱코리아는 KOTRA, CJ, 농심, 파워콤, 매그너칩, 현대중공업 등 공공 및 제조시장의 대형 SAN 프로젝트를 수주해 2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VTL 제품을 삼성의료원, 한국교육개발원, 금융권 등에 공급하고, 하반기부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공인전자문서 및 컴플라이언스 아카이빙 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것도 성장 요인으로 들 수 있다. 넷앱코리아는 WORM을 적용한 스냅락 솔루션을 대구은행, 현대중공업 등에 공급했으며, 새로 출시한 FAS6000 시리즈로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LG히다찌는 전년대비 7%가 늘어난 420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중소형 디스크 제품인 테그마스토어 AMS 시리즈를 주력으로 공급, 시군구 및 중소규모 병원 등 SMB 고객을 다수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후지쯔는 중소형 제품을 앞세워 SMB 시장의 공략에 주력해 전년대비 9% 성장한 42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VTL 제품의 고객사로 부산은행, 외환은행 등을 새로 확보했다.

금융 및 공공이 시장주도, 전체 수요의 절반 넘어
기종별 매출-대형 제품은 줄고 중소형은 늘어
국내 디스크 어레이 업체들의 2006년 기종 별 매출을 살펴보면 대형 제품의 비중은 낮아지고, 중소형 제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는 중소형 가상화 스토리지인 'EVA시리즈'와 엔트리급 제품인 'MSA시리즈'로 지난해 SMB시장에서 크게 약진했다. EVA시리즈는 전년 대비 20% 가량 상승했으며, 'MSA시리즈'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그동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온 대형 기종들의 매출 비중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IBM 역시 2006년에 중형 제품들의 비중이 대형 기종을 넘어섰다. 한국IBM은 지난달 엔트리급 디스크 어레이 'DS3000'를 출시해 SMB 시장의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형 기종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대형 기종 못지 않는 장점 때문이다. 그동안 대형 제품을 구입했던 기업들이 성능이 개선된 중형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현상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요처별 매출 분포를 살펴보면 금융 부문이 2,540억 원을 기록, 전체 시장의 26%를 차지 했다. 이어 정부공공부문이 전체 시장의 24%인 2,33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 2개 시장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또 정부공공과 금융권의 시장 성장률은 다른 분야보다 높아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공공 부문의 성장률은 28%로 가장 높았으며, 금융이 2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금융권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컴플라이언스로 인해 백업 및 아카이빙의 도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공공 부문의 성장은 시군구 등에서 IT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선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2007년 시장 '통합솔루션'이 대세
공급업체 통합 솔루션 영업 강화, 인터넷 업체 UCC 사이트 운영 등으로 수요 크게 늘 듯
올해 디스크 어레이 업체들의 가장 주요한 전략은 '통합솔루션' 제공이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공급만으로는 한계에 봉착, 포괄적인 정보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급업체들이 내세우는 통합솔루션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다. 한국HP와 한국썬은 서버와 스토리지를 묶어 공급하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HP는 AiO(All in One), 한국 썬은 Thumper 등의 통합 제품을 출시했다. 양사는 올해 이 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 역시 앞으로는 디스크의 별도 판매 보다는 서버와 스토리지의 묶음 판매의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한국EMC와 한국IBM은 소프트웨어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백업, 아카이빙, ILM, 가상화 등 솔루션의 공급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넷앱코리아는 하나의 스토리지로 SAN, NAS 등 모든 유형의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공급업체들은 이러한 통합 솔루션 외에 보안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공공과 금융 부문에서 컴플라이언스 및 전자문서보관소 등의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디스크 시장은 특히 인터넷 업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웹 2.0 시대의 도래로 UCC 사이트 등에서 데이터 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디스크 도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올해 디스크 시장은 NAS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체들은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효성인포메이션 시스템은 '고성능 NAS 플랫폼'을 새로 내놓았으며, SAN과 NAS의 호환 기종의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EMC, 한국HP 등도 조만간 NAS 신제품을 발표해 제품군을 늘리며, 한국IBM도 NAS 제품군인 N시리즈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2007년 업체별 전략
■ 한국EMC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해 15% 성장 목표
한국EMC는 기존 하드웨어 사업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드웨어 공급만으로는 수익의 한계가 있는 만큼 백업, 복구, 아카이빙, ILM, 가상화 프로그램 및 관리·서비스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승부하겠다는 얘기다. EMC는 이를 '정보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이라고 부른다. 한국EMC는 그동안 다수의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했으며, 올해 1월 1일부로 오픈소프트웨어 사업부를 출범했다.
올해 주력제품은 대형 시장 고객을 겨냥한 시메트릭스 DMX-3 시리즈, 4기가 비트의 CX3 울트라 스케일 시리즈, IP스토리지 셀레라 NS시리즈, VTL제품인 DL4000시리즈 등이다. 또한 작년에 인수한 RSA 시큐리티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을 강화한 대형 제품인 시메트릭스 DMX-3을 지난 2월에 출시했다. 앞으로 NAS 기종 신제품을 출시해 셀레라 NAS 제품군에 추가할 계획이다.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올해 목표 20PB 공급ㆍ30% 성장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역시 단품 공급에서 벗어나 포괄적인 정보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효성은 이러한 정보관리 솔루션 전략으로 '4S(Storage Platform, Software, Solution, Service) 비즈니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효성은 SMB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이 시장 고객들이 선호하는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중소형 기종의 판매 비중을 높힐 계획이다. 특히 경쟁사의 대형 사이트의 적극적인 윈백으로 20PB 용량의 디스크를 공급, 전년 대비 3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 대규모의 수요가 전망되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금융권 BPR, 그리고 병원 EMR 등의 시장 공략의 방안으로 전문 솔루션을 강화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인원 충원과 조직의 확대 개편에 들어갔다.
효성은 이밖에 NAS 판매 비중을 높힐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고성능NAS플랫폼'으로 공공, 정부, 통신, 교육 및 생명과학, 전자 공학 등 특수 분야를 공략하며,SAN의 장점을 가미한 NAS 제품인 '아이실론 IQ 클러스터 스토리지'로 통신 분야를 적극 파고들 예정이다.

■ 한국HP
통신ㆍ금융ㆍSMB 공략에 주력
한국HP는 강세를 띠고 있는 공공과 제조 외 통신, 금융,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공략에 주력하고, 채널 강화 및 신제품 AiO (All in One)으로 SMB 시장을 공략해 1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역시 스토리지, 백업, 주크박스 제품군 및 관리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솔루션 위주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XP, EVA, 그리고 NAS 등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 한국IBM
SMB 겨냥해 중·소형 판매 역점
한국IBM은 SMB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제품의 매출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2006년에는 소형 기종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5%였지만 올해는 20%까지 늘린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IBM은 엔트리급 제품인 DS3000시리즈를 올해 1월에 출시했다. 한국IBM은 특히 SMB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으로 ILM, 가상화, 아카이빙 등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며, 시만텍, SAP 등 소프트웨어 업체(ISV)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NAS의 시장 확대에 맞춰 N시리즈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윈백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 한국썬
30% 성장 목표, 스토리지텍 인수 효과 기대
한국썬은 스토리지텍 합병의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전년대비 30%의 성장 목표를 세웠다.
올해 주력 제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T9985, 6140, 6540 등이다. 또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서버와 스토리지의 통합 제품인 'THUMPER' 판매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한국썬은 소형 시장의 공략 방안으로 전문 채널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하며, 특히 이 시장을 겨냥한 x86서버용 디스크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인텔과 협력하기로 합의해 주목을 받은 바 있는 한국썬은 그동안 유닉스 서버용 디스크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윈도우용 디스크 영업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 넷앱코리아
대형 고객 발굴해 30% 이상 성장 목표
넷앱코리아는 VTL 및 컴플라이언스 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에 주력,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주력제품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FAS3000 및 FAS6000 등이다. 넷앱은 이 제품들이 모든 유형(SAN, NAS 등)의 디스크를 지원하는 싱글 아키텍처 기반의 'Unified 스토리지'라는 점을 앞세워 대형고객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3월 안에 FAS3000시리즈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 LG히다찌
통신ㆍ금융ㆍ제조 집중 공략
LG히다찌는 태그마스토어 USP, NSC, AMS, VTL, HCAP 등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통신, 금융, 제조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HDS, 팔콘 등과 협력사와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채널을 늘려 시장 영역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포괄적인 솔루션 제공 위주의 영업을 펼치고, 프로모션 등의 판매행사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 한국후지쯔
서버와 스토리지의 묶음 판매 확대
한국후지쯔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의 영업을 펼쳐 2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주력 제품은 작년에 선보인 이터너스4000/8000 등이다. 이달 안에 백업, 웜스토리지, ILM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이터너스아카이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암호화가 가능한 백업 장치를 앞세워 공공부문의 컴플라이언스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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