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물류비 30% 절감 기대, 지역경제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일조






국내 조선기자재업체 160개가 밀집해 있는 부산 녹산공단에 국내 최초로 첨단 IT로 무장한 '조선기자재공동물류센터'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공동물류 전과정에 대한 실시간 관리로 공동물류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비정형 기자재의 효율적인 적재와 자동 배차 지원으로 합리적인 운송 계획 수립을 가능케 해 물류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희 기자 rfidkim@rfidjournalkorea.com

최첨단 물류시스템으로 무장한 조선기자재공동물류센터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공동물류센터의 탄생으로 조선소 납품 기자재를 공동으로 보관, 운송, 관리함으로써 자체 물류시설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에 물류비 절감은 물론, 지역경제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물류는 국내 물류시장의 다단계 알선 폐해, 물류정보 공유에 대한 기피성향, 비종합적인 개별운송 관행 등 비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개선코자 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이 밀집돼있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공동화·표준화·정보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네오시스템즈, 2월 시스템 구축 완료
부산조선기자재공업사업협동조합의 공동물류센터 건립사업은 여태까지 문제시 돼왔던 기자재 업체들의 생산공간 협소와 제조원가 상승, 채산성 악화라는 장애물을 개척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이다. 이 사업은 정부와 부산시 예산 70억 원을 비롯해 조선업계 7개 사가 10억 원, 조선기자재업계에서 10억 원 등 총 117억 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공동물류센터는 1,800여평 규모의 지상 2층 창고동, 2,000여평의 야외 적치장과 사무동 등이 들어서 적치면적만 7,400평에 이른다. 이 사업은 또 민관이 조선기자재 산업 발전을 위해 참여한 상생협력 모델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상생협력 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는 물류IT 기술이 제대로 접목되느냐가 관건이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조선기자재공동물류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는가 여부는 제대로 된 물류정보시스템(LIS) 구축에 달렸다"며 "네오시스템즈가 구축한 첨단 IT 솔루션을 통해 조선기자재공동물류센터의 궁극적인 목표인 물류비 절감과 더불어 더 나아가서는 국내 조선기자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7월 19일 물류정보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네오시스템즈(대표 이봉현)가 지난 2월 28일 최종 보고를 마치면서 사실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다.
네오시스템즈가 구축한 물류정보시스템은 조선소 수발주시스템으로부터 주문정보를 수신해 모기업과 협력업체로부터 제공된 물류정보를 활용, 납기를 예측하여 OMS(주문관리시스템), WMS(창고관리시스템), TMS(운송관리시스템) 등과 연계토록 구성됐다.
각 시스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OMS의 경우 기자재 업체와 조선소는 주문을 확인하고 주문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납기지연 정보를 조기에 확인(예측)하고 이에 따른 대응을 할 수 있게 구축됐다. 기자재 업체와 물류센터에서는 OMS를 활용해 조선소에서 수신한 주문을 확인하고 주문에 따른 생산, 보관, 배송계획을 수립해 업무를 진행한다.
물류정보공유시스템과 OMS를 연동해 WMS는 제품의 효율적인 보관과 입출고 작업을 수행하고, 수입화물에 대해서는 보세지역에 보관하며 세관신고와 연동해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서 물류정보공유시스템은 이전까지 각각 운영됐던 조선소와 협력사인 조선기자재업체 간의 물류정보를 수신해 DB화하고 다른 모듈과 연계해 물류운영 데이터를 생성한다.

공동물류 성공여부 "IT에 달려있다"
TMS 또한 이들 시스템과 연동해 최적 경로를 고려한 배차정보를 생성하고 GPS를 이용해 실시간 차량과제와 운행실적 정보를 수집해 배차정보로 활용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중앙에 서버를 설치하고 조선소 수발주시스템과 연계해 하나의 통합된 업무 및 물류 기반을 구축해 조선소, 물류센터, 기자재 업체 등 각각의 채널들이 인터넷을 통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웹기반으로 설치됐다.
한편 조합업무 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로 더존의 그룹웨어와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했고, 픽스커뮤니케이션스가 홈페이지 개발을 맡아 수행했다.
부산조선기자재공업사업협동조합은 물류정보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일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는 최초 사례였기 때문이다. 조선기자재 품목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제대로 된 데이터가 없었고, 더욱 문제는 비정형적인 중량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최적의 창고 적재나 차량 운송에 있어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했다. 이 시스템 구축의 성공여부는 다름아닌 최적화 작업이었다. 네오시스템즈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시점에서 최적화 부문은 여태까지 조선과 기자재 공급망상의 파트너들이 제대로 된 데이터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작업이 가미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본적으로 제품의 사이즈나 모양, 무게 등의 일반적인 데이터를 조선소나 기자재 업체들이 갖추게 함으로써 최적의 적재계획을 산출해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물류비 30% 이상 절감 예상
부산조선기자재공업사업협동조합은 물류정보시스템을 접목시킨 공동물류센터 활용을 통해 기존 물류비의 30%인 연간 3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협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운송비 절감의 경우 운송업체와의 계약방식을 실적정산방식에서 고정계약방식으로 변경하고, TMS를 통해 차량의 대형화와 혼적을 통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녹산에서 울산 간 이동을 11톤 차량으로 이동하면 현행 18~19만 원이지만, 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하면 최소 16만 원까지 낮춰질 수 있다.
또한 보관비 측면에서는 WMS 시스템을 통한 최적의 적재효율을 가져간다면 최대 60%까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협동조합은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 위주의 보관비를 책정하고 수출 지원을 위한 보세장치장을 운영함으로써 보관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또 생산공간 부족에 의한 생산성 저하 해소와 물류비 감소를 통한 생산성은 20%이상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도 실시간 재고정보와 실시간 운송 확인서비스 제공, 기간별 운송물량과 물류비 확인 등 물류관련 성과지표 제공을 통해 각종 물류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향후 사업추진 전략에 대해 조선기자재 업체와 조선소간의 물류흐름 개선을 통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RFID 도입과 물류정보시스템 연계를 통해 SCM 경영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바지선 활성화를 추진하고, 조선소의 조선기자재 집하센터의 역할 수행을 비롯, 해외 수출입 물류대행 업무 등 사업다각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조선기자재 업계 및 조선소의 센터 이용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산시에서 조성 계획 중인 미음지구 공단에 제2공동물류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황선민 네오시스템즈 개발팀 과장
"공동 집하에서 공동 납품까지 전 과정의 통합물류정보시스템 구축이 최대 의의"

이번 물류정보시스템 구축의 의미는?
조선기자재공동물류센터로는 국내 최초 사례로 공동 집하에서부터 공동 적재, 최적 라우팅 기법을 활용한 공동 납품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중소 기자재 업체들은 IT가 접목된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창고보관료는 가장 싸고, 운송료 역시 기존보다 7~8% 정도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15%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공동물류 전과정에 대한 실시간 관리를 통해 공동물류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 구축 중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공동물류를 통한 최상의 효과를 얻는데 IT를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했다. 특히 비정형 기자재의 효율적인 적재와 자동 배차 지원으로 합리적인 운송계획을 어떻게 수립하느냐가 큰 과제였다.
조선기자재들은 대체로 비정형적이며, 제품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다가 조선기자재 산업 관계자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제품 정보를 구비하고 있지 못해 시스템 구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이러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일부는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문도 있다. 하지만 이들 관계자들에게 최소한의 제품 정보를 비롯, 물류 개선을 촉구하고 있어 조만간 이 부문이 해결되면 더 나은 물류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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