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DS8000 시리즈 8대ㆍ206TB 도입, 고객 주문처리 속도 3배 빨라져, 관리 비용 줄어

포스코는 2006년 8월에 일반관리 및 ERP 부문의 디스크를 EMC에서 IBM 기종으로 전면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그동안 사용해온 100TB 이상의 EMC 디스크를 IBM 디스크로 이행하는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디스크 도입규모가 200TB가 넘는데다 기존 제품을 전면 대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EMC에서 IBM으로 전면 이행
포스코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은 지난 2005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IBM 디스크를 사용했던 포스코는 업무 확대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의 저장 및 관리 방안으로 디스크의 증설 계획을 수립했다. 매년 디스크를 추가 구입해온 포스코가 예년과는 달리 무려 200TB가 넘는 대규모 용량을 그것도 새로운 기종으로 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포스코 정보서비스그룹의 윤석원 팀장은 "기업에게 디스크의 증설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현업의 요구 사항 증가나 신규 업무의 추진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담으려면 디스크의 추가 구매는 불가피하다"면서 도입 배경을 설명한다. 하지만 포스코가 대규모의 디스크 용량을 도입하면서 기존 제품이 아닌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교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팀장은 "기존 제품에 관한 유지보수 비용만으로 새로운 제품을 도입할 수 있을 정도로 디스크 가격이 하락했으며, 성능이나 기능도 월등히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IT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디스크의 기술 발전 속도는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른 편이다. 기능과 성능은 급격히 향상되는 반면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기존 제품의 추가 보다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 절감의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한다.
포스코는 IT 기획 및 기술 담당자 7~8명으로 이뤄진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디스크 제품의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대상 제품은 모두 6개였으며, 평가 기준은 디스크의 안정적인 이행 능력, 성능, 벤더의 향후 발전성, 그리고 가격 등 4가지였다. 이 가운데 디스크는 회사 전체 시스템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점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장 크게 따졌다.
포스코는 안정성, 가용성 등 30여개의 항목에 관한 BMT를 실시한 끝에 2개 제품으로 후보를 압축하고, 이어 가격 등을 포함한 종합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IBM 기종을 선정했다. 포스코가 벤더로부터 RFP를 받아 BMT를 거쳐 최종 선정까지 걸린 시간은 2개월 정도였다.

20여대를 8대로 통합, 비용과 성능 모두 만족
포스코가 도입한 IBM의 디스크는 DS 8300 2대, DS 8100 6대 등 모두 8대로 용량은 206TB였다. 포스코는 디스크 선정 작업에 이어 기존 EMC 디스크에 있는 데이터의 IBM 기종으로의 마이그레이션 작업에 들어가 2006년 8월에 완료했다. 포스코는 이행 기간 동안 포항에 재해복구센터(DRS)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행 설계 수립에서 이행 작업, 본격 가동으로 이어진 이행 프로젝트는 8개월이 걸렸다.
포스코는 이런 과정을 거쳐 도입한 디스크를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제외한 회사 전체의 일반 관리와 ERP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새로운 디스크들은 SAN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당 데이터 센터, 포항 재해복구센터, 그리고 포항과 광양 등 현지 공장에 배치되어 있다.
포스코는 새로운 디스크의 도입으로 관리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윤 팀장은 "과거 일반관리 및 ERP 업무용으로 써온 20대의 디스크를 8대로 축소함에 따라 인력을 비롯해 공간, 전기료 등 관리 인력 및 운영비용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스코는 100% 주문방식으로 철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처리속도가 늦어 불만이 적지 않았는데 디스크의 전면 교체로 고객 주문 처리 속도가 3배 정도 빨라졌다."고 무척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ERP 부문의 재해복구센터는 IBM의 원격지 복제 솔루션을 이용해 구축되었다. 현재 서비스 재개 시간은 24시간이며, 향후 15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ES 부문의 재해복구센터(포항과 광양)는 EMC 솔루션을 기반으로 이미 구축되었다.
윤 팀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스토리지의 가상화 적용 여부에 대해 "개발 및 테스트 분야는 이미 IBM의 가상화 솔루션을 적용중이다. 앞으로 새로 디스크를 도입할 때 기간계 시스템인 가동계의 스토리지 가상화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앞으로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부문의 디스크의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MES는 회사의 존립을 좌우할 만큼 너무 중요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MES 부문의 디스크로 EMC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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