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소만사 대표이사

소만사는 정부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리 사업의 첫 발주처인 광주 제2통합전산센터에서 DB 보호 시스템분야에 제품이 선정됐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로 지난 10년간 소만사를 이끌어온 김대환 대표는 소프트웨어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수준의 기술력과 자부심을 갖고 분리발주환경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광주 제2통합전산센터에 제품이 선정됨에 따라 김대환 대표의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이번 광주 제2통합전산센터 분리발주에 선정된 업체는 소만사를 비롯하여 엔키아(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 시큐브(서버보안 시스템), 이글루시큐리티(ESM) 4곳 이다. 이들 업체는 SI에 의해 일괄발주로 진행됐던 대전 제1통합전산센터에 선정됐던 업체들이다. 소만사만 2차 사업에 새로 선정됐다. 따라서 소만사의 분리발주 업체 선정은 분리발주환경에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만사는 DB보안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3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카드, CITI은행, 농협, 삼성, SK텔레콤, 싸이월드, KT, 하나로통신 등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분리발주는 국내 SW 업체들의 '성장 터전'

"현재 정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분리발주는 SI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30%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다."
김대환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 분리발주가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단번에 끊기는 어렵지만 큰 진전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분리발주가 시행되면 소프트웨어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어 분리발주의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분리발주 시행 후 가장 큰 변화는 사업 수주와 관련해 제값을 받을 수 있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금액적인 측면에서 이익이 된다. 현재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I를 통한 일괄발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됨에 따라 금액적인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러한 금액의 손실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악순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소만사 역시 제값받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대환 대표는 "일괄발주하에서는 밤낮없이 일하고, 제값 못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욱이 SI 업체 눈치를 보면서 소프트웨어 창조자라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어 인재들이 떠나는 경우도 많다"라며 "우리도 가격이 깎이고 또 깎였는데 선정되고 나자 또 깎이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지난 10년간 공개적으로 분리발주를 주장해온 탓에 SI업체에게 미운털이 박혀 정부통합전산센터 1차에는 제안조차 못한 경우도 있었다"라며 일괄발주로 억울하고 어려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깎이고 깎였는데 또 깎였던 억울했던 시절"

분리발주를 시행함으로써 SI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고객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도 분리발주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는다. 김대환 대표는 "기존에는 고객과의 사이에 SI업체가 있어 왜곡되는 부분이 컸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또한 분리발주를 실시하게 되면 BMT를 가장한 밀어주기식 병폐도 사라지게 된다. 이번 제2통합전산센터의 분리발주를 시행하면서 정통부는 제3기관인 TTA에서 BMT를 진행했다. 김대환 대표는 "전산센터에서 BMT를 할 경우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 더욱이 BMT를 빙자해서 특정업체에 밀어주기식의 병폐도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제3의 전문기관에서 담당하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진검 승부가 가능하다"라며 "정통부에서는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굉장히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라며 정통부의 BMT 진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분리발주 안정화까지 넘어야 할 산 많지만...

그러나 분리발주가 안정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발주자들과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우선 발주자들은 좋은 SW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김대환 대표는 "분리발주하에서는 영속성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발주자들이 좋은 SW 기업을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품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김대환 대표는 "소프트웨어 분리발주가 되면 패키지 업체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분리발주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지키고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리발주를 지원하는 제도와 관련해서 절차상의 간소화도 필요하다. 이번 분리발주 업체 선정에 있어 기술력과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많은 리소스가 투입됐다. 김대환 대표는 "BMT(벤치마크테스트) 경우 업체당 3일씩 전체 12일간 진행됐으며, RFP에서 결정까지 2달 이상 걸렸다"며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2달간 전력투구로 인하여 힘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앞으로는 발주자,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위해서 분리발주가 제자리를 찾아 절차가 좀 더 간소해지고 RFP에서 선정까지 시간이 단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성공으로 분리발주제 밑거름 되겠다"

김대환 대표는 소프트웨어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분리발주는 끝까지 밀고 나가야한다고 주장한다. 김대환 대표는 "일괄발주 하에서는 40%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쓰러져 왔지만 SI기업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분리발주를 시행하게 되면 90%의 소프트웨어기업이 약진할 수 있지만, 그 중 뛰어난 기업들은 한국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분리발주를 하게 되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경쟁력이 중요해진다고 언급했다.

이번 소프트웨어 분리발주시행으로 소프트웨어 제값받기가 가능하고, 인재에 투자함으로써 세계수준의 소프트웨어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대환 대표는 "첫 번째 분리발주이며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바꾸는 일인만큼 반드시 성공사례로 남아서 분리발주 확산에 밑거름이 되겠다"라며 정부 프로젝트에 선정된 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약력>
김대환 소만사 대표이사
-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 석사
- 1997년 ㈜ 소만사창업
- Mail-i, WebKeeper, ClickMind, DB-i, FineAccess(SSO) 기획
- 2001년 미국 재난복구협회(DRI – disaster recovery institute) Korea Board Member
- 전산망침해사고대응팀 협의회(CONCERT)자문위원
- 2006, MS DEV-DAY 기조연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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