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 가운데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유닉스를 기반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리호스팅을 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대표적인 메인프레임 공급 업체인 IBM은 메인프레임 부활을 위해 이 시스템의 신뢰성, 안정성, 서버통합 효과 등을 내세우고, 유닉스 업체들은 유닉스의 강화된 성능, 오픈 환경의 편리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두 진영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TCO 절감 효과'이다. 어떤 시스템이 운영·개발·비용 등에서 우수한지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는 각 고객 사례마다 차이가 있다. 또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중 어떤 시스템이 더 효용성이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컴퓨터월드는 메인프레임을 고수하는 기업과 유닉스로 전환한 기업의 전산 담당자들을 만나 이들의 평가를 들어봤다.

■ "이래서 우리는 유닉스로 바꿨다"
사례1-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
유닉스로 교체해 호환성 확보, 시스템 개발 및 운영 쉬워

신한은행은 2004년 11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1년 11개월에 걸쳐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 총 5대의 메인프레임을 6대의 유닉스로 교체했다.
2003년에 조흥은행 합병이 결정 난 이후, 법인이 정식으로 통합되는 2006년부터 IT 시스템의 통합 운영이 필요했다. 또 메인프레임으로 늘어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시스템 확장 및 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다양한 금융상품의 신속한 대응의 어려움, 시스템 연계 및 연동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뉴 뱅킹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5대 메인프레임의 HP 유닉스 6대로 교체
신한은행은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오픈 아키텍처로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 빅뱅방식(전면 재개발)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기존에는 계정계 수신업무용 시스템으로 유니시스의 메인프레임을, 나머지 여신·외환 업무용으로는 유닉스 서버를 사용했다. 신한은행은 백업 기기를 포함해 사용되던 5대의 메인프레임을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함께 HP의 유닉스 서버 '수퍼돔' 6대로 교체, 현재 애플리케이션 서버 3대, DB용 서버 3대로 구성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뉴 뱅킹 시스템 구축 완료 후 최고 2천 건 이상의 대용량 처리 성능을 구현했으며, 향후 이기종 유닉스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업무 연계가 가능하게 됐다. 또 서버 병렬 접속으로 용량을 무한정 증설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신한은행의 IT 기획부 관계자는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사용하던 RDBMS(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등이 사용하기 어려웠으나, 유닉스로 교체 후 기능 구현이 쉬워졌다"며 "그만큼 개발 인력 확보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기종간의 호환에 있어서도 "유닉스는 프로그램만 조금 바꾸면 다른 기기와 연동이 되는데, 메인프레임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총소유비용(TCO) 절감효과는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신한은행은 새 기기들을 직접 구매했으며, 연단위로 유지보수 비용을 계약했다. IT 기획부 관계자는 "아직 교체한지 1년도 안됐기 때문에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크게 절감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지보수 비용이 기존과 크게 차이나지 않으며, 새 시스템에서 가동될 애플리케이션 개발비용까지 감안하면 TCO 절감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실제로 뉴 뱅킹 시스템 구축 시 업무처리 효율 및 시스템 운영·개발의 용이성 개선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TCO 절감 효과가 중요한 고려사항은 아니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전력 비용과 같은 부분은 전체 전산 운영비에서 미미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TCO 절감 효과 기대하기 힘들어"
메인프레임의 운영체제는 유닉스의 오픈 시스템에 비해 보안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서버 접근 통제 등 하드웨어적인 보안과 IP가 틀리면 접근이 불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보안 등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가동중인 HP 수퍼돔을 최소 4~5년 가량은 교체하지 않을 예정이며, 당분간 증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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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2-SK텔레콤 : NGM 프로젝트
새로운 비즈니스 및 마케팅 전략을 적기에 지원

SK텔레콤은 2002년 9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NGM(Next Generation Marketing) 프로젝트를 실시해, 12,000밉스(1밉스: 1초의 100만개 단위의 명령어 연산)의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약 20대의 유닉스로 교체했다.

12,000밉스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20여대로
NGM 프로젝트는 이동통신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마케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당시 망개방·번호이동 등의 규제 대응, 신규사업 다각화 및 고객 관리 고도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SK 텔레콤은 신규 사업 및 서비스의 신속한 수용을 위해 유연한 IT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개방형 플랫폼인 유닉스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NGM 프로젝트의 주요 부분 중 하나는 흩어진 고객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는 'CRM(고객 관계 관리) 통합'이었는데, 텍스트 기반의 메인프레임으로 이를 시행하기에는 고도의 숙련도 없이는 어려웠다. 또 재무정보를 신속하게 ERP(전사적 고객 관리)가 가동하는 후단의 유닉스 시스템으로 넘겨서 매출 추정 및 자료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했으며, 유지보수 관리의 편의성도 고려 대상이었다.
메인프레임 기반으로는 신규 사업을 위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때마다 대대적인 개편 작업이 필요했는데, 오픈 시스템으로는 이를 신속히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전산 시스템의 기술 기반의 대세가 장기적으로 유닉스로 옮겨가, 관련 솔루션 시장이 오픈 시스템 기반으로 열리고 이 분야 인력도 풍부해 질 것이라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SK텔레콤은 빅뱅방식을 채택해, 기존에 빌링 및 고객 관리 시스템 등으로 사용하던 메인프레임을 HP 수퍼돔으로 교체했다.
프로젝트 완료 후 운영 비용이 절감되고, CRM이 정교해지고, 기존에 96시간이 소요되던 빌링 작업이 15시간으로 줄어들고, 신규 서비스 추가가 용이하게 됐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기존에 SK C&C에 전산 운영을 아웃소싱 하던 SK텔레콤은 SK C&C에 시스템 사용료를 지불해왔는데, 새 시스템 구축 이후 장비들을 자사 소유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비용 체계를 바꿨다.

운영비용 절감, 신규 서비스 추가 용이
SK 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추진 시 분석한 바에 의하면, 운영체제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등 TCO 절감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보다는 새 시스템의 시너지 창출 효과가 더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구 시스템으로는 어려웠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이나 마케팅의 적기 지원이 가능하게 돼, 기업의 매출에 기여를 하게 됐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오픈 시스템으로 기술이 공개되면 기술자들도 많이 생겨날 것이고, IT 업체들도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많이 만들게 돼, 시장이 커지고 다시 좋은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는 선순환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러한 구조가 유닉스 시스템 운영에 도움을 줘 효율을 창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보안에 관해서는 "SK텔레콤은 시스템 구축 시 보안을 크게 고려해 거의 금융권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자체적으로 해킹에 대비하고, 물리적 보안 솔루션 및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도 많이 적용했다고 한다. 또 "유닉스 시스템도 보안이 점점 강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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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3-삼성생명 :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메인프레임의 유지보수 비용 막대"

삼성생명은 지난해 7월에 메인프레임 리호스팅을 실시, IBM의 메인프레임 서버인 'System z' 3대를 HP의 유닉스 서버 '수퍼돔'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삼성생명은 리호스팅 전에 전체 전산 시스템의 55%인 보험 융자 시스템을 메인프레임으로 운영했으며, 영업·회계 등 나머지 45% 업무는 유닉스 서버로 처리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리호스팅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유지보수 및 투자비용의 기하급수적인 증가 때문이었다. 이 회사의 유지보수 비용은 연평균 14%씩 늘어 2009년이 되면 연 128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용량 증설에 따른 본체기 투자비용으로 2~3년 간격으로 평균 145억씩 투자했다.

메인프레임 연간 운영비 100억원
삼성생명은 "폐쇄형 OS 구조로 인한 업그레이드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도 리호스팅을 결정한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메인프레임 시스템으로는 DB2, CICS 등 특정 벤더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만 활용이 가능해 최신 주변 기술 접목과 신기술 적용에 어려움이 따랐다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또한 자체 고유 데이터 저장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스템간 데이터 교환 시 코드 컨버전을 거쳐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겪었다.
삼성생명은 오픈 시스템이 메인프레임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고, 이식성·확장성·유연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해, 유닉스로 전환을 결정하고 2005년부터 리호스팅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됐다. 삼성생명의 리호스팅 프로젝트는 메인프레임의 성능치가 6,800밉스로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새 시스템 구축 후 매년 유지비가 100억이상 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픈 아키텍처 기반으로 복잡한 선진 금융상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여타의 업무계 시스템과의 연계가 용이하게 된 것도 큰 효과라고 설명한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IBM의 System z 운영시, 전용 운영체제인 'zOS(당시에는 OS390)'의 임차료 및 기기 정비 비용 등으로, 전력비용을 제외한 연간 운영비가 연간 100억 가량 들었다"며 "HP의 수퍼돔으로 전환한 이유가 바로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수퍼돔은 장비 도입 시 운영체제까지 포함해 구입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임차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기기 정비도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해, 도입 후 2년 내에 초기투자비용 환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수퍼돔 구축 시 하드웨어 비용 및 리호스팅(기존 서버의 애플리케이션들을 새 시스템에서 가동되도록 전환하는 과정) 비용을 포함해 26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메인프레임 진영이 서버 통합 효과 등을 내세우며 TCO 절감효과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메인프레임 공급자가 가격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TCO 절감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프레임 TCO 절감 효과 없다"
그는 성능에 대해서도 "기존 시스템과 비슷하며, 오히려 응답시간이 몇초 가량 빨라졌다"며, "IBM 메인프레임의 안정성과 뛰어난 성능은 인정하지만, 유닉스 시스템도 많이 발전해 현재로서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보험사의 경쟁력은 신속한 상품 개발이다. 메인프레임으로는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며 유닉스 시스템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시스템을 다룰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가 업무 효율의 관건"이라며 인력 수급의 용이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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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4-동국제강 : DOPIS2008 프로젝트
ERP 도입하면서 유닉스로 전환

동국제강은 올해 초 경영혁신 프로젝트인 'DOPIS2008'을 완료했다. ERP, 제조실행시스템(MES), 경영전략시스템(BW/SEM) 등 19개의 연계 시스템을 빅뱅 방식으로 구축한다는 게 DOPIS2008의 핵심 내용이다.

AS400을 유닉스 2대로 교체
이 회사는 회계시스템 등의 용도로 IBM 메인프레임인 'AS400' 2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1991년에 도입한 회계시스템 프로그램은 너무 낙후됐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동국제강은 회계 투명성 제고 및 효율적 자원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ERP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위해 AS400을 HP의 수퍼돔 2대를 도입했다.
AS400에서 ERP 시스템으로 전환이 어려운 기존 데이터는 IBM으로부터 다른 메인프레임 모델을 구입해 보존하고 있다. AS400 2대는 전산운영 아웃소싱을 맡긴 IBM에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써왔는데, 계약 기간 만료 후 동국제강의 자회사 SI 업체인 'DK UNC'로 아웃소싱 업체를 바꿨기 때문에 AS400으로부터 데이터만 가져와야 했던 것이다.
실제로 ERP를 도입하기 위해서 유닉스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다수 있다. ERP를 운영하려면 DB서버와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분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메인프레임은 이를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ERP 적용이 힘들다.
또 동국제강이 1999년부터 사용해온 AS400이 업그레이드가 한계가 있고, 메인프레임 특유의 텍스트 기반 환경이 업무 시 비주얼한 내용을 담을 수 없어 불편을 초래했다는 것도 시스템 교체의 이유였다.
동국제강은 DOPIS2008 완료 후 납기 및 재고일수를 줄이고, 자원 관리 효율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봤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유닉스 제품은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ERP 도입으로 기존에 수작업으로 처리했던 업무들을 모두 전산화 시켰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시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의 하드웨어적인 장단점을 떠나서 ERP 구축 자체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다 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TCO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AS400보다 수퍼돔이 훨씬 고사양 시스템이기 때문에 운영비는 오히려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AS400에 적용된 운영체제인 'OS400'도 사용료가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한다.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의 역할 동등해질 것"
동국제강은 현재 충분한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에, 향후 수년간 서버 증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결국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의 역할이 동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시스템 모두 앞으로 웹기반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메인프레임에도 오픈 운영 체제를 탑재하는 게 일반화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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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5-서울우유 : ERP 서버 플랫폼
ERP 등 새 애플리케이션 추가, 유닉스 환경에서 용이

서울우유는 2003년 4월에 ERP를 도입하기 위해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이 회사는 후지쯔의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교체 시에도 역시 후지쯔의 유닉스 8대(대형 1대, 중형 4대, 소형 3대)를 도입했다.

"메인프레임, 유연성 문제 있어"
서울우유는 ERP로 여러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하에 ERP 도입을 결정했다. 서울우유도 앞서 언급한 동국제강과 마찬가지로, ERP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DB서버와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통합 된 메인프레임이 부적합하다고 판단, 분리돼 있는 유닉스를 선택했다. 그 외 오픈 환경의 편리함도 교체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다.
서울우유는 시스템 구축 완료 후, ERP로 고객 데이터 및 내부 데이터 관련 업무, 영업 및 회계 관련 업무 등을 처리하게 돼 효율이 높아졌다. 또한 개방형 시스템의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서울우유 경영정보실의 한 관계자는 "향후 CRM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같은 애플리케이션 추가가 유닉스 환경 내에서 용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TCO 절감효과는 없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모두 렌탈 방식으로 5년 계약을 했는데 비슷한 조건이며, 유지보수비나 전력 등은 거의 동등하다"고 밝혔다. 오히려 ERP 운영비까지 추가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애율에 대해서는 "장애가 거의 없었던 메인프레임에 비해 유닉스는 다소 장애 발생율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엔드 유닉스는 장애 발생이 없지만, 미드레인지 이하부터는 가끔 장애가 난다는 것. 경영정보실 관계자는 "어차피 여러대의 서버를 가동시키면 장애 발생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8년 가까이 사용해온 메인프레임에 대해 "하드웨어적인 신뢰성은 만족스러웠으나, ERP 등의 애플리케이션 이식에 있어서 유연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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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6-해양경찰청 :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유닉스로 전환한 까닭은 '상호 운영성'

해양경찰청은 45밉스급 메인프레임 리호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1997년 12월부터 IBM의 'System z 9672' 1대를 10년 렌탈 계약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계약이 끝나는 시점인 올해말부터는 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잠정적으로 IBM으로부터 유닉스 5대를 들여 올 계획이다

IBM 메인프레임에서 IBM 유닉스로
해양경찰청은 메인프레임을 주전산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여타의 행정업무는 유닉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상호 운영성을 개선하기 위해 메인프레임 리호스팅을 결정했다.
한 예로, 정비창 업무를 할 때 함정수리에 필요한 물품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메인프레임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로 개발돼, 메인프레임에서 가동되고 있다. 타부서에서 유닉스 기반으로 개발한 자제관리 프로그램을 이 정비창 업무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사용을 하려고 했는데, 연계에 드는 비용이 개발비보다 더 들 정도로 비쌌다고 한다.
이같이 메인프레임의 호환성 결여가 해양경찰청이 유닉스 전환을 결정한 주된 이유였다.
해양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메인프레임의 성능과 안정성은 뛰어났지만 폐쇄형 환경이 업무 연계 등에 부적합했으며, 사용할 줄 아는 인력도 많지 않아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픈 시스템의 장점을 메인프레임에 적용하기 위해 4년전 리눅스 포팅을 고려했었으나, 분석결과 리호스팅을 하는 것이 훨씬 저렴했다"고 말했다. 리눅스 포팅을 하려면 현재 사용 중인 운영체제로는 불가능하고, 이를 OS390 최종 버전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 비용이 리호스팅 비용의 2배가량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유닉스로 전환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정보화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교체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은 리호스팅 비용과 하드웨어 비용을 모두 포함해도 10년 전 메인프레임 도입 비용보다 약간 저렴하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TCO 절감 효과에 대해서도 "유닉스는 운영체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운영비가 수억원은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래서 우리는 메인프레임을 고수한다"
사례1-기업은행 :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
"신뢰성 입증된 메인프레임, 바꿀 이유 없다"

기업은행은 2002년 5월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2004년 9월에 완료했다. 상품 개발 기간 및 데이터 자료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주된 내용이었다.
1978년부터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던 이 회사는 차세대 시스템도 메인프레임을 선택했으며, 2006년 8월에 다시 메인프레임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현재 System z9 2094 제품 중 706모델 2대, 705모델 2대 총 4대를 업무 핵심 역할인 백엔드단의 DB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품개발 시간 대폭 단축
기업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및 업그레이드로 기존에는 20일 정도가 소요되던 금융 신상품 개발 시간을 하루나 이틀로 단축할 수 있었으며, 하루만에 데이터 분석 자료를 만들어 마케팅 현업 부서에 제공할 수 있는 경영정보 시스템을 갖췄다.
기업은행 정보개발실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 유닉스로의 전환도 고려해 봤으나, 당시에는 유닉스 시스템의 안정성이 입증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20년간 사용해 오던 메인프레임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이 비싸다고 불만을 갖는 IBM의 가격정책에 대해 "좀더 획기적인 가격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시스템 업그레이드 시 IBM이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안했던 것이 메인프레임 사용을 지속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하드웨어 값에 OS 사용료 및 유지보수비 등을 합산해 책정된 가격을 3년 동안 월마다 일정액을 내는 IBM의 통합 과금방식인 'OIO'정책을 적용해, 성능이 더 우수한 상위 메인프레임 모델을 기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았다. 게다가 유닉스의 유지보수비가 더 저렴하다는 정확한 사례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도 메인프레임을 고수한 이유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메인프레임의 운영체제가 오픈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겪는 불편함 때문에 유닉스로 전환한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개방성 보다는 보안성에 더 역점을 두고있다"는 입장이다. 소스코드가 오픈돼 있는 유닉스에 비해 해킹의 우려가 적다는 것이다.
오픈 시스템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호환 문제에 관해서도, "보험 프로그램 같은 유닉스 기반 단위 시스템도 메인프레임과 인터페이스가 원활히 돌아간다"며, "기업은행의 메인프레임 시스템은 TCP IP가 지원되며 웹 애플리케이션 가동에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정보개발실 관계자는 또한 "장애 시 원인 파악이 빠르다"는 이유를 들었다. 메인프레임의 역사가 긴만큼 장애 발생 원인에 대한 자료가 많이 축적돼있다는 설명이다.

장애 원인 파악 신속
기업은행은 현재 50개의 CPU를 설치해 놓은 상태며, 11개의 CPU를 사용하고 있다. 정보개발실 관계자는 "업무가 갑자기 몰릴 때를 대비해, 시스템에 꽂혀져 있는 CPU의 코드를 풀고 바로 사용하고 추가 CPU 사용료만 내면 되는 'COD' 계약으로 유연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유닉스로 전환한다고 해도 DB쪽만 조금 손보면 되기 때문에 유닉스쪽에서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면 전환을 고려해 볼 의향도 있다"며, "그러나 유닉스의 TCO 절감 효과나 안성성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현재 시스템을 교체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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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2-대한항공 : 항공 예약용 시스템
항공 예약용 시스템의 운영체제는 메인프레임 뿐

대한항공은 1998년부터 총 5대의 IBM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 2대는 항공예약 시스템으로, 3대는 관리업무 시스템으로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IBM과 10년 아웃소싱 계약으로 전산을 운영하며, 서버 사용료는 사용량에 따라 지불하는 온디맨드 방식을 적용, 기본료에 추가 사용료를 내는 형태이다. 이 계약은 내년 말에 만료된다. 전산 시스템의 모든 하드웨어 비용 및 유지보수 비용 등을 포함해 월 150억 가량을 지불하는데, 이중 70~80%가 메인프레임 관련 비용이다.
계약 만료 후에도 대한항공은 2대의 항공예약용 메인프레임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예약관리 시스템의 운영체제가 메인프레임에서만 가동되기 때문에 유닉스로의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최근 오라클 ERP를 대규모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대한항공은 항공 예약 시스템을 제외한 나머지 3대를 단계적으로 유닉스 서버로 바꿔 ERP 시스템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메인프레임에서 처리했던 정비·운항·재무 등의 업무를 유닉스 환경의 ERP 서버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대대적인 데이터 전환 작업을 2009년 4월에 1차, 2010년 1월까지 2차 등 모두 2단계에 거쳐 진행할 계획이다. 기타 해외 패키지 호스트에 있는 ERP로 전환이 불가능한 데이터들은 그 이후에 처리할 방침이다.

유닉스로 점차 전환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의 한 관계자는 "ERP 운영 외에도, 메인프레임 운영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도 유닉스 전환 결정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닉스로 전환 후 TCO 절감효과 기대에 관해서는 "하드웨어 관련 TCO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웃소싱 서비스의 가격 계약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유닉스 전환 프로젝트를 계기로, 2개 이상의 아웃소싱 업체에 운영을 맡기는 '멀티소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어느 업체의 유닉스 서버를 도입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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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3-그린화재 : ALM 시스템, 영업지원시스템 업그레이드
메인프레임 고수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부담 때문

그린화재는 후지쯔의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8~9월 쯤 또 후지쯔 메인프레임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다. 현재 ALM(예금 자산부채종합관리)과 영업지원시스템으로 후지쯔의 'GS21' 2대로 426밉스를 쓰고 있는데, 업그레이드 시 800밉스까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보통 업무 트랜잭션율이 CP의 70%~80%에 이르면 증설을 하는데, 최근 그린화재의 영업 실적이 두드러지게 성장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한 고객 데이터를 수용하기에 기존 시스템이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 시스템 증설을 결정했다.

최소 1년 반~2년, 수백억 들어
그린화재는 후지쯔와 렌탈 계약을 맺어 제품을 사용해 왔으며, 작년에도 5년 계약을 맺었다. 보통 2년쯤 지나면 상위버전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그럴 경우 월별 지불 비용이 소폭 올라간다.
금융권에서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에도, 그린화재가 메인프레임을 고수하는 이유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사실상 그린화재도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교체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검토해왔다고 한다.
그린화재의 한 관계자는 "유닉스로 시스템을 전환하면 업무 프로세스가 개선돼 차세대 사업 진출에 많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픈 시스템이 그물망처럼 얽혀있는 전체 금융권의 정보에 접근하기 더 용이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더 우수하다"며 오픈 시스템이 메인프레임보다 금융권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점점 메인프레임 인력 구하기가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수년 전만해도 메인프레임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 인력이 많았지만, 지금은 찾기가 힘들며, 오픈 시스템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 인력은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볼 인력은 인건비도 비싸고 찾기도 힘들다고 한다.
메인프레임은 신뢰성이 입증 됐고 안정성이 높은 고성능 시스템이며, 무엇보다 특유의 보안성면에서 뛰어나지만, 폐쇄적이라는 점이 취약점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워낙 방대한 양의 기존 데이터들을 새 시스템에 마이그레이션 하려면 최소 1년 반~2년의 기간이 소요되며, 수백억의 비용이 든다"며 유닉스로의 전환을 쉽게 결정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린화재는 일단 유닉스로의 전환을 완료한 후에는, 5~6년 내에 초기 비용을 환수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언급한 장점들 외에 TCO 절감 효과까지 기대되는 만큼, 꾸준히 유닉스 전환을 검토해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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