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옥 농협 IT지원분사 분사장


▲ 농협정보시스템 대표이사이자 IT지원분사 김광옥(54세) 분사장





농협정보시스템 대표이사이자 IT지원분사 김광옥(54세) 분사장. 그는 농협 정보화의 산증인이자 대변인으로 평가된다. 지난 1981년 3월 농협중앙회에 IT 전공 1호로 입사, 농협 온라인 업무 개발에서부터 전산센터 이전, 중앙회 종합온라인 실시, 농.축.삼협 전산통합,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IT 단일화에 이르기까지 27년여 째 농협 정보화에 앞장서 오고 있다. 농협 IT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고 할 만큼 농협 전산화를 주도해 온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것이다. 부하직원들의 그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매사에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상사"이다. 'IT 장애 발생지역에는 항상 그가 먼저 달려간다'는 직원들의 얘기는 그가 '항상 앞장선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특히 김광옥 분사장은 농협 IT인으로는 처음으로 IT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전라북도 고창군 지부장을 맡아(1년6개월여 동안) 업적평가에서 중상위권이었던 고창군을 전국 1위까지 끌어올려 주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고창군 농산물을 알리고 판매하기 위해 서울을 70여회, 즉 한 달에 다섯 번 가까이 오갔을 만큼 그의 열정과 추진력은 지역(고창) 주민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15개 조합을 7개로 통합시켰는데, 당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셌지만 그의 솔선수범과 열정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고 한다. 김 분사장이 농협중앙회장 표창을 3번(1987/1994/2005), 국무총리 표창(2000), 그리고 대통령 표창(2003)까지 상을 받은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를 유혹하는 외부의 손길도 많았지만 그는 농협 IT 전공 1호라는 자부심과 자긍심, 그리고 농협인(고창 농협 조합장)으로 일생을 살아온 부친의 영향을 받아 농협인으로서의 삶에 더 집중하기로 했던 것이다.

한편, 농협은 최근 2009년 1월 세계 일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IT 청사진을 발표했다. 세계 60위 규모의 동북아 대표 금융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게 주목표이다. 냉철한 판단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광옥 분사장이 중심에 서 있는 한 농협의 목표 달성은 그렇게 멀지 않아 보인다.

1981년 IT전공 1호로 입사

김광옥 분사장은 지난 1981년 3월, 농협이 전국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IT 전공 1호로 농협에 입사했다. 교수의 추천도 있었지만 농협조합장을 역임한 바 있는 부친의 권고가 더 크게 작용했다. 물론 부친의 영향력으로 입사하지는 않았다. 그의 부친은 지역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을 만큼 합리적이고 정도를 걷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에 대한 교육도 아주 엄격했고, 특히 신분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람은 평등하고 똑같다'는 교육을 많이 시켰다고 한다. 초․중․고 시절, 부모님 슬하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 김 분사장의 집에는 늘 밥을 얻어먹으러 오는, 속칭 '거지'들이 많이 왔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님은 그들에게 항상 충분히 식사를 하도록 밥을 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먹던 수저와 젓가락을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씻어준 후 그것으로 밥을 먹으라고 했다고 한다. 3남 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김 분사장을 비롯해 자녀들이 이에 싫어하는 내색을 하면, 그의 부친이 직접 나서서 그 수저와 젓가락으로 밥을 먹어 보이면서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몸소 솔선수범을 통해 교육시켰던 것이다.

때문인지 김 분사장은 그 어느 누구를 만나더라도 항상 거리낌 없이 대할 뿐만 아니라 친절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예의나 도리에 벗어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따끔한 호통으로 일갈하기도 한다. 특히 그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그냥 보내는 경우가 없고 무엇이든 작은 정성을 표시한다. 주로 그는 고향인 고창군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이나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 농산물을 들려 보낸다.

농협 IT의 산증인

김 분사장의 이런 친절과 정성, 그리고 매사에 열정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는 부모님의 가르침에서 영향을 받았음에 분명하다. 김 분사장이 대인관계나 모든 업무에 있어서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바로 부모님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를 잘 아는 주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는 또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이나 IT 업무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 등이 그 어느 누구 못지않게 강하다고 한다. 그가 27년여 동안 농협에서만 근무하게 된 이유도 바로 책임감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김 분사장은 입사 후 6개월여 만에 사표를 내려고 했다고 한다. 이유는 IT 전공자, 즉 엔지니어들의 입지가 약했을 뿐만 아니라 내부 조직이 경영이나 영업 위주로 짜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엔지니어들에 대한 경시풍조가 있어 정년퇴직 전까지 부장직급까지도 승진을 못할 것 같은 암담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오래된 역사와 방대한 조직을 가진 농협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인사적체가 심하기도 했겠지만 자존심 강한 김 분사장으로서는 쉽게 용납될 수 없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사실 김 분사장은 명문고 가운데 하나인 전북 고창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수학과 물리 부문에서는 으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교는 물리 선생님의 추천으로 전자계산학과가 있는 숭실대학교에 입학하게 됐고, 대학교에서도 성적이 우수해 졸업 당시에 취업추천서열 1위였다고 한다. 특히 그는 코볼 프로그램을 잘 짜 교수와 함께 코볼 프로그램 책도 발간했을 만큼 이 부문의 숨은 실력자로 정평이 나 있다.

아무튼 김 분사장은 내부 직원들과 추천 교수의 강력한 만류로 농협에 눌러 앉을 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그 때 '엔지니어들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고집이 생겼다고 한다. IT 전공 1호로 입사한 만큼 엔지니어들에 대한 입지와 위상을 강화해야겠다는 각오와 책임감이 생겼던 것이다. 김 분사장은 "이후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고 토로하면서 "전공 1호인 내가 모범을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술회했다. 또한 그는 "내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직원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질책을 한다면 그게 말이나 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책임감이 27년 동안 머물게 해

아무튼 김 분사장은 농협중앙회 전 사무소 온-라인 서비스 업무 개발을 비롯해 지역농협 온-라인 서비스 개발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전산화를 다른 업무영역으로까지도 본격 확대시키기도 했다. 그의 고집과 오기는 결국 실력으로 인정받아 입사 3년여 만에 3급 서기에서 2급 을로 승진했다. 또한 농협 내부에서는 드물게 초급책임자로까지 임명되기도 했다.

이후 농협의 전산정보화는 거의 김 분사장의 주도하에 추진됐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농협은 1979년 농협중앙회 온-라인 서비스를 관련 업계 최초로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3단계, 즉 ▲종합온라인 구축(1991~1997) ▲차세대 온-라인 시스템 구축(1998~2002) ▲IT 대통합 및 다운사이징(2003~현재) 등으로 추진해 왔다. 물론 그 중심에는 늘 김 분사장이 있었고, 그의 강력한 추진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기가 쉽지 않았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1993년 10월에 있었던 서대문 전산센터의 양재동으로 이전, 1994년 2월 농협중앙회 종합온라인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그리고 2000년 12월에 통합한 농․축․삼 3개 협동조합의 전산화 작업 등은 그의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했었다고 내부 직원들은 귀띔한다.

열정과 솔선수범으로 전산화 주도

서대문 전산센터를 양재동으로 이전할 당시 농협은 별도의 서버를 두지 않고 온라인으로 하나하나 이전시켜 마치 '007 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긴박하게 움직였다고 한다.

중앙회 종합온라인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6개월여 동안 직원(145명)들과 함께 밤낮없이 일했다고 한다. 김 분사장은 "10분 거리도 안 되는 집에 1주일에 한 번 정도 밖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회식하면서 전 직원들로부터 소주를 한 잔씩 모두 145잔을 받아먹은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를 미루어 짐작케 했다.

특히 농․축․삼 3개 협동조합 전산통합 시에는 축협의 강력한 반대로 난관에 부딪쳤었다고 한다. 당시 김 분사장은 36권으로 된 삼국지 만화를 직접 사서 직원들에게 읽도록 해 통합에 대한 대의명분과 의미를 분명히 인식시키는가 하면 팀 또는 업무단위별로 회식을 하면서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으로 통합을 추진했다고 한다. 특히 김광옥 분사장의 솔선수범과 열정은 통합에 반대하고 말 많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결국 3개 협동조합 전산통합은 6개월여 만에 완성시켜 2000년 12월 26일 정식 개통시키고 말았다. 이 같은 공로로 김광옥 분사장은 농협중앙회장 표창 3번(87년/94년/2005년), 국무총리 표창(2000년), 그리고 2003년에는 대통령 표창까지도 받았다. 농협 전산화 업무는 물론 국가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김 분사장이 2005년에 받은 농협중앙회장 표창은 '지역농협발전 선도인상'인데, 농협 IT인으로서는 처음으로 IT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전라북도 고창군 농협지부장(2004.7~2005.12)을 맡아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김 분사장은 고창군 지부장 시절 15개 조합을 7개로 통합시켰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컸었지만 그의 솔선수범과 열정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특히 업적평가에서 중상위권에 머물러 있던 고창군을 1년여 만에 전국 1위로 끌어올린 기록은 지금도 지역주민들은 물론 농협 내부에서도 회자되고 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김 분사장은 당시 고창군 농산물을 널리 알리고 판매를 하기 위해 서울을 70여회 이상, 즉 한 달에 다섯 번 가까이 오갔다고 한다. 그의 열정과 추진력은 지역(고창) 주민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김 분사장이 맡으면 뭔가 다르고, 반드시 이뤄낸다'는 별명 아닌 별명이 붙은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었던 것이다.

"김 분사장이 추진하면 뭔가 다르다"

한편, 김 분사장은 부하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 IT분사는 회식을 할 경우 부서 전 직원들이 참석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전산화 추진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운 일들을 함께 극복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원칙이라고 한다. 특히 굿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직원들 일이라면 앞장서는 김 분사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내부 직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 분사장은 IT부서 직원들이 다른 부서와의 차별로 인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없도록 경영진이나 임원진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자리를 자주 만들어 IT 업무의 중요성이나 직원들의 애로 사항 등에 대해 설명한다고 한다. 김 분사장 역시 본인 스스로를 "IT 분사 홍보맨"이라고 일컬을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할 가장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다. 농협 IT지원분사가 하나의 시스템처럼 체계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김 분사장은 전산화를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서 간의 의견 충돌을 가장 원만하게 해결하는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각 부서의 정확한 업무 분석과 합리적인 의견 제시로 갈등을 풀었다는 것이다. 농협은 지난 2005년 말 전산정보분사 업무를 분산시키기 위해 'IT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고, 2006년 1월에 전산정보분사로 독립시켰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농협정보시스템으로, 올해는 IT지원분사로 그 명칭을 각각 변경하기도 했다.

농협의 최고 경영자는 IT와 관련 '묻지마 투자'라고 일컬을 만큼 지원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IT가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게 최고경영자의 기본 생각이라고 한다. 농협 IT지원부서의 위상과 입지가 해가 크게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 분사장은 "IT 부서가 좀 더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서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 아닌 비즈니스 창출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부서로 성장 발전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조직과 IT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아직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농협은 현재 2009년 1월 세계 일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IT 청사진을 마련, 세계 60위 규모의 동북아 대표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할 계획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농협은 이를 위해 연간 1,000억 원 가까이 투자할 계획이다. 다음은 김 분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농협IT는 유통과 금융의 결합 상품"

농협은 그 동안 전산화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 왔는지요.

▶농협의 사업은 다른 은행과는 달리 은행, 보험, 유통, 농업경제, 축산경제 등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농협의 IT시스템은 이러한 모든 사업을 총망라해 상호간 연계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합니다.
또한 유통과 금융을 결합한 상품을 지원하는 IT 시스템을 구현, 농업인과 농협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농협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되고 질 높은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목표입니다.

27년여 동안 농협전산화를 추진해 오면서 가장 어려웠거나 보람 있었던 일은.

▶어려웠던 일을 해결해 낸 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IT 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는 시골 구석구석에까지 농업인들(보유고객 3,980만 명)에게 자동화기기 서비스를 비롯한 금융 IT서비스를 도시민과 동일하게 제공해 주는데 기여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현 금융IT시스템의 모태가 되는 종합온라인시스템을 신규 직원들에게 교육 및 훈련시켜 가면서 완성을 시켰던 일과 2000년 농․축․삼협의 서로 다른 기종을 6개월여 만에 성공적으로 통합시켰던 일들이 기억됩니다. 또 하나의 보람이라면 농협이 중앙대학교 부설 조사기관인 스토피아에서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뱅킹시스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16분기 연속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획득해 국내 최고 수준임이 입증됐다는 것입니다.

IT에 대한 다른 부서 임직원들의 배려와 인식은 어떠한지요.

▶IT의 중요성을 이젠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대문에 다른 부서 임직원들의 협조는 아주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농협은 지난 2004년부터 현업부서와 IT부서의 정보화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IT-RM(IT-Relationship Manager)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조직은 현업과 IT의 원활한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경영전략 개발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전략과 IT전략이 맞물려 움직여야만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IT부서의 위상 격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임원급 CIO체제가 필요한데,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실질적 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인테넷뱅킹시스템 평가에서 1위

전산화를 위해 연간 얼마나 투자하고 있고, 투자대비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요.

▶연간 약 4,000억 원 이상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용 신 시스템 구축에는 약 1,0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대비 효과는 계량화된 계수로 보여 주기는 어렵습니다만 지난 2005년에 구축한 ROI 시스템에 측정된 신 신용시스템(차세대 시스템)의 경우 구축효과가 구축 후 5년 동안 약 1,400억 원의 정보화 순효과(총투자비용-정보화 가치)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권의 화두는 단연 차세대 시스템입니다. 농협이 말하는 차세대 시스템은 무엇을 말하고 추진배경은 무엇인지요.

▶IT 시스템은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그 역할 또한 고도화 되고 있습니다. 농협의 차세대 시스템 또한 정보기술의 역할 변화에 따른 진보, 즉 경영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Time-to-market' 지향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주목표입니다.

농협이 차세대 시스템을 추진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즉 온라인시스템 수명이 거의 다 돼 갑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산원장 및 프로그램은 지난 1995년에 개발한 것으로 12년이나 됐습니다. 두 번째 배경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메인프레임-유니시스- 서버의 기술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제품의 성능은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나 유니시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감소해 기술지원이 불안정하고, 초당 온라인 거래 건수도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농협이 추진하는 차세대 시스템은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농협이 말하는 차세대시스템은 신용 신 시스템을 말합니다. 즉 농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5,020개 사무소와 3,980만 고객(보유계좌는 8,900만)을 확보하고 있고, 초당 1,500건(일일 최대 6,500만 건)을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습니다. 이를 고가용성 하드웨어 기술(HA Clustering)을 적용시킬 계획으로 각 종 서버를 대상으로 BMT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BMT는 7월~8월에 실시해 9월에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농협은 또 양재센터와 안성 제2 센터 간 핫 사이트 백업 시스템을 구축, 그 어느 국내외 은행보다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 및 마케팅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즉 각종 비즈니스 요구에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한 복합금융서비스 개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들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해 지원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마케팅 중심의 영업점 활성화를 위해 영업점 창구 자동화율을 현재 91%에서 95%로 크게 향상시킬 것입니다. 또한 지능형 상품개발을 가능케 함으로써 초단기 상품출시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농협은 또 신용 신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사적 아키텍처(EA)를 기반으로 표준화와 서비스 중심의 상품 가능한 뱅킹 시스템 설계를 통해 해외시장에도 수출 가능한 최고 수준의 뱅킹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농협 IT분사는 지난해 3월 뱅킹패키지를 구성하는 프레임 워크 및 통합개발 툴 공급업체를 티맥스소프트사로 선정했고, 현재 3차 파이럿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용 신 시스템은 ▲뱅킹 시스템 ▲여신심사시스템 ▲외국환시스템 ▲대외통합시스템 등 4개 업무영역과 데이터 아키텍처, 기술 인프라 구축, 사업관리, 패키지화, 변화관리 등으로 분류됩니다. 신용 신 시스템은 또 각 영역별로 도출한 정보서비스 핵심과제 8개 부문 100개 과제를 선정해 개발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신용 신 시스템 구축을 통해 향후 5년 간 투자대비 효과(ROI)는 약 3,154억 원 가량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차세대는 '안정성'과 '유연성'에 초점

농협은 최근 세계 일류 종합금융그룹을 위한 IT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주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요.

▶농협은 다른 금융기관과는 달리 농업인 실익을 위한 영농활동 지원과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은 물론 ▲종합유통그룹도 지원할 수 있는 IT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기본적으로 다양화 및 전문화 되고 있는 고객들의 서비스 요구에 부응하고, 자본시장통합법 및 FTA를 통한 시장개방 등의 관련 정책 및 제도 변화, 그리고 금융기관의 대형화 및 겸업화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협 IT가 새롭게 변화해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농협은 이를 위해 지난 2005년 3월 IT혁신프로젝트 컨설팅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즉 당시 컨설팅은 계정계 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메인프레임과 다운사이징의 하드웨어 기반 구조 비교분석, IT 인프라 혁신을 위한 전사적 아키텍처(EA) 수립과 표준 소프트웨어 및 채널 통합 개발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신 시스템은 크게 ▲신용 신 시스템 ▲경제통합시스템 ▲채널통합시스템 등 3가지로 나눠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용 신 시스템은 기존 메인프레임 기종(유니시스)을 유닉스 기반으로 통합해 다시 구축하고, 경제통합시스템은 경제/유통/축산업무의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기능 중심으로 통합하며, 채널통합시스템은 주요 IT 프로젝트의 채널 마케팅 강화를 위한 기반 인프라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CMMI 레벨 3 수준의 글로벌뱅킹시스템 구현

타 금융기관과 차별화 되는 농협 고유의 차세대 시스템 전략은 무엇인지요.

▶국제 표준인 'CMMI 레벨 3' 이상을 준수한 시스템 개발로 국내 및 해외에도 판매가 가능한 글로벌뱅킹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것입니다. 농협은 다른 금융기관들과는 달리 협동조합들이 금융업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 농협의 금융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견학도 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농협의 정대근 회장이 세계협동조합협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농협이 국제 표준을 잘 만든다면 농협정보화시스템을 다른 나라에도 수출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IT 인프라 및 비즈니스 지원 부문 각 영역별로 도출한 정보서비스 100대 과제를 수용한 서비스 지향의 시스템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차세대 시스템의 하드웨어 플랫폼 선정기준은 무엇인지요.

▶우선 온라인 처리능력은 4,000TPS이고, 트랜잭션의 평균처리시간은 0.12초 이내를 충족하고, 애플리케이션 간 연동 및 통합을 위해 EAI 환경에 적용이 쉬워야만 합니다. 또한 시스템의 모든 구성요소는 안정성 및 고가용성 확보를 위한 이중화 또는 다중화로 구성하기에 용이한 개방형(유닉스) 환경의 시스템을 기본 요구사항으로 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다른 금융기관과는 달리 '하나로 마트'라는 농산물 유통업을 별도의 조직으로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금융업과 유통업이 맞물려 있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신용 신 시스템 추진과 동시에 유통업무 차세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경제통합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12월 안정적인 경제통합시스템 구축을 위해 유통, 경제, 축산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경제통합시스템 구축 방안수립이라는 3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컨설팅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경제통합시스템은 2008년 11월에 완료할 계획인데, 그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농업인에게 쉽고 편리한 농업경제 사업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구현해 경제사업 업무지원을 통한 '종합유통그룹'으로 성장 발전한다는 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경제통합시스템은 경제사업분야를 ▲공통업무 ▲경제사업 ▲유통사업 ▲축산사업 등의 4개 영역으로 분리해 코드 및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기능 중심으로 통합해 일관된 정보를 지원토록 함으로써 계통사업자간 업무연계 활성화와 산지에서부터 소비지까지의 농․축산물 이력관리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장 및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온라인 매장을 활성화하고, PDA 등 모바일을 이용한 현장지원 강화, RFID를 이용한 생산이력 관리를 가능케 함으로써 재고관리 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특히 유통․경제업무는 타 금융기관에서는 농협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업무로서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안전하고,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해 줌으로써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농산물 육성, 농산물유통망 확대 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농협은 경제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5년간 투자대비 효과(ROI)를 약 1,010억 원 가량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 분사장은 "IT가 3D로 전락해 대학교나 대학원의 IT학과에 학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며 "후배들에게 IT 전공자들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혀 그 어느 IT인보다 책임감이 강함을 느끼게 했다. 열정과 솔선수범으로 주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김 분사장이 존재하는 한 농협 IT분사가 추구하고 있는 '세계 일류 종합금융그룹' 실현이 그렇게 멀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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