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체 매출의 10%~ 50% 차지, 프레임워크ㆍDBMSㆍWASㆍMCA/MCI 등 각광

최근 국내 IT 시장의 화두는 차세대 프로젝트이다. 최근 2~3년간 은행, 보험을 중심으로 차세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인해 증권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차세대 프로젝트는 국내 IT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IT 시장의 꽃인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 매출액 가운데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 정도가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빼면 IT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면서 "차세대 프로젝트는 소프트웨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의 김대영 부장은 "차세대가 IT 시장의 성장에 힘을 실어준 것은 확실하다"며 "이를테면 IT 시장이 2004년 이후 성장한 계기는 차세대 프로젝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HP의 지동욱 부장도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솔루션들이 상승작용을 일으켰다"고 말해 차세대 프로젝트가 소프트웨어 시장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업계에서는 전체 IT 시장규모 중 차세대 프로젝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30% 정도로 추정한다. 이러한 차세대 프로젝트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소프트웨어의 매출 중 70~80%정도가 차세대 프로젝트로 인해 발생할 것"이며 "특히 금융권의 경우, 100% 차세대 시장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업체별 성과를 살펴보면, 볼랜드코리아의 경우 차세대 프로젝트가 매출의 10%미만을 차지한다. 오라클은 전체 프로젝트의 건수 중 30%가 차세대 프로젝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티맥스소프트는 전체 매출 중 50%를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거두고 있다. 그동안 증권 IT 시장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둬온 알티베이스는 앞으로 증권사들의 차세대 프로젝트에 힘입어 더욱 높은 매출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HP는 테스트 제품인 '로드 러너'가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HP의 '로드 러너'는 국민은행, KT 등 차세대 프로젝트에 테스팅 툴로 채택됐다. BI업체들은 "아직까지 차세대 프로젝트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기간계 중심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프로젝트가 끝나면 BI에 대한 요구사항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라클ㆍ티맥스 등 차세대 프로젝트 강세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에서는 크게 컨설팅, S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금액 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SI이며, 이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순이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비용이 다르게 책정되지만, SW 비용은 전체 프로젝트비용 중 10~25%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소프트웨어 업계 측의 얘기다.

컨설팅업체로는 투이컨설팅, 액센추어, 베어링포인트 등의 전문 컨설팅 업체가 있으며 한국 IBM이나 한국HP도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SI업체로는 국내 빅3라고 할 수 있는 삼성 SDS, LG CNS, SK C&C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제공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겨냥한 솔루션을 따로 개발하기 보다는 자사의 최신 제품을 차세대 프로젝트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위한 솔루션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기술적인 트렌드와 맞물려서 프로젝트 진행과정에 최신의 솔루션을 도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IBM 처럼 금융에 특화된 솔루션을 갖고 차세대 프로제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IBM은 Temenos사의 TCB, e-Bank 등의 주요 코어뱅킹 솔루션을 갖고 있다. 이를 앞세워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코어뱅킹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보험관련 솔루션으로는 ▲ 콤포넌트서비스 모델, 프로세스 모델 및 데이터 모델 등 비즈니스프로세스 및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IAA2005(Insurance Application Architecture 2005) ▲ 설계 및 구현의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CAFI(Core-Insurance Application Framework and Implementation) ▲J2EE기반의 시스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NEFSS(Next Evolution in Financial Service Systems) 등이 있다.

차세대 프로젝트의 핵심 솔루션은 '프레임워크'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각광받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프레임워크, WAS, MCA/MCI, BI, APM 등이다. 특히 기존의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환경으로 바꾸는 최근 차세대 프로젝트의 성격탓에 프레임워크 솔루션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프레임워크 솔루션이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는 얘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체 프레임워크 시장의 90%가 차세대 프로젝트로 인해 창출되고 있다.

국내 프레임워크 업체로는 대형 SI 사를 비롯하여 티맥스소프트, 옛 한국증권전산인 코스콤 등이 대표적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인 ProFrame과 리호스팅 솔루션인 OpenFrame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한국씨티은행, 한국 신용정보, 신한지주, 삼성생명, 교보 자동차, 한화손해보험 등의 금융권과, SK 텔레콤, KT의 통신 분야에 공급됐다. 코스콤은 기존의 '베이스 21'의 후속으로 '파워프레임'을 내놓고 있다. 코스콤은 현재 한양증권과, 이트레이드 증권에 파워프레임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탑재해 파워베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미들웨어 분야에서는 티맥스, 한국 IBM, 오라클, BEA 시스템즈코리아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WAS(Web Application Server)는 티맥스소프트의 '제우스(Jeus)'와 BEA의 '턱시도(Tuxedo)'와 '웹로직 서버(WebLogic Server)'가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MCI/MCA의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HP와 티맥스의 'AnyLink' 등이 대표적이다. 클라이언트 서버 단의 X- 인터넷을 제공하는 업체와 솔루션으로는 컴스퀘어의 '트러스트폼 시스템', 투비소프트의 '마이플랫폼', 쉬프트정보통신의 '가우스' 등이 있다. X-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들은 차세대 프로젝트의 3~5% 정도를 X-인터넷 솔루션이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 채널의 통합 솔루션인 MCA(MCI)가 떠오르면서 UI 통합을 위해 X-인터넷 솔루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BI 업체로는 비즈니스오브젝트, 코그노스코리아, SAS코리아가 활약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BI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 BI 업계 관계자는 "지금 한참 진행중인 기간계 중심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흩어져 있었던 고객정보의 통합이 이뤄져 B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것이며, 이에 따라 BI의 수요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발시간과 예산 문제 해결 방안 'ALM' 주목

DBMS 분야에서는 오라클과 사이베이스, 알티베이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라클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는 특히 금융권에 강세를 보이며 차세대 관련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사이베이스는 현재 제 1금융권 3곳, 제 2금융권 5곳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알티베이스 4'라는 MMDBMS를 앞세워 처리 속도를 높이 평가하는 증권사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코스콤, 삼성증권 등이다.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련한 ALM(Application Lifecycle Management) 업체로는 볼랜드코리아, 한국 IBM, 한국 MS, 한국 CA 등이 있다. ALM이 주목이 되는 이유는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의 유연성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과 특히 J2EE(Java 2 Enterprise Edition)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사용되면서 관련 시장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개발시간과 적은 예산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는 위험이 따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ALM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시만텍코리아와 한국 CA 등이 대표적이다. 시만텍코리아는 가용성 소프트웨어 업체인 베리타스를 인수함으로써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만텍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제품으로는 '베리타스 넷백업(VERITAS NetBackup)', '베리타스 스토리지 파운데이션(VERITAS Storage Foundation)', '베리타스 클러스터 서버(VERITAS Cluster Server)'가 있다. 시만텍코리아는 지난해 KBS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LIG 손해보험과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ITSM 시장에서는 한국HP, 한국 IBM 등이, EAI 시장에서는 한국 IBM, 한국 MS, BEA 시스템즈코리아 등이 활약하고 있다.

SW 업체들은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은 갖추고 있지 않다. 기존의 산업별, 솔루션 중심의 영업방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볼랜드코리아는 파트너들과 연계해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프로젝트를 겨냥한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는 부하테스트 툴의 경우 KWISE, ALM은 오오씨와 함께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방을 제외하고 직접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직접 SOA 비즈니스를 하면서 컨설팅을 강화해 트렌드 제시와 가이드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통신, 금융, 공공, 제조, SMB로 나뉘어서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조직 개편중에 있지만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오라클은 특히 미들웨어 비즈니스를 강화했다. 미들웨어 전문영업조직을 발족하고 세분화해 운영했다. 그 결과 SOA, BPM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 현재까지 SOA와 관련해 공공, 병원, 학교, 제조산업 등 1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 레퍼런스는 차세대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올해는 차세대 프로젝트 관련 레퍼런스 발굴도 기대하고 있다.

SOA에 대한 요구 높아져

2000년대 초반부터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추진된 차세대 프로젝트는 제2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앞으로 2~3년 정도 차세대 프로젝트 바람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신용금고, 상호저축은행과 같은 제3금융기관에서의 차세대 프로젝트의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2009년 전에 붐을 이루겠지만 2010년 정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영역별로 살펴보면 현재 통신 분야에서의 차세대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는 금융권을 넘어 통신, 공공 심지어는 병원분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SI업체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차세대 프로젝트가 기간계를 중심으로 다운사이징, 프레임워크 등이 중심 개념이었다면 향후에는 정보계인 DW, CRM 부분을 고려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또한 앞으로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들을 통합하고 IT 자원을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 위해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 방식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부터 SOA에 대한 관심이 발생했는데 SOA 기반의 파일럿 프로젝트에 이어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하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1금융권에서는 SOA를 일부 적용한 후 전사적으로 확대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보험사는 처음부터 전사적인 SOA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SOA 시장을 겨냥한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EA시스템즈코리아는 6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SOA 전담사업부를 신설했다. 전담사업부는 'SOA 비즈니스 솔루션 그룹(SOA Business Solution Group)'과 'SOA 테크니컬 솔루션 그룹(SOA Technical Solution Group)'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