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등 금융환경의 변화와 시스템 교체 주기 등이 요인, ERP도 본격 구축 나서

보험업계의 최근 차세대 프로젝트의 추진은 손해보험사와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곳은 손보사의 '빅 4'인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화재, 신동아화재 등을 비롯해 신한생명,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이다. 대형 생보사는 4~5년전에 이미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금은 잠잠한 편이지만 차차세대의 시스템의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통법 등 금융환경의 변화가 최대 요인

지난 4~5년전 대형 보험사의 차세대 프로젝트의 내용이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로 전환하고, 이를 위해 오래된 시스템의 교체를 비롯해 DB 구조의 재설계, 애플리케이션 재개발,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 웹 환경 지원이 핵심"이었다면 이번 차세대는 자본시장통합법 등 금융환경의 변화와 시스템의 교체시기, 그리고 최신 기술을 반영한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환경의 최근 이슈는 자본시장통합법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자본시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투자금융상품이 더욱 복잡해지며, 이에 따라 자본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역시 이러한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

특히 보험사에게 올해는 시스템 교체 주기라는 점도 차세대 프로젝트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예를들면 현대 해상화재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신기간계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운영 환경을 웹서비스 환경으로 바꾸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주기는 길어야 10년정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대해상도 신기간계 프로젝트 이후 10년 만에 시스템 교체를 내용으로 하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차세대 프로젝트가 끝난 교보생명도 올해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전사 업무의 비즈니스 변경에 유연한 대응과 사용자의 편의성 제공 및 IT 운영비용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양한 보험상품의 변화 역시 차세대 프로젝트의 추진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 업계의 비즈니스 요건은 5~10년의 시간이 지나면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 요건에 맞춰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거나 교체하는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내년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전 단계로 올해 리호스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리호스팅 추진은 금융권에서 삼성생명, LIG 손해보험에 이어 3번째이다. 메리츠화재는 리호스팅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로 티맥스를 선정했다. 동부생명도 다운사이징 방식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보험처리계 시스템의 전면 재구축, 정보계 및 채널 시스템 일부 개선을 주 내용으로 하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2008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에서는 유닉스 체제의 오픈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업무 분석 단계에 있다.

현대해상화재는 ▲ 보험 업무 기간계 핵심 업무 시스템 구축 ▲ 정보계 EDW 구축 ▲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 유닉스 기반의 오픈 환경 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썬을 사업자로 선정해 올해 4월말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22개월에 걸쳐 추진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ERP 구축 활기

보험업계에서는 차세대 프로젝트와 함께 ERP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미 차세대 프로젝트를 끝낸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ERP 프로젝트는 올해 들어 중소형 보험사들도 가세, 이 시장을 달구고 있다. ERP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거나 구축 사업자를 선정한 곳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다. 중소형 보험사로는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ERP 구축에 들어갔다.보험업계 ERP는 제조업의 ERP와는 달리 회계부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ERP를 도입하면 글로벌 표준을 준수할 수 있으며,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 구축 배경을 설명한다.

LIG 손해보험, 동양생명은 SOA 기반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ERP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제2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IBM을 선정했다. 동양생명은 1단계 보험사무 처리계, 2단계 정보계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동양생명은 또한 ERP 프로젝트를 위해 삼일 Pw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동양생명의 ERP 프로젝트는 재무회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LIG 손해보험은 작년에 메인프레임의 리호스팅 작업을 마치고 현재 SOA기반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ERP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ERP 프로젝트는 재무회계, 관리회계를 중심으로한 ERP 패키지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LIG 손해보험은 SOA 적용을 위해 ESB(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버스)에 대한 성능 검증 테스트를 진행해 올 하반기에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신보험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라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대한생명은 이어 ERP 프로젝트에 나서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기간계를 제외한 모든 시스템에 오픈 환경을 도입하는 내용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차세대 프로젝트가 끝나면 ERP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알리안츠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등이 ER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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